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태웅은 2021년을 바쁘게 보냈다. 그는 드라마 ‘빈센조’, ‘경찰수업’에 출연하며 악역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연극 ‘리어왕’으로 무대에도 올랐다. 그리고 12월에는 KBS 2TV ‘사랑의 꽈배기’에 출연하고, 연극 ‘디어 런드리’로 또 무대에 오른다. 쉴 틈 없이 바쁘지만, 그는 행복해 보인다. 유태웅이 선택한 ‘디어 런드리’는 ‘빈센조’, ‘김과장’, ‘굿닥터’ 등 드라마 제작사 로고스필름과 ‘얼쑤’, ‘쿵짝’ 등의 작품을 보유한 우컴퍼니가 공동 제작해 선보이는 연극이다. ‘디어 런드리’는 24시간 빨래방에서 만
차 한잔 마실 공간이면 충분하다는 뜻일까. 용암정 별서(別墅)엔 별반 있는 게 없다. 물가에 정자 하나 세우고 끝! 조선의 별서치고 이보다 가뿐한 구성이 다시없다. 별서란 요즘 말로 ‘세컨드 하우스’다. 상주하는 살림집 인근의 경치 좋은 곳에 지은 별장으로, 사교와 공부와 풍류를 즐기기 위해 지었다. 그래 일쑤 멋 부려 꾸몄다. 연못을 파거나 정원을 꾸리고, 객실을 보태기도 했다. 용암정은 다르다. 치레를 극구 삼갔다. 은자의 심중은 허허롭다. 차 몇 잔이면 하루가 가득 찬다. 그러니 정자 외에 무엇을 덧붙일 것인가. 용암정은 거
완연한 겨울이다. 날씨가 추울 때는 주말에 전시회를 찾아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요즘 교과서에서 본 유럽 미술 거장들의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표적인 전시회 세 가지를 추천한다. 내년까지 전시가 이어지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어떤 전시를 가면 좋을지 알아보자. '살바도르 달리 : Imagination and Reality'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 전시관 일시 : 11.27 ~ 2022.03.20 무려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다. 그의 국내 첫 공식 회고전이
●Exhibition ◇IN TO THE WILD - 이바 트린쿠나이테 개인전 일정 2022년 1월 8일까지 장소 ART Corner H 발트 3국 아트 신에 등장한 리투아니아 작가 이바 트린쿠나이테(leva Trinkunaite). 그의 개인전 ‘IN TO THE WILD’(인 투 더 와일드)가 햇빛담요재단의 복합문화예술공간 ‘Art Corner H’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리투아니아 루벤 아트 파운데이션(Lewben Art Foundation)의 전폭적인 지지로 성사됐다. 이바 트린쿠나이테는 동물과 자연 그리고 인간 사이의
플라멩코 추는 남자 허태연·다산책방 제11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이 장편으로 출간됐다. 주인공 67세의 허남훈이 은퇴를 결심한 후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이를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책이다. 어린이 호스피스의 기적 이시아 고타·궁리 일본 오사카시 공원 한편에는 일본 최초 민간형 어린이 호스피스인 ‘쓰루미 어린이 호스피스’가 있다. 책의 저자 저널리스트 이시아 고타는 쓰루미 어린이 호스피스를 짓기까지 분투한 사람들의 기록을 담았다. 탑으로 가는 길 김호경·휴
숲에 들면 차분해진다. 그리고 푸근하다. 나무 숲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은혜롭다. 더 바랄 것 없이 관대해지기까지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밀린 숙제 하듯 허둥대며 떠밀려온 시간이었는데 갑자기 느긋하고 풍요해지는 마음이다. 걷기만 해도 지지고 볶던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듯하다. 차분해지고 감사함이 생겨난다. 숲이 주는 고마움, 풍성하게 누린 날이다. 서울에서 그리 멀리 온 것 같진 않았다. 고갯길을 넘고 간간히 조붓한 길을 주춤주춤 달리기도 했지만 자동차는 어느새 나남수목원 앞에 다달았다. 나남수목원은 한평생 책을 만들며 살아온 사
흔히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인생이 그렇듯이 사랑에도 정답이 없다. 인생이 각양각색이듯이 사랑도 천차만별이다. 인생이 어렵듯이 사랑도 참 어렵다. 그럼에도 달콤 쌉싸름한 그 유혹을 포기할 수 없으니….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고,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헤어질 수 있다면 당신은 사랑에 준비된 사람이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미숙했던 지난날을 위로하고 남은 날의 성숙한 촉매제가 될 당신의 중년 사랑을 보듬는다. 오늘은 남편의 1주기, 그와 함께 남편에게 왔다. 그와 함께 찾아온 내가 남편한테 어떻게 비칠까
“지구는 외계 행성의 지옥일지도 모른다.”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훈수가 이렇다. 지지고 볶는 경쟁과 빙하처럼 차가운 인간관계로 굴러가는 현실 세계의 단면을 은유한 얘기다. 그러나 여기가 지옥이기만 할까. 마음에 난초 하나만 들여놓아도 흐뭇한 법이다. 구겨진 인생일망정 자연을 벗 삼으면 유토피아가 가깝다. 조선 선비들은 눈 뜨고는 못 볼 시절을 만날 경우, 여차하면 귀거래사를 읊으며 산림에 은거했다. 못 믿을 게 벼슬이다. 정 수틀리면 팽개치고 향촌에 지은 산방에 여생을 맡겼다. 고사리처럼 소탈하게 살았다. 조선
