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오랜 기간 쌓여야 콘텐츠 자산으로 돌아옵니다. 어느 날 갑자기 AI가 수익을 만들어주진 않아요”
‘디지털 라이프 코치’로 활동하는 김미진 강사의 설명에 회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책과 굿즈를 만드는 과정이 강연 화면에 나타나자 휴대전화로 자료를 촬영하거나 직접 제작한 책과 머그잔을 살펴보는 회원도 있었다.

27일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 빌딩에서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운영하는 회원제 커뮤니티 ‘비바브라보 클럽’ 6회차 모임이 열렸다. 회원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신의 경험과 취향을 책과 굿즈로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강연에 앞서 상처 부위의 외부 접촉을 줄이는 보호 제품 ‘안다찌’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꾸준한 기록이 콘텐츠 자산으로
김미진 강사는 AI를 이용해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수익화보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꾸준히 기록하는 일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 7월 시를 읽고 쓴 다섯 줄 분량의 감상문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기록을 시작했다. 이후 책과 강의에 관한 생각, 일상에서 발견한 장면 등을 꾸준히 글로 남겼다. 이러한 기록을 본 출판사에서 먼저 집필을 제안했고 강의 의뢰도 이어졌다.
김 강사는 “강의를 진행한 사진과 자료,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 등을 블로그에 기록했다”며 “그 콘텐츠가 자산이 돼 다시 일로 돌아온 것이 저에게는 수익화”라고 말했다.
직접 제품을 제작해 판매한 경험도 소개했다. 코로나 19 당시 겨울철 오토바이 운전자의 손을 찬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제품을 아들과 함께 고안했다. 원단을 고르고 도면을 그리는 과정부터 시제품을 만드는 모습까지 블로그에 기록했다.
처음에는 동네 수선집을 통해 15개를 만들어 판매했다. 제품이 모두 팔리고 추가 제작을 요청하는 후기가 이어지자 생산 공장을 찾아 수량을 늘렸다. 이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등으로 판매 채널도 넓혔다.
김 강사는 “별도로 광고하지 않았지만 제작 과정을 기록한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가 들어와 제품을 구매했다”며 “완성된 상품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과정도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로 내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강연에서는 AI와 주문형 출판(POD)을 활용해 책을 만드는 방법을 다뤘다. POD는 주문이 들어오면 필요한 수량만 인쇄하는 방식이다. 많은 책을 미리 제작해 보관하지 않아도 돼 개인이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출판에 도전할 수 있다.
회원들은 AI로 글과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동화책과 시화집, 여행기, 자서전 등으로 엮은 사례를 살펴봤다. 김 강사는 “평범한 경험과 여행, 취미도 충분히 책의 소재가 될 수 있다”며 “AI를 활용하면 글을 쓰고 그림을 만드는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책을 만들려면 글과 이미지를 준비한 뒤 온라인 디자인 도구나 문서 프로그램을 이용해 본문과 표지를 편집해야 한다. 완성한 파일을 POD 플랫폼에 올리면 규격과 인쇄 가능 여부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종이책으로 제작할 수 있다.
김 강사는 ‘교보문고’의 주문형 출판 서비스와 ‘부크크’의 원고 등록 과정을 직접 시연했다. 책의 크기와 제본 방식, 종이 종류, 컬러 인쇄 여부 등을 선택하자 제작비와 예상 판매가격이 화면에 나타났다. 표지와 본문 PDF, 온라인 서점에 표시할 앞표지 이미지 등 출판에 필요한 파일도 안내했다.
플랫폼 심사를 통과하면 완성된 책을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제작비 등을 고려해 저자가 정한다. 다만 플랫폼마다 최소 페이지 수와 파일 규격, 판매 가능한 서점 등이 달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재고 없이 시작하는 굿즈 판매
AI로 만든 이미지를 굿즈로 제작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머그잔과 에코백, 캔버스 액자, 키링 등에 그림과 문구를 넣고 온라인에서 주문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이다. 가족사진을 AI로 다시 그리거나 인상 깊게 읽은 책의 내용을 이미지로 표현한 사례도 나왔다.
개인이나 가족이 소장할 굿즈는 ‘비즈하우스’나 ‘레드프린팅’ 등 주문 제작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직접 만든 디자인을 상품으로 등록해 판매하려면 ‘마플샵’이나 ‘위드굿즈’와 같은 크리에이터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김미진 강사는 AI로 만든 이미지를 머그잔 도안에 올리고 크기와 위치를 조정하는 과정을 화면으로 보여줬다. 디자인을 적용하자 머그잔에 그림이 들어간 모습을 입체 이미지로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크리에이터 플랫폼에서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플랫폼이 제품 제작과 배송을 맡고, 창작자는 판매금액 가운데 일부를 정산받는다. 판매자가 재고를 미리 확보하지 않고도 굿즈 판매를 시작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플랫폼마다 입점 절차와 정산 방식, 판매 품목에는 차이가 있다.
강연 후에는 책 편집과 출판 등록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블로그에 일상적인 글을 꾸준히 쓰는 것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등 회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상처 부위 접촉 줄이는 ‘안다찌’
강연에 앞서 회원들은 상처 부위가 외부에 닿지 않도록 보호하는 제품 ‘안다찌’를 체험했다. ‘안다찌’를 만드는 오지인 ‘에이치씨아이’ 대표는 어머니가 버스에서 내리다 복숭아뼈를 다친 일을 계기로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상처가 나아갈 무렵 외부 충격으로 다시 악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처 부위가 옷이나 침구 등에 직접 닿지 않도록 보호하는 제품의 필요성을 느꼈다. 자동차 엔지니어로 약 20년간 근무한 경험도 제품 설계에 활용했다.


‘안다찌’는 상처 위에 공간을 만들어 외부 접촉을 줄이면서 공기가 통하도록 설계했다. 투명한 보호막을 통해 상처 상태를 확인하고 제품을 붙인 상태에서도 소독할 수 있도록 했다. 크기와 형태에 따라 복숭아뼈와 무릎, 수술 부위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원들은 제품을 직접 살펴보며 고정 방법과 사용 기간 등을 물었다. 개발 중인 욕창 보호용 시제품에 대해서는 상처 부위를 충분히 감쌀 수 있도록 크기를 키우고, 움직일 때도 제품이 밀리지 않도록 고정 방식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오 대표는 회원들의 제안을 향후 제품 개선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바브라보 클럽은 연간 회원제로 운영하며 금융과 디지털, 문화·예술 등 시니어의 삶과 맞닿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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