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자의 엄마, 치매에 걸리다 온조 아야코·지호 일본의 뇌과학자 온조 아야코의 어머니는 예순다섯에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을 받는다. 이에 저자는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를 2년 반에 걸쳐 관찰, 매일의 사건, 기분, 감정 전부를 기록했다. 이태리 아파트먼트 마시모 그라멜리니·시월이일 현재로부터 60년 후인 2080년 12월이 배경인 소설이다. 작가는 미래에서 보면 현 상황도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위로를 독자에게 건넨다. 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 박영서·들녘 저자는 ‘조선은 복지 국가’였다고
119만 평의 대지에 웅장한 건물, 그리고 바람에 펄럭이는 815개의 태극기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절로 뭉클해진다. 1919년 3월 1일 그날의 함성 소리가 들리는 기분이다. 103주년 3·1절을 앞두고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그곳에서 한시준(68) 독립기념관 관장을 만나 우리 역사에서 독립운동이 중요한 이유와 의의를 들어봤다. 지난해 제12대 독립기념관 관장에 취임한 한시준 관장은 평생을 ‘독립운동’을 연구한 역사학자다. 그는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1988년부터 2019년까지 단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3·1절을 맞아 3·1운동에 앞장선 48인의 판결 기록물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판결문에는 이들의 3·1운동 활동과 판결 과정, 결과가 모두 기록돼있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복원된 기록물은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이승훈 한용운 등 민족대표 33인 중 31인과 핵심 참가자 17인을 포함한 판결문 1149매이다. 48인은 1919년 3·1운동 때 기미독립선언서의 기초와 서명, 인쇄 및 배포, 만세 시위 등을 이끈 인물들이다. 판결문에는 48인의 독립선언서 준비과정 등 48 3·1운동 활동 전반에 대한
한파가 물러가고 따뜻한 봄이 다가오면서 극장에서도 감성을 건드리는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음악'과 관련된 영화가 많다. 우리의 소리부터 아이돌의 세계까지 다양하게 다뤄졌다. 먼저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광대: 소리꾼'은 2020년 개봉한 조정래 감독의 판소리 영화 '소리꾼'을 새롭게 편집해 내놓은 작품이다. 영화는 조선 영조 10년을 배경으로 한다. 최고의 소리꾼 학규(이봉근)는 괴한들에게 납치당한 아내 간난(이유리)을 찾기 위해 딸 청이(김하연)와 함께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광대패를 만들고 민초의 흥과 한을
선흘리 동백동산은 습지를 품었다. 비가 내려도 고이지 않고 그대로 땅속에 스며든 지하수 함량으로 사계절 보온·보습 효과가 높다. 제주에선 이런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곶자왈이라고 한다. 수풀을 의미하는 ‘곶’,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헝클어져서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이라는 ‘덤불’에 해당하는 ‘자왈’, 곶자왈이다.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 동백동산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 1리에 있다. 겨울 동백의 계절이다. 그런데 이름부터 동백동산인 선흘마을에서는 동백꽃 보기가 쉽지 않다. 이곳이 보호림으로 지정되면서 모든 수목이 고스란히 쑥쑥
한파에 호수가 얼어붙었다. 그리고 그 위에 눈이 내렸다. 얼지 않은 곳엔 강이 생겼다. 아침 햇살이 반사되면서 존재감이 살아났다. 얼지 않았다는 것은 물밑에 움직임이 있어서다. 물길이 있다는 것이다. 물의 흐름은 에너지가 되었다. 그 힘은 한파에도, 갑작스런 폭설에도 본래를 지키게 했다. 모진 세파 속을 도도히 흘러 오늘에 이른 우리네 인생과 같다. 수많은 도전과 극복, 끝없는 노력으로 점철된 인생이다. 그래서 더더욱 값어치 있는 인생이다. 눈 내린 호수를 가로지르는 황금빛 강처럼.
