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서 추락하던 아기, 맨손으로 구한 할머니

기사입력 2021-08-04 11:25 기사수정 2021-08-04 11:25

▲노보쿠즈네츠크에 사는 스베틀라나 사라보바는 2층에서 추락하는 예고르를 손으로 받아냈다.(뉴욕포스트)
▲노보쿠즈네츠크에 사는 스베틀라나 사라보바는 2층에서 추락하는 예고르를 손으로 받아냈다.(뉴욕포스트)

러시아에서 한 할머니가 아파트 2층 창가에서 추락하는 아이를 맨손으로 구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현지 시각) 노보쿠즈네츠크에 사는 스베틀라나 사라보바 할머니가 마트를 다녀오던 길에 우연히 2층 베란다 창문에 매달린 아이를 발견했다.

이 할머니는 창문에 아슬아슬하게 있던 아이가 추락하는 순간, 들고 있던 가방을 던지고 창가 아래로 가 두 팔 벌려 아이를 받아냈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아이는 생후 18개월 된 예고르다. 어머니가 잠시 쌍둥이 여동생들에게 음료를 주러 간 사이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가 하마터면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사건이다.

예고르의 아버지 드미트리 테료힌은 사라보바에게 고마워하며 수중에 있던 1000루블(약 1만5000원)을 꺼내 급히 건넸다. 사라보바가 한사코 거절했지만 가방에 억지로 돈을 넣었다.

테료힌은 할머니가 서둘러 떠나는 바람에 미처 이름도 묻지 못했다. 그래서 SNS를 통해 수소문했고, 이를 알게 된 당국이 할머니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 위해 나서면서 6일 만에 신원이 확인됐다. 아이를 구조하는 사라보바 모습이 근처 CCTV에 고스란히 담긴 덕분이다.

▲러시아에서 사라포바 할머니가 2층 창문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지는 남자아이를 직접 받아 구했다.(뉴욕포스트)
▲러시아에서 사라포바 할머니가 2층 창문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지는 남자아이를 직접 받아 구했다.(뉴욕포스트)

사라보바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만일 아이를 잡지 못하면 아이가 내 눈앞에서 땅에 떨어지리라 생각했다"면서 "달려가서 잡지 않았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다소 무거웠지만 그 때는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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