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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벗 없는 외로운 중장년, AI가 대신 친구 돼줘
- 액티브 시니어 플랫폼 시놀이 시니어 세대를 위한 AI 말벗 서비스 '79전화'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관계가 제한된 시니어가 언제든지 친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AI를 통해 편안한 대화 상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전화를 걸면 AI 말벗 ‘김시연’이 전화를 받으며, "오늘 뭐 했냐"는 친근한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사용자가 대충 답을 해도 AI는 음성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간다. 기존 AI 대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어색한 발음이나 답변 지연 현상 없이 유연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시놀의 AI 말벗 서비스는 특히 장기 기억 기능이 강점이다. 사용자가 이전에 한 대화를 기억하고, 그와 관련된 질문을 던지면서 마치 실제 친구처럼 개인화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AI 말벗 서비스를 개발한 마인드로직의 조남경 매니저는 "이 서비스가 단순한 대화 입출력 기능을 넘어, 실제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응용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서비스는 한국인 ‘김시연’과 미국인 ‘Amy Williams’ 두 가지 페르소나로 제공되고 있다. 시놀 관계자는 해외에서 거주하다 귀국한 시니어들이나 외국에서 생활 중인 시니어들이 특히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미국인 페르소나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시놀의 AI 말벗 서비스는 시놀 앱과 시럽 앱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직접 전화를 걸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번호도 제공한다. 1분간 무료 체험 후 유료 결제를 통해 계속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김민지 시놀 대표는 "고령화 사회에서 시니어들의 정신적, 정서적 지원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말벗 ‘79전화’가 시니어들의 일상 속에서 동반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24-09-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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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막자” 뇌 건강을 위한 AI 기술, 어디까지 왔나
- 여러 가지 질환에 대한 진단, 치료, 사후 관리까지 가능한 의료 AI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퇴행성 뇌질환인 치매에서 의료 AI의 발달은 반갑다. 뇌 MRI 분석, 음성 분석, 인지, 안구 운동 등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통해 치매를 진단하는 AI 기술이 얼마나 정확하며, 상용화 시점은 언제쯤일까?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60세 이상 고령자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이다. 치매가 한번 발병하면 완치할 수 없기 때문에, 조기 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치매 환자 역시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치매센터는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20년 10.3%, 2030년 10.6%, 2040년 12.7%, 2050년 16.1%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더불어 치매 관리 비용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20년 18.8조 원에서 2050년 106조 원으로 6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처럼 치매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환자의 음성 혹은 행동 지표 등을 활용한 치매 관련 디지털 바이오마커(몸속 세포·단백질 등으로 변화를 알아내는 지표) 개발은 치매 분야 스마트 헬스케어 영역에서 수년 전부터 주요한 연구 주제였다. 하지만 대부분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뿐 아직 임상 목적으로 쓰이지는 않고 있다. 음성 분석, 뇌파 분석 등의 방식은 근본적으로 뇌 병변을 확인하기에는 분명한 한계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적인 진단 도구로 사용되기보다는 인지기능 저하 환자를 선별하는 용도나 기존 치매 검사의 보조용으로 활용돼 왔다. 뉴로핏의 뇌 MRI 분석 제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기기에 치매 관련 소프트웨어를 연동하면 뇌의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병 가능성 등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앞다투어 개발되고 있다. 그동안 인지기능 검사는 대면 지필 검사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되고 채점까지 자동화되고 있다. 또한 검사 대상자의 음성, 움직임, 수면 등의 패턴을 분석해 치매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인공지능 기술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업체인 하이, 바이칼에이아이 등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와 같은 연구기관의 기술이 대표적이다. AI 기반 뇌 노화도 분석 뉴로핏의 AI 기반 뇌 노화도 분석 전문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와 뉴로핏 스케일 펫은 이미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 함께 검증 연구가 진행된 믿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22년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최근 뉴로핏은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콘퍼런스(AAIC 2024)에서 주요 기능이 업데이트된 ‘뉴로핏 아쿠아 AD’를 데모 시연하기도 했다. ‘뉴로핏 아쿠아 AD’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관련 최첨단 뇌 영상 분석 기술의 집합체인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처방 치료 효과 및 부작용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다.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의료기기 인증을 준비 중이다. 디지털 바이오마커 측정 통해 치매 진단 하이(HAII)는 지난 4월 음성, 안구 운동, 인지 반응 이상 세 가지 디지털 바이오마커 측정을 통해 치매를 진단하는 디지털 의료기기 알츠가드(Alzguard)를 개발했다. 알츠가드 개발을 위해 전반적인 프로토콜 및 콘텐츠는 이화여대 목동병원, 진단 알고리즘 설계는 상명대학교, 안구 운동 관련 바이오마커는 비주얼캠프와 협업이 이루어졌다. 이후 식약처로부터 확증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국내 임상 진행과 동시에 글로벌 임상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하이 담당자는 “미국 FDA의 치매치료제 승인으로 치매 진단 분야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누구나 알 수 있는 해외 유망 기관과 미국 및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공동 연구에 관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말소리 분석으로 건강상태 판단 바이칼에이아이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음성을 분석해 치매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바이칼에이아이가 선보인 ‘맑은 내 친구’는 말소리가 사람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그널이라는 윤기현 대표의 철학에서 비롯됐다. 말소리를 분석해 여러 가지 건강상태를 진단해주고, 언어습관까지 분석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인지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트레이닝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말을 많이 할수록 인지기능이 좋아진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복합지능연구실 역시 음성 대화를 분석해 치매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치매 예측을 위한 기존의 음성·텍스트 분석 기술에 대형 언어 모델(LLM)을 결합한 형태다. 이 AI 기술은 노년층의 대화를 분석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고위험군을 선별해낼 수 있다. 이 기술의 정확도가 87.3%에 달해 해외에서 개발한 기술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TRI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태블릿 기반의 앱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전기연구원 연구진과 함께 노인복지센터 등에서 실증을 계획 중이다. AI 기술로 치매 관리, 긍정적 영향 미쳐 최호진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는 “현재 AI 기술을 활용한 진단의 경우 뇌 영상 자료 판독 등과 같은 시각화가 가능한 자료로 진단하는 부분에서는 빠른 속도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면서 “기술의 발달이 계속 이루어진다면 치매 분야에도 AI 기술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치매 관리에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면서 의료산업과 치매 환자의 삶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 교수는 “2013년 FINGER Study의 성공을 통해 비약물 치료인 운동요법, 두뇌 자극 활동 활성화, 식단 개선, 만성질환 관리 등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디지털 기술 발달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비약물 치료를 디지털 치료기기에 담아 진행하고자 하는 많은 시도가 있으며, 이미 식약처 허가를 위한 확증 임상을 다수 회사에서 시행하고 있다. 확증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내년, 적어도 내후년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AI의 진단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 아직 AI 진단 알고리즘은 연구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 범위 내에서만 높은 정확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즉 AI 기술로 질환을 진단할 때 데이터의 외부 검증(External Validation)과 교차 검증(Cross Validation)을 면밀히 검토할 수 있도록 수많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정확성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야만 100%의 정확성에 가까워질 수 있다. 향후 AI 기술 상용화를 통해 치매 치료를 위한 국가・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기를 기대해본다.
