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시간 장장 125분의 대작이다. 인도 영화인데 발리우드 영화라 하여 영어 대사가 섞여 나온다. 감독에 산제이 릴라 반살리, 주연에 이튼 역으로 아시아 최고의 섹시남이라는 리틱 로샨, 소피아 역으로 미스 월드 출신의 아름다운 여인 아이쉬와라 라이가 출연했다. 네티즌 평점 10점 만점에 9점을 받은 수작이다. 산제이 감독은 시각, 청각 장애를 가진 소녀와 스승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블랙을 만들었던 감독이다.
여기서 <청원>이란 인도 법원에 ‘안락사’를 청원한 것을 말한다. 인도 헌법에 안락사는 금지되어 있지만, 법을 바꿔달라고 청원한 것이다.
이튼은 당대 최고의 마술사였다. 그런데 어느 날 공연에서 피아노 선을 이용하여 공중에 부양되어 있는 순간 경쟁자가 피아노 선을 절단하여 추락한다. 그 후 사지 마비가 된다.
그로부터 14년 동안 아픔과 고통 속에 감옥 같은 나날을 보낸다. 그러면서도 라디오 DJ로 활동하면서 전신마비 환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준다. 그러나 지친다. 그만 죽고 싶다는 것이다.
그의 옆에는 12년 동안 도우미 역할을 하는 아름다운 여인 소피아가 있다. 소피아도 그의 원대로 안락사 청원을 돕는다.
그러나 법원은 이 청원을 기각한다. 그리고 이튼은 재심을 청구한다. 라디오를 이용하여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고 안락사를 지지해줄 사람들을 공모한다. 대부분은 안락사를 반대하지만, 그래도 동의하는 사람도 더러 나타난다.
그 와중에 한 젊은이가 찾아 와 이튼의 마술 비법을 배우겠다고 한다. 이튼은 기꺼이 자기 기술을 전수해준다. 그런데 이 젊은이가 바로 자신을 사자마비 환자로 만들어 버린 경쟁자의 아들이었다. 알면서도 비법을 전수 시켜준 것이다.
두 번 째 청원 과정에서 마술을 보여주겠다며 뒤주에 검사를 들어가게 하고 60초 동안 있게 한다. 그러나 검사는 30초가 넘어서자 갑갑해서 못 견디겠다며 난리를 친다. 검사가 60초도 버티지 못하는 삶은 14년이나 살아 왔다며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달라고 한다.
두 번째 청원이 기각되고 나서 이튼은 중대 결심을 한다. 법이 허락하지 않으므로 스스로 안락사를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 소피아가 안락사를 집행해 주겠다고 한다. 인도 법으로 안락사도 살인이므로 20년 내지 40년 형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소피아와 결혼하고 다음날 죽기로 하고 마지막 파티를 연다. 이튼 집의 하녀들, 변호사, 담당 주치의, 마술을 전수 받은 젊은이, 성당 신부, 그리고 소피아가 참석한다. 마지막으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위트를 날리며 파티를 장식한다.
고통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며 그것이 차라리 행복하다는 논리이다. 돈도 다 떨어졌다. 몸이 회복된다는 기적도 바랄 수 없고 희망도 없다. 사지 마비에 더해서 다른 장기들도 점차 병들어간다. 진정제를 맞아가며 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안락사는 그래서 무조건 금지할 것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