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문단의 원로 작가 아토다 다카시의 에세이 ‘90세, 남자의 혼자 사는 법’이 일본에서 누적 3만 부를 넘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령 남성의 1인 생활을 전면에 내세운 이 책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적당적당’이라는 태도로 풀어내며,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이 책은 지난해 9월 출간된 이후 꾸준한 판매를 이어왔고, NHK 아침 프로그램 ‘오하요 닛폰’ 출연을 계기로 다시 주목을 받으며 최근 중판에 들어갔다. 저자 아토다 다카시는 올해 90세로, 몇 해 전 배우자가 요양시설에 입소한 이후 도쿄 자택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책은 이 같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노년의 일상을 과장 없이 기록한다.
아토다 다카시가 말하는 노년의 삶은 ‘열심히’보다는 ‘적당적당’에 가깝다. 아침마다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살피되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식사는 손이 덜 가는 방식으로 영양만 챙긴다. 통신판매로 실패한 쇼핑 경험도 웃으며 받아들이고,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일본의 고전소설이나 옛 시인들의 시를 모은 고전 시가집을 떠올리며 시간을 보낸다. 만담 형식의 전통 이야기극도 공연으로 듣기보다는 책으로 읽어 즐긴다. 노쇠함을 비관하거나 극복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나이가 들었기에 가능한 거리 두기와 유머로 하루를 넘기는 방식이다.

책에는 배우자를 떠나보낸 뒤의 심정을 담은 ‘마지막의 감사’라는 짧은 글도 수록됐다. 상실을 감정적으로 부풀리지 않고,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온 동반자에게 조용히 건네는 인사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혼자 사는 고령자의 현실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1970년대부터 단편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일상의 아이러니와 인간 심리를 포착해온 아토다 다카시는 이번 책에서 문학적 기교보다 생활의 리듬을 앞세운다. 잘 살아야 한다는 당위 대신, 이 정도면 괜찮다는 ‘적당적당’의 감각이 책 전반을 이끈다. 고령 남성의 고독과 1인 생활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일본 사회에서, 이 책이 현실적인 공감을 얻는 배경이다.
국내에서도 1인 고령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90세 남성의 일상을 담은 이 에세이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노년을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여전히 스스로의 선택과 태도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여유있게 살아도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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