- 2024-09-1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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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카, 녹취… 분쟁 시 증거의 수집·사용, 어디까지 가능할까?
- “증거 있어?” “증거? 증거 있지! 너는 나한테 9땡을 줬을 것이여.” 영화 ‘타짜’ 속 명장면이다. 이처럼 분쟁이 생기면, 증거가 있는지부터 다투기 마련이다. 특히 재판에서 증거는 매우 중요하다. 사실의 인정은 증거에 의하여야 하고, 법원은 증거조사 결과를 참작하여 그 주장이 진실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분쟁 당사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하고 상대방 당사자에게 불리한 증거를 모아서 법원에 제출하려 한다. 하지만 모든 증거가 재판에 사용되지는 않는다. 법은 인권 보호, 사생활 보호, 적법절차 준수 등을 고려해 특정한 경우 증거 수집 및 사용에 제한을 두기도 한다. 증거는 어느 범위에서 수집, 사용될 수 있는 것일까? 증거능력이란 증거능력이란 증명의 자료로 사용될 수 있는 법률상의 자격을 의미한다. 증거능력이 문제 되는 영역은 특히 형사재판이다. 예전부터 내려오는 말 중에 ‘자백은 증거의 왕’이라는 표현이 있다. 자백만큼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뜻이다. 예컨대 법정 영화 ‘어퓨굿맨’에서, 변호인으로서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위기에 빠진 주인공 캐피 중위(톰 크루즈)는 최후의 수단으로 사령관 제섭 대령(잭 니콜슨)을 증인으로 소환해 자백을 얻어내는 데 성공한다. 이처럼 자백이 강력한 증거다 보니 역사적으로 고문・폭행・협박・거짓 회유 등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자백을 받아내기도 했고, 고통을 못 이긴 끝에 허위 자백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고자 형사소송법에서는 “피고인의 자백이 고문 (중략) 기타의 방법으로 임의로 진술한 것이 아니라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는 때에는 이를 유죄의 증거로 하지 못한다”고 명문으로 규정해두었다. 그 밖에도 형사소송법에서는 기본적 인권 보장 등을 고려해,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는 다양한 경우를 정하고 있다. 예컨대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아니하고 수집한 증거”라거나 “피고인의 자백이 그 피고인에게 불이익한 유일의 증거인 때”에 그렇게 수집된 증거는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 민사소송이나 가사소송 등에서도 증거능력이 문제 되는 경우가 있다. 대화의 녹음・청취 등이 대표적이다. 법적으로 허용되는 녹음・청취 범위 대화의 녹음・청취 등에 대해 다루는 법률은 통신비밀보호법이다. 통신비밀보호법은 우편물 검열, 전기통신의 감청 또는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 대화 녹음 또는 청취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불법 검열이나 불법 감청 등에 의해 얻은 녹음 등의 내용은 재판 또는 징계 절차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관련된 사례 몇 가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타인 간 대화를 동의 없이 녹음한 사례 ① A는 자신의 배우자가 B와 데이트를 하고 가방을 사주는 등의 부정행위를 하였고, 그러한 부정행위가 혼인 관계 파탄의 원인 중 하나라는 이유로 부정행위 상대방인 B를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하였다. A는 배우자 몰래 스마트폰에 이른바 ‘스파이앱’을 설치해 배우자와 B 사이의 통화를 녹음한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출하였다. ② C는 자신의 배우자가 D와 부정행위를 하였다는 이유로 위자료를 청구하였다. C는 2019년 5월부터 6월까지 5회에 걸쳐 자신의 배우자와 D가 통화한 녹음 파일의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하면서, 해당 녹음 파일은 통화 당사자인 배우자가 녹음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통화 내용을 녹음한 주체와 그 경위를 확인할 수 있는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 한편 녹취록의 대화 내용상 C의 배우자는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에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것을 알고 휴대전화를 다른 곳에 둔 채 D를 만나러 가겠다고 말하거나 D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등의 내용이 확인되었다. 위 사례에서 대법원은 A와 C가 제출한 녹음 파일이나 녹취록이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해 수집되었다는 이유로 해당 증거들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처럼 대법원은 민사소송이나 가사소송에서 동의 없이 녹음한 타인 간 대화에 대해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최근 명시적으로 반복하여 선언하고 있으므로, 증거 수집 과정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사례 1에서는 다른 증거를 통해서도 부정행위 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었다는 이유로 A의 B에 대한 위자료 청구를 받아들였다. 반면 사례 2에서는 녹취록 외에 부정행위를 인정할 다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C의 D에 대한 위자료 청구를 기각했다. 입증하려는 사실에 대한 다른 증거가 있으면, 다른 증거에 의해서도 사실인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건의 결론이 엇갈렸다. 위와 같이 동의 없이 타인 간 대화를 녹음한 경우, 단순히 그 녹음물을 민사소송이나 가사소송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증거를 수집하려다가 자칫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죄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한편 대화의 당사자 일방으로서 녹음한 경우는 어떨까. 당사자 일방은 대화에 참여하면서 상대방 당사자의 발언을 직접 청취한다(말을 직접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타인 간 대화를 녹음하는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이때 양자 간 대화이든, 다자간 대화이든 동일하게 취급한다. 따라서 3인의 대화 중 1인이 다른 두 사람의 발언을 녹음하는 것은 ‘타인 간 대화’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다.) 우선 당사자 간 대화의 녹음은 통신비밀보호법에서 정한 형사처벌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한편 대화 당사자가 녹음한 녹음물이 증거로 사용될 수 있는지는 사안에 따라 결론이 다를 수 있다. 최근 대법원은 남편의 불륜을 의심한 아내가 남편 휴대전화의 자동 녹음 기능을 몰래 활성화해 아내와 남편의 대화를 녹음한 사안에서 증거능력을 인정했다. 다만 증거 수집 과정에서 개인의 사생활 내지 인격적 이익을 중대하게 침해하여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한도를 벗어난다면 증거로 사용될 수 없음을 밝혔다. 자동 녹음된 녹음물 청취에 관한 사례 E는 2020년 2월 배우자와 함께 거주하는 아파트 거실에 자동 녹음 기능이 있는 홈캠(가정용 촬영 기기)을 배우자의 동의를 받아 설치하였는데, 2020년 5월 배우자, 배우자의 부모, 동생이 대화하는 내용이 홈캠에 자동 녹음되었다. E는 그 무렵 자동 녹음된 대화를 듣고 해당 파일을 제3자에게 전송하였다. E는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 대화를 청취하고 그 내용을 누설하였다는 내용의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게 되었다. 이 사안에서 대법원은 위 혐의와 관련하여 E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이렇게 판단한 주요 논거로 ① 통신비밀보호법은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 대화’를 청취의 대상으로 규정하였을 뿐 ‘대화의 녹음물’을 청취의 대상으로 규정하지 않은 점, ② 대화는 원칙적으로 현장에 있는 당사자들이 육성으로 말을 주고받는 의사소통 행위로서, 의사소통 행위가 종료되면 청취 대상으로서의 대화도 종료되므로 종료된 대화의 녹음을 재생하여 듣는 것은 대화 자체의 청취가 아니라는 점, ③ 종료된 대화의 녹음물을 재생하여 듣는 행위를 대화의 청취에 포함하는 것은 처벌 대상을 과도하게 확장할 수 있고, 죄형법정주의 원칙(범죄와 형벌을 법에 미리 정해두어야 한다는 원칙)에 비추어 보더라도 타당하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위 사례는 형사사건에 관한 것인데, 이혼소송이나 위자료 청구 소송 등에서는 자동 녹화 기능이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에 녹화된 동영상 등이 증거로 제출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하급심 법원에서는 위 대법원 판결 해석 등의 논리를 원용하여, 그 동영상 등을 증거로 사용하고 사실인정의 근거로 삼기도 한다. 