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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환자, 좋은 의사 되기] 말기암 환자와 주치의가 라뽀(rapport)를 말하다-①
- “얼마나 힘이 세졌는지 확인해 봅시다.” 김영우 박사는 황병만씨를 보자마자 덥석 손을 잡아끈다. 당장 몸 상태를 체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겨도, 기분 상하면 안 됩니다.” 물론 팔씨름의 승패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황씨는 김 박사를 이겨보려 안간힘을 쓴다. 이들은 밝은 날씨처럼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인사 대신 팔씨름으로 안부 인사를 건네는 둘의 관계가 궁금해진다.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사진 이태인 기자 teinny@etoday.co.kr 팔씨름을 하는 의사와 환자 황병만씨의 몸에는 4개의 장기가 없고, 5개의 장기가 일부만 존재한다. 2003년 위암 4기, 위암으로 전이된 암 덩어리를 떼어내는 대수술을 통해 위, 비장, 부신, 직장을 모두 제거했다. 소장·대장·췌장·십이지장도 일부 잘라냈다. 1%의 확률이었다. 그런데 살아났다. 그는 기적의 사나이로 불리며, 각종 방송을 누비고 있다. 암 환우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무수혈 수술의 대가인 김 박사는 2002년부터 국립암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위암 최소침습(몸에 내는 상처를 최소로 줄이는 방법) 수술을 주도하는 명의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두가 포기하려고 했던 황병만씨를 살린 점이다. 살아온 환경도, 나이도, 성격도 모든 게 다르기만 한 이 둘의 공통점. 10여 년 전, 생사가 오가는 그때를 한시도 빼놓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서로가 감동이라는 생각. 이들은 완벽한 파트너로 죽마고우처럼, 아니 그보다 더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팔씨름을 한바탕 벌인 뒤, 둘은 손을 꼭 부여잡는다. 녹아버린 장기를 일일이 떼어놓은 손, 고마운 손, 살아줘서 행복한 손. “나는 죽을 수 없습니다.” “행복하려면 행복해지는 법을 배워야죠. 화내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길 바랍니다. 모든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인데요. 특히 암 환우들에게 부탁합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본인이 만나는 의사를 믿으세요. 그리고 의사가 명환자라고 느낄 수 있게 강렬한 의지를 갖기를 소망합니다.” 말 잘 듣는 명환자 황씨는 죽을 각오로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그의 나이 서른셋인 1985년. 첫 아기가 아내의 뱃속에 있을 때 직장암을 판정받았다. 이곳저곳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는 동안 4기로 진행됐고, 직장과 대장의 반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뱃속에 있던 아기가 고3이 된 2003년엔 위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생존율 1%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그때 운명처럼 김 박사를 만났다. 황씨는 김 박사의 말을 무조건 따랐다. 운동을 하라는 김 박사의 말에 수술이 끝나고 정신을 차리자마자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당시 의료진이 제가 미친 줄 알고, 여기저기 연락을 하더라고요. 박사님 말대로 한 건데(웃음), 수술 후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데 바로 이런 행동을 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였죠. 근데 전 말 잘 듣는 명환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답니다.” 암 투병 이후에도 그의 ‘명환자 되기’ 프로젝트는 이어졌다. 김 박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체온과 혈압, 혈당, 하루 운동량을 10년 이상 매일 기록하고 제출했다. 그는 만보걷기 운동을 하고 등산을 다니며 마라톤도 즐기게 됐다. 암 수술 이후에도 건강하게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담낭절제수술도 받았지만, 문제없다는 그다. “제 인생의 선장은 김 박사죠. 건강이 회복된 후, 성실하게 살지 않으면 그를 배신하는 것 같아서 더 열심히 뛰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두려움을 깬 수술, 타협은 없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4기로 진단받았을 경우 말기 환자의 생존율은 극히 낮아진다. 위암 말기가 되면 이미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고 수술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항암치료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들 한다. 그래도 예외적 상황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주변에서 그랬죠. 황병만씨는 항암치료로 몇 달간 이어가다가 그렇게 보내야 하는 환자라고. 오히려 수술을 하면 생존 가능성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그런데 그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살려는 의지가 너무 강력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내게 보인 열정을 모른 척하고 타협하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김영우 박사는 수술을 결정하게 된 당시의 상황을 회상하며, 이 모든 것들의 중심은 믿음으로 빚어낸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암 치료는 정상적 범위를 벗어난,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곤 한다. 이럴 땐 흔히 기적이라고 표현하지만,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확고한 의지를 가진 자의 몫이다. “암 환자에게는 무엇보다 면역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좋은 음식이나 식품을 권하기보다는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치료가 더 수월해집니다. 그런데 말처럼 이를 따라와 주는 사람은 많지가 않습니다. 황병만씨는 굉장히 예외적 인물이었죠. 