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사람들] Part 2-2 김형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기사입력 2016-03-21 21:50 기사수정 2016-03-21 21:50

“비판적 창의성, 경영 현장에서 지혜로 발현될 것”

▲김형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브라보마이라이프)
▲김형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브라보마이라이프)

한국능률협회가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강연 ‘수지향(수요일에 만나는 지혜의 향연)’ 의 리딩멘토로 활동 중인 연세대학교 철학과 김형철(金亨哲·60) 교수를 현장에서 만났다.

그가 이 인문학 프로그램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주최측의 2기 리딩멘토 활동에 대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인데, 1기의 리딩멘토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었던 만큼 부담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평소 소신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응용인문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문학, 특히 철학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 탐구를 하기 때문에 융합에 가장 적합한 학문분야입니다. 어떤 활동 뒤에 철학을 붙여 놓아도 그 의미가 통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술철학, 경영철학, 정치철학 등 가장 근본적 신념과 가치에 대한 명쾌한 분석이 융합적 접근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250명의 최고경영자와 인문학의 다양한 명강사들의 강연을 매개하는 역할을 맡겨준 것에 책임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문학과 경영의 융합이 이어지라고 봅니다.”

최근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사회적 수명(정년)이 짧아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시니어의 학습에 대한 욕구상승 현상에 대해서는 이렇게 풀이했다.

“사람들은 계속 배우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인간의 자아실현 욕구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부러워하는 권력, 명예, 부를 한 손에 거머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막상 이 모든 것을 손에 넣고 나니까 그는 세상사는 것이 허무해집니다. 도사를 찾아가서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한평생 배우러 왔다가 갑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께서 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못 배운다라고 하셨던 거 아닐까요? 시니어의 교육 열기를 뜨거운 것은 배우기를 계속하는 한 노화가 멈춘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시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서 다 같이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일일 목표로 삼는 시니어가 늘어나길 기대합 니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지금, 경영과의 접목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이에 대해 그는 경영현장에서 도움되는 지혜로 효과적으로 변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문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경영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입니다. 순수 인문학적 강의가 어떻게 하면 경영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혜로 변환될 수 있는지를 고민 합니다. 저는 경영자는 시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수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은 합리적이고, 비판적 창의성을 제공합니다. 이런 철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가치관이 달라집니다. 심리학, 사회학과 같은 광의의 인문학도 조명할 계획입니다.”

인문학 강의 특히 ‘수지향’과 같은 강의는 어떤 이들에게 적합하냐는 질문에, 스스로에 대한 성찰에 목마른 시니어를 지목했다.

“인간에 대한 관심은 인문학 고전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인간을 희생시키고 몰인간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지속가능한 태도가 아닙니다. 평생교육은 경제적 효율성과 소득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성찰하는 삶만이 살 가치가 있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기억하세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물음과 자신의 좋은 답을 가진 사람만이 삶을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책은 혼자 읽는 겁니다. 그러나 공부는 같이 하는 겁니다. 그래서 동문수학하는 것이지요. 삶의 품격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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