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손맛을 물려받은 딸은 어느덧 엄마가 됐다. 세월이 흘러 그의 딸 또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손맛을 이어간다.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전하는 특별한 레시피. 하숙정, 이종임, 박보경 3대를 거쳐온 요리 명가의 건강 요리법을 소개한다.
춘곤증의 계절, 봄이 왔다. 나른한 봄날, 피로를 자주 느끼거나 꾸벅꾸벅 잠이 온다면 제철 밥상 한 끼로 산뜻하게 기분 전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달래와 돌나물을 비롯한 봄나물은 부족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축 처진 입맛을 돋운다. 주꾸미도 우리 몸의 피로해소제 역할을 하는 타우린 성분이 함유돼 있어 춘곤증이 몰려오는 봄철에 먹기 알맞다. 또 두뇌 발달에 효과적인 DHA가 풍부해 기억력 감퇴와 치매 예방에도 좋다. 봄나물과 주꾸미 두 가지 재료만으로 밥부터 찌개, 샐러드, 파스타까지 다양하게 즐겨보자.
감자냉이솥밥과 달래양념장
재료(2인분) 쌀 1컵, 냉이 40g, 백만송이버섯 150g, 감자(소) 2개, 물 1컵
달래양념장 달래 40g, 풋고추·홍고추 1/2개씩, 양파(소) 1/4개, 견과류(호두) 1큰술, 맛간장 1/2컵, 통깨 1큰술, 참기름 1큰술
1 쌀은 불리고, 냉이는 손질해 2cm 길이로 썬다.
2 백만송이버섯은 가닥가닥 떼어놓고, 감자는 깍둑썰기한다.
3 냄비에 분량의 쌀과 감자, 물을 넣고 끓이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냉이와 백만송이버섯을 넣고 밥을 지은 후 불을 끄고 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4 달래는 손질해 1cm 길이로 썰고 풋·홍고추, 양파, 견과류는 다진다.
5 분량의 재료를 섞은 뒤 달래양념장을 만들어 곁들인다.
브라타치즈 돌나물샐러드
재료(2인분) 돌나물 80g, 오색방울토마토 6개, 샤인머스캣 6개, 딸기 3알, 브라타치즈 1개, 슬라이스아몬드 2큰술
유자발사믹드레싱 다진 양파 2큰술, 올리브오일 3큰술, 발사믹식초 2큰술, 유자청 2큰술, 소금 1/2작은술, 후추 약간
1 돌나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한다.
2 방울토마토와 샤인머스캣은 반으로 자르고, 딸기는 크기에 따라 등분한다.
3 볼에 분량의 드레싱 재료를 넣고 잘 섞어 유자발사믹드레싱을 만든다.
4 접시에 돌나물과 브라타치즈, 과일을 골고루 담는다.
5 마지막으로 아몬드를 뿌린 후 유자발사믹드레싱을 곁들여 완성한다.
[Tip] 브라타치즈는 샐러드 외에도 프렌치토스트나 크로플(크루아상+와플) 등에 곁들여 먹어도 좋다. 용도에 따라 브라타치즈보다 크기가 작은 브라티나치즈를 사용해도 된다.
주꾸미냉이 간장파스타
재료(1인분) 주꾸미(소) 3마리, 소금 적당량, 링귀네 100g, 면수 1/4컵, 냉이 30g, 파 1/3대, 마늘 3개, 올리브오일 1큰술, 페페론치노 2개, 청주 1/4컵, 맛간장 1큰술, 그라나파다노치즈·후추·허브 약간씩
1 주꾸미는 손질하고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2 끓는 물에 소금 1큰술과 링귀네를 넣고 8분간 삶아 건진 다음 면수를 준비한다.
3 냉이는 깨끗이 손질해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살짝 데치고, 파는 송송 썰고, 마늘은 편으로 썬다.
4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파·마늘·페페론치노를 넣어 볶은 뒤, 주꾸미와 청주를 넣어 익힌다.
5 4에 면수와 파스타를 넣은 후 맛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6 접시에 파스타를 담고 그라나파다노치즈와 후추를 뿌린 다음 허브를 곁들인다.
주꾸미냉이 된장찌개
재료(3인분) 주꾸미 3마리, 밀가루·소금 적당량씩, 냉이 30g, 두부 100g, 감자 1개, 양파 1/2개, 애호박 1/4개, 생표고버섯 2장, 물 6컵, 해물다시팩 1개, 집된장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대파 1/3대,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2개
1 주꾸미는 내장을 제거하고 밀가루와 소금으로 주물러 씻어놓는다.
2 냉이는 다듬어 씻은 뒤 먹기 좋게 자르고, 두부·버섯·채소도 먹기 좋게 썬다.
3 냄비에 물을 붓고 해물다시팩을 넣어 5분간 담갔다가 한소끔 끓인 후 중불에서 15분 정도 끓인 다음 팩을 건져낸다.
4 3에 된장을 체에 걸러 잘 풀어준 후 감자·표고버섯·양파·애호박을 넣어 5분간 끓이고 뚝배기에 붓는다.
5 4에 다진 마늘·고춧가루·냉이·두부를 넣고 한소끔 끓이다 주꾸미와 어슷하게 썬 대파·청양고추·홍고추를 넣고 다시 끓인다.
요리 및 레시피 제공 이종임 Scook청담 요리학원 원장, 박보경 아이미각연구소 소장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정윤 콘셉터 픽푸, 곽영신 장소 Scook청담 요리학원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이나 엔도르핀처럼 호르몬이 우리 몸에 유익하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수많은 호르몬이 결핍 또는 과다, 불균형 문제로 인체에 해를 끼치곤 한다. 이에 시니어가 알아둬야 할 호르몬 질환 10가지를 골라 그 증상과 원인, 치료법 등을 살펴봤다.
1 그레이브스병(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항체로 인해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유발한다. 갑상선 호르몬 과다분비가 원인이 된다. 식욕이 왕성한데도 체중이 감소하거나 더위를 참지 못하고 손 떨림, 불안, 초조 증상 등이 나타난다.
2 하시모토 갑상선염(갑상선기능저하증)
면역세포가 갑상선에 다수 침착하여 염증을 일으켜 갑상선을 파괴하는 질환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기억력이 감퇴되거나 우울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채혈 검사나 특징적인 임상 증상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3 당뇨병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혈액 내 인슐린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당뇨병의 95% 이상인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의 상대적인 결핍과 인슐린 저항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4 대사증후군
만성적인 대사장애로 인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지혈증, 비만, 동맥경화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치료를 위해서 하루 30분, 주 5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유산소와 더불어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좋다.