10%를 요청하면 100%를 해오는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김영우 박사는 황병만씨를 살려냈고, 수술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둘은 여느 연인 못지않게 따듯한 산책을 즐기곤 한다. 사망 위험이 높은 암은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단단해질수록 극복의 여지가 커진다고 한다. 그 신뢰관계가 약하다면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 소멸되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말기 암 환자는 우울증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울증 여부에 따라 치료 성과가 달라진다는 연구보고도 나온 만큼 심리적 부분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확신을 갖고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다지게 하는 의사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환자의 자신감 회복과 치료 순응도 향상을 위해 모든 의사가 노력하겠지만, 더 큰 범위 내에서 환자와의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 것도 의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전적인 수술이라 할지라도, 타협하지 않도록 하는 환자의 의지 역시 중요한 부분이죠.” 한길을 걸어가는 두 사람 둘의 목표는 비슷해졌다. 대한민국 암이라고 불리는 위암을 이겨내는 희망의 불씨를 계속 타오르게 하는 것이다. 이제는 김 박사가 먼저 황씨에게 부탁을 한다. “위암 극복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캠페인에 동참해주세요. 그리고 환자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계속 나서서 움직여주세요.” 그러자 황씨는 김 박사의 손을 잡고 말한다. “김 박사 가는 길이 내가 가는 길이에요. 1% 확률의 지독한 위암을 당신이 치료해 준 것처럼, 나는 어떤 일이든 다 할 수 있습니다. 암은 극복할 수 있는 거잖아요. 많은 환우들이 이것을 알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위암을 치료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연구가 절실하다는 김 박사와, 그와 동행하는 황씨는 이미 의료계에서 특별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위암 연구 활성화를 위한 R&D 예산 확보가 중요한 시점, 그 근거가 되는 둘의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소개될 전망이다. 1%의 확률을 이겨낸 환자의 집념과 이를 넘어서게 만든 의사의 노력은 묵직한 감동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 2015-04-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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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앱] 판타스틱한 달리기 '런타스틱(Runtastic)'
- 봄기운이 완연해지며 가벼운 걷기 운동부터 자전거, 마라톤, 등산 등 야외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트레이너가 없더라도 스마트하게 운동 관리할 수 있는 앱 ‘런타스틱’ 시리즈를 소개한다. 도움말 SNS 소통연구소 이종구 소장 런타스틱 (Runtastic)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를 이용하여 걷기, 달리기, 자전거 등산 등 각종 스포츠 및 피트니스 활동을 트래킹할 수 있는 앱이다. 활동 유형에 따른 소모 칼로리 및 시간, 거리, 고도 등을 기록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운동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용TIP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는 사이에 광고화면이 뜨는 불편함이 있다. 활동 후 메모는 한글이 호환되지 않아 짧은 영어로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1. 런타스틱 가입하기 이름(영어로 입력), 성별,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계정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2.기본 화면 시작하기에 앞서 우측 상단 버튼을 눌러 활동 유형을 선택 후 아래 ‘활동을 시작하세요’를 누른다. 좌측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과거 활동 기록과 통계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유형별로 칼로리 소모량이 다르게 나타난다. 3. 활동 시작 활동을 시작하면 트래킹되고 있는 지도 화면 위에 거리, 칼로리, 시간 등의 정보가 뜬다. 4. 활동 종료 활동 종료 후엔 사진과 함께 기분, 도로 상태, 날씨, 간단 메모 등을 남길 수 있다. 5. 과거 활동 월별 누계 활동 수와 거리, 평균 속도, 칼로리 소모량 등을 볼 수 있다. 6. 기록 정리 지난 활동의 기록들을 표뿐만 아니라 그래프로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런타스틱 식스 팩 (Runtastic Six Pack) 이 나이에 무슨 복근이냐고? 두툼한 뱃살이 곧 인격이라며 농담하던 시절은 지났다. 런타스틱 아바타 트레이너 다니엘(남성)과 앤지(여성)의 코치에 따라 탄탄한 복근을 만들기 위한 동작을 따라 해보자. 50여 개의 고품질 HD 튜토리얼 영상과 더불어 실제 트레이닝을 받는 듯 음성까지 어우러져 혼자서도 즐겁게 복근 운동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런타스틱 로드 바이크 (Runtastic Road Bike) 두 발로 걷는 것보다 두 바퀴로 달리는 것을 더 선호하는 이들에겐 ‘런타스틱 로드 바이크’가 더욱 실용적이다. 기존 런타스틱에도 자전거 활동이 포함돼 있지만, 보다 더 간단하고 편리하게 자전거 활동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활동 트래킹과 기록 서비스는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런타스틱 PC로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자 런타스틱에 가입하면 회원 등록 당시 계정으로 사용한 이메일 주소로 런타스틱 이메일 주소 확인을 위한 메일이 발송된다. 해당 메일을 확인하고 나면 PC 버전 런타스틱 웹사이트(https://www.runtastic.com) 계정이 생성된다. 앱을 통해 입력한 활동과 연동되는 런타스틱 PC 버전에서는 보다 자세한 기록 확인은 물론 앱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심박계를 비롯한 다양한 측정도구와 피트니스 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최초 가입자의 경우 2주간 무료체험 기회를 갖게 되고, 지속적으로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등록 가능하다.
