“불편한 게 있긴 한데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네.”, “어떤 상태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치매 당사자와 주위 사람들은 서로 생각의 격차를 좁힐 수 없어 답답했던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치매가 있는 사람들은 본인조차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일본의 치매미래공동가치창조허브는 2018년부터 치매가 있는 100여 명을 인터뷰해 사례를 수집했다. 책 ‘비로소 이해되는 치매의 세계’는 이를 바탕으로 치매 경험담을 13편의 ‘여행 스케치’와 ‘여행기’ 형식으로 정리해 사람들이 쉽
안양시는 ‘공공예술의 도시’를 표방하며 개성과 위상을 돋우고 있다. 도시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로 가꾼다는 의도를 가지고 지역 곳곳에 예술을 흩뿌렸다. 안양예술공원은 그 센터이자 견고한 플랫폼이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할 만한 이 산속의 예술공원은 사실상 국내 초유의 야외 공공미술 실험장으로 등장해 선구적인 성취를 거두었다. 마음을 훌훌 털어놓기에 적당한 숲길 산책과 미술품 감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명소다. 안양문화예술재단 김연수 공공예술부장에게 작품 소개와 관람 방법을 들어봤다. “가장 중요한 작품은 관람 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희유스님)는 기부·나눔 문화 확산과 함께 어르신 복지기금 마련을 위해 4월 20일 수요일부터 5월 11일 수요일까지 2022 나눔축제 ‘함께라, 좋아’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2002년부터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등을 매개로 한 ‘등 축제’라는 이름 아래 어르신, 지역사회가 함께 나눔과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후원 축제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어르신의 지혜와 덕을 나눔 문화와 접목했다. 더 좋은 일상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소원 등 달기,
봄볕이 이리도 눈부신데 가만히 있으라니, 봄바람 속으로 마음 놓고 산책하고픈데 조심하라니. 지금껏 갑갑한 일상도 잘 받아들였다. 봄 타령으로 호들갑 떨 때는 아니지만 이런 일상에서 자신을 잠깐씩이라도 끄집어내 주고 싶다. 자동차 핸들을 돌려 경기도 화성 쪽으로 달리면 잔잔한 서해 바다에 천혜의 갯벌과 물때가 있고, 어스름 저녁 무렵엔 해넘이가 예쁘다. 시원한 궁평항과 뻥 뚫린 방조제를 달리고 평화를 되찾은 매향리와 잊지 말아야 할 제암리까지 돌아보는 하루. 멀리 갈 필요 없다.언제라도 부담 없이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곳, 촉촉한 서
도시 인근에 꽃 피는 산과 맑은 냇물이 있으니 어련했으랴. 행락객들로 몹시 붐비는 곳이었다. 휴일이면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소풍을 즐겼다. 덩달아 주변 일대의 식당과 주점이 성황을 이루어 난장판처럼 어지러웠다. 경기도 안양시 삼성산 자락에 있었던 예전 안양유원지의 모습이 그랬다. 이 유원지는 결국 제풀에 지쳐 시들었다.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난개발이 극에 달한 데다 대홍수가 계곡을 휩쓸어서다. 이렇게 사필귀정처럼 붕괴한 유원지를 딛고 문화 공간의 신예로 데뷔한 게 안양예술공원이다. 안양시가 주관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
수양 벚꽃이 바람에 흔들리며 꽃향기를 흩뿌리면 봄 햇살이 그 자태를 따뜻하게 감싼다. 빛을 등진 벚꽃은 빛을 안고 있을 때보다 아름답다. 반사된 빛은 단조롭지만 투과한 빛은 깊이와 질감이 있다. 역광의 미학이다. 우리는 자연의 화려한 변화에 다시금 봄이 왔음을 알게 된다. 그 아름다움에 취하며 우리가 살아 있음에 감사함까지 느낀다. ‘아, 봄이 왔구나’. 봄꽃들은 봄을 서둘러 알리려 그런 것일까. 앞다투듯이 잎보다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다. 전령의 역할보다는 빠른 결실을 보기 위함일 테지만. 머지않아 함박눈처럼 꽃잎을 떨구며 ‘벚꽃
정부가 국제선을 늘리기로 하면서 오는 5월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정부가 해외입국자의 격리 의무 조치를 해제하면서 주요 여행사의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가 2~4배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롯데관광개발이 홈쇼핑에서 판매한 북유럽 10일 패키지는 600만 원 대의 프리미엄 여행 상품이었지만 방송 70분 만에 1600건의 주문이 몰리며 약 2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직 항공편이 부족한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비행기 값도 2배 이상 올랐지만, 해외여행을 가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