5 말단비대증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해 성장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며 신체 발단의 뼈와 연부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병이다. 손, 발이 커져 장갑이나 신발이 맞지 않거나, 광대뼈와 이마, 턱 등이 돌출되는 등 얼굴이 변하고 기골이 장대해진다.
6 불면증과 수면장애
나이가 들면서 예민해져서 잠을 잘 못 이룬다면 호르몬 불균형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면장애 증상은 뇌 안의 작은 장기인 송과샘에서 나오는 멜라토닌이 일으키는 것이다. 폐경 여성의 경우 ‘폐경호르몬요법’ 등 약물을 통해서 치료한다.
7 만성피로증후군(부신기능저하증)
일상에 활력을 주는 도파민, 집중력과 동기를 부여해주는 노르에피네프린,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세로토닌 등 다양한 호르몬의 부족 또는 과잉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식습관 관리나 운동 요법 등을 통해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8 요붕증
뇌하수체에서 항이뇨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신장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요붕증이라 한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MRI 검사 등도 시행한다. 중추성 요붕증은 항이뇨호르몬인 DDAVP를 복용하거나, 코로 흡입 또는 주사로 투여해 치료한다.
9 골다공증
골다공증 역시 중장년이라면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대부분 눈에 띄는 증상은 없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골절이 발생하거나, 골절로 인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10 갈색세포종
혈액 내 카테콜아민(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이 부신 또는 교감신경절 종양에서 과도하게 분비되는 병이다. 두통, 어지럼증, 구토, 이명, 시력장애, 변비 등을 호소할 수 있고 심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도 있다.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이나 엔도르핀처럼 호르몬이 우리 몸에 유익하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수많은 호르몬이 결핍 또는 과다, 불균형 문제로 인체에 해를 끼치곤 한다. 이에 시니어가 알아둬야 할 호르몬 질환 10가지를 골라 그 증상과 원인, 치료법 등을 살펴봤다.
자문 및 검수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남지선 교수
[1] 그레이브스병(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항체로 인해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유발한다. 갑상선 호르몬 과다분비가 원인이 된다. 식욕이 왕성한데도 체중이 감소하거나 더위를 참지 못하고 손 떨림, 불안, 초조 증상 등이 나타난다. 근육 마비나 안구돌출 및 건조증, 각막염, 복시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다. 채혈 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 농도 및 갑상선 자가면역 항체를 확인하고 갑상선 스캔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한다. 주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을 억제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해 치료하지만, 약물치료에 실패하거나 애초에 불가능하다면, 갑상선 절제 수술 또는 방사선 요오드를 통한 갑상선 파괴 요법을 시행한다.
[2] 하시모토 갑상선염(갑상선기능저하증)
면역세포가 갑상선에 다수 침착하여 염증을 일으켜 갑상선을 파괴하는 질환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갑상선 염증으로 인해 갑상선이 커지고, 대개 단단한 게 만져진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부종이 생기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머리카락도 건조하고 윤기가 사라진다. 그레이브스병과 반대로 식욕은 떨어지는데 체중은 증가하며, 추위를 심하게 느끼고, 장 운동이 느려져 변비에 걸릴 수 있다. 기억력이 감퇴되거나 우울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채혈 검사나 특징적인 임상 증상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주로 갑상선 호르몬 보충 요법을 통해 치료 가능하다.
[3] 당뇨병
췌장에서 분비돼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혈액 내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생기는 질환이다. 인슐린에 대한 신체 반응이 감소하면 근육 및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잘 섭취하지 못한다. 이를 해결하려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는데, 이것이 인슐린 저항성이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뉜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기능이 완전히 상실되는 상태로 주로 소아에게서 생기며, 평생 인슐린 치료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 당뇨병의 95% 이상인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의 상대적인 결핍과 인슐린 저항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는 크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약과 인슐린 저항성을 호전하는 약으로 구분한다. 장이나 신장에 작용해 혈당을 낮추는 약들과 인슐린을 사용하기도 한다.
[4] 대사증후군
만성적인 대사장애로 인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지혈증, 비만, 동맥경화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앞서 설명한 ‘인슐린 저항성’이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복강 내장지방에서 분비되는 물질은 혈압을 올리고 인슐린의 역할을 방해하는데, 이는 혈관 내 염증 응고를 유도해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치매와 암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높여 각별한 주의 및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대사증후군 치료를 위해서는 체지방, 특히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30분, 주 5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유산소와 더불어 근력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가공식품을 피하는 등 식이요법을 통해 뱃살이 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좋다.
[5] 말단비대증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해 성장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며 신체 발단의 뼈와 연부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병이다. 손, 발이 커져 장갑이나 신발이 맞지 않거나, 광대뼈와 이마, 턱 등이 돌출되는 등 얼굴이 변하고 기골이 장대해진다. 초기에는 혈압과 혈당이 높아지기 때문에, 환자 대부분 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여기기 쉽다. 말단비대증이 생기면 외모뿐만 아니라 대장에 폴립이 생기거나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성이 높아져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혈액검사 및 뇌하수체 MRI를 통해 진단한다. 수술적 치료가 우선이지만, 불가능하거나 수술 후 재발할 경우 약물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도한다.
[6] 불면증과 수면장애
나이가 들면서 예민해져서 잠을 잘 못 이룬다면 호르몬 불균형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무리 자도 졸린다거나, 잦은 꿈을 꾸는 등 숙면하지 못하는 수면장애 증상은 뇌 안의 작은 장기인 송과샘에서 나오는 멜라토닌이 일으키는 것이다. 수면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은 사실 낮과 밤을 구분하는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은 잠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혈압, 혈당을 유지해주기 때문에, 호르몬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또, 폐경 여성 대부분이 불면증과 수면장애를 겪기도 하는데, 이는 난소 기능 소실로 인해 여성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경우 ‘폐경호르몬요법’ 등 약물을 통해 여성 호르몬을 보충해줌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7] 만성피로증후군(부신기능저하증)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그리고 젊은 층보다 60세 이상 중장년이 피로를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스트레스나 외부 자극으로부터 우리 몸의 대사와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급성 스트레스에 대항할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따라서 부신 기능이 떨어지면 만성피로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아울러 일상에 활력을 주는 도파민, 집중력과 동기를 부여해주는 노르에피네프린, 행복과 만족감을 주는 세로토닌 등 다양한 호르몬의 부족 또는 과잉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처럼 복합적인 호르몬의 불균형 문제로 인한 질환인 만큼 특정한 약물치료는 어렵지만, 식습관 관리나 운동 요법 등을 통해 의심 요인을 찾아 교정해나가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8] 요붕증
당뇨병이 아닌데도 자꾸 갈증이 나고 물을 많이 마시며, 소변을 자주 본다면 요붕증을 의심해야 한다. 우리 몸에는 적정량의 수분이 필요한데, 이를 조절해주는 물질이 바로 ‘항이뇨호르몬’이다. 뇌하수체에서 항이뇨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신장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요붕증이라 한다. 뇌하수체 종양, 외상, 수술, 감염 등이 원인일 수 있는데, 수분제한검사를 통해 검진이 가능하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MRI 검사 등도 시행한다. 중추성 요붕증이라면 항이뇨호르몬인 DDAVP를 복용하거나, 코로 흡입 또는 주사로 투여해 치료한다. 신장성 요붕중의 경우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는 없지만, 티아지드 약물 등을 사용해볼 수 있다.