- 2015-04-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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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컬 리포트] 강북삼성병원 뇌졸중 醫員 3인 메디컬대담
- 뇌졸중은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경험하게 된다는 흔한 질병이다. 그렇다고 가볍게 생각하거나 시간을 허비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망률이 높고 후유장애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뇌졸중 은 10여 년간 우리나라 단일질환 사망원인 1위로 꼽혔으며, 고령화 등 인구학적 변화로 인해 진료환자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암살자’라는 또 다른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흔한데도 사망에 이르게 한다? 가장 무서운 말이다. 하지만 뇌졸중으로 1차 진단을 받은 뒤 5년간 관리를 철저히 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고, 이에 앞서 당뇨나 고혈압을 얻은 뒤 10년을 지속적으로 신경 쓴다면 두려움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 뇌졸중 건강강좌를 준비했다. 강북삼성병원 김용범 신경과 과장, 문희수 신경과 교수, 이용택 재활의학과 교수 등 3명의 명의와 함께 초기부터 재활까지, 오해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뇌졸중이 뭔지 개념부터 잡고 갑시다 김용범 교수: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말하는 것으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고 보면 된다. 중풍은 뇌졸중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이 파악되기 전, 뇌 사진을 찍어서 분석하기 전에 이를 통칭하는 한의학 용어였다. 중풍에는 뇌졸중으로 분류하지 않는 질환도 포함돼 있지만, 현재는 거의 동일한 질병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희수 교수: 뇌경색은 뇌에 있는 혈관이 막혀 해당 부위 뇌의 일부가 죽게 되는 것이고, 뇌출혈은 고혈압 등으로 인해 혈관 출혈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쉽게 말해서 뇌경색은 혈관이 막히는 것, 뇌출혈은 혈관이 터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뇌졸중 환자 중 85%가 뇌경색인 이유는 뭘까 문희수 교수: 뇌경색 발생빈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식습관이 서양화되면서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운동부족 등으로 발생할 요인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뇌출혈은 고혈압과 깊게 연관돼 있다. 최근에는 고혈압 약 복용 등으로 인해 발생빈도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래도 서양보다는 동양권에서 뇌출혈은 높은 편으로 파악된다. 김용범 교수: 인구학적 측면에서도 설명이 가능하다. 뇌경색은 60대가 넘어서면서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지금은 90세까지 살지 않는가. 고령화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환자가 늘어났다고 분석된다. 겨울철에 뇌졸중 급증, 근거 있는 말인가 김용범 교수: 겨울철에 뇌졸중 환자가 급증한다는 말들이 많다. 이미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연구를 해보면 데이터가 명확하지 않다. 추운 날씨와 뇌졸중이 연관이 있다고 치면 열대지방이 캐나다보다 발병률이 낮아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문희수 교수: 맞다. 명확한 근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뇌졸중의 발병원인은 요소가 다양한 만큼 하나의 요인이 발병률을 높인다는 것은 증명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용택 교수: 겨울철 진료인원이 늘어난다는 정부 발표도 있었고, 각종 보도를 통해서도 ‘겨울철 뇌졸중 주의보’ 등의 내용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가 되지 않았을 뿐 실제로는 진료인원이 늘었다고 보는데, 아닌가. 김용범 · 문희수 교수: 겨울철 뇌졸중 중증도가 높아진다는 연구는 진행됐지만, 실제 수치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본다. 뇌졸중 진단 및 치료방법을 소개해 달라 김용범 교수: 먼저 전산화단층촬영술(CT), 자기공명영상(MRI)등의 영상학적 검사 방법을 통해 뇌의 상태를 파악한다. 관류검사, 혈관검사 등을 선택적으로 진행하고, 심장초음파 검사도 실시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문희수 교수: 뇌졸중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을 녹이는 급성기 치료, 뇌혈관이 심하게 좁아져 있는 경우 혈관조영술을 이용한 스텐트 삽입술 등이 있다. 약물치료를 위해 와파린계열의 항응고제, 아스피린계열의 항혈소판제를 처방한다. 골든타임 ‘3시간’이 핵심이라는데, 그 이유가 뭘까 김용범 교수: 뇌경색 발병 후 골든타임에 혈전용해제를 투입해 혈액응고에 의해 형성된 덩어리, 즉 피떡을 녹여준다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다. 하지만 골든타임을 놓치면 혈전용해제를 투입해 뇌출혈 위험이 커져 후유증이 심각해지는 손해를 입게 된다. 치료시 득실을 계산해 볼 때 골든타임은 매우 중요하다. 문희수 교수: 시간을 놓치면 뇌기능도 잃는다. 혈전용해제를 투입하는 것만 따지고 보면 골든타임은 4시간 30분이다. 골든타임을 3시간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서 CT를 찍는 등 소요시간 때문에 늦기 전에 일찍 와야 한다는 측면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전조증상을 느낄 때 체크해야 할 부분은 문희수 교수: 우선 전조증상에는 감각 장애, 운동 마비, 실어증, 두통, 어지럼증 등이 있다. 문제는 환자가 이 증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증상이 갑자기 발생했는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김용범 교수: 의사도 가벼운 전조증상이 나타났을 때 확진하기에는 애매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환자가 평상시에 구체적으로 증상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의심의 범위를 넓혀서 증상의 지속시간을 체크해 두는 게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 호전되더라도 병원에 와봐야 한다. 뇌졸중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맞는 말인가 김용범 교수: 약을 장기 복용하면 발생하는 부작용이 있다. 아스피린도 장기 복용하면 위장출혈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50세부터 80세까지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한다면 뇌졸중 예방과는 별개로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문희수 교수: 1차 예방과 2차 예방이라는 개념이 있다. 1차 예방은 건강한 사람이 뇌졸중을 막기 위한 것을 말하고, 2차 예방은 뇌졸중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이 재발을 막겠다는 목표를 의미한다. 실제로 아스피린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라고 권고를 할 수 있는 부분은 2차 예방 차원에서 적용되는 것이다. 