공개되지 않은 대화인지가 쟁점인사례 F는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인데, 2018년 3월부터 5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아동 G에게 “학교 안 다니다 온 애 같아. 학습 훈련이 전혀 안 되어 있어. 1, 2학년 때 공부 안 하고 왔다 갔다만 했나 봐” 등의 말을 하였다. G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은 G의 어머니는 G의 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두어 F의 발언을 녹음했다. F는 G에게 수업 시간 중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아동학대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게 되었다. 위 사례에서 G의 어머니가 녹음한 녹음 파일이 증거로 사용될 수 있는지가 문제 되었고, 특히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 대화를 녹음한 것인지가 쟁점이 되었다. 대법원은 G의 어머니가 공개되지 않은 대화를 녹음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 이유로 ①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수업 시간 중 한 발언은 통상 교실 내 학생들에게 공개된 것일 뿐 일반 공중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것이 아닌 점, ② 초등학교 교실은 출입이 통제되고 불특정 다수가 드나들 수 있는 장소가 아닌 점, ③ F의 발언은 교실 내 특정된 30명의 학생에게만 공개되었을 뿐 일반 공중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따라서 위 녹음 파일은 증거로 사용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술의 발달과 증거 수집・사용의 한계 각종 기술이 발달하면서 녹음・녹화는 물론 휴대전화 메시지, 이메일, 위치추적 등 증거를 수집・사용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많아졌다. 이러한 전자 증거들은 생생한 현장 정보를 담고 있거나 객관적인 물증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상대방 모르게 녹음・녹화 등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형법, 통신비밀보호법,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을 위반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증거 수집 과정에서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에 대한 침해, 초상권이나 음성권 침해 등과 같은 민사상 불법행위가 성립하는지, 증거 수집이 정당행위에 해당하는지 등에 관한 다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증거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 못지않게, 증거 확보 과정에서 불법이 일어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분쟁 해결을 위해 증거를 수집하려다가 또 다른 분쟁 거리를 만들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가급적 위법행위가 될 소지 없이 증거를 수집해야 바람직하고, 증거 수집 목적이라고 해서 그 행위가 무조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적정한 증거 수집・사용 방법에 고민이 있는 경우에는 법률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을 받기를 권한다.
- 2024-08-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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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장노년층 활력 충전 프로그램 확대
- 장노년층이 디지털을 활용한 여가생활과 체험은 물론 교육, 상담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는 어르신 맞춤형 디지털 복합공간으로, 현재 서북센터(은평)와 서남센터(영등포) 2곳을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디지털 분야에 대한 장노년층의 관심이 교육 위주에서 문화, 스포츠 등 여가생활로 확대됨에 따라 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지난해 12월 정식 개관 이후, 7월 31일 기준 총 4만4400여 명이 방문했고 1만 3000여 명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 체험과 1:1로 이루어지는 맞춤형 상시 상담은 디지털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자신감 회복과 우울감 해소 등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주어 센터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해도 상담 매니저가 항상 친절한 태도로 ‘안 되면 될 때까지’ 알려드리겠다며 반복 설명하니 재방문율도 높게 나타났다. 서북(은평)‧서남(영등포)센터, 여가‧체험부터 교육 등 다양한 참여 과정 운영 중 장노년층에게 실생활과 밀접한 디지털 기초용어 숙지 및 지속적 학습을 장려하기 위해 오는 8월 말 ‘디지털 골든벨’을 개최한다. 진행자가 디지털 관련 문제를 내면 정답을 끝까지 맞힌 참가자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서바이벌 방식이다. 서북센터(은평)에서는 8월 29일(목) 14시, 서남센터(영등포)에서는 8월 30일(금) 14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 대상은 만 60세 이상(196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이며, 참가 신청은 8월 21일부터 28일 오후 6시까지 일주일간 각 센터 방문 또는 QR코드로 가능하다. 센터별로 선착순 50명을 신청 받고, 인원 마감 후엔 참여 후보 형태로 운영된다. 문제는 기초부터 심화까지 총 20문제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아나운서 음성으로 출제해 디지털 기술의 사례학습도 제공한다. 센터별 최종 승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된다. 이와 더불어 장노년층의 디지털 여가활동 및 자기 계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센터별 커뮤니티도 운영 중이다. 커뮤니티별 10명 내외의 어르신들이 정기모임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는 온라인 작가 도전하기, 100만 유튜버 도전하기, 디지털 드로잉 전문가 되기 등 센터별 2개의 모임이 각각 진행 중이다. 전문 강사의 지도가 수반되기는 하지만 비정기 모임을 SNS를 통해 진행하는 등 모임 운영을 참여자들이 자율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수요를 반영한 다채로운 콘텐츠의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작품발표회, 전시회 등도 개최 예정이다.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는 월~토 9시부터 19시까지 운영하며, 동절기(11~2월)에는 18시까지 운영한다. 지난 5월 30일부터는 센터를 무더위 쉼터로도 활용하고 있어 운영시간 동안 시민들은 센터 내에서 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박진영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현재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에서는 장노년 눈높이에 맞춘 일상에서 필요한 실용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더 많은 시민들이 센터에 방문하여 심리적 부담 없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2024-08-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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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봄 넘어 헬스케어까지… 세계가 주목하는 실버 스타트업