TV나 유튜브를 통해 ‘1970년대 서울’과 같이 대한민국의 옛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영상을 보면 ‘그땐 그랬지’,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구나’라며 감회에 젖는다. 현재 수원시에서는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는 ‘매교동’ 전시가 열리고 있다. 매교동은 수원의 중앙에 있는 마을로 대한민국의 변천사를 겪은 곳이다. 수원시에서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행궁동. 그 인근에 ‘수원 구 부국원’(富國園)이라는 곳이 있다. 붉은 벽돌의 외관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건물임을 짐작케 한다. 100년 넘은 이 건
2022년 기대작으로 꼽히는 뮤지컬들이 4월 베일을 벗는다. 먼저 홍광호, 김준수, 고은성, 김성철 등 화려한 스타 캐스팅을 자랑하는 ‘데스노트’가 돌아온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몬드’는 뮤지컬로 어떻게 재탄생했을지 기대를 모은다. ‘광주’는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뮤지컬로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데스노트 일정 4월 1일 ~ 6월 26일 장소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연출 김동연 출연 홍광호, 김준수, 고은성, 김성철, 김선영, 장은아, 강홍석, 서경수, 케이, 장민제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
국토교통부가 코로나로 인해 축소됐던 국제선 운항 규모를 50%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한다. 국제선 정기편은 코로나 발생 이후 약 9%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코로나 전에는 일주일에 4714회 운영하던 국제선이 현재는 주 420회로 대폭 줄었다. 국토부는 현지 방역상황, 입국 시 격리면제 여부 및 상대국 항공 정책의 개방성 등을 종합 고려하여, 빠른 여객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노선들을 중심으로 항공 네트워크를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선 회복방안은 1~3단계로 추진된다. 먼저 오는 5월부터 매 월 주
하나투어가 기획 여행상품 이용 고객에 한해 해외여행 중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격리로 발생하는 비용을 지원한다. 기획여행상품은 프리미엄·스탠다드·세이브 세 가지로 나뉘며 상품에 따라 지원 내용이 달라진다. 먼저 현지 격리로 귀국일을 변경할 경우 1회에 한해 항공권 재발권을 지원하고, 귀국일 변경이 불가한 항공권을 예매했다면 신규 발권을 지원한다.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는 100%, 세이브는 50% 지원이다. 숙소는 1박당 프리미엄은 150달러, 스탠다드·세이브는 100달러 한도 내에서 실비로 지원하며, 식사는 회당 프리미엄 20달러
서울시가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남산골 전통체험을 실시한다. 2017년 시작되어 지난해까지 20여 만명이 참여한 ‘남산골 전통체험’의 올해 프로그램은 ‘남산화첩’이라는 콘셉트으로 진행된다. 현장체험은 △한옥 만들기 △활 만들기 △한지공예 △자개공예 △약선체험 △한복입기 △남산골 돌상 화첩이 있으며, 4월 8일부터 10월 30일까지 남산골한옥마을 내 전통가옥에서 진행한다. 다만, 7~8월 혹서기는 제외다. 올해 새로 추가된 프로그램으로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남산골한옥마을을 그릴 수 있는 ‘수채화 키트’, 한지를 찢고 붙여서 나만의 거울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ESG와 함께하는 2022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진행한다. 오는 7일(목) 오전 10시부터 전국 숙박할인권을 발급한다. 발급될 쿠폰 수량은 총 100만 장이다. ‘ESG와 함께하는 2022 대한민국 숙박대전’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는 여행숙박 할인혜택을 주고, 위기에 빠진 관광업계에는 비성수기 여행수요 증대로 업계 회복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지난해 11~12월에 78만여 명을 대상으로 숙박할인권을 발급했다. 이는 매출액 944억 원, 여행소비액 3108억 원으로 이어져 내수
●Exhibition ◇박래현, 사색세계 일정 4월 23일까지 장소 아트조선스페이스 “수많은 장벽에 부닥치고 가혹한 시련 앞에 몸부림치며 이를 넘길 수 있는 인간에게만 주어지는 생존의 권리… 봄이라는 뽀얀 계절은 때때로 나를 이런 부질없는 사색세계에 몰아버린다.” 한국 근대 화단의 대표 여성 미술가 우향 박래현(1920~1976). 1959년 조선일보 주최 ‘현대작가초대미술전’에 출품하며 에세이 ‘봄이면 생각나는 일, 삶과 마주 섰던 계절’을 함께 기고했다. 에세이의 한 구절인 ‘사색세계’가 이번 전시의 타이틀이 됐다. 에세이에서
백만장자와 승려 비보르 쿠마르 싱·다산초당 각각 물질과 정신의 정점에 있는 백만장자와 승려, 두 사람이 호텔에서 21일간 함께 머물며 행복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극과 극의 두 사람의 대화는 행복한 삶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울다가 웃었다 김영철·김영사 “나의 명랑은 수없이 노력하고 연습한 결과”라고 고백하며 가족, 일상, 방송담을 풀어놓은 코미디언 김영철. 그는 ‘웃음과 울음이 균형을 이룰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페스트의 밤 오르한 파묵·민음사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5년간 매진해 써낸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