[9] 골다공증
골다공증 역시 중장년이라면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대부분 눈에 띄는 증상은 없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골절이 발생하거나, 골절로 인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폐경으로 인한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부족, 남성호르몬 부족, 스테로이드 등의 약제 사용 혹은 내인성 부신피질호르몬 과다 등이 골다공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칼슘과 비타민D 보충 요법과 뼈에 작용해 골 흡수를 억제하거나 골 형성을 촉진시키는 다양한 약물 치료법이 있다. 폐경기 여성은 여성 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10] 갈색세포종
혈액 내 카테콜아민(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이라는 호르몬이 부신 또는 교감신경절 종양에서 과도하게 분비되는 병이다. 갈색세포종은 주로 부신 수질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부신 종양으로 인해 호르몬 중 혈압을 높이는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등이 과다하게 생산, 분비되면 혈관이 수축해 고혈압이 생기거나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또 두통, 어지럼증, 구토, 이명, 시력장애, 변비 등을 호소할 수 있고 심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다만, 모든 환자가 이러한 징후를 모두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종양이 있더라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혈압, 혈액, 소변 검사나 영상 검사, 안과 검사, 혈관 조영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고, 보통은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여 치료한다. 종양이 악성이며 여러 곳에 전이돼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엔 항암 화학 요법을 시행한다.
호르몬 질환 미니 상식 Q&A
호르몬 감소 또는 호르몬 불균형이 오는 이유는?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노화, 또는 호르몬과 관련한 장기의 질병 등 여러 원인이 있다. 스테로이드처럼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약제뿐만 아니라 전혀 주의하지 않은 약제들의 오남용과 환경오염물질들도 호르몬 교란을 일으킨다.
호르몬 때문이 아니라고 오해하는 질환은?
호르몬 이상이 오면 호르몬 고유 기능의 문제도 생기지만 애매한 증상들도 많이 발생한다. 검사를 통해 확진하고 이상 있는 호르몬을 보충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고프로락틴혈증, 말단비대증, 쿠싱증후군 등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으로 알고 치료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질환도 빨리 원인 호르몬을 파악해서 치료해야 한다.
호르몬 검사는 어떤 방법으로 하나?
간단한 검사를 해서 이상 유무를 알 수도 있지만, 때로는 복잡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일정 조건에서 일회성으로 하는 정적인 검사로는 ‘호르몬 혈액 검사’가 있고, 더 구체적인 결과를 위해서는 ‘24시간 소변 검사’를 시행한다. 보다 정확도를 높이려면, 동적인 검사를 통해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호르몬의 반응성을 검사한다. 인슐린에 의한 저혈당 유발 검사, 복합 뇌하수체 검사, 수분 제한 검사, 급속 부신피질 호르몬 자극 검사, 경구 당부하 검사 등이 있다. 단, 이러한 검사 대부분은 일부러 호르몬 과잉 또는 저하 상태를 유도하기 때문에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호르몬 대체 요법 치료 시 주의할 점은?
호르몬 대체 요법 과정에서 해당 호르몬뿐만 아니라 연관된 다른 호르몬들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측정하며 치료단계를 조절해야 한다. 특히 스테로이드 호르몬 치료 시에는 혈당·혈압 상승, 백내장, 녹내장 등 다양한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또, 성장 호르몬이나 남성 호르몬 치료의 경우 심장 질환, 전립선 질환, 유방·자궁 관련 질환에 대한 주의를 요한다.
하루가 다르게 푸석해지는 피부와 불어나는 나잇살. 도리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과정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호르몬 때문이었다면? 피부를 재생시키는 ‘성장호르몬’과 항산화 능력이 탁월한 ‘멜라토닌’, 노화의 신호를 알 수 있는 ‘인슐린’ 등 노화와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과 관리법을 살펴본다.
도움말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
인간은 마흔을 기점으로 항상성 유지 능력이 떨어져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약해지는데, 이때 체내에 분비되는 호르몬이 불균형할 경우 노화가 빨라지고 근육은 쉽게 힘을 잃는다. 반면 나이가 많아도 호르몬이 건강하다면 또래보다 젊어 보인다. 평소 생활습관만으로 동안 피부와 나잇살 없는 탄력적인 몸을 유지하고 싶다면 노화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 인슐린을 잘 관리해야 한다.
자는 동안 다시 태어나는 피부 ‘성장호르몬’ & ‘멜라토닌’
성장호르몬은 성호르몬과 더불어 인간의 생체 기능을 크게 좌우하는 호르몬으로, 자는 동안 세포와 피부를 재생시켜 아이들뿐 아니라 피부 탄력이 부족한 시니어에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뇌 기능을 활성화해 기억력 감퇴를 막고, 근육과 관절 등을 강화해 뼈를 튼튼하게 하며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성 기능을 향상한다.
성장호르몬은 사춘기 시절에 가장 많이 분비되다가 20대부터 서서히 감소해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70대는 20% 이하로 줄어든다. 이에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약 3분의 1은 성장호르몬 결핍이 나타난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피부 두께가 얇아져 주름이 생기고, 골밀도가 떨어지며 근육이 줄어든다. 정신적으로는 기억력이 나빠지고, 걱정이 많아지며 우울 증세도 자주 나타난다. 한마디로 빨리 늙는다.