- 실버산업의 핵심에는 기술이 있다.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돌봄, 안전, 삶의 질 향상과 관련된 기술을 에이징테크 또는 실버테크라고 한다. AI(인공지능), 로봇, 모바일, IoT(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을 기반으로 하면서 젊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 7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00만 62명을 달성하며 전체 인구의 약 19.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었는데, 그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빠른 고령화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에이징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영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인학과 교수(디지털뉴에이징연구소장)는 “국내에서는 아직 노인에게 적용되는 테크라고 하면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내 복지용구를 떠올리고, 단순한 기술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제 경제・기술적으로 고급 기술이 가능한 생태계가 형성됐다. 또한 2028년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전체 노인의 56%가 되면서 내수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건 돈을 내고 지불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가 맞물리면서 필요성이 증가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돌봄 기술의 중요성 김영선 교수는 에이징테크의 3대 핵심 분야로 △고령자 자립생활 기술(AIP Tech) △고령자 돌봄 기술(Care Tech) △사람 중심의 고령자 기술 수용 서비스를 꼽았다. 고령자 자립생활 기술에는 주거・스마트홈, 시니어 영양, 디지털 헬스케어, 운동・재활, 이동, 정서 지원・감성 서비스 등이 있다. 고령자 돌봄 기술은 노인 돌봄 종사자의 신체적 부담 경감 및 미래 돌봄 종사자 부족을 대비하기 위한 기술이다. 사람 중심의 고령자 기술 수용 서비스는 고령자가 디지털 격차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보다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말한다. 국내 에이징테크는 고령자 돌봄 기술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돌봄 로봇이 대표적이며,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로 ‘효돌’을 들 수 있다. 효돌은 인공지능 노인 돌봄 로봇 ‘효돌AI’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2월 ‘ICT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글로벌 모바일(GLOMO) 어워드 2024’에서 ‘커넥티드 건강 웰빙을 위한 최우수 모바일 혁신상’ 부문을 수상했다. 챗GPT를 장착한 효돌은 식사와 수면, 복약 등을 챙겨주며, 어르신과 음성 대화 및 정서적 교감을 한다. 김영선 교수는 돌봄 기술이 중요한 이유로 돌봄 종사자에 주목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2040년 기준 요양 서비스 인력 부족 국가 1위로 꼽힌 바 있다. 김 교수는 “요양보호사나 간병인 등 돌봄 종사자의 연령을 보면 50대 이상이 88%나 된다.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높아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돌봄 로봇을 활용하면 돌봄 종사자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난해 경희대학교 디지털뉴에이징연구소 조사 결과, 돌봄 로봇을 사용해본 종사자는 돌봄 로봇의 약 복용 요일 알림 제공, 노인의 안전 기여, 약물 치료, 노인의 건강 상태 관찰 등에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고도화된 헬스케어 급부상 현재 에이징테크는 고령자 돌봄 기술에서 고령자 자립생활 기술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디지털뉴에이징연구소 조사 결과, 2022년 55세 이상 고령자는 가장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기술 1순위로 이승 보조기술(14.3%)을 꼽았다. 건강관리 지원기술(13.1%), 소셜 로봇(10.6%), 배회 감지기(8.1%), 센서 기반 낙상방지 기기(7.7%)가 그 뒤를 이었다. 2024년에는 건강관리 지원기술이 32.3%로 1순위에 등극했다. 이어 인공지능 기술 : 앱(11.4%), 이동 및 교통 지원기술(8.9%), 소통·사회참여 기술(8.2%), 인공지능 기술・기기(6.9%)로 나타났다. 1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고령자의 건강관리 지원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스타트업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4’의 한국 참가 기업을 보면 헬스케어와 AI 관련 기업이 두각을 나타냈다. 웨어러블 로봇을 만드는 휴로틱스, 실버 케어를 위한 스마트미러를 개발한 딥메디, 후각을 이용해 치매를 진단하는 엔 등이 눈길을 끌었다. 김영선 교수는 “돌봄 로봇, 헬스케어, 스마트홈 중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전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전이 이뤄져야 하며, 초고령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기술이 개발된 후 실증을 해야 하고, 디지털 리터러시가 낮은 이들을 위해 교육·훈련 단계도 필요하다. 그래야 생태계 선순환이 이뤄진다”면서 에이징테크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망 스타트업-AI 에이전트] 디엔엑스, 휴대폰 센서로 원격 돌봄 디엔엑스(DNX)는 AI 에이전트 기업이다. AI 에이전트는 AI가 눈과 손이 달린 것처럼 고도화된 업무를 직접 수행해 ‘AI 비서’라고 하기도 한다. 디엔엑스는 8월 초 업데이트된 ‘AI순이’ 애플리케이션을 오픈할 예정이다. 사용자(고령자)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 보호자(자녀 또는 사회복지사)가 원격으로 돌볼 수 있는 서비스다. AI순이는 AI와 IoT(사물인터넷)가 모두 결합된 ‘터치 케어’(Touch Care) 기술에서 출발했다. 냉장고, 화장실 변기, 텔레비전 리모컨 등 평소 잘 사용하는 물건에 태그를 부착하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실시간 정보가 자체 앱으로 전송된다. 디엔엑스는 여기서 더 나아가 휴대폰 하나만으로도 가능하도록 기술을 업데이트했다. 한재근 대표는 “결국 무엇을 하는지 알려면 데이터가 중요하다. 휴대폰은 24시간 내내 센서 역할을 한다. 보편적인 인식과 달리 어르신들의 휴대폰 이용도는 높다.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도 휴대폰이라고 한다. 혹시 자식들한테 전화가 올까 봐서다”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실버 케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상, 외출, 귀가, 취침’이라고 강조했다. AI순이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것을 넘어 상황을 인지하고 먼저 말을 건다. 실제로 ‘이제 TV 그만 보고 자라’, ‘물 많이 마셔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순이가 전달함으로써 정신・건강적으로 좋아졌다는 연구・조사 결과도 있다. 또한 AI순이 앱에서는 실시간 방송을 진행해 사용자 간 커뮤니케이션 장을 마련했다. 퀴즈도 같이 풀고, 언어 공부도 같이 하는 식이다. 혼자 있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한다는 기분을 심어주어 적적함을 달래준다. 한 대표는 “시니어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면 실버산업에 몸담기 어렵다. 순이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며 고맙다고 말해주는 어르신들이 있어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유망 스타트업-디지털 헬스케어] 세븐포인트원, 1분 만에 치매 진단 AI 세븐포인트원은 치매에 주목했다. 이현준 대표는 VR 기술을 활용한 인지 개선 솔루션 ‘센텐츠’(SENTENTS)를 개발했다. 과거의 추억을 회상해 뇌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원리다. VR 콘텐츠가 다양하다. 극장・다방 등을 통해서는 젊은 시절 데이트하던 때가 떠오르며,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회상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경상북도 안동시 4개 경로당에서 100여 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어르신들의 우울감 수치가 67% 떨어지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매 진단 기술이 필요하다 느껴 2021년 치매 고위험군 스크리닝 솔루션 ‘알츠윈’(AlzWIN)을 개발했다. 