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심포지엄에서는 고령자 자산관리의 새로운 위험 요인이 제시됐다. 단순한 자산 부족이 아니라, ‘자산을 쓰지 못하는 구조’가 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고령자 인지저하와 자산관리: 치매신탁 설계를 위한 이론과 실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민인식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치매 등 인지 기능 저하가 자산 활용 방식 자체를 바꾼다고 지적했다.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 교수는 “인지 능력이 저하될수록 부동산과 같은 비유동 자산을 현금화하는 데 드는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며 “결국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소비에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주려는 의지가 강한 고령층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 나타난다. 그는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주려는 의지가 강할수록 유동화를 회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자산이 묶여버리는 경향이 더욱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조는 노후 생활의 핵심 리스크로 이어진다. 의료비와 간병비 등지출이 필요한 시점에도 자산을 제때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으로 전환하지 못해 실제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실제로 고령자 자산이 부동산에 편중된 구조에서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치매 환자가 보유한 자산, 이른바 ‘치매머니’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민 교수는 “현재 약 154조 원 수준인 치매 관련 자산은 2050년에는 400조 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자산 관리 문제 역시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사전 설계형 자산관리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그는 “치매신탁은 인지 기능이 정상일 때 자산의 사용과 처분 방식을 미리 정해두는 장치”라며 “노후에는 자산을 얼마나 축적했는지보다 이를 안정적으로 소득으로 전환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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