한편 ‘수면호르몬’이라 알려진 멜라토닌도 일조량이 줄어든 밤사이에 분비되는데, 세포의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의 탄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멜라토닌은 비타민C와 비타민E보다 2배 가까이 뛰어난 항산화 능력을 갖추고 있어 기미나 주근깨 등 피부를 검게 만드는 멜라닌의 기능을 억제해 색소 침착을 막는다.
이처럼 두 호르몬은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주로 피부 재생의 ‘골든타임’인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분비된다. 실제로 하루 5시간 이하로 잠을 자거나 숙면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잠을 충분히 잔 이들에 비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멜라토닌도 수면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지만, 숙면을 취해야 제 기능을 더욱 발휘한다. 따라서 탱탱한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수면의 양과 질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성장호르몬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올바른 수면 습관뿐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도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을 우려해 극단적으로 육식을 기피하는 경우 호르몬 재료인 단백질이 부족해져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 따라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이 4:4:2를 이루는 식단을 구성해야 하며 달걀·호박씨·견과류 등 아르기닌이 풍부한 식재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 과식을 할 경우 성장호르몬도 다량으로 소모되기 때문에 가급적 절식하고, 배가 부르기 전에 숟가락을 놓는 습관을 함께 들여야 한다.
‘인슐린’이 건강해야 나잇살을 피한다
시니어에게는 주름지고 푸석한 피부만큼이나 고민스러운 것이 바로 나잇살이다. 나이가 들면 성장호르몬 분비량과 기초대사량이 줄어 젊은 시절과 똑같은 양의 밥을 먹어도 배가 나오고 살이 찐다. 이때 체내에 내장지방이 많으면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데,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비만 등 각종 질환의 발병률을 높여 우리 몸의 노화를 촉진한다. 따라서 노화를 늦추고 나잇살을 줄이려면 체내 지방을 없애고 근력을 키워 인슐린이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성인 남자 90cm(35.4인치), 성인 여자 85cm(33.5인치) 이상일 때 복부 비만으로 본다. 자신의 허리둘레 치수가 평균 이상이라면 운동을 통해 허벅지와 종아리 둘레를 합한 것보다 줄어들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운동은 밥 먹고 30분 후 혈당이 가장 높아질 때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스쿼트나 레그 프레스 등 허벅지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관절이 약한 시니어는 아쿠아워킹 등 물에서 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또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피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밥을 먹을 때는 현미와 찹쌀 등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섞어 먹고, 간식은 당지수가 낮은 야채로 대신해야 한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므로 소변 색으로 몸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물은 하루 2ℓ 정도 섭취한다. 1일 설탕 섭취량은 성인 10g, 아동 5g 이하로 제한한다.
인슐린이 좋아하는 ‘거꾸로 식사법’
식사를 할 때 밥을 먼저 먹고 그다음 고기, 채소 순으로 먹는 이가 많다. 이 순서를 거꾸로 뒤집어 ‘채소 반찬→고기 or 생선→밥’ 순으로 반복해 먹는다면 자연스레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혈당을 낮출 수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코앞이다. 그러나 이번 설 명절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고향 방문이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 회사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에 1박 이상 고향 방문을 계획하는 경우는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86%는 ‘1박 이상 집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문제는 이러한 명절 분위기와 코로나19로 축적된 생활 고충이 자칫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변화된 명절 분위기에 주의해야 할 3대 질환과 관리법을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외로운 부모님은 ‘빈 둥지 증후군’, 중년 여성이라면 ‘골다공증’ 조심해야
이번 설에는 고향 방문이 어려운 만큼, 자녀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진 부모님은 ‘빈 둥지 증후군’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빈 둥지 증후군’은 대학 입학, 취직, 결혼 등으로 자녀들이 독립해 집을 떠난 경우 부모가 느끼는 상실감과 외로움을 의미한다. 특히 이런 증상이 중년 여성의 갱년기와 맞물리면, 우울증이 악화되고 정서적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골밀도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실제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여성은 우울증이 없는 여성보다 대퇴경부 및 요추 골밀도가 낮아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우울증 여성은 뼈를 파괴하는 ‘인터루킨-6’ 단백질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부신피질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골밀도가 감소되어 뼈가 약해질 수 있다.
골다공증이란 뼈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 위험이 증가되는 질환을 말한다. 한방에서는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에 골밀도 감소를 억제하는 한약을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생약 복합물인 ‘연골보강환(JSOG-6)’이 있다. 연골보강환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약대 천연물과학연구소의 공동 연구를 통해 골다공증 억제, 뼈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중년 여성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평소 뼈를 강화하는 비타민D와 칼슘 등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스쿼트와 같은 체중 부하 운동으로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좋으며, 골다공증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격한 운동이 오히려 골격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걷기,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명절에 집에서 술 즐기는 ‘홈술족’, 과음•과식으로 인한 ‘통풍’ 주의보
코로나19 여파에도 이번 설 음주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주류 소비지출 금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해 2003년 통계 이래 최대치를 보였다. 따라서 설 연휴 홈술이 습관이 될 수 있는 이른바 ‘홈술족’은 통풍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
통풍은 몸속 요산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관절 부근에 쌓이면서 윤활막과 연골, 주위 조직 등에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요산은 술과 기름진 음식, 육류 등에 다량 함유된 퓨린이라는 단백질에 의해 생성되기에 과음ㆍ과식은 통풍에 치명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남성 통풍 환자는 42만6613명으로 집계돼 전체 통풍 환자의 약 92%에 달했다. 이는 여성 통풍 환자(3만5666명)보다 무려 12배 가량 많은 수치다.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발생하고, 발등과 발목, 무릎 등에도 나타난다. 관절이 붓고 저리거나 열이 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통증이 심해 바람 풍(風)자를 써 통풍이라 한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퓨린 함량이 높은 술과 기름진 음식, 육류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한 퓨린 함량이 낮은 유제품과 채소를 통한 식이요법이 효과적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과격한 운동은 요산을 증가시키고 배출을 막는다. 운동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체내에 쌓인 요산이 통풍의 주요 원인인 만큼, 요산을 몸 밖으로 빼주는 것이 통풍 치료의 기본이다. 한방에서는 통풍 치료를 위해 침ㆍ약침 치료와 한약 처방, 뜸ㆍ부항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침 치료로 막힌 경락을 소통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순수 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 치료로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신경 재생을 돕는다. 더불어 환자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요산을 비롯한 노폐물들의 배출을 돕는다. 여기에 뜸과 부항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연휴에도 알바 뛰는 ‘투잡족’, 명절 지나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어
설 연휴에 고향 대신 일터를 찾는 ‘투잡족’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올해 설 연휴에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취업 포털 사이트가 직장인ㆍ취업준비생ㆍ대학생 12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 39.8%는 설 연휴에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휴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66%, 복수응답)’가 1위로 꼽혔다. 이처럼 설 명절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투잡족은 누적된 피로로 인한 ‘만성피로증후군’을 미리 예방할 필요가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퇴, 근육통 등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단순 피로와 달리 만성피로증후군은 수면과 휴식에도 피로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증상이 지속되면 몸이 쇠약해지고 업무 능력 저하와 우울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만성피로증후군은 허로(虛勞)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허로란 ‘허(虛)하여 피로하다’는 것으로, 정신이 어두워지며, 허리와 등, 가슴, 옆구리의 근육과 뼈가 당기고 아프며, 식은땀이 자주 난다.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꾸준히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해 기초 체력을 기르고 하루 최소 6시간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설은 가족이 한데 모여 새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명절이다. 코로나19로 변화된 설 명절이지만 스스로 건강을 살펴보고 건강 관리를 계획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고 말했다.