위험인자가 보이지 않는 건강한 사람이 뇌졸중 예방만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한다는 것은 손해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뇌졸중 증상, 합병증의 종류와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이용택 교수: 대표적으로 편마비, 구음장애, 언어장애, 인지장애 등이 찾아온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연하장애라고 할 수 있다. 음식물을 삼키는 동작을 연하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장애가 발생하면 식도가 아닌 다른 기관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흡인성 폐렴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장애가 안 남는 경우는 몇 %나 되나 이용택 교수: 어려운 질문이다. 전제돼야 하는 건 단정 짓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선 4~6주의 시간을 두고 본다. 이 기간에 운동 경과가 좋게 나온다면 대체적으로 1년 6개월 이후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 즉 초기 병변과 장애정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수치를 말하기는 곤란하다. 물론 기적 같은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해보자. 권고사항 위주로 부탁드린다 문희수 교수: 뇌졸중은 여러 요인의 결합으로 진행된다. 혈압, 고지혈증, 담배, 술, 심장병 등 여러 가지 질환이 혈관에 영향을 줘서 발생한다. 뇌졸중은 이같은 위험 인자들을 인식하고 피해갈 수 있다면 예방이 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생활습관, 식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라고 말하고 싶다. 뇌졸중 환자에게는 평생 약을 먹고 재활을 하며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싶다. 실제로 내가 맡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강조하는 부분이다. 의사가 도와줄 수 있는 범위는 한정적이다. 생활속에서 환자가 지켜야 할 수칙들을 잘 이행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치료를 이어가는 곳이 필요하다. 김용범 교수: 뇌졸중 합병증, 후유장애가 심각하게 남는 환자는 관리가 부족해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처음 뇌졸중이 발견되면 조기에 퇴원하고 일상에 복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싱겁게 먹고 지속적인 운동도 하고 술 담배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렇게 관리를 하지 않아서 5년 정도 있다가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재발하게 되면 드러눕는 뇌졸중으로 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충분한 기회가 있던 환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근본적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를 진단받게 된 이후 10년을 잘 보내야 뇌졸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때문에 응급실 골든타임 3시간 개념에 앞서 10년 관리체계를 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용택 교수: 편견을 버리고 인식이 변화돼야 한다. 휠체어를 타지만 혼자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짧은 기간 열심히 해서 완치 후 사회에 복귀하겠다는 환자가 많은데 이 생각을 버려야 한다. 편마비는 근력이 떨어진 상태라 무리하면 반복충격으로 2차 합병증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빨리 나을 수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재활이 필요하다. 재활에 있어 최고의 방안은 병원을 다니면서 드는 비용을 집 바꾸는 데 쓰라는 것이다. 휠체어 높이를 침대 높이로 맞추고, 사이드레일도 달고, 문지방도 없애는 등 환자가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개선하라는 뜻이다.
- 2015-01-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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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사가 함께하는 북人북] '국화꽃향기' 작가 김하인 <이별 없는 세대>에 살다
- 세상이 메마를수록 순수한 감성에 목이 마른다. 가슴을 적시는 애잔한 사랑이야기에 울컥해보고 싶을 때도 있다. 눈물로 이별을 고했던 나의 지난 사랑도 짠하게 아름답기만 하다. 가 생각나는 까닭도 그러하다. 김하인의 감성멜로에 추억을 떠올리는 이가 있듯, 그에게도 순수하던 그 시절의 책갈피 같은 책 한 권이 있다. 볼프강 보르헤르트(Wolfgang Borchert)의 다. 폐허냄새가 나는 아름다움을 지닌 아이로부터 20대 중후반 쯤 만나던 여자에게서 를 선물 받았다. 문학을 정말 좋아하던 아이였다. 술도 같이 많이 마셨고, 담배도 그 아이에게서 배웠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혼자 담배를 필 적이면 가끔 생각이 난다고 했다. 그는 그녀를 ‘폐허냄새가 나는 아름다움을 지닌 아이’로 기억한다. 그런 그녀를 만나던 시절, 그는 한창 시를 썼다. “오늘 같은 가을날, 술자리에서 그 애가 ‘오늘 날씨가 쌀쌀해’, ‘단풍잎이 예쁘다’라고 운을 띄우면 나는 술을 먹다가도 즉석에서 시를 썼다. 목소리가 좋았던 그 여자는 내가 쓴 시를 바로 낭송해주곤 했다. 그 아이의 시를 들으면서 술을 마시면 술맛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대학시절 신춘문예 3관왕을 거머쥔 그였지만 막상 문학인의 길은 맹렬한 정글과도 같았다. 사범대를 나온 그의 동기들은 이미 교사가 되어 안정적인 수입과 사회인으로서의 대접을 받고 있었다. “꾸준히 글을 썼지만 이렇다 할 수입이 없던 그 시절. 가난의 바닥을 치고 있었다.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 아이와는 오래 만나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래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내 자신이 비장하고 멋있기는 하다. 나는 그때 내가 마흔까지 살면 잘 살리라 생각했다.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기 때문에 건장한 형들이 많으니 나 하나쯤은 내가 꽂히는 것(문학)에 의해 멸망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좋게 말하면 독기였고, 형들 표현으로는 ‘너는 병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내걸 수 있는 것이라곤 달랑 목숨 하나뿐이던 시절이었다.” 그러던 그는 어느 시점엔가 선회를 했다. 더 이상 문학지상주의에 취하지 않고 ‘문학도 직업이고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사람, 사랑 이야기 쪽으로 돌아섰다. “그때를 떠올려 보면 나도 나름 풍부한 연애를 했다. 내가 보낸 여자들을 떠올려보면 그때의 애틋함이 살아나고, 그런 감정과 이미지를 하나씩 가져와 멜로소설을 썼다. 그랬기 때문에 글을 쓰며 인위적으로 짜 맞추려 하지 않아도 감정의 흐름을 표현해 낼 수 있었다.” 이별 없는 세대로부터 그는 를 처음 읽고 ‘문체가 굉장히 좋고 미려하다’ 느꼈다. 