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사회] 노후 건강·돌봄 : 75세 이후, 혼자서는 버틸 수 없다

입력 2026-01-02 07:00

국가통계연구원③ ‘한국의 사회동향 2025’로 본 노후의 현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국민의 생활과 우리 사회의 변화양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통계표와 그래프 중심으로 서술한 이야기방식(story-telling)의 종합사회보고서 ‘한국의 사회동향 2025’를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년을 맞아 광복 이후 우리사회 각 영역별 변화상을 ‘주요 동향’에 수록했으며, ‘주요 이슈’에는 노인(고령자)를 비롯한 우리사회의 취약계층 관련 분석을 담았다. 이번 시리즈는 그중에서도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사회상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① 경제·노동 : 정규직에서 밀려나 초단시간 노동으로

② 주거·자산 : 집이 있어도 안전하지 않다

③ 건강·돌봄 : 75세 이후, 혼자서는 버틸 수 없다

④ 안전·위험 : 시니어의 일상이 점점 위험해진다

⑤ 삶의 질·격차 : 노후 격차는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챗GPT 생성 이미지)
(챗GPT 생성 이미지)


노후 문제는 건강 문제에서 본격화

노후의 삶은 하나의 연속된 시기로 보이지만, 통계는 노년 내부에도 뚜렷한 경계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한국의 사회동향 2025’는 노인을 65~74세의 전기 노인과 75세 이상 후기 노인으로 구분해 분석하며, 이 경계 이후 삶의 조건이 크게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후기 노인은 신체적·인지적 기능 저하를 본격적으로 경험하는 단계에 진입한다. 후기 노인의 33.1%는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 노인(14.4%)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만성질환을 여러 개 동시에 앓는 비율도 높다. 후기 노인의 46.2%는 세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기 노인에게 가장 흔한 만성질환은 고혈압으로, 유병률이 69.0%에 달한다. 당뇨병, 고지혈증, 관절염, 골다공증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특히 치매는 후기 노인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지목된다. 후기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5.7%로, 전기 노인(4.6%)에 비해 약 세 배 수준이다.


건강 저하의 연장선에서 불거지는 돌봄 문제

건강 악화는 일상생활의 자립도 저하로 이어진다. 후기 노인의 31.1%는 일상생활 수행에 제한을 겪고 있으며, 이는 전기 노인보다 약 세 배 높은 비율이다. 통계는 노년 후기부터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일상 유지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빠르게 늘어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의료 이용 역시 증가한다. 후기 노인은 1인당 연평균 병·의원 이용 일수가 51.1일로, 전기 노인보다 많다. 진료비와 요양급여 이용일수도 전기 노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필요함에도 이용하지 못한 경험 비율은 후기 노인에서 더 높게 조사됐다. 의료 접근성의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돌봄 문제 역시 후기 노인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3년 기준 후기 노인의 54.1%는 누군가로부터 돌봄을 제공받고 있다. 돌봄 제공자는 비동거 가족, 동거 가족, 장기요양서비스 등으로 다양하지만, 가족에 대한 의존 비중이 여전히 높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후기 노인의 경우, 시설급여 이용 비율도 전기 노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를 통해 노후 문제는 65세 시점에서 일괄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75세 이후 건강 저하와 돌봄 필요에 집중되는 양상임을 보여준다. 노년 후기의 삶은 건강, 의료, 돌봄이 따로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2025년 대한민국은 오래 사는 사회로 진입했지만, 후기 노인의 삶을 떠받치는 건강 관리와 돌봄 체계는 개인과 가족의 부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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