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쉽게 다가가는 정원조성 ④] 정원 디자인시 주의해야 할 점

기사입력 2014-09-04 08:03 기사수정 2014-09-04 08:03

▲설계도는 시공과정의 뼈대를 만드는 것이다. 시공은 뼈대에 살을 붙이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2010경기정원문화박람회 중 갤러리 가든, 경기지방공사 作)

식물이 갖고 있는 색은 크게 잎의 색인 초록색과 줄기의 색인 갈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록색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와 격한 감정을 차분하게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갈색은 감정에 대한 억압이나 두려움을 완화시켜준다.

따라서 식물이 사람에게 심리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감정의 힐링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정원을 조성하기 전 단계에 해야 하는 것을 말했었고,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정원조성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정원디자인 - 주의점과 전문가의 도움

정원부지에 대하여 충분히 조사하고 관찰하여 정리하고, 내가 원하는 정원에 대한 상상이 끝났으면 이를 바탕으로 설계를 진행하여야 한다. 물론 설계를 하지 않고 바로 정원조성을 하여도 크게 문제가 없다. 초등학교때 방학이 시작되면 스케치북에 시간표를 작성해서 어머니와 씨름하던 기억이 있다. 항상 그렇듯 시간표는 안 지켜지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방학의 기분을 내기에 그보다 더한 것은 없었다.

정원설계도 마찬가지이다. 설계를 안하고 조성을 하여도 무방하다. 다만 자신의 구상을 실제의 설계도로 그리면, 정원이 더 정돈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작업도 용이하고 사후관리도 편하기 때문이다.

정원설계가 막연하다고 생각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정원설계전문가는 의뢰인이 생각하는 정원이미지를 도면에 실체화할 수 있으며, 더 낳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시공비용을 계산하고, 시공할 때 의뢰인을 대신하여 설계대로 시공이 되는지 체크하고, 변경된 의뢰인의 요구사항을 즉시 시공에 반영할 수 있도록 대처할 수 있다. 설계비용은 디자이너의 능력과 경험에 따라 다르지만 이 계획에 대하여 노력한 시간과 일수에 따라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팁을 주자면 큰 조직일수록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정원설계시 유의사항은 무수히 많으나 몇 가지로 간추리면 아래와 같다.

① 식물을 심는 정원은 배수가 매우 중요하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도 있지만 뿌리가 있는 곳이 지하수위보다 낮으면 고사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 문제는 후에 땅고르기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② 꽃보다 잎이 더 오래가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나무는 잎과 꽃 뿐만 아니라 줄기도 미적인 요소일 수 있으며, 이쁜 수형을 갖고 있는 나무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③ 햇볕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시설(텃밭, 잔디밭, 연못, 비닐하우스 등)은 반드시 해가 잘 드는 곳에 위치하여야 한다. (너무 당연하지만 잘 안 지켜지는 내용이기도 하다.)

④ 정원을 한번에 못 만드는 경우에는 안쪽부터 바깥쪽으로 채워가거나 아니면 눈에 보이는 곳부터 조성한다.

⑤ 부지가 작으면 단순하고 과감하게 설계하여야 한다. 너무 많은 내용을 담거나 오밀조밀한 진열은 산만하게 만든다.

⑥ 어떠한 장식물을 설치하다라도 장식물의 배경은 식물이 되어야 볼거리가 풍성해진다.

위의 사항들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점이며, 이외에도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흔히 실수하는 내용이니 유념해야 한다.

▲정원디자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몇 개의 원, 사각형과 선으로 표현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정원을 향한 나의 느낌이다. (2010경기정원문화박람회 중 갤러리 가든, 경기지방공사 作)

① 10년후를 생각하고 정원을 설계하여야 한다. 식물들이 생장하는 속도나 높이는 제각각이다. 그래서 훗일을 생각하지 않고 식재를 하면 화단의 모양이 어수선해지기 때문에 다 자랐을 때의 키를 짐작해서 키가 작은 것은 앞에 심고 큰 것은 뒤에 심어야 한다. 특히 나무는 성목이 되어 키가 훌쩍 크면 창문이나 거실, 잔디밭에 큰 그늘을 드리우는 경우가 있으므로 위치선정에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② 너무 많은 종류를 심지는 않는다. 너무 많은 종류의 꽃을 심으면, 정원 전체의 리듬감과 조화로움이 깨지므로 욕심을 버리고, 포인트가 되는 곳을 선정하여 집중한다.

③ 땅의 조건을 생각하지 않고 좋아하는 꽃이나 나무를 심지 않는다. 식물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조건이 다르다. 예를 들어 소나무는 극양수(極陽樹)이기 때문에 그늘에 심으면 안되며, 메타세콰이어나 버드나무는 호습성(好濕性) 수목으로서 습지나 지하수위가 높은 곳에 심으면 좋다. 또한 주목이나 동백나무는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허브식물인 라벤더는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며, 단오의 상징인 창포나 붓꽃은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이와 같은 내용을 고려해 정원을 설계하며, 설계는 즉시 시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되도록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그려야 시공과정에서 생기는 변수를 줄일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 기사

  • “판소리를 세계로” 월드판소리페스티벌서 우리 소리 알린다
    “판소리를 세계로” 월드판소리페스티벌서 우리 소리 알린다
  • 시놀, 한강공원서 문화예술 축제 열어… “시니어, 함께 놀자”
    시놀, 한강공원서 문화예술 축제 열어… “시니어, 함께 놀자”
  • 행복한 노후 위한 경로당의 변신 “모든 세대 위한 장소로”
    행복한 노후 위한 경로당의 변신 “모든 세대 위한 장소로”
  • 남태평양 자연 머금은 진주…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골프장
    남태평양 자연 머금은 진주…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골프장
  • 아시아 골프 스타 모리카와와 허무니, 마카오에서 빛나다
    아시아 골프 스타 모리카와와 허무니, 마카오에서 빛나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브라보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