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추운 겨울과 봄 사이 문화생활” 2월 문화소식

기사입력 2025-02-07 08:46 기사수정 2025-02-07 08:46

뮤지컬 ‘웃는 남자’, ‘원스’ 오랜만에 귀환

●Exhibition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안녕, K-술

일정 3월 3일까지

장소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술은 예부터 삶의 중요한 순간과 일상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동반자였다. 최근에는 ‘케이(K)-술’이라는 이름으로 전통주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개항 이후 양조장이 번성했던 인천에서 우리 술이 걸어온 역사적 여정을 조명한다. 총 3부로 구성됐으며, 270여 점의 유물, 회화, 영상, 사진 등을 통해 주조 공간과 그 속의 이야기를 탐구한다. 1부 ‘케이(K)-술의 탄생, 가양주’에서는 조선시대 가양주 문화의 정수를 다룬다. 당시 집집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술 빚는 도구를 볼 수 있으며, 술이 우리 삶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다. 2부 ‘케이(K)-술 팩토리, 양조장’에서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주세법과 주세령으로 양조장이 합법화되고, 가양주는 밀주로 전락했던 역사적 배경을 알아본다. 3부 ‘K-술 트리오, 탁주·청주·소주’에서는 우리 술의 변천사를 살펴본다. 탁주가 맛의 변화를 겪고, 청주가 이름을 빼앗기며, 소주가 동일한 이름 아래 다른 형태로 등장한 배경을 탐구한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케이(K)-술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 술의 역사와 문화를 체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이강소: 風來水面時 풍래수면시

일정 4월 13일까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실험미술의 대표 작가 이강소의 60여 년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다. 전시명 ‘풍래수면시’는 바람이 물을 스칠 때라는 뜻으로, 새로운 세계와 마주침으로써 깨달음을 얻은 의식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전시는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등 매체를 활용해 실험 작업을 해온 작가의 궤적을 쫓는다. 특히 이강소가 꾸준히 탐구해온 두 가지 질문인 창작자로서 인식에 대한 회의, 이미지와 실재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많은 관람객이 작가가 평생 추구한 개념들을 시대와 매체, 표현에 따라 느껴보며 한국 현대미술을 좀 더 쉽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서 ‘마흔에 깨달은 인생의 후반전’ 표지(모모북스)
▲도서 ‘마흔에 깨달은 인생의 후반전’ 표지(모모북스)

●Book

◇마흔에 깨달은 인생의 후반전(더블와이파파·모모북스)

마흔과 예순은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 살아가지만, 서로 다른 속도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가장 바쁘고 중요한 시기로 느끼는 마흔은 현재의 무게와 더불어 다가올 미래의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반면 예순은 변화와 함께 길을 찾아가는 시기다. 은퇴를 앞두고 새로운 역할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 더블와이파파(김봉수)는 40대에 블로그 활동과 글쓰기 강연을 하면서 60대와 깊이 소통하게 됐고, 신중년 세대의 삶을 이해하게 됐다.

저자는 책을 통해 40대와 60대의 고민을 다루며, 두 세대를 잇는 매개체는 글쓰기라고 얘기한다. 글쓰기를 하면 진짜 나를 발견해 삶의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면서, 60대에는 글쓰기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더블와이파파는 “마흔이 예순에게서 삶의 깊이를 배우고, 예순이 마흔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면, 그 만남은 단순한 세대 간 연결을 넘어 서로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출판사는 “이 책은 세대 간의 편견을 지우고, 모든 세대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열린 공간 즉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다”면서 “삶의 지혜는 나이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가는 두 세대의 울림은 다른 세대에게도 전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도서 ‘우리말 나들이 어휘력 편’,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을 주는 역사 이야기’,  ‘세계숲’ 표지
▲도서 ‘우리말 나들이 어휘력 편’,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을 주는 역사 이야기’, ‘세계숲’ 표지

◇우리말 나들이 어휘력 편(MBC 아나운서국·창비교육)

MBC ‘우리말 나들이’를 만들어가는 아나운서들이 뜻을 모아 최근 10년간의 방송 중 현시대에 유효하고 필요한 내용을 엄선해 책으로 엮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을 주는 역사 이야기(강혜영·초록북스)

역사 스토리텔러는 정치적 지도자, 독립운동가, 예술가 등 특별한 삶의 자취를 남긴 선조들의 일화를 흥미롭게 풀며 우리 삶의 길잡이를 제시한다.

◇세계숲(다이애나 베리스퍼드-크로거·아를)

식물학자는 40편의 에세이를 통해 나무가 생태계를 지탱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며, 토종 나무를 심어 전 세계 숲을 되살리자고 말한다.

●Stage

▲2022년 뮤지컬 공연 모습.(EMK뮤지컬컴퍼니)
▲2022년 뮤지컬 공연 모습.(EMK뮤지컬컴퍼니)

◇웃는 남자

일정 3월 9일까지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연출 로버트 요한슨

출연 박은태, 이석훈, 규현, 도영, 서범석, 민영기 등

‘웃는 남자’는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스스로 “이 이상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고 언급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뮤지컬 양식에 맞춰 새롭게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그윈플렌의 삶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얘기한다. 5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2018년 초연됐으며, 이번은 네 번째 시즌이다. 주인공 그윈플렌 역에는 기존 캐스트인 박은태, 이석훈, 규현과 함께 NCT 도영이 합류해 연기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우르수스는 서범석과 민영기, 매혹적인 조시아나는 김소향과 리사가 각각 맡으며, 순백의 마음을 전할 데아 역에는 이수빈과 장혜린이 나선다.

▲가이 역의 윤형렬과 걸 역의 박지연.(신시컴퍼니)
▲가이 역의 윤형렬과 걸 역의 박지연.(신시컴퍼니)

◇원스

일정 2월 19일 ~ 5월 31일

장소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연출 이지영

출연 윤형렬, 이충주, 한승윤, 박지연, 이예은 등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원스’가 10년 만에 돌아온다. 자신의 인생에는 더 이상 사랑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기타리스트 가이(Guy)와 삶을 위해 꿈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체코 이민자 걸(Girl)의 사랑을 그린다. 오케스트라가 없는 뮤지컬로, 노래와 연기는 물론 악기까지 완벽하게 연주하는 실력파 뮤지션 배우들이 무대를 꾸민다. 편곡자 마틴 로우는 “캐릭터에 맞고 작품 전체 그림에 어울리면서, 수준 높은 연주자 겸 배우를 선발한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니카 역의 안소희와 소피아 역의 정영주..(파크컴퍼니)
▲모니카 역의 안소희와 소피아 역의 정영주..(파크컴퍼니)

◇꽃의 비밀

일정 2월 8일 ~ 5월 11일

장소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연출 장진

출연 박선옥, 황정민, 정영주, 장영남, 이엘, 조연진, 이연희, 안소희, 공승연 등

‘꽃의 비밀’은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가부장적인 남편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코미디극이다. 이번은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작전을 주도하는 왕언니 소피아 역은 박선옥·황정민·정영주가 맡는다. 털털한 애주가 자스민 역은 장영남·이엘·조연진, 마을의 미모 담당 모니카 역은 이연희·안소희·공승연, 만능 맥가이버 지나 역은 김슬기·박지예 등이 각각 연기한다. 장진 감독은 “처음 글을 쓰며 떠올렸던 배우들이 10주년 기념 공연에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스스로도 기대가 크다”면서 “완벽한 앙상블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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