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주! 찬성 VS 반대] 익숙하지 않은 곳 싫다

기사입력 2016-06-29 17:07 기사수정 2016-06-29 17:07

제주에 여행 차 가는 것은 찬성이나 이주는 별로 내키지 않는다. 우선 그동안 쌓은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것이 싫다. 다시 인간관계를 쌓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제까지 인간관계를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고 물 흐르듯 통하는 면이 있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매어 온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아름다운 곳도 살면 매일 보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잊는다고 한다. 제주는 마음 속에 아름다운 곳으로 각인해 두고 싶다. 마음 내킬 때마다 소풍 가듯이 가기를 원할 따름이다.

제주는 신혼여행, 가족 여행, 업무관계로 모두 3번 가보았다. 2012년에 마지막으로 갔을 때 거리가 바뀌고 자동차가 너무 많아진 것을 보고 변화를 실감하였다. 조만간 4번째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변화된 모습에 가슴이 설렌다. 거기에 살면 가끔 가서 느끼는 즐거움을 모를 것이다. 뉴스로 중국 여행객이 많이 오고 중국 투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듣고 있다.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한다. 연예인 중에는 제주에 별장을 두고 영감을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들른다는 사례도 들린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즐기고 투자수익도 괜찮다면 제주 이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일석이조라면 피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사 안 가고 현재 집에서 40여년 살고 있을 정도이니 부동산 투자에는 영 재주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경제학 수업시간에 배운 부동산 투기는 불로소득이라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다. 그래 그 흔한 아파트 한 번 분양받아 본 경험도 없다. 현재의 집을 팔고 제주로 이주하는 데 발생하는 문제도 처리가 만만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최적의 투자방안이라는 확신이 영 안 든다. 제주가 투기의 장소로 바뀌어 자연이 훼손되는 것보다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큰 효과를 일으킨다는 나비효과가 생각난다. 제주 투기지역화에는 빠지고 싶다. 그보다 과열되는 개발에 대응하여 아름다운 제주를 후손에게 물려줄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결정적 이유는 섬사람 특유의 배타적인 분위기에 적응할 자신도 없다는 것이다. 조용히 산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하며 살아야 하는데 공동체에서 따돌림을 받는다면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제주 친척이 있지도 않고 생활상 도움되는 기술도 익히지 못했다. 비빌 언덕이 아직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제주는 특별한 이벤트가 생겼을 때 여행 가는 곳으로 남겨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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