책의 저자 볼프강 보르헤르트(1921~1947)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느낀 단상들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존재에 대한 성찰, 외압적인 폭력과 전쟁 등에서 오는 무위와 슬픔에 대해 구어적 표현보다는 미세한 느낌만을 담았다. 그는 글을 읽노라면 ‘금속적인 전쟁의 차가움’, ‘북유럽 날씨의 칙칙함’, ‘담배연기’ 등이 떠오른다 했다. “저자는 굉장히 서정적인 사람인데 전쟁을 경험한 뒤 상처를 입고 ‘사는 게 뭘까’라는 허무함에 빠지게 된다. 요즘 사람들도 출근전쟁, 취업전쟁 등 일상에 전쟁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며 숨 가쁘게 살아간다. 이 책은 그런 작은 전쟁들 속에서 인간이 ‘왜 사는가’에 대한 그 본질, 자아와 타인의 관계 특히 자기 내면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인간이 통찰력이 있으면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의 연속을 보듬고 살아갈 수 있다. 때문에 당시에도 현대에도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통하는 것이다.” 그는 존재의 성찰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내가 왜 사는가’, ‘국가와 나의 관계는 무엇인가’, ‘인간의 야망과 폭력은 무엇인가’라는 구조적 성찰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책에서 답을 주지 않지만, 한 번쯤 고개를 숙여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게 시작이다. 여기에 자신의 지식의 총량을 동원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해 깨달아야 한다. 나에 대해 측은히 생각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주변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측은지심이 발동하면 그게 인문학으로 가는 본질이다.” 그는 를 ‘아주 순수하고 맑은 청년정신이 느껴지는 책’이라 표현했다. 처음 읽었을 때와 자신의 상황은 달라진 부분은 있지만, 존재의 무의미성, 자기성찰 등에 있어서 주는 메시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내 나이가 쉰을 넘었지만 내 생각의 70~80%는 여전히 20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 그때의 사고와 정신의 힘으로 평생을 산다. 나이가 들어 외향이 변하고 강개함은 늘어났을지 몰라도 내 마음은 늘 20대다. 우리 아버지가 ‘사람 마음은 늘 안 늙는 거다’라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 당시는 이해를 못했다. 어른이 되면 풍채도 우람해지고 빌딩도 짓고 생각도 점점 거대해지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김하인으로부터 그는 최근 ‘김하인 아트홀’을 운영하고 있는 강원도 고성에 국화꽃향기 협동조합을 출범시켰다. “강원도에는 민간협동조합이 262개나 있다는데 고성에서는 ‘국화꽃향기’가 첫 번째 민간 협동조합이다. ‘첫사랑’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렸을 만큼 자연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역인데 침체되고 움직임이 없어 안타깝다.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국화꽃향기 협동조합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고성을 찾아 삶을 재미나고 즐겁게, 또 가능하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문화를 향유하면서 살아갔으면 한다.” 그에게는 또 다른 바람이 있다. 올해 말 를 시작으로 그동안 사랑받았던 그의 소설들을 다시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초창기 때 내가 쓴 글들을 보면 문장력도 어설프고, 치기어린 모습도 보이지만 옹달샘을 발견하듯 아주 깨끗하고 순수한 맛이 살아 있다. 때문에 나는 당시 내 글들에 대해 별로 고칠 생각이 없다. 세상이 흉흉하고 악이 판을 칠수록 그 반대 끄트머리에 있는 이들은 순수로의 회귀를 원한다. 그들에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맑은 수채화 같은 내 초창기 작품들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 2014-11-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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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까지 건강하게] 가을 등산, 단풍 즐기려다 무릎 건강에 적신호 뜬다
- 가을이 무르익으며 이산 저산으로 단풍놀이가 한창이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중년층이라면 무리한 산행을 하다 무릎관절에 손상을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일교차 큰 가을등산, 근육 수축과 혈액순환 장애로 무릎관절 부상 위험 가을 등산 시에는 일교차가 큰 날씨와 높은 기압으로 근육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관절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산행 중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이나 착지를 하는 경우 관절이 급하게 뒤틀려 반월상 연골 관절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 관절의 안팎에 있는 물렁뼈인C자형 모양의 섬유 연골로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해 무릎 관절을 보호해준다. 그러나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심한 충격을 받으면 반월상 연골이 찢어질 수 있으며 한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나 재생이 어렵고 관절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 뼈 안쪽을 만졌을 때 아프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기 힘들거나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져 주저앉은 경험이 있다면 무릎 이상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메디힐병원 관절척추센터 정성섭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붓고 힘이 빠지거나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불편한 잠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등산 중 발생한 부상은 심하지 않은 경우 소홀히 여겨 방치하기 쉬운데, 이를 그냥 두면 손상 범위가 점점 커져 결국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 1cm미만 구멍 뚫어 수술하는 관절내시경으로 정확한 진단과 빠른 회복 가능 무릎관절 질환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을 통해 쉽게 호전될 수 있다. 무릎관절의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파열이 진행됐다면 관절경, 인공관절 등 수술이 불가피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 관절내시경수술은 물리치료, 약물치료로는 회복이 어렵지만 인공관절이나 절개술까지는 불필요한 정도의 관절 손상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관절내시경은 문제가 생긴 관절 부위에 작은 카메라를 넣어 손상부위를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가장 굵은 관이 7.5mm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에 1cm미만의 구멍을 뚫고 수술을 진행한다. 정 원장은 “관절내시경 수술은 확대된 상으로 관절 속을 살펴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고, 1cm 내외의 작은 구멍으로 상처를 적게 내어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입원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라며 “관절경으로도 잘 안 보이는 부분이 있고 관절경에 숙달 되지 않으면 오히려 관절에 더 상처를 주기 때문에 수술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2014-10-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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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일교차에 감기환자 급증 주의보