오는 14일까지 직계가족을 포함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방역대책이 유지되면서 이번 설 연휴는 삼삼오오 모이지 않고, 전화로 안부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설명절, 연로한 부모님을 직접 챙기지 못해 걱정스럽다면 세 가지 간단한 질문으로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보자.
“잘 안 들리세요?” 질문을 반복할 땐 난청 의심해보기
청각이 저하 또는 상실된 상태인 난청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에 의한 노인성 난청·직업성 난청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귀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환경으로 돌발성·소음성 난청 환자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는 “전화 통화 간 목소리가 커지거나 반복해 되묻는 등의 증상이 관찰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며 “노화로 인해 청각기관의 기능이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 가볍게 여기기보다는 삶의 질과도 밀접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병원 방문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노인성 난청의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 이외에도 혈관계의 변화, 유전인자, 스트레스, 소음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유전적 인자와 소음이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치료는 보청기다. 난청이라면 보청기를 빨리 착용할수록 난청의 악화를 늦출 수 있고, 일상생활에 활력과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여승근 교수는 “난청을 방치하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대화를 꺼리게 되고, 이는 우울증이나 치매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녀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며 “보청기 구입 시에는 반드시 환자의 청력 정도, 나이, 귀 질환 유무, 외이도 상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감 정도 등을 고려해야 하며, 무엇보다 착용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요즘 화장실은 몇 번 가세요?” 전립선 질환 증상 확인하기
전립선 질환은 50~60대 이상의 중장년 남성이라면 반드시 챙겨야 할 질환이다. 전립선암, 전립선 비대증이 가장 대표적인데, 평소와 달리 빈뇨, 지연뇨 등 배뇨장애를 겪고 있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전립선암과 비대증은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검진은 필수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전승현 교수는 “스트레스, 피로 등 자의적인 판단으로 전립선 질환을 방치하면 방광, 신장기능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전립선암의 경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배뇨에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60~70대에 나타났다면, 최근에는 젊은 층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5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검사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폐암, 위암 등 다른 암과 비교해 진행속도가 느려 비교적 온순한 암으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조기발견만 한다면 생존율이 높고 완치까지 가능하다. 조기 검진만큼 중요한 것은 생활 속 예방이다. 전립선 질환은 유전 못지않게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동물성 지방과 육류의 과다섭취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과 운동 등을 통해 비만과 당뇨 등을 피해야 한다.
”그때 기억하세요?“ 옛날이야기로 치매 진단하기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치매 발병 원인 중 70%는 알츠하이머병이다. 초기에는 사소한 기억력 감퇴로 시작되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력, 이해력, 계산능력 등 인지기능 문제로 이어진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기정 교수는 ”뇌세포 손상이 비교적 적은 초기에는 건망증과 증상이 유사해 주변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특정 힌트를 제시해 기억해내는지 여부를 확인해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망증은 뇌에 각종 정보가 입력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서가 주어지면 다시 기억해낼 수 있다. 반면, 치매는 정보 입력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난 일들을 회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물론, 인지 저하 상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기억성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박기정 교수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약물·비약물 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이라며 “알츠하이머병의 명확한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으나 우울증, 혈관 위험인자,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전 예방에 힘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를 먹어가며 조금씩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외부 환경에 대한 적응 능력도 감소합니다. 피부도 역시 여러 요인에 의해 기능이 저하되는데 특히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합성이 감소하면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기고 처지게 됩니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누구에게나 오는 생리적인 현상을 노화라 합니다. 노화는 20대 후반부터 시작되는데 이때부터 피부도 진피층의 결합 조직을 만드는 섬유아세포 생성기능이 약해져 교원섬유를 만들지 못하게 되면서 탄력이 떨어집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특히 40대 중반 이후에는 누구나 신체 노화 현상을 경험하게 되지만 여성에게서 더욱 뚜렷이 변화가 옵니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는 더욱더 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피부 노화 현상 역시 여성에게서 더 뚜렷합니다. 20대 후반부터 감소한 콜라겐 때문에 40대 이후가 되면 잔주름과 피부 처짐 등 눈에 확연히 보일 만큼 피부 탄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진피 내 콜라겐뿐만 아니라 수분 함량도 감소되어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합니다. 그래서 피부 노화는 모든 중년 여성들의 걱정거리이며 관심의 대상입니다.
