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6

中 장수 시대 진입, “수명 연장보다 건강수명 관리로”

입력 2026-06-26 07:00

보험사 핑안굿닥터, 하계 다보스서 ‘금융+헬스케어·노인돌봄’ 전략 공개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중국의 대형 금융·보험그룹 핑안이 고령화 시대의 핵심 과제로 ‘건강수명 연장’을 제시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질병과 돌봄 부담이 커지기 전부터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의료·보험·노인돌봄 서비스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고령화는 이미 본격 단계에 들어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올해 2월 발표한 ‘2025년 국민경제·사회발전 통계공보’에 따르면 2025년 말 중국 전체 인구는 14억 489만 명으로 전년 말보다 339만 명 줄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인구는 3억 2,338만 명으로 전체의 23.0%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인구도 2억 2,365만 명으로 전체의 15.9%에 이르렀다. 5명 중 1명 이상이 60세 이상인 셈이다.

출생과 사망 흐름도 인구구조 변화를 보여준다. 중국의 2025년 출생아 수는 792만 명, 사망자 수는 1,131만 명이었다. 출생률은 인구 1,000명당 5.63명, 사망률은 8.04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중국의 의료·돌봄·연금·보험 시장은 구조적 변화를 맞고 있다.

10년 ‘건강 격차’… 사후 치료에서 사전 예방으로

핑안보험그룹은 23일 중국 다롄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제17회 뉴 챔피언 연차총회(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포럼에는 9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1,700명 이상의 대표가 참석해 세계 경제 및 사회 발전 의제를 논의했으며, 고령화와 장수사회의 지속 가능성도 핵심 주제로 다뤄졌다.

허밍커 핑안굿닥터 대표는 포럼에서 “중국은 본격적인 장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인구 건강관리의 초점은 단순한 수명 연장에서 건강수명 연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중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79세에 가까워진 반면, 건강수명은 69세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약 10년에 이르는 ‘건강 격차(Health Gap)’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의 사후 치료 중심 의료와 사고 발생 뒤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만으로는 장수사회에서 급증하는 건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핑안굿닥터는 보다 적극적인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질병이나 신체 기능 저하가 본격화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른 시점에 개입해 기능 저하를 늦추고 오래도록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돕겠다는 것이다.

‘금융+헬스케어·노인돌봄’ 융합 생태계 구축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핑안굿닥터는 아시아태평양 장수의학회와 함께 ‘백세 건강 표준: 수동적 의료에서 능동적 건강 패러다임으로’라는 제목의 백서를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또 ‘중국 건강장수지수’를 도입해 장수 시대에 맞는 새로운 건강관리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기존 서비스를 ‘핑안 장수관리 서비스 시스템’으로 고도화한다. 개별적인 웰니스 서비스나 단편적인 건강관리에서 벗어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체계적 관리로 전환한다. ‘질병 치료와 노인돌봄’ 중심의 접근을 ‘건강한 나이 듦’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다.

최근 핑안그룹이 추진 중인 ‘통합 금융+헬스케어·노인돌봄’ 전략도 궤를 같이한다. 보험 상품을 단순한 금융 보장 수단에 머물게 하지 않고, 건강관리와 돌봄을 결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확장하는 구상이다.

올해 들어 핑안은 △고객이 한 문장으로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AI 기반 익스프레스 서비스’ △긴급 상황 시 원클릭으로 대응 가능한 ‘글로벌 긴급지원 서비스’ △노후 생활과 돌봄 수요에 대응하는 ‘핑안 재가(Home Care) 서비스’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핑안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서비스’ 모델과 상품 혁신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중국에서 보험, 의료, 건강관리, 노인돌봄이 하나의 생활 서비스로 결합하는 핑안의 실험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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