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발 신흥시장 위기가 확산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들썩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거래소에서 27일(현지시간) 1개월물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1272.1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 가까이 오르면서 온스당 1280달러선에 육박했다. 이는 2013년 11월18일 이후 최고치다.
금값은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해 5주 연속 올랐다고 통신은 전했다.
CNBC가 18명의 전문가들은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는 이번 주 금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스캇 카터 리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테이퍼링 전망에도 신흥시장의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금값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가치의 변동성이 커질 때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부각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지난 해 랠리를 펼쳤던 글로벌 증시가 조정에 들어가면서 금값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터 CEO는 “어닝시즌의 부진과 함께 미국증시가 조정을 겪었고 변동성 역시 확대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공포가 퍼지면 투자자들은 금을 찾는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1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요니 제이콥스 차트프로페트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280~1350달러 사이에 저항선이 있을 수 있지만 1500달러까지 반등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망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실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금값을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에드먼드 모이 모건골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도약했다”면서 “춘절을 맞아 금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이탈이 이어진다면 금값의 반등은 제한될 수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투자전략가는 “ETF에서의 자금 이탈이 가격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ETF는 금의 주요 수요처지만 올들어서는 아직 큰 변화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