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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드시 막차는 탄다’
- 새해 새 각오이다. 새해까지 갈 필요도 없이 지금부터도 당장 유효한 각오이다. 막차를 타고 귀가했더라면 문제없었을 텐데 밤새 놀다보니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주로 어울리는 대상들이 많게는 10년부터 적게는 이삼년 연하의 남자들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주말에 번개모임을 한다. 모이면 술 마시고 당구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술 마시고 당구치기를 몇
- 2016-12-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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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받지 못하는 모성, 영화 <미씽>
- 영화 를 보러 간 날은 가랑비가 내렸다. 철 늦은 낙엽이 가랑비에 젖어 을씨년스럽게 길 위의 천덕꾸러기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보러 가는 발걸음이 그리 흥겹지는 않았다. 영화관에 도착할 무렵 영화 제목이 ‘그리움’인지 ‘잃어버림’인지 궁금해졌다. 싱글맘 지선(엄지원)은 딸 다은을 몹시 예뻐하는 보모 한매(공효진)가 있어 참 다행이다. 한매는
- 2016-12-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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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연을 깨닫고는 인연을 맺지 말아야 할진데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는 말은 일이 공교롭게도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는 일이 동시에 일어나서 억울하게 의심을 받을 때 하는 말이다. 이를 불교에서는 악연(惡緣)이라 한다. 악연을 설명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배나무에 앉아있던 까마귀가 나무를 박차고 날아오르자 꼭지가 약한 배가 그만 떨어져 버렸다. 불행하게도 땅에 있던 뱀의 머
- 2016-12-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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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샹그릴라 신드롬, 뭐 어때요?
- 5년 전쯤부터 필자는 미장원에 가지 않는다. 아 딱 한 번 아들 결혼식 날 화장부터 머리까지 미용실의 도움을 받았다. 필자가 미장원에 가지 않는 큰 이유는 격식을 차려서 나가야 하는 모임이 없어졌기 때문이고 작은 이유는 미장원 가서 머리를 해봤자 인물이 더 좋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년째 필자의 머리는 생머리에 단발이다. 오히려 이러고 다니니까
- 2016-12-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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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의 취업은 부모의 성공
- 몇 년 전 2월이다. 아들의 대학 졸업식에 참석을 했다. 취업도 하지 못하고 졸업을 하는 아들 어깨도 무거웠지만 이를 바라보는 애비의 마음도 찬바람 불고 황량했다. 아들은 어떡하든 졸업하기 전에 취업해보겠다고 노력했다. 학교 근방에 방을 얻고 학교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몇 군데 원서를 넣었는지 필자는 묻지도 않았지만 말이 없는 걸 보니 결과는 낙방이었
- 2016-12-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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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 다잉(Heal-Dying, 임종체험) 해보셨나요?
- 올 한해 활동하고 있는 정책기자단에서 힐 다잉을 경험했다. 죽음을 미리 체험해보는 일이라 해서 솔직히 가기 싫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아직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싫고 먼 훗날의 이야기라며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것이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친구가 얼마 전 다니는 절에서 임종체험을 했다고 한다. 필자는 그런 걸 왜 했냐고 질색했는데 뜻밖에 그 친구는 그 시
- 2016-12-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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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받지 못하는 모성, 영화 <미씽>
- 영화 를 보러 간 날은 가랑비가 내렸다. 철 늦은 낙엽이 가랑비에 젖어 을씨년스럽게 길 위의 천덕꾸러기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보러 가는 발걸음이 그리 흥겹지는 않았다. 영화관에 도착할 무렵 영화 제목이 ‘그리움’인지 ‘잃어버림’인지 궁금해졌다. 싱글맘 지선(엄지원)은 딸 다은을 몹시 예뻐하는 보모 한매(공효진)가 있어 참 다행이다. 한매
- 2016-12-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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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의 시간은 남자보다 느리게 흐른다
- 어느새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젊었을 때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에 젖어 세월의 흐름을 잊고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이 마치 탐스럽던 잎사귀들을 모진 바람에 이리저리 뜯기고 알몸으로 을씨년스럽게 서 있는 겨울나무처럼 보인다. 새 달력이 들어와 헌 달력 밑에 두툼하게 걸어 봐도 마음이 썩 풍요롭지 않다. 새 밀레니엄을
- 2016-12-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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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망, 할방들의 실버 학예회 축제
- 축제였다. 규모는 작았지만 분명 축제다. 지난 12월 3일 애월체육관에서 제주원광재가노인복지센터가 주관하고 제주시 애월읍이 후원하는 실버 학예회가 있었다. 이 행사는 몇 회째라는 말이 없다. 프로그램에도 없다. 필자가 참석한 것은 세 번째다. 첫 행사 때는 주최 측에서도 준비가 부족했다. 어느 날 낯선 인물들이 마을 보건소에서 주관하는 건강교실인 기체조
- 2016-12-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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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 수는 없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자신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다. 옛날 나라님이었던 임금님들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았을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신하가 “마마 통촉하시옵소서. 아니 되옵니다. 마마~”라는 말을 자주 한다. 임금이라 해도 하고 싶은 행동과 말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굳이 안 해도
- 2016-12-12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