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고관절 수술, 실패 이유는?” 단계별 맞춤 관리 필요해

기사입력 2025-05-20 08:36 기사수정 2025-05-20 08:36

분당서울대병원 이영균·박정위 교수팀 연구 결과… ‘무균성 해리’ 최다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 재수술이 필요해지는 주요 원인이 수술 후 경과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술 후 단계별 맞춤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박정위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병원에서 진행한 인공 고관절 재수술(재치환술) 515건을 분석한 결과, 재수술의 가장 흔한 원인은 '무균성 해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무균성 해리란 인공관절과 뼈 사이의 고정된 부분이 느슨해져 관절이 불안정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인공 고관절 전치환술은 엉덩이 관절에 심한 퇴행성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괴사 등 질환이 생겼을 때, 손상된 뼈를 인공 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통증을 줄이고 걷는 기능을 회복시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환자들은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난이도가 높고, 회복 과정도 어렵기 때문에 재수술 원인을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기에 따른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재수술)의 원인 비율 통계. (분당서울대병원)
▲시기에 따른 인공 고관절 재치환술(재수술)의 원인 비율 통계.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분석 기간을 수술 기술이 크게 발전한 2013년을 기준으로 1기(20042013년)와 2기(20142023년)로 나눠 비교했다. 분석 결과, 재수술 원인 중 무균성 해리가 전체의 절반 이상(52.4%)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감염(13.2%), 관절 주위 골절(10.7%), 관절 마모(8.5%), 세라믹 재료의 파손(5.8%), 탈구(5.6%) 순이었다.

특히 수술 시기에 따라 무균성 해리는 1기(62.5%)에서 2기(40.4%)로 크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최근 삽입물 재료와 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관절 마모나 고정 실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감염과 골절, 마모, 세라믹 파손 등 다른 원인은 최근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술 후 경과 시기에 따라 주요 원인도 달라졌다. 수술 직후 몇 년간은 탈구, 골절, 감염 같은 급성 합병증이 많았고, 10년 이상 지난 뒤에는 무균성 해리와 마모가 주된 원인이 됐다.

이영균 교수는 "이번 연구로 수술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리해야 할 위험 요소가 다르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 데이터를 활용해 재수술을 예방하기 위한 체계적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위 교수는 "수술 기술 발전으로 마모 문제는 많이 줄었지만 탈구와 감염 문제는 여전히 해결 과제"라며 "앞으로 재수술을 줄일 수 있는 연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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