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가구·저소득층 서비스 지출 급증…통신·음식 비중 커져

기사입력 2014-03-25 08:13 기사수정 2014-03-25 08:13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로의 인구구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통신, 음식비 등을 중심으로 고령가구?저소득층 서비스 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이 25일 발표한 '가구특성에 따른 소비지출행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지출구조는 소득증가에도 불구하고 일정 이상의 소비는 늘지 않는 엥겔법칙이 작동하는 반면 서비스 부문의 지출비중은 확대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으며, 고령가구?저소득층일수록 지출증가 속도가 빠르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급속한 인구조로 현상으로 인해 1990년에 56.9%를 차지했던 20-30대 젊은층 가구는 2012년에 23.4%로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의 고령가구는 3.4%에서 24.3%로 무려 7.2배나 늘어났다.

이같은 추세 속에서 가계지출은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등의 필수 소비재 비중이 가장 높으나 총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음식·숙박·교통·교육 등의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지출비중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1990년에 30.6%를 차지한 필수 소비재 비중은 2012년에는 17.6%로 하락해 소득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는 발생하지 않는 엥겔법칙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계지출(2012년)에서 필수 소비재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품목은 음식?숙박(12.7%), 교통(11.6%)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구의 소득증가에 따른 여행 및 외식 증가와 자동차 보급 대중화로 인한 차량구입비용, 자동차 구입에 따른 유류비·유지비용 등의 현저한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그 외에 통신 지출비중은 2012년 6.7%로 1990년에 비해 2.5배 이상 증가했으며 교육, 보건, 기타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지출도 상승했다.

가계의 서비스 지출비중은 1990년대 51.9%에서 2000년대 61.8%로 9.9% 포인트나 증가했다. 이 중에서 서비스 지출비중 증가율을 100으로 했을 때 각 지출 품목별 기여도는 통신 40.1%, 음식?숙박 27.5%, 교통 22.5%, 교육 7.4%로 나타나 이들 부문의 소비가 가계지출의 서비스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주 소득증가에 비해 지출증가의 변화를 보여주는 소득탄력성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서비스 품목들이 비서비스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이나 교통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지출의 증가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반면, 보건이나 통신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소득변화에 덜 민감한 필수재적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저소득 가구일수록 소득보다 지출의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 소득변화로 인한 지출 변화는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에서 더욱 큰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 품목 중 교육 부문은 가구의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지출이 높게 나타나 우리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를 반증하고 있다

보건 부분의 경우에는 전 소득계층에서 소득변화에 상관없이 일정수준의 지출이 요구되는 필수재의 성격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소득감소는 보건 이외의 부문에 대한 지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가구의 상당 부분은 저소득층에 속한다. 가처분 가구소득 기준 중위소득의 50%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빈곤율 기준으로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2008년 45.5%, 2009년 47%, 2010년 47.2% 등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져 노인의 절반 정도가 상대적 빈곤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연령구조 고령화는 상대적 빈곤 그룹의 증가 가능성을 높이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문수 연구위원은 “서비스부문에 대한 경쟁력 향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내수시장의 위기를 극복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면서 “저소득 고령층에 대한 소득수준 향상과 빈곤방지를 위한 일정 수준의 사회안전망 구축과 같은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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