중앙치매센터장을 지낸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이 2010년부터 연구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1분 동안 대화를 통해 AI는 언어 유창성과 의미 기억력을 측정・분석해 치매 고위험군을 판별해낸다. 실제로 경기도 스마트인지검사 시스템에 공식 선정돼 치매 고위험군을 7개월 만에 7000명 이상 발굴해 도내 치매안심센터로 연결했다. 세븐포인트원은 알츠윈으로 ‘CES 2023’에서 디지털 헬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이 대표는 “치매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고, 조기 진단을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서비스 수요자는 물론 의료진이라고 할 수 있는 공급자들도 고령화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라고 생각하며, 고품질 기술이 많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망 스타트업-디지털 헬스케어] 딥메디, 스마트폰으로 혈압 측정 혈압을 커프스 없이 스마트폰으로도 측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박사 3명이 뭉쳐 창업한 회사 딥메디(Deepmedi)는 카메라에 손가락을 대면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정확도가 98%에 이르며, 2022년 혈압분석 소프트웨어로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이광진 딥메디 대표는 “진단은 하지 않는다. 기준 표를 통해 사용자가 고혈압인지 저혈압인지 알 수 있고,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안색’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용 소프트웨어 2등급 허가를 획득했다.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맥파 신호를 측정하고 분석해 심박수, 심박변이도, 이상심박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스마트미러를 ‘CES 2024’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카메라를 통해서 피가 흐를 때마다 빛이 피부 속에 흡수됐다가 반사되는 것이 보인다. 그 반사되는 양을 통해 측정한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또한 딥메디는 최근 NHN의 시니어 케어 전문 자회사 ‘와플렛’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실버 시장에 뛰어들었다. 와플렛 플랫폼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탑재한 것이다. 이밖에도 보험사, 노인복지관, 대기업 등에 기술을 제공했다. 이 대표는 ‘웰에이징’ 국가 R&D 사업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시니어들이 집 안에서 건강한 삶을 보내기를 원한다. 일상 속에서도 건강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며, 카메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라이버시 문제 해결 방법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 2024-08-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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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어링, 극동대와 요양 실무 연계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나서
- 요양 서비스 스타트업 케어링이 극동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 협력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양측은 케어링의 요양 인프라 기반 시니어 케어 노하우와 극동대학교의 우수 인재 양성 전문 역량을 접목해 △실무 연계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노인복지 분야 전문 인력 양성 △현장 실습 지원 △요양 인프라 채용 연계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케어링은 가족요양, 방문요양, 주간보호 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 기업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52개의 주간보호센터, 요양보호사교육원 등 직영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주간보호센터 청주 직영점이 오픈될 예정이다. 극동대학교는 충청북도 음성군 소재 사립대학으로 지역사회 복지 증진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유수의 사회복지기관, 사회복지협의회, 요양보호사교육원 등의 기관과의 활발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케어링은 이번 협약을 통해 극동대학교 재학생에게 현장 실습 기회를 마련하고, 사회복지사, 간호사, 작업치료사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부가 국내 대학 졸업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요양보호 분야 취업을 허용하는 특정활동(E-7) 비자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태성 케어링 대표는 “요양 산업 발전을 위해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 현장 실습 기회 마련 등 우수한 돌봄 인력 양성에 대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양질의 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역 대학과의 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의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지역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2024-07-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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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가 가장 많아” 여성 위협하는 유방암
- 유방암은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여성 5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주변에서 고통을 겪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기에, 가슴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멍울이 잡히면 ‘혹시 나도?’라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특히 가족 가운데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걱정은 극에 달한다. 유방암에 대한 궁금증을 곽영지 중앙대학교병원 유방외과 교수와 함께 풀어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수는 2018년 20만 5394명에서 2022년 27만 151명까지 크게 늘었다. 50대 환자가 가장 많은데, 2022년 기준 9만 8725명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유방암은 유방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나 진행되면 멍울이 만져지며, 유두 및 유륜이 헐거나 진물이 난다.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기도 한다. 암세포가 발전해 림프계나 혈류 등 다른 장기에 전이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0기 때는 5년 생존률이 98.3%나 되지만 4기가 되면 34.0%로 떨어진다. 그만큼 유방암은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Q.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가 건강검진에서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 주기로 유방촬영술 검사(X-ray)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조기 발견이 늘어나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사료됩니다. 또한 환자의 중간 나이가 2000년 46.9세에서 2021년 52.3세로 증가한 이유는 아무래도 고령화에 따라 고령 환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유방암은 산발성, 유전성, 가족성으로 분류합니다. 