- 큰 일교차에 기침이 늘어나는 9월이다. 에이치 플러스 양지 병원은 9월 한 달 동안 감기 환자가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낮과 밤의 기온이 10도 이상 벌어지는 등 일교차가 심해 감기 등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 북동지역의 건조한 공기가 밀려와 습도가 낮아진 것이 일교차가 커진 이유다. 습도가 낮아지면 감기 바이러스가 강해지는 반면, 몸의 방어능력은 떨어져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우리 몸이 더운 여름에 익숙해져 있다가 차가운 날씨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따르면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의 감기는 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단기간에 증상이 급격히 심해지면서 폐렴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주화 전문의는 "최근 내원환자들로부터 검출되는 바이러스는 RSV(호흡기합포체바이러스), Parainfluenza virus(파라인플루엔자), Rhinovirus(리노바이러스) 등이며, 이 가운데 RSV나 파라인플루엔자는 고열이 동반되면서 급격히 모세기관지염, 폐렴, 후두염 등의 질환을 일으켜 호흡을 힘들게 해 결국 입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감기 바이러스는 조기치료를 시작해도 완치까지 많게는 일주일 이상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개인의 면역에 따라 폐렴과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빨리 진찰을 받아 이 같은 합병증을 조기에 찾아내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환절기 감기는 전염력이 강해서 공공장소로의 외출을 줄이는 것이 좋고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양치질로 입안을 자주 씻어내는 게 효과적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한남수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일교차가 클 경우 코와 목의 섬모 기능과 움직임이 현저히 떨어져 바이러스의 침범에 대해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며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심한 근육통, 피로감 등이 동반될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해서 인플루엔자 감염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2014-09-1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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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롱나무 꽃을 바라보며-안영희 중앙대 교수
- 늦여름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를 지나 9월에 들어서니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다. 그러나 아직 한낮의 기온은 30℃를 넘나들며 막바지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드는 9월에는 1년 중에도 큰 일교차가 사람을 괴롭힌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 이상 나므로 감기와 같은 질병도 기승을 부린다. 4계절 변화가 뚜렷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식물도 이런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사람과 매한가지이다. 온대식물은 가을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고 해가 짧아지면 곧 겨울이 다가옴을 알아차린다. 스스로 체내의 생리적 리듬을 조절하여 겨울을 대비한다. 이 때 낮과 밤의 심한 일교차가 식물체의 휴면을 더욱 부채질한다. 그러므로 온대식물의 가을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왕성히 생장하는 계절이라기보다 열매를 키우고 노화에 들어가는 시기이다. 가을의 문턱인 9월은 꽃을 보기가 참 애매한 시기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꽃이 피어있는 식물은 거의 보이지 않고 풋내 나는 열매가 더 많이 보일뿐이다. 아직 본격적인 가을꽃이 피기에는 이른 계절이고 때늦은 여름꽃이 지금까지 남아있지도 않다. 생기 넘치던 봄은 물론 그렇게 뜨겁던 한여름에도 화려하게 꽃을 피웠던 수많은 꽃들은 모두 지고 말았다. 그러나 여름부터 가을까지 길고 긴 날을 횃불 모양의 붉은 꽃이 오래도록 피고 지는 식물이 있다. 무려 “백일(百日)에 걸쳐 꽃이 피는 나무”라는 의미의 ‘배롱나무’이다. 배롱나무는 ‘백일홍나무’ 또는 ‘목백일홍’이라 하기도 한다. 장마가 끝날 때 즈음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여름철 더위와 땡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초가을에 이르도록 지속적으로 꽃이 핀다. 붉은 배롱나무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비로소 서리가 오고 가을이 무르익었음을 깨닫게 된다. 정녕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식물이다. 배롱나무 꽃은 장미나 백합처럼 화려하거나 향기롭지 않지만 단순하고 수수한 모양과 색깔이 더욱 정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발표된 수많은 문학작품 속에서 가식없는 사랑과 굳건한 의지를 상징하는 식물로 등장한다. 조선시대 강희안이 지은 양화소록(養花小錄)에는 배롱나무 꽃의 품격을 높이 평가하여 화목구등품제(花木九等品第) 가운데 6등급으로 기록하였다. 배롱나무는 화단이나 길가에 많이 심는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인 백일홍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배롱나무와 구분하기 위해 초본인 백일홍은 ‘초(草)백일홍’ 또는 ‘백일초’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배롱나무는 충절과 청렴을 상징하는 신성한 나무로 여겨졌다. 신라 시대 설총이 방탕한 신문왕을 깨우치기 위해 들려주었다는 화왕계(花王戒)에 배롱나무는 충성심 깊은 신하로 묘사되었다. 또한 사찰을 비롯하여 서원이나 서당의 정원에 심어 신성함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줄기차게 이어지는 긴 개화기간은 영원한 생명을 염원하는 의미로 무덤가에 많이 식재하는 식물이기도 하다. 부산에 있는 동래 정(鄭)씨 시조 묘의 양옆에 식재된 수령 800년에 이르는 천연기념물 168호 배롱나무가 대표적이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떠나는 벗을 그리워하다’로 알려져 있다. 