그럼 왜 나이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피부 노화 현상의 차이가 날까요?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대표적인 원인으로 호르몬 변화를 꼽습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50세 이후에는 더 급속도로 피부 노화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여성의 에스트로겐 결핍에 있습니다. 모든 여성은 10대 초반에 초경을 시작해 매달 배란을 하고 생리를 합니다. 이러한 생리 현상은 50세 전후가 되면 없어지는데, 이후에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난소 기능의 약화입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중지되어 혈중 에스트로겐의 양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시기에 30~45%의 여성들이 우울증, 안면홍조, 수면장애, 기억력 감퇴, 의욕상실 등의 증상들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특히 현대에는 평균수명의 증가로 한평생의 절반 가까이를 이렇게 에스트로겐 부족 상태에서 살게 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피부 쪽 변화를 살펴보면 에스트로겐 감소로 피부의 콜라겐 양도 줄어드는데, 이는 에스트로겐이 피부의 섬유아세포에서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배란을 멈춘 첫 5년에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져 이 시기에 피부가 급속히 노화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갱년기에 부족해지는 에스트로겐을 보강하는 방법이 이런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로 제시되지만 부족한 에스트로겐을 보충해주는 호르몬 치료는 여러 부작용을 잘 감시하며 시행해야 합니다. 산부인과에서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치료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며, 피부과에서도 피부 노화 방지를 위해 에스트로겐 보강 요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보강 요법은 다른 약처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 구토, 질출혈, 두통 등입니다. 최근에 경구 에스트로겐 치료가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고 정맥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성이 있다는 경고도 있어 많은 환자와 의사들이 에스트로겐 투여를 매우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호르몬제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구성 성분 역시 약마다 차이가 있어 같은 호르몬제라고 해도 개인에 따라 그 반응이 천차만별로 나타납니다. 담당의사와 상의를 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피부는 꼭 먹는 호르몬제가 아니어도 피부에 직접 에스트로겐 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을 발라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적은 양이지만 피부를 통해 흡수된 에스트로겐도 전신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폐경기 여성에게 경구 에스트로겐 대신 얼굴에 에스트로겐 연고를 발라주면 노화 완화는 물론 폐경에 따른 전신적인 증상을 좋게 해줘 일석이조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 정제형이 아닌 패치, 젤, 연고 형태의 호르몬 제제는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많은 양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에스트로겐이 전신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고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여러 식물에 에스트로겐 효능을 보이는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와 같은 물질들을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이라고 합니다. 특히 콩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피부에 바르면 에스트로겐을 보충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호르몬 보강 요법은 잘 시행하면 콜라겐 생성을 유지해 피부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골다공증 예방뿐만 아니라 우울증, 안면홍조, 수면장애 등 갱년기 증상 예방 및 치료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가장 적절한 치료 시기는 폐경 후 3년 이내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시행하기를 권합니다.
임철순 언론인ㆍ전 이투데이 주필
어린이 여러분, 우리나라 위인 알아맞혀 보세요. ㅇㅅㅅ은? 이순신, ㄱㅈㅎ은? 김정희, ㅈㅇㅇ은? 정약용…, 한글 자음 초성만으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퀴즈를 주고받으면 재미있어. 초성놀이는 활용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 애정을 담아 건네는 농담이나 군색한 처지의 변명에도 효과적이잖아.
어떤 남자가 짝사랑하는 여자한티서 이런 문자를 받았대. “ㅊㄲㅃㅇㅇㅅㅅㄱㄱㅍㅌㄷㅈㅌㅂㅎㅅㅅㅇㅅㅊㅊㅈㅍㅋㅇㅍㄲㅈ.” 드디어 내 맘을 받아들였구나 싶은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뜻을 알 수 있어야지.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니 “참깨빵 위에 순 쇠고기 패티 두 장 특별한 소스 양상추 치즈 피클 양파까지”였대. 한동안 유행하던 패스트푸드사의 CM송 가사였다는군. ㅋㅋㅋ. 이걸 죽여, 살려?
2020년을 보내면서 나도 그 여자 본받아 초성 위인열전을 만들려 함. 근데 뛰어나고 훌륭한 위인(偉人)이 아니라 일 저지른 위인(爲人), 즉 장본인들이여. 선정기준은 많아. 아시타비(我是他非) 금시작시(今是昨是)라고 난 항상 옳고 넌 틀렸다는 자, 손 뒤집어 구름 만들고 손 엎어 비를 만드는 번운복우(飜雲覆雨, 두보의 시에 나오는 말)의 사기꾼,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한(이건 정경심 교수 재판부가 한 말) 위인, 공개념도 없이 공직을 맡고 있거나 탐내는 가짜, 불량품 재고 창고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녀석, 다리를 뻗으면 누울 자리가 생긴다는 신념과 지조로 세상을 사는 얌체, 품위는 개뿔, 뭐든 마구 써대거나 내뱉는 막말 양아치, 아무리 뜯어봐도 한마디로 왕싸가지…. 이렇게 기준이 많지만 사실은 내 맘대로여. 내가 경멸·타기하는 자들. 남녀 불문, 여야 불문에 안주 불문이여.
이 글을 쓰면서 발견한 건디, 매국노 이완용은 ㅇㅇㅇ이더군. 그러니까 “응응응” 하다가 나라를 팔아먹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듦. 아무리 초성만이라도 사람은 이름을 닮는 게 아닐까. 아니야. 나는 알다시피 ㅇㅊㅅ인디 그러면 내가 서울시장 나온다는 안철수여, 축구선수 이천수여? 다 안 맞잖아. 하여간 가나다의 역순, 다나가 순으로 한번 위인들 열병(閱兵)을 해볼까. 여기 실명이 등장하는 분들께는 한사코 죄송·미안하지만 대의를 위해 한번 눈감아주셨으면 함.
△ㅎㅇㅎ=현재 국회의원이여. 똑같은 ㅎㅇㅎ 초성자에 개그맨 황연희가 있지. 요즘은 활동이 뜸하지만 잘 웃기고 재치가 좋아. 근데 이 의원님은 다른 방식으로 웃기고 있음.
△ㅎㅈㅍ=빨간색을 디게 좋아하고, 말을 함부로 하는 게 주특기. “이 사람과 한 번 틀어지면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 기억력도 좋고 집요해. 누가 이 사람과 맞서면 ‘안 싸우는 게 상책’이라고 말린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더라.
△ㅊㅁㅇ=단연 2020년의 대스타. 정호승의 시처럼 ‘산산조각’이 난 꼴이 되긴 했지만, 이 사람 사는 동네에서는 인기가 대단해. 앞으로 어디까지 뻗어나가 뭘 칭칭 감아댈 덩굴인지 알 수 없어.
△ㅊㄱㅇ=없는 일을 있게 만드는 달인. 재판 받다가 다른 일정 있다고 조퇴를 시도할 만큼 국사에 충실한 사람, 최경원 전 법무부장관, 최기영 전 과기부장관도 ㅊㄱㅇ인디, 이 사람도 나중에 장관 되는 거 아녀?
△ㅈㄱ=이름이 외자인 사람은 노출되기 쉽지. 한강(寒岡) 정구(鄭逑, 1543~1620), 용주(龍洲) 조경(趙絅, 1586~1669) 선생도 ㅈㄱ이긴 하지만 내가 뽑은 위선자와 달리 이분들은 학문 연구와 직언으로 유명했어.