그 가운데 산발성 유방암은 전체 환자의 80~90%를 차지하는데,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초경이 빠를수록, 폐경이 늦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Q. 가족력이 있다면, 유방암은 무조건 유전되나요? 유방암은 유전되는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성·가족성 유방암이 가족력과 관련 있습니다. 전체의 5~10%를 차지하는 유전성 유방암은 가족에게 유전적 소인을 물려받아 발병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환자의 2/3 정도는 브라카(BRCA 1·2)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습니다. 이 유전자는 유방암, 난소암, 췌장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가족성 유방암은 전체의 10~15%를 차지하며, 유전자 변이 없이 가족이 공유하는 생활·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유전자 검사를 받으면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 40세 이하에 유방암을 진단받았거나 만 60세 이하에 삼중 음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경우 △양측 유방 모두 유방암일 때 △유방암과 함께 난소암 또는 췌장암이 발병한 상황 △3등친 이내 친족(증조부모, 증손주, 부모의 형제·자매, 형제·자매의 자녀 등) 가운데 1명 이상 유방암, 난소암, 전이성 전립선암, 췌장암을 진단받은 경우 등일 때 검사를 권고합니다. 남성도 동일한 경우 검사가 필요합니다. Q. 폐경기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폐경기의 유방암 발병과 관련해 여러 가지 요인이 거론됩니다. 우선 여성호르몬에 오래 노출되면 유방암 위험이 증가합니다. 주로 경구 피임약이나 폐경 후의 호르몬 치료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연령의 발병 위험을 독단적으로 결정짓는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음주나 비만 등은 유방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건강한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Q. 유방암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항암 치료는 부작용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고, 그 이후 재발률을 낮추는 보조적 목적의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 치료, 표적 치료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보조 치료 방법은 병기에 따라, 또한 유방암의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결정됩니다. 항암 치료 혹은 표적 치료는 국소 치료인 방사선 치료와는 달리 전신 치료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어 환자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구토, 전신 쇠약, 식욕 부진, 탈모, 신경독성, 무월경 등의 증상을 호소합니다만, 환자에 따라 부작용 발생 여부 및 증상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걱정하지 않는 것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의료진들과 적극적인 상담으로 부작용에 대한 대증 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완화요법으로 항암 치료를 진행하기도 하고, 수술적 치료 전에 항암 치료를 먼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우유, 콩 등이 오히려 유방암을 유발하나요? 어떤 음식이 예방에 도움을 주나요? 어느 한 가지 음식이나 재료가 유방암을 유발한다거나, 유방암을 예방한다고 명확하게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다만 어떠한 이유든지 한 가지 재료나 음식만 섭취한다면 전반적인 건강 기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유나 콩 등의 유제품이 유방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며, 유제품을 포함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2024-06-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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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마인드 AI 돌봄 로봇 “일상 대화로 질병 예측까지 ”
- 인공지능 스타트업 미스터마인드의 AI 돌봄 로봇은 54개 지자체와 29개 치매안심센터·보건소· 정신건강센터를 통해 약 8500명의 어르신을 만나고 있다. 미스터마인드는 어르신들이 실제 필요한 케어까지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며, 이제는 질병 예측도 가능한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2017년 설립된 미스터마인드의 AI 돌봄 로봇은 외형이 다양하다. 인형이라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서비스 도입을 원하는 지자체나 기관이 이용하고자 하는 캐릭터에 맞춰 제작한다. 예를 들면 진안군은 ‘빠망’, 대전시는 ‘꿈돌이’ 같은 지자체 캐릭터를 활용한다. 물론 미스터마인드의 대표 캐릭터도 있다. AI 돌봄 로봇 ‘초롱이’와 블루투스 스피커 ‘미니미’다. 돌봄도 ‘재미’있게 초롱이는 어르신들에게 애교도 부리지만 잔소리도 하고 때로는 투정도 부린다. 아프다는 말을 반복하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잔소리하고, 늦은 저녁까지 말을 걸면 “이제 대화 안 한다”고 투정도 하며 자야 할 시간임을 알린다. 어르신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미스터마인드 돌봄 로봇은 ‘돌봄’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콘텐츠는 ‘인지 카드’로 다양성을 더했다. 기본 다섯 가지 인지 카드에는 인지력 퀴즈 100문제, 수면 유도 음악 100곡, 말동무 기능 100여 가지, 옛날이야기 100편, 노래 200곡 등이 수록되어 있다. 현재까지 개발한 인지 카드는 15종이 더 있다. 외로움을 돌보기 위해 능동 대화도 매일 50회 이상 실시한다. 어르신이 말을 걸지 않아도 자동으로 말을 거는 기능이다. 긴급재난, 생활안전, 어르신 정책 사업을 안내할 때는 ‘감성 대화’로 전달한다. 정보를 재가공해서 어르신이 이해하기 쉽도록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르신 창밖을 보세요. 눈이 내려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빙판길이 생긴 것 같아요. 어르신 다치면 저도 슬퍼요. 조심하세요”라고 안내하는 식이다. 더불어 돌봄 로봇을 사용하는 과정 자체가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 방향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는 노래다. 어르신들은 좋아하는 노래 2~3곡을 반복적으로 재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 자문을 통해 같은 노래를 반복하는 것이 인지 능력 유지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다른 노래를 랜덤으로 재생하도록 바꾸었다. 다섯 곡을 재생하고 나면 “어르신 나 물 마시고 올게요”라며 노래를 멈춘다. 따라서 어르신이 200곡을 모두 들으려면 최소 20번은 돌봄 로봇의 버튼을 눌러야 한다. 김동원 미스터마인드 대표는 “보통은 버튼을 반복해 누르거나 인지 카드를 바꿔 넣어야 하는 방식이 ‘불편하다’고 인식하지만 어르신에게는 아니다. 대화하고 싶으면 오른손, 놀이하고 싶으면 왼손을 누르고, 특정 놀이는 카드를 꼽는다는 방식이 어르신들에게는 직관적”이라고 설명했다. 돌봄 넘어 질병 예측까지 김동원 대표는 “질리지 않고 반복해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조했다. 아무리 똑똑한 인공지능이 탑재되어도 초반에만 관심을 끌다가 방치되거나, 24시간 작동하는 인형의 전원을 꺼버리면 돌봄 기능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이 반영되어서인지 미스터마인드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평균 32개월 동안 돌봄 로봇을 사용했다. 미스터마인드의 돌봄 로봇을 채택한 지자체의 68%는 로봇을 재구입했으며, 기존에 사용하던 돌봄 로봇의 재계약률은 98%에 이른다. 이렇게 어르신들이 돌봄 로봇을 통해 재미를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는 인지 카드도 TV 드라마처럼 매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또한 “임영웅을 만나고 싶다”는 등 어르신들의 요청을 받아 연예인 음성으로 대화하는 인지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하나의 돌봄 로봇을 오래 사용하면 좋은 점이 있다. 