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산행, 실족과 조난에 주의하세요”

기사입력 2022-03-25 15:22 기사수정 2022-03-25 15:22

행안부, 행락철 맞아 등산사고 예방법 발표

▲절기상 춘분(春分)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인왕산 자락에 만개한 산수유가 봄의 정취를 전하고 있다.(이투데이DB)
▲절기상 춘분(春分)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인왕산 자락에 만개한 산수유가 봄의 정취를 전하고 있다.(이투데이DB)

행정안전부는 봄을 맞아 산행에 나서는 분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 실족과 조난 등 등산사고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에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8454건으로, 4573명(사망 124명, 부상 444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등산사고 8454건 중 2127건(약 25%)은 3~5월 사이 봄철에 발생했으며, 특히 3월과 4월에 절반 이상(2127건 중 1392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으로는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며 발생하는 실족이 38%(총 1392건 중 527건)로 가장 많았고, 길을 잃고 헤매는 조난 27%(377건), 지병 등으로 인한 신체질환 17%(245건) 순으로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점심시간 직후인 오후 12시에서 3시 사이에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저녁 6시 이후에도 등산사고가 189건 발생했다.

행안부는 가볍게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해야 하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른 봄의 등산로는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이나 서리 등으로 생각보다 미끄럽고, 꽃샘추위로 인해 날씨 변화가 잦기 때문이다.

산행 시 고도가 높은 곳이나 그늘진 응달, 낙엽 아래에는 채 녹지 않은 얼음으로 인해 미끄러울 수 있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암반지대나 바위가 젖어있을 경우 더욱 미끄러우므로, 등산화는 가급적 바닥 면의 마찰력이 좋은 것을 고르고 등산지팡이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봄철에 산행할 때는 항상 머리 위와 발밑을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풀리고 꽃샘추위 등으로 지반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작은 충격에도 바위나 흙이 부스러져 내리기 쉽기 때문이다. 낙석주의 표지판이 있는 곳은 접근하지 말고 우회해야 한다.

출입이 통제된 금지·위험구역을 피해 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해야 하며 길을 잃거나 잘못 들었을 때는 왔던 길을 따라 아는 곳까지 되돌아오는 것이 좋다. 만약 길을 잃어 구조를 요청해야 할 경우, 등산로에 설치된 다목적 위치표지판을 활용해 신고해야 한다. 이때 ‘국립공원 산행정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국립공원의 지도와 날씨 등 산행정보를 확인하고, 위급상황시 구조요청을 할 수 있다.

또한 산행에 나설 때는 가벼운 타박상이나 긁힘 등 사고에 대비해 반창고, 붕대 등이 들어있는 간단한 구급 약통을 챙기는 것도 좋다. 골절이나 염좌가 의심될 때는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여 붓기를 예방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이동해야 한다면 손상 부위에 부목을 대고 압박 붕대나 옷 등으로 고정해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산행에 나설 때 뜻하지 않게 야생동물과 마주치는 경우도 있다. 난폭한 야생동물과 만났을 경우 침착하게 주변의 나무나 바위 뒤로 몸을 숨기고, 가급적 움직임을 줄여 흥분시키지 않아야 한다. 특히 야생동물에게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어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보온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거나 찬바람이 불 때 덧입을 수 있는 여벌옷과 장갑 등을 챙기는 식이다. 또한 해가 지기 2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쳐야 한다. 지난 21일 춘분을 지나며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고 있으나 산에서는 생각보다 해가 일찍 저물고 빨리 어두워져 각종 위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구본근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봄의 정취를 만끽하려 산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늦은 시간까지 산에 머무는 것은 사고로 이어지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라며 “특히 나홀로 산행에 나서는 분들은 가까운 곳이라도 가족 중 주변에 행선지를 알리고,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평소 드시는 상비약도 잊지 말고 챙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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