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니어라 불리는 욜드족은 수선스럽지 않게 일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과제를 달갑고 고맙게 받아들인다.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젊은이를 능가하는 의욕과 건강을 자랑하는 우리 주변의 욜드족들을 만나봤다.
배연주(58) 씨는 ‘최고령’ 스타벅스 바리스타다. 잠실 스타벅스 매장에 붙어 있던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보고 덜컥 지원했다. 그때 나이가 39세였다. 커피와 관련된 일을 배워본 적도 없었지 만, 채용 후 스타벅스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바리스타를 업으로 삼은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젊은 친구들의 기를 받나 봐요.(웃음) 일하면서 매장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늘 들으니까 요즘 노래도 많이 알고요. 스타벅스 에서 브랜드들과 협업하는 것도 늘 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렇다보니 말도 잘 통하는 것 같아요.”
고객들과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도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데 일조한다.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사고방식이 유연해지는 것 같다고. 배연주씨의 모든 관심은 ‘커피’에 있다. 커피 공부를하는 게 그의 취미생활이다.
배연주 씨의 앞치마에는 ‘마스터 바리스타’라는 자수가 새겨져 있다. 스타벅스 내 교육을 이수하고 2017년 자격을 취득한 뒤 매년 유지하고 있다. 일과 가정을 잘 챙기고 싶어 슈퍼바이저 승진을 거절하고 바리스타로 남았지만, 바리스타로 서의 배움에는 누구보다 진심이다. 최근 새로운 교육과정이 나와 배워보려 한다며 커피 이야기를 하는 배연주 씨의 눈은 별처럼 반짝거렸다.
“저도 자존감이 낮아질 때가 있었어요. 백룸에서 울기도 했죠. 그래도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계속 공부하면서 노하우도 쌓이니까 많이 좋아졌어요. 한 번 사는 인생이잖아요.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이 있다면 일단 그것만 열심히 해봤으면 좋겠어요. 하나를 깊이 파고들어 성취하는 경험을 하면 행복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