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베리 ‘아로니아’를 수확하다.

기사입력 2016-08-08 14:30 기사수정 2016-08-08 14:30

▲아로니에 농장허 일하고 있다.  박(종섭 동년기자)
▲아로니에 농장허 일하고 있다. 박(종섭 동년기자)
아로니아는 킹스베리(King’s 베리)라고 불린다. 한때 유럽에서는 왕실에서 왕족들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했었다 한다. 그만큼 효능이 뛰어나서다. 신맛, 단맛, 떫은맛 등 3가지 맛을 갖고 있으나 떫은맛이 강해 떫은맛으로 알게 된다. 미국 터프츠(Tufts) 대학교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비롯해 효능 몇 가지를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황산화 효과가 있다. 황산화제는 백내장, 녹내장, 치질, 위궤양, 심장병, 암 등을 유발하는 세포조직을 막아준다. 블루베리의 2배의 효과가 있다.

둘째;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성분이 우수하다.

포도의 80배, 크린베리의 10배, 복분자의 20배, 블루베리의 5배 이상 함량으로 활성산소 제거 효과가 탁월해서 주름, 눈 건강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셋째;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중화해 당뇨병 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치매예방, 기억력 상실 방지 효가가 있다

넷째 : 시력개선 효과이다. 안토시아닌은 망막에 있는 로돕신이라는 색소의 재합성을 촉진함으로써 눈의 피로, 시력저하, 백내장 등에 효과가 있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는 아로니아는 특히 시력에 효험이 있다 한다. 3년 전 처가집 형제들이 상의해 텃밭 하나에 아로니아를 심었다. 시력에 좋다니까 식구들 먹을거나 하자고 도청에 다니는 처남이 묘목을 사와 심었다. 올해가 3년째로 열매를 맺는다 해서 얼마나 맺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형제들 부부 여덟 명이 날 잡아 엊그제 내려갔다. 그런데 수확이 예삿일이 아니었다. 얼마나 많이 달렸든지 한 그루 따는데 2~30분은 족히 걸리는 듯했다. 한참을 따다 돌아봐도 아직 몇 그루밖에 따지 못했다. 날도 더워 35도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한 낮쯤 되자 더는 작업을 지속하기 어려웠다. 결국, 점심을 전후하여 긴 휴식을 하고 저녁 무렵에야 작업을 개시하여 완료할 수 있었다. 그런데 따는 것도 힘들었지만 일일이 들어 옮기고 다듬는 것도 큰일이었다. 저녁엔 녹초가 되었고 허리에는 파스로 도배했다. 농사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니 온몸이 다 아팠다.

뜻하지 않은 많은 수확량에 고생하긴 했지만, 우리가 심은 묘목에서 이렇게 많은 수확을 하게 된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친한 이웃들에게 줄 선물을 챙기고 냉동고에 두고 먹을 양을 다듬어 넣으면서 뿌듯한 보람도 느꼈다. 평소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나로서는 아로니아를 심자고 했을 때 쌍 손들고 환영했었다. 그렇잖아도 시력이 옛날 같지 않다. 가끔 강의

중 책을 읽을 때 받침이 어릿하게 보여 난처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내 손으로 가꾼 수확물을 믿어보자. 약은 믿는 사람에게는 더 효능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환하게 잘 보이는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더 나빠지지만 않도록 하소서! 왕의 베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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