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공연] 연극 <아들>의 정태영 연출, 15년 만에 처음 만난 부자의 하루를 그리다

기사입력 2016-06-09 14:38 기사수정 2016-06-09 14:38

▲연극 <아들>의 정태영 연출.(마케팅컴퍼니아침 제공)
▲연극 <아들>의 정태영 연출.(마케팅컴퍼니아침 제공)

장진 감독의 영화 <아들>을 원작으로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레이션이라는 형식을 더한 작품이다.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복역 중 15년 만에 특별 귀휴 대상자로 선정돼 처음 아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찾아간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버지와 아들의 애틋한 감정을 담아낸 다양한 음악 레퍼토리로 눈과 귀가 즐거운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 작품 속 아들과 같은 또래의 아들을 둔 아버지, 정태영 연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출을 맡게 된 계기

10년 전 장진 감독의 <아들>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했고, 무대에서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정용석 프로듀서가 이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흔쾌히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따뜻한 이야기를 함께할 생각에 설렙니다.


무대를 연출하며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업

영화 시나리오를 무대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 우선되었고, 15년 만에 만난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하는 하루 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자간의 정과 사랑을 어떻게 형상화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연극이지만 음악적 요소를 도입하여 노래와 인물들의 테마를 만들어 정서의 흐름을 이어지게 했습니다.


연극 속 아들의 나이와 비슷한 고등학생 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부자의 경험이 작품에 반영된 부분이 있는지

연습하는 동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들과의 경험을 반영하기보다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아들로서 아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장년 관객이 보았을 때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장면(또는 대사)은?

아버지 강식이 15년 만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 또 얼굴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아들과 만나는 장면.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숨이 가빠옵니다. 오늘날 아버지라는 대부분의 존재가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많은 아버지가 가족과의 소통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 아버지는 아버지이기 이전에 아들이죠. 누군가의 아들로서, 아버지로서 이 연극의 많은 장면이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아들>에는 좋은 대사가 많지만, “난 오늘 이 집에 온 손님입니다. 오늘 난 아들에게 손님이랍니다. 왔다 가는 인사하고 안부를 나누고 그러다가 인사를 하고 가야 하는 손님입니다. 안녕. 잘 지냈니? 잘 지내라. 다음에 행여 기회가 된다면 또 보자. 안녕”이라는 대사가 현시대의 많은 아버지가 공감할 수 있는 대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이들에게 추천하는지

모든 아들, 아버지. 이 시대 모든 가족 구성원에게 추천합니다.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의 존재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바쁜 사회생활 속에 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극 <아들> 포스터.(마케팅컴퍼니아침 제공)
▲연극 <아들> 포스터.(마케팅컴퍼니아침 제공)


>>정태영 연출

연극 <웃음의 대학>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그리스> <해를 품은 달> <라스트 로열패밀리> 외 다수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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