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문화 이슈] 시니어와 연결되는 연예·문화 이슈를,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시선으로 짚어봅니다.

왜 떴을까?대전 대표 향토기업 성심당이 올해 창업 7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성심당문화원에서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기념 전시 ‘오래된 진심’을 연다. 창업부터 현재까지의 주요 기록과 인물, 시대별 사건을 담은 책 ‘성심당 70년사’ 발간과 기념 포럼 등 다양한 행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국내 3대 빵집으로 꼽히는 성심당은 대전에만 존재한다. 세대를 넘나드는 빵으로 사랑받으며 대전을 대표하는 ‘빵지순례 성지’로 자리 잡았다.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의 빵집, 젊은 세대에게는 SNS 인증 명소로 소비되는 점이 특징이다.
성심당을 전국적인 브랜드로 만든 대표 메뉴는 1990년대 출시된 튀김소보로다. 단팥빵과 소보로빵을 결합한 이 메뉴는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팥앙금의 조합으로 ‘튀소’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여기에 부추빵, 명란바게트, 딸기시루 등이 인기를 끌며 세대 확장을 이끌었다.

성심당의 출발은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흥남철수작전으로 남하한 故 임길순·한순덕 부부가 대전역 앞 천막에서 찐빵을 팔며 시작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도 이들은 남은 빵을 이웃과 나누며 살아야 한다는 가치를 실천했다.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라는 이념은 이후 70년 동안 이어지며 성심당의 정체성을 규정했다. 현재는 창업주의 아들 임영진이 대표로 있으며, 가족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성심당의 역사에는 위기도 있었다. 2005년, 창업 50주년을 앞두고 건물이 전소되는 대형 화재가 발생했지만 오히려 전환점이 됐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복구에 나서 단 6일 만에 다시 빵을 구웠고, 시민들 역시 힘을 보탰다. 이 경험은 성심당을 단순한 빵집이 아닌 ‘대전의 빵집’으로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러한 역경을 딛고 성심당은 연 매출 1000억원대의 대표 향토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올해, 창업 70주년을 맞았다. 이번 기념 전시 ‘오래된 진심’은 ‘마음·빵·믿음’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성심당의 70년 여정을 되짚는다. 창업 정신과 지역민과 함께 성장해온 역사, 대표 제품, 교황과의 만남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또한 ‘성심당 70년사’ 발간과 함께 ‘EoC 경영철학을 담은 로컬 기업의 역할과 가능성’을 주제로 한 기념 포럼도 열린다. ‘밀밭 통밀식빵’, ‘성심밀밭 밀가루’, ‘성심밀밭 소면’ 등 우리 밀을 활용한 기념 제품도 선보이며 지역 농업과의 상생과 지속가능성을 담아냈다.

문승열 조선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장수 빵 가게 대전 성심당의 마케팅 전략 연구’에서 성심당의 성공 요인으로 △지역사회와의 유대 △전통과 혁신 △고품질 제품 △브랜드 스토리텔링 △디지털 마케팅을 제시했다.
특히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성심당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성심당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스토리를 통해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한 고객과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해왔다.
문승열 교수는 “전쟁 이후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지역 주민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 창업주의 마음은 성심당의 경영 철학과 가치를 전달한다. 이는 성심당이 단순한 빵집을 넘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면서 “전통적인 크림빵과 단팥빵을 고수하는 한편, 쌀빵 등 새로운 제품을 통해 전통을 유지하면서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성심당은 하나의 빵집을 넘어 대전의 자부심으로 통한다. ‘노잼도시’로 불리던 대전은 성심당을 중심으로 ‘빵지순례 도시’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얻었다. 성심당에서 제빵을 배운 이들이 창업에 나서며 “대전 어느 빵집을 가도 빵이 맛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전과 성심당의 관계는 단순한 상호명이 아니라, 70년 동안 함께 쌓아온 시간의 결과다.
[TIP] 임산부 가족과 함께 떠나는 성심당 나들이성심당은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임산부 성지’로 불릴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긴 대기줄로 유명하지만, 임산부 배지를 제시하면 별도 대기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프리패스’처럼 여겨진다. 이러한 이유로 방문 인증이 SNS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자녀나 며느리가 임신 중이라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전 나들이를 제안해보는 것도 좋다. 70주년 전시를 함께 둘러보고, 대표 빵을 나누는 시간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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