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백신이 위‧중증으로 가는 확률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돌파감염이 됐을 때 감염자의 전파력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협회장 안델리크 쿠체 박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공개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가 인터뷰의 골자다.
쿠체 박사는 106명의 오미크론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오미크론 감염 예방에 백신 접종이 중요한 이유 세 가지를 알아냈다고 밝혔다. 입원화‧중증화율 90%가량 감소, 치명률 감소 그리고 전파력 감소가 바로 그것.
특히 쿠체 박사는 ‘전파력 감소’라는 세 번째 이유를 강조했다. 돌파감염이 됐을 때, 가족이나 지인 등 타인을 감염시킬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그는 “백신이 중요한 이유는 돌파감염이 됐더라도 말하거나 기침하거나 웃을 때 내 몸 바깥으로 나가게 되는 바이러스의 양이 3분의 1 정도로 준다는 점"이라며 "미접종 상태에서 감염이 되면 바이러스가 100% 바깥으로 나가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돌파감염 등의 이유로 백신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쿠체 박사는 "100% 예방 효과가 있는 백신은 없지만 그런데도 감염병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하는 데 있어서 백신은 아주 중요하다"라며 "특히 중증화나 입원을 막는 데 있어서, 그러니까 ‘내가 얼마나 아프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백신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쿠체 박사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우세종이 기존 델타에서 오미크론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증상이 경미한 오미크론 변이가 굉장히 빠르게 퍼지고 있어 기존 독감처럼 풍토병화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에 따라 현재 남아공에선 더 이상 확진자 동선 추적도 하지 않고 무증상 감염자에게 격리를 요구하지도, 가족 등 접촉자 보고 요건도 없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