△ㅇㅎㅊ=50년 집권론을 부르짖은 사람이야. ㅇㅎㅊ 중에 유명한 사람은 이환천이라는 시인인데, 시가 재미있고 촌철살인이여. 다음은 그의 작품 ‘문제’.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다음이/뭔지아니?/답은‘하야’” 이건 원래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쓴 거지만 지금도 착용감이 좋아.
△ㅇㅈㅁ=싸움닭같이 전후사방 안 싸우는 사람이 없어. 참 바빠. 신경림의 시에 ‘목계장터’라는 게 있는디, 이곳은 牧溪(목계)지만 나는 木鷄(목계)라는 장터에 보내주고 싶어. 이 목계가 뭔지 궁금하면 찾아보셔. 아니 검색하지 말고 사색부터 해보셔.
△ㅇㅇㄱ=불량품 창고가 우리나라 도처에 있다는 걸 잘 알려준 사람. 이걸 다 빨리빨리 처분해야 하는디 참 걱정이야, 그치? ㅇㅇㄱ ㅇㄴ, 이게 뭐어게? “어이가 없네”야. 하는 짓이 정말 어이가 없어.
△ㅇㅁㅎ=와인의 아름다운 향기를 잘 아는 국회의원. 할머니들한테 참 유명한 사람. 이름을 일본어로 읽으면 미카인데, 원래 일본에서 온 이름인지 우리 고유의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어. 프로골퍼에도 ㅇㅁㅎ이 있지.
△ㅇㅅㅁ=이세민? 당 태종의 이름도 아니고 영세민과도 무관해. 검찰의 은행계좌 추적 정보에 일가견이 있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 해박, 아니 각박한 사람이여. 나는 해박(該博)을 각박(刻薄)으로 읽곤 하거든. 아는 게 많으니 곡학아세, 사기 치기도 유리하겠지.
△ㅅㅎㅇ=목포는 항구라는 걸 잘 아는 전직 국회의원. 남동생이 죽었을 때 어디까지나 침착 냉정을 잃지 않는 차분함이 참 인상적이었어. 내 한국일보 입사 동기에 손홍익(孫鴻翼)이 있었는디,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궁금해지네.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도 잘 있겠지?
△ㅂㅊㅎ=국토는 좀 아는디 교통은 몰라. 모르는 거 또 있어. 너무 바빠서 자동차 압류되는 것도 모르고 세금도 못 냈지. 야당 반대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는데도 임명된 스물여섯 번째 장관님. 못사는 사람이 미쳤다고 장관하려 하겠어? 혼자 다 해요.
△ㄱㅇㅁ=초성만 같을 뿐 사실은 두 사람이여. 한 사람은 국회의원이고 다른 한 사람은 국회의원 되려다 실패했어. 내가 보기엔 오십보백보. 개그맨 강유미는 인터뷰 잘하던데, 이 두 사람은 입만 열면 시끄러워져.
△ㄱㅇㅈ=머리는 감고 사나? 난 화가 수필가 미술사학자였던 근원(近園) 김용준(金瑢俊, 1904~1967)의 글을 좋아하고 한문학자인 김언종 고려대 명예교수를 잘 알지만, ㄱㅇㅈ이라는 초성이 참 아까워. 왜곡과 억지로 언론인 행세를 하니, 에구 쯧쯧.
△ㄱㄴㄱ=ㅈㄱ, ㅊㅁㅇ의 똘마니라지? 똘마니는 서럽지만 더 빛을 볼 날이 있을 거야. 똘마니니까 짧게 쓰자.
이 밖에 ㄱㅌㄴ, ㅈㅊㄹ, ㄱㄷㄱ, ㄴㅇㅁ, ㅇㅇㅈ, 이런 정계 인사들과 ㅇㅅㅇ, ㅅㅈㅊ, ㅈㅎㅇ, ㅈㅈㅇ, ㅂㅇㅈ, 이렇게 장래가 촉망되는 검사들이 제제다사(濟濟多士)야. 인물이 너무 많아 다 못 쓰겠음. 천자문에 나오는 대로 ‘준예밀물 다사식녕(俊乂密勿 多士寔寧)’, 재주와 덕이 뛰어난 사람들이 힘써 일하고 많은 인재가 있어 나라가 편안한 상황 아니겠어?
근데 어떤 기자가 쓰기를 “내 평생 검사(檢事) 이름을 이렇게 많이 알게 될 줄 몰랐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지? 장·차관 이름도 기억하기 어려운데 평생 검사랑 맞닥뜨릴 일 없는 사람들이 검사장, 차장검사, 부장검사 여러 명의 이름을 알게 되다니.
초성만 써놓고 봉게 나도 누가 누군지 정말 헷갈린다. 그나저나 이놈의 컴퓨터는 왜 한글 자음만 치면 무조건 영어 알파벳으로 돌아가지? 한글이 알파벳의 종속 문자냐? 글쓰기 불편해서라도 내년엔 이런 거 좀 안 썼으면 정말 좋겠구나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배종빈 교수팀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에 활용될 수 있는 ‘딥러닝 기반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치매 환자의 약 60-80%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알츠하이머병은 사소한 기억력 감퇴로 증상이 시작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기능이 점점 더 저하되고 신체적 합병증까지 동반되며 일상생활을 유지가 불가능해 지기도 한다.
