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를 하니까 정말 재미있고 보람도 있어요. 시작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구독자 약 125만 명을 보유 유튜브 채널 ‘이남형 할머니’의 주인공 이남형 씨와 채널을 운영하는 아들 안정필 강사가 회원들 앞에 섰다. 이 씨가 먼저 마이크를 잡자 박수가 이어졌다. 현재 79세인 그는 73세 무렵 아들과 유튜브를 시작했다. 이 씨는 “여러분도 유튜브에 한 번 도전해보라”며 회원들을 응원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빌딩에서 열린 ‘비바브라보 클럽’ 7회 차 모임에서는 유튜브 채널 ‘이남형 할머니’를 운영하는 안정필 강사가 시니어를 위한 영상 기획과 촬영, 채널 운영 방법을 소개했다. 이남형 씨도 자리를 함께해 유튜버로 활동한 소감을 전했다.
시니어의 경험 자체가 경쟁력
안 강사는 시니어가 유튜브를 시작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젊은 제작자처럼 화려하게 편집하지 않아도 살아온 경험과 자연스러운 모습이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젊은 세대가 따라 할 수 없는 인생 경험이 시니어에는 있다”며 “완벽하지 않아도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익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덧붙였다. 유튜브를 시작한다고 바로 매달 수백만 원을 벌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영상을 만들고 쌓아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얻고, 자녀와 손주에게 자신의 활동과 일상을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유튜브를 공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가족의 영상 기록부터 시작할 수 있다. 영상을 올릴 때 ‘일부 공개’를 선택하면 링크를 받은 사람만 신청할 수 있어 가족끼리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안 강사는 “편집하지 않은 영상이라도 유튜브에 일부 공개로 올리면 별도의 저장 장치 없이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다”며 “상업적으로 운영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시작해도 충분
처음부터 비싼 촬영 장비를 마련할 필요도 없다. 최근 5년 안에 출시된 스마트폰이라면 촬영을 시작하기에 충분하고 필요에 따라 삼각대와 마이크를 추가하면 된다. 편집은 스마트폰용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캡컷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장비보다 주제다. 안 강사는 다양한 내용을 한 채널에 섞기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한 가지 분야를 정하라고 조언했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등산을, 커피에 관심이 있다면 커피를 중심으로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방식이다.
이어 업로드 횟수보다 일정한 주기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편이든 일주일에 한 편이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간격을 정해 꾸준히 올려야 한다. 유튜브가 채널의 주제와 시청자층을 파악하려면 어느 정도 영상이 쌓여야 하기 때문이다.
안 강사는 “대부분 영상 15~20개를 올린 뒤 조회 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포기한다”며 “그 시기는 유튜브가 채널의 성격을 파악하는 과정인 만큼 일관성을 갖고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쇼츠는 결론부터, 썸네일은 궁금하게
짧은 영상인 ‘쇼츠’를 만들 때는 서론을 줄여야 한다. 시청자는 영상의 첫 장면에서 계속 볼지 결정하기 때문에 인사와 장소 소개를 길게 하기보다 가장 흥미로운 장면이나 결론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안 강사는 “시청자는 제작자에게 처음부터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쇼츠에서는 앞부분의 불필요한 설명을 덜어내고 궁금한 장면을 바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긴 영상에서는 썸네일의 역할이 중요하다. 영상의 내용을 한눈에 보여주면서 시청자가 궁금증을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만 영상에 나오지 않은 인물이나 내용을 썸네일에 넣으면 시청자가 곧바로 이탈할 수 있어 실제 내용과 일치해야 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같은 분야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채널을 살펴보는 방법도 제안했다. 관심 분야의 채널을 몇 개 골라 조회 수가 높은 영상의 주제와 구성, 제목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반응이 좋지 않은 영상도 함께 살펴보면 피해야 할 요소를 찾을 수 있다.

조회 수보다 단단한 채널 만들어야
채널을 수익으로 연결하려면 운영 목적도 분명해야 한다. 조회 수에 따른 광고 수익만 바라기보다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중심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강의 등과 연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게이트볼을 꾸준히 다루면 관련 장비와 상품을 소개할 수 있고, 특정 지역의 오래된 식당만 찾아다니는 채널이라면 음식점이나 지역 관광 분야와 협업할 가능성이 생긴다. 채널의 규모보다 어떤 시청자가 모여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남형 할머니’ 채널도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먹방 영상으로 시작해 간단한 자막만 넣었다. 이후 여행과 코미디 등 여러 장르를 시도하면서 이들의 개성과 강점을 찾아갔다.
안 강사는 “처음부터 잘 만든 유튜버는 없다”며 “일단 시작한 뒤 반응을 살펴보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후 회원들은 자신이 구상 중인 채널의 주제와 기존 채널을 계속 활용할지 여부, 지인에게 구독을 부탁해도 되는지 등을 물었다. 안 강사가 질문에 답하면서 강연은 마무리됐다.
한편 ‘비바브라보 클럽’은 연간 회원제로 운영하며 금융과 디지털, 예술 문화 등 시니어의 삶과 맞닿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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