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겨울, 대주주 양도세

기사입력 2020-10-30 10:11 기사수정 2020-11-02 09:24

[초보가 경험한 주식 이야기]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지수가 빠지면서 전체적인 시장이 맥을 못 춘다고 할까. 아침이면 밤사이 나스닥 지수가 어떻게 변했는지 찾아보는 게 일이다. 오늘도 약간 빠졌다. 이런 날은 관망세로 그냥 흐름을 지켜보는 게 좋다.

"전 하루 이틀 겪는 일이 아니라서 크게 걱정을 안 해요. 매일 조금씩 데이트레이딩 하면서 손맛이나 보고 뉴스 읽고 자료 읽고 공부하고 주말엔 단풍 구경 다니며 놀아요."

"오늘 또 여기저기서 전화 오더라고요. 손절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대주주 양도세 물량 다 나올 때까진 견뎌야 해요~"

"샘들은 원래 하던 일 하시면서 어디까지 내렸다 가는지 공부 삼아 보시면 돼요~"

스승인 김 사부는 수시로 이렇게 말하지만 경제 공부를 시작하면서 막 주식에 발을 디딘 주린이 입장에선 데이트레이딩의 손맛도 모르거니와 그저 아래로 떨어지는 파란 음봉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큰 손실은 없지만 주식으로 돈 버는 게 왜 어려운지 알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어차피 전업투자자가 아니니 장중에 확인은 못해도 보유 중인 종목은 매일 확인하다 보니 손실 중인 종목을 안 볼 수가 없다. 우량주라 어차피 오르겠거니 하면서도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손실보다야 눈앞의 수익이 즐거운 건 어쩔 수 없다.

주식을 배우면서 새삼 깨닫는 게 있다. 세상에 돈이 넘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거다. 카카오게임즈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상장일에 몰린 돈의 액수도 놀랍거니와 처음엔 연일 오르내리는 대주주 양도세가 한 종목에 3억 원이 넘을 경우에 해당하니 뭐 그리 많을까 했는데 내 착각이었다. 더구나 지금까지는 10억이 기준이었다니 어지간한 집 한 채 값이다. 문제는 대주주에 해당하는 사람이 양도세를 피하려고 내놓는 물량에 소액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내놓아 주가를 하락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일시적으로 주가를 올린 뒤 자신의 물량을 매도함으로써 뒤따라온 소액 투자자가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10월부터 12월은 주식시장의 겨울이라는 말이 나왔나?

지금까지 배운 바 주식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 짧게 보고 투자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 매일 달라지는 시장 흐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주가인데 그럴 때마다 사고팔고 한다면 올바른 투자가 될 수 없다. 물론 개인마다 투자 방법이 다르겠지만 일단 중년에 시작한다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 투자한다는 마음을 갖고 종목을 고른 후 그 회사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오르건 내리건 맘 편히 갖고 있다가 노후에 생기는 소소한 수익을 바라볼 수 있다. 그나저나 내 종목 오늘 종가가 좋았는데 내일은 수익이 날까? 어쨌거나 주린이 입장에선 양도세 걱정 좀 해봤으면 하는 게 희망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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