산을 오르는 재미 중 하나는 명산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을 만나는 일이다. 대웅전을 향할 때 불어오는 산바람, 고요한 사찰 아래에서 수행 중인 승려의 인사 등 그곳을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전국 명산마다 유명한 사찰이 자리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곳은 역시 지리산이다. 지리산의 3대 사찰로 손꼽히는 쌍계사, 화엄사, 천은사를 소개한다. 마음의 안식을 원할 때 천은사 천은사로 가려면 감로천을 건너기 위해 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그곳에서 수홍루를 만나게 된다. 다리 위에 정자가 지어진 독특한 형태다. 저수지와 입구
과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연예인의 등용문'으로 통했다. 진선미에 당선된 그들은 지덕체를 갖췄고, 넘치는 끼를 지녀 연예인을 할 재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까지도 활동하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들을 보면, 과거의 생각이 맞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연기도 잘하고, 아름다운 미모와 몸매를 유지하면서 미스코리아 출신은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유명한 미스코리아 출신 중년 배우 세 명을 소개해 본다. 김성령 - 1988년 미스코리아 진 '미스코리아 출신 연예인'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를 배우 김성령. 현재
요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시니어, 우리 인생의 선배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한국의 역사와 밀접한 삶을 살았고, 그들이 살아온 삶의 족적은 우리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기 때문일 것. 이에 해당하는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최근 개봉작을 살펴봤다. 왕십리 김종분 감독: 김진열 개봉 : 11월 11일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02분 벌써 50년, 서울 행당동 왕십리역 11번 출구 앞에는 노점을 운영하는 김종분 씨가 있다. 김종분 씨는 1991
코로나19의 여파로 그동안 위축됐던 전시 업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각 지역에서는 사진전, 특별전, 소장품전 등 다양한 전시가 속속 열리는 추세다. 이 가운데 부모는 추억하고, 자녀는 경험할 수 있는 ‘뉴트로’ 전시회 3개를 꼽았다. 인천도시역사관 특별전 그때 그 시절엔 농촌 사람들이 한참 도시로 몰려들었고, 빨리 아침을 먹고 출근해야 했으며 학생들은 저마다 도시락을 메고 등교했다. 그래서 사회는 가볍고, 잘 끓고, 잘 늘어나고, 깨지지 않는 그릇을 요구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Exhibition ◇게오르그 바젤리츠 : 가르니 호텔 일정 11월 27일까지 장소 타데우스 로팍 서울 게오르그 바젤리츠는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이며, 1960년대 이후 국제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가이다. 바젤리츠는 타데우스 로팍의 서울점 개관을 기념해 회화 12점과 드로잉 12점을 선보였다. 전시의 제목인 '가르니 호텔(hotel garni)'은 프랑스어로 저가 호텔을 의미한다. 이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Les Demoiselles d’Avignon)'에서 착안된 발상
가을이라 해도 날씨는 여전히 온화하다. 강릉으로 떠나며 날씨를 검색해보았더니 기온이 뚝 떨어질 거라는 예보다. 환절기의 쌀쌀함을 즐길 때는 아닌 것 같아 머플러랑 니트를 주섬주섬 더 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릉은 언제나 따스했다. 이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그곳은 언제나 따스하게 날 맞는다. 아마 앞으로도 또 그럴 것 같은 강릉. 명주동 거리, 강릉의 ‘핫플레이스’이라고 했다. 명주(溟州)는 신라 시대에 강릉을 이르던 지명으로 ‘바다와 가까운 아늑한 땅’이란 뜻이다. 1500년 전의 고도 명주는 예부터 문화·행정의 중심
가을 산이 붉다. 설악산 등 전국의 산은 단풍을 찾은 행락객들로 붐빈다. 추운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 산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만산홍엽이란 뜻처럼 붉은 잎이 수놓은 명산의 가을을 살펴보자. 설악산 가을의 설악은 단풍철의 시작점이자, 많은 사람의 최애 코스다. 초보자의 경우 공룡능선이나 대청봉을 오르지 않더라도 가을 설악의 매력을 충분히 만나볼 수 있다. 단풍이 물든 천불동 계곡은 한번 보면 꼭 다시 가게 되는 마성의 가을 산행지다. 지리산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답게 깊고 너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피소가 폐쇄되어 종주길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