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장 지방과 인지기능 장애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는 그동안 국내외 많은 연구진을 대상으로 진행됐었다. 그리고 많은 연구는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가능성이 클 수 있다는 결과를 이야기했었다.
이번 연구가 그동안의 것에 비해 다른 부분은 내장지방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다른 시도를 했다는 것. 인간의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눌 수 있는데, 내장지방의 경우 체내의 장기 사이에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많은 연구들은, 체질량지수(BMI),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 허리둘레 등을 측정해 내장지방의 크기를 유추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에 반해 이번 연구는 카오와 파나소닉이 공동으로 개발한 내장지방 측정기술을 사용했다. 환자의 배꼽과 등에 전류를 흘리고 부위별로 전위를 측정해 내장지방의 양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65세에서 80세 환자 2364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연구했다. 이들은 간이정신상태검사(MMSE)와 MRI(자기공명촬영장치) 촬영을 통해 검진 대상의 뇌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 결과를 내방지방의 분포와 비교 분석했다.
연구결과 내장지방이 많은 그룹은 적은 그룹에 비해 MMSE 검사 점수가 낮아 인지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고, MRI 촬영결과 역시 내장지방이 많은 비교군에서 백질 병변과 혈관 주위의 팽창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즉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65세 이상의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은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뇌 건강도 나빠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은 고혈압과 같은 순환기 질환의 위험을 줄일 뿐만 아니라 치매의 위험을 줄이는 데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