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살고 싶습니다”

기사입력 2019-12-26 09:52 기사수정 2019-12-26 09:52

[mini interview] 세듀50플러스 이근희 대표

이근희 대표는 체계적으로 회원들을 돌아보고 독려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게 해주는 리더로 느껴졌다.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다 운명인 거죠. 세듀50플러스에 모인 우리 모두가 잘되어야죠.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힘을 좀 주고 싶었어요.”

50플러스남부캠퍼스 커뮤니티지원단에 선정되면서 그나마 기운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단체설립프로젝트’에 떨어졌을 때 뿔뿔이 흩어질 수도 있었다. 그녀가 살면서 알게 된 진리는 주는 게 얻는 것이었다.

“저는 늘 남한테 인심 쓰듯 도와줬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뒤돌아보면 제가 받은 게 더 많은 거예요. 아주 많이 힘들던 시절 저를 돌봐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있는 거죠.”

번역학 박사로서 한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던 이근희 대표는 마흔아홉에 미국 유학길을 택했다. 한국에서는 지는 나이라고 생각해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싶었단다.

“큰아이는 뉴욕에 있었고 작은아이와 같이 갔어요. 아이와 저를 위한 길을 트고 싶었어요. 그런데 교수가 다시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게 심정적으로 너무 힘든 거예요.”

불안한 상황에 마음이 힘들었는지 건강검진에서 암이 두 개나 발견됐다. 자궁내막암과 갑상선암이었다.

“비행기 표도 다 끊어놨는데 어쩌겠어요. 당장 급했던 자궁내막암 수술을 받고 3주 만에 미국으로 갔다가 겨울방학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죠.”

다행스럽게도 항암치료는 안 받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웃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안 아픈 건 아니에요. 아는 사람도 없고 말도 잘 안 통하는 미국에서의 8년을 저는 광야생활이라고 표현하죠. 제 전공도 아닌 회계세무사 시험을 7전 8기로 통과했어요. 아픈 사람에게 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면 그 사람이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미국 있을 때 깊이 느꼈어요.”

가령 아이와 함께 수영대회에 나갔을 때 기립박수를 쳐준다든가, 외딴 곳에서 만난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마음을 전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감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단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세심한 관심이 없었다면 지나쳤을 뇌종양을 또 발견해 1년간의 투병생활을 했다.

“정말 사는 게 굴곡의 연속이지만 저는 여기 있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선물을 주는 사람이 되자. 제 모토예요. 세듀50플러스 사람들을 운명처럼 만났으니 지금까지 느끼고 살아왔던 것을 알리고 확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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