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유명 배우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혈액암을 둘러싼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혈액암은 악성 림프종(이하 림프종), 백혈병, 다발골수종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림프종은 국내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초기 증상이 감기 몸살과 비슷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 한편, 사망률 또한 높은 암으로 꼽힌다. 림프종에 관한 궁금증을 김대식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함께 풀어봤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림프종은 통계상으로 보면 결코 드문 암이 아니다. 2022년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림프종은 6447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2.3%를 차지하며 암 발생률 10위권에 해당한다.
림프종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림프조직에서 유래한 세포가 악성으로 전환돼 과도하게 증식하는 종양을 말한다. 림프조직은 목·겨드랑이·사타구니·뱃속 등 전신에 걸쳐 분포하기 때문에 림프종은 몸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국내 환자의 90% 이상은 비호지킨 림프종에 해당하며, 암세포가 혈액과 림프계를 통해 전신으로 퍼지기 쉬운 특성상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또한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Q. 림프종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가장 흔한 증상은 목·겨드랑이·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비대해지는 것이지만, 발병 초기에는 통증이나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이 진행되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과 발한, 특별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거나, 침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증상만으로 림프종을 자가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림프절 비대는 감염이나 염증으로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일정 기간 지속된다면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는 림프종의 일부 유형이 진행 속도가 빠르고,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등급 림프종은 암의 성장 속도가 빨라 치료하지 않으면 단기간에 상태가 악화될 수 있지만, 초기 치료 반응이 좋아 완치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반면 저등급 림프종은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당장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도 있으며, 수년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림프종은 다양한 아형(세부 종류)을 가진 질환으로, 종류에 따라 경과와 예후가 크게 다릅니다. 완전 관해(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 도달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Q.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림프종 치료는 세부 유형과 병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항암 치료와 표적 치료 병행이 기본입니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항암제와 함께, 암의 특성을 겨냥한 치료제를 사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거나,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는 고용량 항암 치료로 암세포를 제거한 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골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최근에는 면역치료제도 도입되며 치료 성적과 생존 기간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습니다.
Q.고령 환자에서 림프종의 위험도가 특히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이 들수록 림프종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면역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노화로 인해 세포의 DNA 복구 능력이 떨어지고, 면역기능의 핵심인 T세포와 B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비정상적인 림프구를 감시하고 제거하는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고령 환자의 치료가 까다로운 이유는 나이 자체보다는 전신 상태와 동반 질환의 영향이 큽니다. 당뇨병·고혈압·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표준 강도의 항암 치료를 견디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치료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치료 과정 전반에 걸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Q. ‘나이 들어 발생한 림프종은 진행이 느려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사실인가요?
이는 명백히 잘못된 인식입니다. 일부 림프종은 경과 관찰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모든 림프종이 그런것은 아닙니다. 자의적으로 치료를 미루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오히려 예후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과정 중 민간요법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임의로 섭취하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이 림프종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인 근거는 없으며, 항암치료제와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이 증가할 위험도 있습니다. 섭취 전에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Q. 발병 위험을 낮추는 생활 관리법은 무엇인가요?
림프종을 예방하거나 완치하는 마법 같은 음식은 없습니다. 특정 음식이나 보조제에 의존하기보다 채소와 과일, 양질의 단백질을 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합니다. 주 3~5회, 30분 이상 걷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은 면역세포의 순환을 돕고 치료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