질병 예방이나 발견, 더 나아가 예측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미스터마인드는 지난 5년간 AI 돌봄 로봇을 통해 어르신들이 실제 사용한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된 이상 징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지난해 8월에는 특정 단어가 발화되는 점을 포착해 19개 지자체에 이를 알렸다. 자살 고위험군으로 진단된 사례는 보호자에게 알리고 자살방지센터와 연계해 관리하는 지자체도 나왔고, 보건소와 연계해 우울증과 치매를 발견한 곳도 있다. 이는 인공지능 돌봄 로봇으로 어르신 질병 진단을 받은 첫 사례로 꼽힌다. 김동원 대표는 “돌봄 로봇이 기술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돌봄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상 징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사회복지사, 간호사, 케어매니저 등이 현장에서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돌봄 융합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2024-06-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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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설렘 ‘중년의 자유여행’… 떠나기 위해 알아야 할 7가지
- 숙박·식사·항공·관광·체험에 이르는 여행의 전 과정을 정해주는 패키지여행은 분명 편리한 면이 있다. 자유여행은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결정해야 하기에 준비할 것도 고민할 것도 많다. ‘자유여행은 청년, 패키지여행은 중장년’이 공식처럼 여겨진 이유다. 하지만 최근 이 공식이 깨지고 있다. 구글 지도를 켜고 배낭을 멘 채 가본 적 없는 도시로 떠나는 중장년이 늘고 있다. 중장년은 어떤 여행 방법을 가장 선호할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의 ‘선호하는 여행 행태에 대한 조사’(2023)에 따르면 50대 이상은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도시 지역보다는 자연 지역을, 3박 4일 이상의 장기 여행보다는 단기 여행을 선택했다. 휴식 여행보다는 보러 다니는 여행을 원했으며, 입맛에 익숙한 음식도 좋지만 해외라면 현지 음식도 먹어보고 싶어 했다. 국내의 경우는 자유로운 일정을 중요시 했고, 해외는 다양한 체험을 고려하는 모습이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자유여행에 대한 선호도다. 그동안 패키지여행은 중장년이 선호하는 여행 방식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조사를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자유여행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패키지여행 선호도도 높아지지만, 비율로 보면 자유여행이 패키지여행보다 인기가 있었다. 여행 작가이자 여행 강사로 활동하는 이종원 상상콘텐츠연구소 소장은 “저가 패키지는 옵션이 많아 선택하다 보면 결국 비용이 늘어나거나 원치 않는 쇼핑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쇼핑 투어’가 이슈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합리적인 여행을 원하게 됐고, 자유여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털사이트 카페 등 여행 커뮤니티에 각종 정보가 많아 자유여행 설계도 비교적 쉬워졌다”며 “동남아는 물론이고 유럽, 남미 등에도 배낭을 메고 자유여행 하는 60대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여행 업계는 소비력 있고 인구수도 많아지는 중장년층의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자유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는 항공사, 항공편, 호텔 등의 조건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내맘대로’ 상품을 선보였다.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중장년 맞춤형 조합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가이드맨은 자유여행과 패키지의 장점을 조합한 단독자유여행패키지만을 취급한다. 여행을 많이 다녀보지 않아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면, 이런 여행사의 자유여행 혹은 세미자유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설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편한 패키지여행을 뒤로하고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자유여행은 그 자체로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처음이 어렵지 하다 보면 어느새 자유롭게 여러 도시를 누비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이종원 소장은 “기본적으로 여행에 대한 만족도는 내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상대적으로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많은 중장년에게 자유여행은 패키지여행보다 더 나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익숙지 않은 지역으로의 여행은 설레기도 하지만 우여곡절도 겪게 된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는 점이 여행의 매력이다. 중장년의 자유여행은 조금 느리고 약간 불편할 수 있지만, 여행지에서 생기는 문제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떠나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유여행은 시간이 많은 중장년에게 추천할 만하지만 그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따라서 4060이 자유여행을 떠나기 위해 첫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모아봤다. ◇자유여행 떠나기 위해 알아야 할 7가지 1. 혼자보다는 여럿이 떠나자 4060 여행자라면 혼자보다는 여럿이 여행을 즐기는 편이 좋다. 가족도 좋고 가까운 지인도 좋다. 다만 여럿이 떠나는 자유여행을 계획할 때는 역할 분담하기를 추천한다. 교통편, 숙소, 식사 등을 나누어 찾는 것이다. 그래야 자유여행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모두가 공감하며 여행을 떠날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따지기보다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줄 수 있다. 2. ‘시간’을 적극 활용하라 은퇴 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간’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자. 어느 여행지든 주말이 더욱 붐비기 마련이다. 자연을 좋아한다면 평일에 ‘자연휴양림’ 위주로 전국 투어를 해볼 수 있다.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휴양림도 평일을 이용하면 문제없다. 해외 항공권 역시 저렴한 티켓을 노려볼 수 있다. ‘얼리버드 예약’처럼 출발 한참 전에 나오는 할인 티켓은 경쟁도 치열하고 아무래도 젊은이들과의 속도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이 많아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건 은퇴 후의 특권이다. 보통 출발일 2주 전쯤 판매하는 ‘땡처리 항공권’이나 항공사 자사몰에서 판매하는 ‘미판매분 티켓’을 노려보자. 3. 자유여행에도 ‘투어’ 상품은 필수! 원데이 투어나 시티투어 상품을 활용하면 체험의 묘미를 살릴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지자체를 통해 시티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 보통 터미널이나 기차역에서 출발해 하루를 보내는 상품으로, 2박 3일 국내 여행이라면 하루 정도는 시티투어를 활용해 시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해외여행 역시 원데이 투어 상품을 적절히 섞어보자. 원데이 투어 상품은 패키지 상품으로 가기 어려운 곳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외국인들도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다. 본인이 머무는 호텔에서 출발해 일정을 마친 뒤 다시 데려다준다는 점에서 편리함도 있다. 