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페스타 현장에서는 일자리 못지않게 ‘돌봄 혁신’에 주목한 기업들도 돋보였다. 초고령사회에서 돌봄은 단순히 의료 서비스 차원을 넘어, 정서·문화·법적 안전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사회적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에 집중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들을 현장에서 만났다.

△ 나나스(스프링어게인)
나나스는 사는 곳이 어디든 나답게 나이드는 스타일링을 줄인 말이다. 치매 진단 가족 돌봄 경험에서 출발한 ‘찾아가는 뷰티살롱’으로, 자택 또는 기관을 방문해 이미용과 문제성 손발톱 케어를 제공한다. “멋쟁이는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나나스는 미용을 통한 어르신의 자존감 회복과 정신건강 개선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요양기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케어해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온기(Ongi)
국민들의 우울감 해소를 위해 전국 90여 곳에 설치된 ‘온기우편함’을 통해 익명의 고민 편지를 받고, 자원봉사자가 손편지로 답장을 전하는 플랫폼이다. 20대부터 70대까지 세대를 잇는 자원봉사자 네트워크가 고민 사연에 답장을 쓰는 활동으로 사연자에게 정서적 돌봄을 제공한다. 특히 시니어 자원봉사자의 지혜와 연륜이 묻어나는 답장으로 눈길을 끈다.

△ 블루버드씨
예술을 매개로 사회적 고독 문제를 풀어가는 문화예술 소셜벤처다. ‘고독상점’, ‘중년 리부팅 워크숍’, ‘시니어 예술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고립된 개인을 공동체로 끌어들인다. 예술을 통해 사회적 고독 문제를 공론화하고, 중년·시니어의 삶을 새롭게 연결한다.

△ 늘픔가치
나이가 들면서 챙겨 먹는 영양제와 약이 늘어감에 따라 이를 적절하게 복용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가 많다. 늘픔가치는 ‘마을약사’ 모델을 통해 약사가 주민 곁으로 직접 찾아가 복약 상담, 폐의약품 수거, 의약 안전 관리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약사의 전문성과 마을 단위 공동체 돌봄을 결합한 통합돌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온전(OntrackSign)
화상 기반 전자계약 플랫폼으로 계약 전 과정을 녹화해 신뢰성을 높인다. 고령자나 취약계층이 법적·계약적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돌봄’의 한 형태다. 온전은 계약 뿐 아니라, 지정보호자가 꼭 알아야할 내용을 사전에 전달하는 ‘온전함’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치매나 뇌졸중, 갑작스러운 수술 등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자녀에게 ‘내 뜻 전달서’를 전달하는 서비스다.

△ 케어뱅크(한국사회복지협의회)
돌봄 활동 1시간을 1포인트로 적립해 본인이나 가족이 나중에 돌봄을 받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만 65세 이전에 돌봄 대상자를 돌보고 적립한 포인트를 본인이 만 65세 이후가 되어 돌봄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방식이다. 전국 5만여 명의 돌봄봉사자가 참여하며, 상호 돌봄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돌봄’을 주제로 한 기업들은 물리적 보살핌을 넘어 정서적 위로, 문화적 참여, 법적 안전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시니어의 삶을 지키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또한 시니어를 더 이상 ‘돌봄의 수혜자’로만 보지 않는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 돌봄을 나누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