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다시 감염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성향을 보이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계통(BA.2, BA.5)이 재감염 위험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최초 감염으로부터 두 번째 감염까지 평균 154~165일 걸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앞선 6월 분석에서는 229일이 평균치였다. 최초 감염 이후 두 번째 감염이 발생하는 기간이 2개월가량 짧아졌다는 의미다.
중대본은 최근 2회 감염의 증가 이유를 △누적 최초 감염자의 증가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기존보다 높은 BA.5의 점유율 증가 △자연 또는 백신 면역에 의한 효과 시간 경과 등으로 꼽았다. 지금껏 나온 변이 중 면역을 가장 잘 회피한다고 알려진 BA.5 바이러스가 여름 들어 우세종화하면서 재감염도 더 빠르고 쉽게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6월 마지막 주 24.1%였던 BA.5 국내 검출률은 지난주 75.2%로 높아졌다.
중대본은 “오미크론 대유행 시기인 올해 2∼4월에 최초 감염자가 급증했고, 이들의 면역 감소와 BA.5 우세화 유행이 맞물려 향후 2∼3달간 재감염 사례가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주의했다.
과거 코로나19에 걸린 적 있는 사람에게도 백신의 이익은 명확하다고 중대본은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2회 접종자의 재감염 확률은 미접종자의 절반이다. 3회 접종자의 재감염 가능성은 4분의 1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재감염 사례의 절반이 미접종자”라고 밝혔다.
더불어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의 접종을 재차 독려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4차 접종률은 이날 기준 대상자의 44.7%다. 방역 당국은 신규 확진자 중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20%까지 높아져 있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접종받기를 권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3세대 두창백신 ‘진네오스’ 5000명분이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고 밝혔다. 경기도 이천 소재 물류창고로 옮겨져 보관되며, 유효기간은 5년이다. 추후 원숭이두창 확진 환자와 접촉해야 하는 의료진,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등에게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