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티야나 스트레칼로바(Tatyana Strekalova) 교수를 중심으로 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흐트 대학교 등 소속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학술지 '신경생물학적 스트레스(Neurobiology of Stress)'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쥐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은 쥐들도 오메가-3 보충제를 통해 불안 수준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신체에서 스스로 생산되지 않는 필수 지방산으로, 식물성 기름, 생선 및 해산물에서 주로 발견된다. 이 지방산은 뇌 기능을 유지하고 세포막의 안정성을 보호하며 체내 염증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주목받았으나, 이번 연구처럼 정신 건강 측면에서 오메가-3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는 뇌 건강 유지 기능을 통해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연구팀은 어린 쥐에게 초음파 주파수로 장기간 스트레스를 가해 인간의 불안이나 우울 증상과 유사한 행동을 유도한 후, 오메가-3 보충제가 이러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실험 결과, 스트레스에 노출된 쥐들은 설탕 섭취가 감소하고 탐험 행동이 줄어들어 우울과 불안 증상을 보였다. 혈액 검사에서는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 수치가 증가했으며, 염증 관련 유전자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만성 스트레스가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뇌 기능과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오메가-3 지방산을 보충한 쥐들은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에도 이러한 부정적인 변화가 덜했다. 이들은 설탕 섭취가 유지됐고, 행동 테스트에서도 더 자유롭게 환경을 탐험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염증 지표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의 항염증 특성이 스트레스로 유발된 우울 및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