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찔끔” 여름철 더 심해지는 요실금

입력 2025-08-18 07:00

50대 이상 70% 겪는 질환, 케겔운동 도움

(어도비 스톡)
(어도비 스톡)

무더운 여름, 요실금으로 속앓이하는 중년 여성이 적지 않다. 땀과 소변이 섞이며 냄새가 심해지고, 습한 속옷으로 인해 피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50대 이상 여성 10명 중 7명이 겪는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이 새는 배뇨장애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부끄러움이나 노화의 일부로 여기며 증상을 숨기기 바쁘다. 요실금에 관한 궁금증을 심봉석 이화여대부속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함께 풀어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3년 요실금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13만 5024명이며, 이 가운데 50세 이상 여성은 9만 9699명으로 전체의 73.8%에 달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그 원인을 단순한 노화로만 보기는 어렵다.

요실금은 비만, 운동 부족, 잘못된 배뇨 습관, 재발성 방광염, 만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임신과 출산으로, 이 과정에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저근이 손상되거나 약화되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40대 이후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50대 이후 폐경과 함께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유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인 만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조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요실금의 유형을 설명해주세요.

A. 요실금은 증상에 따라 절박성, 복압성, 혼합성, 범람성으로 나뉩니다.

절박성은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렵고 참기 어려워 화장실 도착 전에 새는 증상으로, 과민성 방광과 관련이 많습니다. 60대 이상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압성은 기침, 재채기, 웃을 때처럼 복압이 증가할 때 발생하며, 중년 여성에게 흔합니다. 남성은 전립선 수술 후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혼합성은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범람성은 일류성 요실금이라고도 하며, 방광의 상태가 가장 악화된 요실금을 말합니다. 방광의 정상 용적(최대 400cc)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상태가 많습니다.

Q. 남성과 여성의 요실금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40대 이상 여성은 복압성, 절박성 요실금이 흔합니다. 이 중 절박성 요실금을 더 불편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으며, 복압성 요실금은 패드나 팬티라이너를 통해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남성은 전립선과 관련된 요인으로 요실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0~40대에는 전립선염, 60대 이후에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절박성 요실금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여름철에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A. 여름철에는 땀으로 소변이 농축되고 근육이 이완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조금씩 마시고, 찬물이나 음료를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사용 시 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여성은 방광염 예방을 위해 소변을 참지 말고 위생 관리도 신경 써야 합니다.

Q.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절박성 요실금은 항콜린제 등 약물 치료가 기본입니다. 자기장 또는 골반저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환자의 연령, 증상 정도, 생활 불편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최근에는 테이프 시술 등 간단한 수술법이 널리 활용되며, 치료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보고됩니다.

남성은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척추질환 등 기저질환을 우선적으로 치료한 후, 증상이 지속될 경우 요실금 추가 치료를 진행합니다.

Q. 케겔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왜 효과적인가요?

A. 케겔운동은 복압성 요실금 개선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임상적으로도 유효성이 입증되었습니다.

골반저근은 불수의근이 많아 직접 운동이 어렵지만, 항문괄약근을 수축·이완하는 동작을 통해 간접 자극이 가능합니다.

운동 방법은 ① 항문을 천천히 조여 10초간 유지 ② 이완 상태로 10초 유지 ③ 빠른 수축·이완 3회 반복으로, 하루 3회 실시하면 좋습니다.

Q.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은 무엇인가요?

A. 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배뇨장애의 주요 원인이므로 적정 체중 유지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합니다. 배뇨·배변 습관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꽉 조이는 속옷이나 바지는 피하고, 변비 예방을 위해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생을 위해 배변·배뇨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고, 소변 후에는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리듯 닦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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