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동엽문학관, 그곳에 시인이 살고 있다
- 목적지는 충청남도 부여다. 그곳에서 태어나고 묻힌 시인 신동엽을 만나기 위해서다. 서울남부터미널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여행의 설렘을 더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단풍잎은 가을을 보내기 싫다는 듯 나뭇가지 끝에 겨우 매달려 몸을 흔든다. 두 시간 정도 지났을까, 호젓한 부여에 도착했다. 부여시외터미널에서 신동엽문학관까지의 거리는 멀지 않다. 5분
- 2017-11-29 07:19
-
- 쳐다보고 설레지않는 물건 버리세요
- 추억이 있어서 언젠가 쓸 것같아서 비싸게 주고 산 물건이라 여러 가지 이유로 메모한장,다양한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을 못 버린다. 아니 못버리고 산지 오래다. 정리수납에 대해 배우는 모임에서 정리수납의 달인들이 하시는 말씀이 정리정돈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누군가 더 필요한 분들에게 기증도 하고 나눔도 하는 것 과감히 우
- 2017-11-15 21:36
-
- [송유재의 미술품 수집 이야기] 골동품 수집, 연적과 꽃창살문
- 문방사우(文房四友)란 벼루[硯], 먹[墨], 붓[筆], 종이[紙]를 말한다. 예로부터 선비나 문사(文士)들 곁에는 이 네 가지가 늘 함께 있었다. 벼루에 먹을 갈고 붓에 먹물을 적셔 종이에 글씨를 쓰면 서찰(書札)도 되고 시(詩)도 되고 서화(書畵)도 되고 상소문(上疏文)도 되었다. 보조기구로는 벼루와 먹을 넣어두는 연상(硯箱)이 있고 종이를 말아서 보관하
- 2017-11-02 08:10
-
- “애들만 행복하면 돼”
- 책상 위에 놓은 휴대폰이 윙윙대더니 친구가 왔다.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친구는 아파트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다며 툴툴거린다. 시내에 커다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친구가 뜬금없이 왜 아파트 타령일까. 알고 보니 딸이 결혼을 한단다. 필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왜? 아파트 사주려고?” “응.” 예상외의 답변이었다. 친구가 돈이 좀 있는 것
- 2017-09-16 06:24
-
- 여성 문학의 발자취를 간직한 세계여성문학관
- ‘세계여성문학관’은 2000년 11월 여성 문학 관련 연구 지원을 위해 숙명여자대학교 도서관 내에 설립됐다. 도서관 안에 문학관이라니 처음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 ‘라키비움’인 세계여성문확관은 ‘라키비움’의 독특한 특성을 살려 여성 문학 연구를 지원하며 다양한 기획
- 2017-09-08 10:21
-
- 시니어 카툰 걸크러시 ‘누나쓰’를 소개합니다!
- 그녀들은 신인 걸그룹 같았다.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자기 장기를 펼쳐 보인다. 뭘 그리 보여주고 싶고,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사하기 바쁘다. 만화 그리기에 푹 빠져 결국 그룹을 결성해버렸다는 시니어 만화 창작단 ‘누나쓰’. 잠깐 동안의 취미거리로 잊혔을지 모를 노인복지관의 프로그램으로 알게 됐다는 만화.
- 2017-09-08 09:36
-
- 디스크로 고생한 중년 남성과 20년간 그를 지킨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라뽀
- 다른 큰 사고들과 마찬가지로 발단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은행 전산실에서 근무하는 이경호(李京浩·48)씨는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그래머다. 업무에서는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업무의 특성상 여러 대의 컴퓨터를 다뤄야 하는 그의 주변은 당연히 복잡한 케이블이 얽혀 있었다. 임시로 가설해놓은 전선이 문제였다. 바퀴가 달린
- 2017-09-04 19:29
-
- 노력이 재능이다
- 리동네 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어른들 차지가 된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독서모임을 만들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하는 시간을 그 곳에서 갖고 있다. 동양사상이나 그리스 철학 등 진지하고 묵직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던 다른 날과는 달리 자기가 하고싶은 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독서 토론을 할 땐 이야기를
- 2017-08-30 15:36
-
- “영원한 나의 영웅, 인호 형 보고 싶어요”
- “라디오코리아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989년 2월 1일, LA의 한인들은 눈물을 흘렸다. 라디오를 틀었는데 한국어가 나오고 한국 노래가 나왔던 거다.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말이다. 그렇게 수많은 한인들을 울렸던 목소리는 지금도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어김없이 흘러나온다. 28년 동안, 그가 마이크를 놓았던 날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그저 방송
- 2017-08-28 09:28
-
- 건망증이 슬프다
- 외출에서 돌아와 문을 열려고 열쇠를 찾았는데 손에 잡히는게 없다. 순간 아득함을 느꼈다. 당황스러웠지만 아들 집에 맡겨 놓은 보조키가 있었으므로 가져오라고 했다. 마침 토요일이라 아들이 집에 있었는데 만약 여분의 키를 맡기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열쇠 수리공을 부르는 등 귀찮은 일이 벌어질 뻔했다. 어쨌든 차선책이 있다는 게 다행스러웠다. 찬찬히 찾아보면
- 2017-08-24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