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은 여행 팁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 아닌 ‘철학서’입니다. 왜 사람들은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지, 여행을 통해 어떻게 자기 성찰을 하게 되는지 탐구하는 책입니다. 여행은 일상과 밀접한 소재입니다. 지친 직장인들은 주말 여행을 떠납니다. 8월에는 여름휴가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9월에는 추석을 맞아 차례 대신 가족여행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시기나 환경과 상관없이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여행’을 선택합니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자 재충전의 시간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1
왜 떴을까? 83세 소설가 조정래가 최근 장편소설 ‘서리꽃’을 펴냈다. 조 작가는 한국 현대사를 다룬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유명하다. 이번 신간은 조 작가의 첫 연애소설이다. 그는 최근 열린 ‘서리꽃’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작품과 자신의 작가 인생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조정래 작가의 사랑 이야기 ‘서리꽃’(해냄출판사)은 ‘황금종이’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조정래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1970년 등단해 56년 동안 수많은 작품을 써왔지만,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은 것은 이
이미 인공지능(AI)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왔다. 그건 이 소재를 다루는 영화들이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으로도 체감할 수 있다. 이 영화들은 그리고 우리는 AI 시대의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상자 속에 투영된 우리의 욕망 “이 상자 속에 양이 있대.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상자 속의 양’에서 오토네(아야세 하루카 분)는 아들 카케루(구와키 리무 분)에게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 왕자’의 한 대목을 읽어준다. 어린 왕자는 사막에서 만난 비행사에게 양을 그려달라고 한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누구나 한 번쯤 읊조려봤을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 마지막 대목이다. 그렇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이다.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한 배를 탄 여행자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여행을 즐길 줄 몰랐다. 낯선 곳에서 길을 잃는 것이 두려웠고,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 불편했으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불안했다. 청와대에서 일할 땐 대통령 해외 순방을 수십 차례 다녔지만,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동안
“친하긴 한데, 만날 때마다 대화가 한두 가지로 고정됩니다.” 최근 은퇴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간만에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30대 초반까지 거의 매주 만났던 친구들을 요즘에는 1년에 서너 번 정도 만난다고 했다. 만남은 여전히 반갑지만 이야기는 골프와 술, 부모 근황 등 비슷한 주제로 흘러갔다.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만나고, 손익계산 없이 허물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친구가 없어서 생긴 고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