서울디지털재단은 서울시 어르신 디지털 교육을 위한 만 55세 이상 어르신 강사단으로 구성될 '어디나 지원단'을 내달 2일까지 모집한다. '어디나 지원단'은 '어르신 디지털 나들이 지원단'의 줄임말이다. 고령층의 디지털 기기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서울디지털재단이 실시해온 디지털 교육 사업이다. 어디나 지원단 교육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과 강사가 일대일로 만나, 스마트폰·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사와 교육생을 모두 고령층으로 구성한 일종의 노노(老老)케
미술사학자 유홍준은 밀리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강진과 해남을 ‘남도 답사 1번지’로 꼽았다. 그 여파는 컸다. 답사 신드롬을 불러일으켰으니까. 그런데 진도를 젖혀두고 남도 문화의 끌텅과 태깔을 논하는 건 좀 어폐가 있다. 진도야말로 노른자다. 시(詩)·서(書)·화(畵)·창(唱)·무속의 곡간이기 때문이다. 2013년 정부에 의해 전국 최초의 ‘민속문화예술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렇게 알고 보면 돌올하고 뜯어보면 찬연한 문화지구 진도에서도 운림산방(雲林山房)은 빼어나다. 운림산방은 전통회화의 한 본산이다. 조선 후기 남
세상에 책이 있고, 그 책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한 사람들의 인연도 사라지지 않는다. 윤성근(48)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는 책방을 꾸리는 것은 물론 절판된 책을 찾는 손님들을 돕는다. 수수료 대신 책과 사람에 얽힌 신비하고 특별한 사연을 수집하면서 말이다. 신간 ‘헌책방 기담 수집가’에는 소설보다 더 기묘한 진실들이 담겼다. 서울 은평구의 붉은 벽돌 건물. 삐걱대는 나무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 있다. 책장을 빼곡히 메운 헌책 때문인지 오래된 종이와 잉크가 어우러진 향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긴긴 집콕의 멀미를 끝내버리고 싶다. 그렇다고 훌쩍 나서기에는 제약이 여전하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멀리 떠나 이 모든 현실이 몽땅 잊힌 옛 일이었으면 좋겠다. 가끔씩 비행기가 날아가는 하늘을 보며 슬슬 봄 타고 싶어진다. 춥고 답답하기만 했던 겨울도, 코로나의 답답한 상황도 잠깐 잊고 오늘은 유럽의 도시 속으로 들어가 보는 랜선 여행이다. 가끔씩 헷갈린다. 여기가 어디였더라? 고개 들어 올려다보거나 눈이 돌아가게 번쩍거리는 첨단의 빌딩, 도시의 골목들이 생경하지 않다. 자본주의 냄새가 곳곳에서 풍긴다. 하지만 오가는 사람들
날씨가 풀리면서 다채로운 공연 소식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뜨거운 인기를 얻은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이 서울에서 앙코르 공연을 펼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대구국제 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인정받은 뮤지컬 '프리다'와 청춘의 자화상으로 꾸준한 인기를 끄는 'B클래스'도 출격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일정 2월 25일 ~ 3월 13일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연출 질 마으 출연 안젤로 델 베키오, 막시밀리엉 필립, 엘하이다 다니, 젬므 보노 등 프랑스 3대 뮤지컬 중 하나인 ‘노트르담
오지 여행가이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김성태(70) 씨, 그는 티베트에 이어 히말라야에 다녀왔고 책 ‘히말라야에 美치다’를 펴냈다. 출판 기념으로 개최한 사진 전시회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김 작가는 ‘70세 은퇴 청년’이라는 수식어가 딱 맞는 사람이었다. 김성태 작가의 은퇴 전 직업은 기자였다. 그는 30여 년간 매일경제, 서울경제, 한국일보 등에 몸담았고, 주로 경제 분야 현장을 취재했다. 60세에 은퇴해 언론계를 떠난 뒤에는 여행가로 10년째 살고 있다. “은퇴 후 하고 싶은 것을 원 없이 하며 살고 싶었다”는 김 작가.
●Exhibition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 일정 3월 1일까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의 예술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출품작은 174점으로 박수근 전시 사상 최대 규모다. 전시는 1부 ‘밀레를 사랑한 소년’, 2부 ‘미군과 전람회’, 3부 ‘창신동 사람들’, 4부 ‘봄을 기다리는 나목’으로 구성됐다. 유화 7점, 삽화 원화 12점도 최초로 공개된다. 특히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박수근 작품 33점 중 31점이 출품됐는데, 그중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에디 제이쿠·동양북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인 저자의 회고록으로,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가 100세가 된 2020년 출간된 이 책은 일상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 유럽에서 대한민국만세 송일국·상상출판 배우 송일국과 삼둥이 아들 대한·민국·만세의 유럽 여행 화보 에세이다. 1년간 생활한 프랑스부터 스위스,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아이슬란드까지 총 8개 나라의 여행기가 실렸다. 오십부터는 이기적으로 살아도 좋다 오츠카 히사시·한스미
'국민 MC' 송해가 자신의 인생을 담은 트로트 뮤지컬을 통해 대한민국 산역사의 증인임을 입증했다. 지난달 31일 KBS 2TV에서는 설 기획 프로그램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가 방송됐다. 송해의 95년 인생을 트로트 뮤지컬 형식으로 꾸민 헌정 공연으로 웃음과 감동을 전해줬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시청률 12.7%를 기록했다. 이는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29%)보다 낮지만, 지난해 추석 특집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11.9%)보다는 높은 수치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는 트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