그리운 임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을 배롱나무로 나타내었는지 모른다. 오늘날의 현대사회는 속도와 변화를 생명으로 하는 디지털 문화로 그려지고 있다. 현대 디지털 사회의 패러다임은 숨 가쁘게 빠른 급진적 변화를 추구한다. 그러므로 현대인의 의식구조는 상호간의 이해를 통한 인간 본연의 소통과 느림에 의한 깊은 사고가 무시되고 있다. 그만큼 사회 곳곳에서 불신과 오해가 팽배해 공동체의 유대감이 무너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우리의 삶은 더욱 편리해지고 풍요로움을 누리게 되었지만 현대인의 인간성 상실과 도덕적 가치의 혼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정원 한구석에서 배롱나무는 어김없이 꽃을 피우고 있다. 수많은 종류의 꽃 가운데 유독 배롱나무는 화려함, 빠름 등과는 거리가 먼 꽃으로 인식되고 있다. 묵묵히 날씨가 더워지기를 기다렸다가 긴 기간 동안 느긋하고 지속적으로 꽃을 피운다. 소박하게 핀 배롱나무 꽃을 바라보면서 새삼스럽게 느림과 인내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 2014-09-0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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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조합중앙회 임산물유통센터, 자연산 송이·능이버섯 예약판매 실시
- 산림조합중앙회(회장 장일환) 임산물유통센터에서는 송이·능이버섯 채취시기를 맞아 사전 예약접수(1544-7671)를 진행 중이다. 버섯 가운데 으뜸이라고 불리는 송이버섯은 금년에는 9월 초쯤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항암효과,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산 송이의 경우는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고성, 양양, 강릉, 삼척, 울진, 영덕, 봉화, 청송, 포항 등지 자라고 매년 총 생산량은 약 50톤에서 400톤까지 날씨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한다. 가격 또한 생산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독특한 향기를 내 ‘향 버섯’으로 불리는 능이버섯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주고, 암세포 특히 위암세포를 억제하는 효능이 지닌다. 특히 능이버섯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양양군산림조합에서 공판이 진행되며, 9월말쯤 채취가 시작되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 예약 접수를 한 경우에는 상품 판매 시점에 사전예약접수자에게 우선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가격은 그 해당 일자의 시가로 적용되어 판매할 예정이다. 문의: 산림조합중앙회 임산물유통센터(☎ 1544-7671)
- 2014-08-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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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 이 상품 - 일본편] 신중년의 외로움 로봇 인형이 달래준다 - ‘끄덕끄덕 카보짱(うなずきかぼちゃん)’
-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 날씨가 좋죠?” 사람이 문안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귀여운 꼬마 로봇 인형이다. 일본의 ㈜핍에서 개발한 끄덕끄덕 카보짱(うなずきかぼちゃん)이다. 의료 위생 및 완구 메이커가 공동 제작한 대화 로봇 끄덕끄덕 카보짱은 독신 노인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한국말로 호박을 뜻하는 카보(かぼ)가 이 인형의 콘셉트다. 3세 남자 아이 같은 로봇은 호박 팬티를 입고 사용자의 소리에 반응해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말을 걸기도 한다. 이 인형에 등록된 단어만 400여개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간단한 동작을 요구하거나 말을 걸면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기 때문에 재미있다는 평이 많다. 카보짱은 마치 3세의 손자와 같다. 시간을 설정해 놓으면, 정해진 시간마다 문안 인사를 올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손자의 모습이다. 아침 시간이 되면 ‘좋은 아침입니다’, 저녁 시간이 되면 ‘안녕히 주무세요’와 같은 인사를 해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한다. 불러주는 이름도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등 설정한 것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색다른 역할 체험을 할 수 있다. 인형에게 이야기를 걸어도 재미있는 반응이 즉시 온다. 카보짱에게 말을 걸면, 말이 끝나는 것을 인식하자마자 “얘기를 듣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올 때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카보짱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외로움 치유의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카보짱은 계절이나 날씨 변화도 파악해 얘기를 해준다. ‘오늘 날씨가 선선하죠?’, ‘꽃놀이가기 좋은 계절이에요’라고 말해 사용자가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게 해준다. 끄덕끄덕 카보짱은 약 28cm의 크기에, 680g 정도의 무게로 손쉽게 휴대가 가능하다. 가격은 2만 1000엔(한화 20만8400원).
- 2014-08-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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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CUS] 인생2막, 시니어 모델계의 기린아로 우뚝 서다 '시니어 모델 곽용근'
- “이 더위에 슈트차림하고 나가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테니, 아마 눈에 확 띌 겁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정갈한 슈트차림에 중절모와 나비넥타이로 한껏 멋을 낸 중년신사가 유유히 걸어온다. 시원하게 쭉 뻗은 다리와 꼿꼿한 자세, 힘 있는 걸음걸이는 그야말로 모델포스가 넘친다. 그의 말대로, 아니 그의 말보다 더 확실히 눈에 확 들어온다. 지난 한해 시니어 모델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라 9편의 광고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뽐낸 곽용근(76)씨다. 남다른 표현력과 연기력으로 광고뿐만 아니라 가수 이효리와 김완선의 뮤직비디오, 각종 영화와 연극 등에 출연하며 그 누구보다 활기찬 인생2막을 살고 있는 그다. 얼핏 보면 유머러스한 생김새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런 그도 수년간의 연습과 노력 끝에 지금의 유명세를 탈 수 있었다고. 젊은 모델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만의 끼와 열정으로 경쟁하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한양대 화공과를 나와서 어엿한 기업의 임원자리 까지 올랐었다. 이후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하고 어디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서 일하자 해서 일했는데, 거기도 환갑이 다 돼가니 나가라더라. 