원데이 투어는 추가 옵션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4. 구글 지도와 친해지자 자유여행을 계획할 때 구글 지도 앱은 필수다. 야놀자, 호텔스컴바인 등 여러 숙소 예약 플랫폼을 통해 묵고 싶은 곳을 10개 정도 고른 뒤 구글 지도에서 다시 검색해보자. 지도에서는 각 플랫폼별 숙소가 한 번에 나오므로 업체들이 예약 경쟁을 하기 때문에, 개별 플랫폼에서 찾는 것보다 더 저렴한 경우가 있다. 또 다양한 사람들의 실사용 리뷰를 볼 수 있다. 숙소의 질을 확인하고 싶다면 ‘화장실 사진’을 유심히 보는 게 좋다. 아무리 좋은 필터를 사용해도 화장실은 속일 수 없기 때문. 해외여행이라면 구글 지도가 내비게이션 역할도 해주고 스트리트뷰 기능으로 목적지를 미리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구글 지도를 수시로 들여다보며 여러 기능에 익숙해지는 게 좋다. 5. 앱을 적극 활용하자 스마트폰에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되는 앱을 깔아 수시로 들여다보자. 호텔·체험권·픽업·여행자 보험 등 여행 정보는 KLOOK(클룩), 와그, 마이리얼트립, KKday 등의 여행 플랫폼에서 둘러볼 수 있다. 항공 티켓은 skyscanner, playwings, 와이페이모어, 땡처리닷컴, 인터파크 투어, 항공사별 자사앱 등을 활용하자. 먹거리는 트립어드바이저, 다이닝코드 등에서 후기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6. 여행 정보는 커뮤니티에서 자유여행 코스를 구성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다녀왔는지 미리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가고 싶은 지역 + 네이버 카페’라고 검색한 뒤 이용자가 가장 많은 카페에 가입해 둘러보자. 숙소, 볼거리, 식사, 쇼핑까지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더불어 다른 사람들이 여행하는 데 어느 정도 예산을 사용했는지도 참고할 수 있다. 7. 체력 안배하기 어느 여행지를 가든 체력 안배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여행을 많이 안 다녀봤다면 특히 나의 ‘여행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5박 6일 여행이라면 3일은 체험형 여행 코스를 구성하되 2일은 쉴 수 있도록 안배해야 한다. 남미, 실크로드 등 체력이 필수인 여행지라면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필요한 정보를 얻으며 체력을 기르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 떠나도록 한다. 도움말 이종원 상상콘텐츠연구소 소장(한국여행작가협회 작가) ◇이종원 소장의 여행 꿀팁 - No Tip, No Option! 자유여행이든 패키지든 여행사를 통해 준비할 때는 ‘노 팁, 노 옵션’ 상품을 선택하자. 처음 계약 과정에서 고른 것 외에는 추가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 숙소를 너무 외딴 곳으로 정하지 말자. 도심에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정해야 저녁 시간에 걸어서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다. - 미리 숙소를 예약하지 못했다면 모텔·호텔이 모여 있는 곳을 탐색해보자. 숙소가 많은 곳은 가격 경쟁이 붙기 때문에 쾌적한 숙소를 저렴한 가격으로 얻을 확률이 높다. - 관광지에서는 맛집을 찾기 어렵다. 국내라면 군청, 시청, 경찰서 등의 주변에 맛집이 숨어 있다. - 대중교통으로 국내를 여행한다면 내일로 패스를 활용해보자. 11만 원이면 7일간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 해외여행을 준비한다면, 공항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여행자보험과 환전이다. 보험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환전은 주거래 은행이 가장 저렴하다. 꼭 필요한 현금만 준비하고 트래블로그나 트래블월렛을 사용하자. 수수료 없이 신용카드처럼 사용하거나 현금을 찾는 데 이용할 수 있다. - 장거리 여행이라면 이동 시간도 활용해보자. 특히 10시간 이상 가야 하는 해외라면 비행기 안에서 ‘걸어서 세계 속으로’, ‘세계 테마기행’ 등의 방송 중 가고자 하는 여행지 편을 봐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외국어를 몰라도 해외여행에 전혀 지장 없다. ‘구글 렌즈’와 ‘파파고’ 앱을 미리 설치한 뒤 떠나자. 관광지의 안내판은 구글 렌즈로 찍으면 자동 번역되고, 주문할 때는 파파고 앱을 이용하면 자동 음성 번역이 가능하다. - 오지 여행은 전문 여행사를 통해 준비하자. 실크로드, 히말라야 등은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남미는 한 달 정도 시간을 들여 둘러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50대 이상 여행객을 대상으로 남미, 아프리카, 몽골 등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작은별 여행사’와 같은 전문 여행사 이용을 추천한다.
- 2024-06-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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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장애인도 쉽게” 정부, ‘키오스크 UI 플랫폼’ 개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고령층과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보장하는 키오스크를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키오스크 UI 플랫폼’을 26일 오픈했다. 과기부는 노약자를 위한 키오스크 UI 가이드 원칙을 수립하고, 통합 UI 개발 지원 도구를 개발하는 등 개발·제조사, 운영사 등이 별도의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UI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간 노약자를 위한 키오스크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예산, 인력 및 전문 기술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어온 터다. 키오스크 UI 플랫폼 서비스 유형은 크게 유통형, 주문형, 발권형, 안내 및 기타로 분류하며, 쉽고 일관되게 설계할 수 있도록 디자인 지침인 ‘UI 가이드’를 제공한다. UI 가이드 원칙에는 △사용자 중심 UI △사용자에 최적화된 UI △직관적인 UI △조작하기 쉬운 UI △지속 가능한 일관된 UI △개인의 정보가 보호되는 UI 등 6개가 담겼다. 키오스크에 적용되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점자 표시, 수어 안내 등에 대한 지침과 휠체어 탑승자를 위한 낮은 자세 모드 등을 함께 제공해 모든 사용자가 불편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또한, 키오스크 화면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아이콘, 사운드, 템플릿 등에 대해서 저작권이 없는 ‘UI 리소스’를 제공하며, 개발자가 최적의 UI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 보장 여부도 함께 검증할 수 있는 통합 ‘UI 개발 지원 도구’도 있다. 그리고, 제조사·사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UI 플랫폼 구축을 위해 사전 체험을 지원하는 사용자 서비스 및 키오스크 교육 동영상과 사용자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통일된 용어 및 문구를 안내하는 용어 가이드를 함께 제공한다. 이번 키오스크 UI 개선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장애인 고령자 등의 정보접근 및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고시 제18조’에 따른 것이다. 키오스크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이 없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토대로 과기부는 검증 기준을 제시했고, 키오스크 UI 가이드를 마련한 것이다. 송상훈 과기부 정보통신정책관은 “플랫폼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UI 가이드 및 리소스를 적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 지원과 개발사 및 운영사 대상 교육 지원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국민들이 불편 없이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민간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등 관련 제도 개선 및 관련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2024-03-27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