그래서 뭐라도 시작하려면 컴맹은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해서 노인복지관을 찾았다가 우연히 모델 수업을 한다는 걸 발견했다. 그때부터 관심을 갖고 준비해서 2004년에 처음 보험 회사 지면광고를 찍게 됐다. 정말 내가 이렇게 살 줄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다.” 현재의 모습이 이르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 “모델일 자체나 하는 과정에서 힘든 것 보다 이 일을 결정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환갑이 지나서 ‘내가 무얼 할까’, ‘제2의 인생으로 태어나면서 어떻게 태어날까’하고 생각이 많았다. 긴 고민 끝에 ‘이 길로 가야겠다’고 목표를 정한 뒤에는 연극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 또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은 집에서도 반대했다는 거다. 말 안 하고 있다가 방송에 나오면 놀라곤 했다. 처음에는 창피하게 그런 일을 한다고 마누라가 나무라면 ‘그래도 이렇게 살아야 내 인생은 즐겁고 행복해.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지 당신 체면 차린다고 해서 내가 행복해지는 것은 아냐’라고 했지. 자식들도 사돈댁에서 알까봐 부끄러워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 ‘시니어 모델’이라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 “나는 내 몸이 자산이다. 내 몸이 망가지면 모델일도 연기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내 몸 가꾸는 일은 게을리할 수 없다. 보통 광고를 찍게 되면 여름 제품을 겨울에 찍는 경우가 많아 추운 날씨에도 얇은 반소매 차림에 촬영을 하고 나면 자칫 감기에 걸리고 드러눕기 십상이다. 나이 든 모델은 평소 체력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모델’로서 가장 노력하는 점 “당연히 ‘몸매 관리’다. 매일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을 하고 등산, 스포츠댄스도 한다. 나이가 들면 등이 굽고 근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은 모델보다 배로 신경 쓰고 노력해야 지금의 몸매와 골격을 유지할 수 있다. 워킹연습도 꾸준히 해야 걸음걸이가 좋아진다. 저기 저 청년보다 내 몸매가 훨씬 낫지 않나?”(웃음) 연기 생활 신조 “두말할 것 없이 ‘감독에게 절대 복종’이다. 광고나 연극은 감독이 그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동선 하나하나를 전부 계산해서 나오기 때문에 내가 끼 부리고 잘난척하면 작품을 망치고 감독의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아무리 젊은 감독이고 나보다 어리더라도 그의 주문대로 하는 것이 좋다. 내 기분이나 상태는 배제해야 한다. 난 그의 주문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오디션 or 캐스팅 “요즘은 감독들이 나를 먼저 찾는다. 유머러스한 이미지가 섭외 1순위 요소다. 하지만 현재의 캐릭터로 인정받기까지 7년여간 연극 활동을 해오며 안면 표정을 연습해왔다. 물론 오디션에도 떨어져 봤다. 모델로 등단하기 위해 오디션은 필수다. 모델의 끼가 있나 없나, 해당 작품에 어울리는지 여부 등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서다. 그 특성상 오디션에 떨어질 수도 있는 데 이에 연연하거나 낙담하면 안 된다. 누구에게나 짧든 길든 무명시절이 있듯 그 무명시절 속에서도 자신을 가꾸고 준비해야만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영광을 안을 수 있다. ‘기회는 노력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는 말처럼.” 촬영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 “이 나이에 어디 가면 대접받겠지만 촬영장에 가면 보통 100여 명의 스태프가 모두 바삐 움직이기 때문에 나이가 많다 하여 나를 특별히 생각하거나 따로 더 챙겨주는 이는 없다. 오히려 그렇게 어른대접 받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 모두가 함께하는 작업이니까 참아야 한다. 굳이 꼽자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촬영장에서 아직은 매니저나 코디 등 보조 인력이 없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고충이 있기는 하다.” 가장 희열을 느낄 때 “단편극 중의 단편극이 광고다. 사진 한 장 또는 30초짜리 영상만을 통해 상대방을 웃기고 감동을 준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흡입력 있고 단숨에 감동을 선사하는 데는 모델의 역할이 크다. 때문에 나 역시 다채롭고 깊이 있는 표정연습에 주력한다. 그렇게 내가 연기한 광고를 통해 많은 사람이 웃고 즐거워하고 감동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되고 뿌듯하다.” 도전하고 싶은 역할 “내가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놓친 역할이 있다. 요즘 ‘명량’으로 뜨고 있는 최민식이 연기한 충무공 이순신 역할이다.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수염도 길러봤는데. 하하하. 전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해 대 역적 역할을 맡은 적 있다. 그런 것도 좋고 왜적장수 역할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안 해본 연기가 거의 없다. 연극을 통해 기본기와 안면표정, 제스처 등을 연마했기 때문에 어떤 배역을 하게 되도 자신 있다.” 언제까지 모델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확정 지을 수는 없지만 내년 1월에 이태리에 갈 거다. 국내에서도 열린 적 있는 세계양복맞춤협회가 주최하는 런웨이가 이태리에서 열리는데 그 무대에 서기로 했다. 여러 나라 사람들도 올거고 젊은 애들도 많이 올 텐데 내가 거기서 좀 뻐기고 와야 하지 않겠나. 매일 워킹연습하고 체력도 키우고 있다. 꼭 그 무대가 아니더라도 나는 내 몸이 따라주는 그 날 까지는 일을 계속 해 나갈 거다. 죽는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만큼 나는 내 일에 취해있고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시니어 모델’을 꿈꾸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열과 성을 다하면 성공하기 마련이지만, 모델일은 그 무엇보다 ‘끼’가 중요하다. 끼가 있어야 연기도 더 개성 있고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의 끼를 발견하고 그 끼를 남들에게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체력관리도 해야 하고 워킹연습, 대사연습, 표정 연습... 연습 또 연습해야 한다. 이 일의 장점은 ‘자유직업’이라는 것이다. 내가 노력한 만큼 더 많은 역할에 도전해 볼 수 있고, 그만큼 더 행복해진다. ‘이 일로 얼마를 벌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어떠한 역할에 대한 도전정신과 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수입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처음부터 돈이나 캐스팅에 연연해 하지 않는 것이 이 일을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임해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곧 행복을 낳는 거위다.”
- 2014-08-27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