안타까운 부분은 많은 환자가 좀 더 일찍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 진단을 받지 못해 치료와 관리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완벽한 예방 및 치료가 불가능한 만큼, 알츠하이머 치매는 조기 진단을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뇌 MRI 영상 자료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판별해 내는 알고리즘 개발에 나섰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촬영한 뇌 MRI 영상 자료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도출해내는 딥러닝 모델을 설계했다. 이 모델을 가지고 한국인 390명과 서양인 390명의 뇌 MRI 자료를 4:1의 비율로 학습용과 검증용 데이터셋으로 구분, 학습용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동양인과 서양인 각각의 알츠하이머병 판별 알고리즘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후 검증용 MRI 자료로 해당 알고리즘이 알츠하이머병 여부를 얼마나 정확하게 판별하는지 정확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동일 인종에서의 판별 정확도는 곡선하면적(AUC) 0.91-0.94 한국인 MRI 자료 기반의 알고리즘에 한국인 자료 대입: 판별 정확도(AUC) 0.91, 서양인 MRI 자료 기반의 알고리즘에 서양인 자료 대입: 판별 정확도(AUC) 0.94로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 사람의 뇌 MRI 분석에 소요된 시간도 평균 23-24초 밖에 되지 않았다. (*AUC=정확도를 판별할 때 사용하는 지표. 1에 가까울수록 그 정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
이어 한국인의 MRI 자료를 학습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으로 서양인의 MRI 자료를 분석한 경우 정확도가 AUC 0.89였으며, 반대로 서양인의 자료를 학습해 만든 알고리즘으로 한국인의 MRI 자료를 분석했을 때는 AUC 0.88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뇌 MRI 자료를 학습해 만들어진 딥러닝 알고리즘은 서로 다른 인종이라 할지라도 상당히 높은 정확도로 알츠하이머병을 판별해 냈다”며 “이번 딥러닝 모델을 계속해 발전시킨다면 다양한 인종에서도 뇌 MRI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을 판별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딥러닝 모델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임상시험이 2020년 4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현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배종빈 교수는 “두통,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일 경우에도 뇌에 이상이나 병변이 있는지 보기 위해 MRI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때의 영상을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다면 알츠하이머병 여부도 쉽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딥러닝 모델의 활용은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은 물론, 치료와 관리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소프트웨어 닥터앤서(Dr.Answer) 기술개발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네이처(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12월 17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사랑하는 아들아! 이제 내 나이도 일흔을 넘어가고 너도 마흔 고개에 다다른다. 네가 태어나던 날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어머니에게 “엄마 아들 낳았어!”라고 보고했더니 전화기 너머로 함박웃음 소리와 함께 “그래 이십 전(前) 자식이고 삼십 전(前) 재물이다. 아들부터 먼저 낳아야지” 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이 어제 들은 것마냥 생생하다. 2.9kg 너를 안고 병원 문을 나설 때 아버지가 되었다는 기쁨과 잘 키워야지 하는 책임감에 온몸이 부르르 떨리기까지 했고 집으로 오는 택시 안에서 온 세상을 다 얻은 것마냥 의기양양했다.
아들아!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잘 자라주어 아버지로서 고맙다. 지금 건강하게 직장생활하는 것도 고맙고 아들딸 낳아서 잘 키우고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세상살이가 어디 녹녹하기만 하더냐! 희망한다고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없지 않느냐! 너를 키우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하늘에 맡겨왔다. 그런 관점에서 너는 아버지 말을 거역하지 않고 늘 순종했고 그러한 네가 늘 기쁨이었다.
너는 잊어버렸을지 모르지만 너에게 미안한 일이 둘이나 있다. 더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희미해지기 전에 말해두고 싶다. 첫 번째는 네가 여섯 살 때 너를 자전거 앞에 태우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다가 무슨 실수를 한 것인지 나도 모르게 자전거가 곤두박질쳐 나와 함께 뒹굴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우리 둘은 크게 놀랐다. 십년감수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부터 의자고 책상이고 어디든 높은 데를 잘 올라가던 네가 높은 데 오르는 걸 겁내더구나! 아직까지도 그날의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금도 너의 행동을 유심히 본다.
두 번째는 좀 길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전국 사업장을 갖고 있는 공기업에서 간부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이사를 자주 했다. 승진하거나 보직이 바뀌면 이동은 필수적이었다. 가족은 가능하면 함께 살아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에 너희들이 어릴 때는 발령지마다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다녔다. 너는 특별한 연고도 없는 인천 부평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글씨도 제법 잘 쓰고 똘똘해 여자 담임선생님의 귀여움도 받았다. 엄마는 그게 좋아서 스스로 학교 교실 청소도 해주고 교실 뒷정리도 자주 해줬다.
그런 기쁨도 잠시. 네가 2학년 때 내가 전라남도 여수로 발령이 나서 전학을 가야 했다. 어린 네가 전라도 사투리 쓰는 아이들과 잘 지낼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어울리더구나. 그 뒤 4학년 때는 내가 서울 본사로 발령이 나서 너는 또 전학을 갔다. 당시 우리 집에 세든 사람이 계약기간이 남아 전셋집을 구해야 했고, 5학년 때 그 집으로 들어가느라 너를 또 전학시켰다. 신학기인 3월 초에 못하고 3월 중순쯤 전학을 시켰는데 문제가 생겼다. 저녁때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네가 울면서 나에게 덤벼(?)들었다.
“아빠 나 전학시키지 마. 엉엉엉~”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자초지종을 물어봤다.
담임선생님이 전학 온 학생을 소개하겠다면서 어리둥절해 있는 네게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했다. 너는 앞으로 나가서 “○○학교에서 전학 온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라고 소개말을 했다. 그런데 잘 부탁한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당시 국회의원 선거기간이었는데 출마자들이 모두 “잘 부탁합니다” 하면서 선거운동을 하던 시기여서 유행어와 겹친 것이다. 담임선생님이 무슨 생각으로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뭐? 잘 부탁한다고? 너 국회의원 선거 나왔나?” 하고 장난스럽게 농담을 한 것이다. 반 아이들은 빵 터졌고 여기저기서 킥킥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창피하고 당황해 어찌할 줄 몰랐다고 했다. 네가 울먹이며 전하는 그 말에 나는 가슴이 먹먹해 너를 가슴으로 꼭 껴안았다. 울먹이는 등줄기에 힘을 더 주어 안았다.
“아빠가 미안하다. 다시는 전학 안 시키 마!”
너에게 굳게 약속하고 그 뒤 지방으로 발령이 나면 나 혼자 짐 보따리를 싸서 내려갔고, 주말에는 언제나 집으로 돌아왔다.
네가 날 감동시킨 일도 많았다. 그중 하나가 네가 의무경찰로 입대해 데모군중을 막았을 때다. 네 말이 데모군중의 외침이 백번 맞는 말이지만 이를 막아야 하는 의무경찰의 임무 사이의 갈등을 말할 때였다.
“이놈의 자식들! 너는 애비 애미도 없냐! 어째서 우리를 막느냐!”
그렇게 외치면서 절박한 심정의 아줌마와 아저씨들이 덤벼들었지만 너는 의경으로서의 의무는 치안질서를 지키고 데모군중을 막는 것이기에 그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때 네가 참 믿음직스러웠다. 군인이 총을 들고 싸울 때는 적진의 병사도 죽여야 한다. 사적인 감정이 없을 리 없지만 조국을 위해 명령에 따라 그런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려는 네 모습이 무척 듬직해 보였다.
아들아, 어느 장소에 있든 본연의 직분을 잊어버리지 말고 성실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또 이제 아들로서의 역할보다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직장에서도 항시 낮은 자세로 임하되 비굴해 보이지 않게, 당당하지만 거만해 보이지 않게 지내야 한다. 날마다 좋은 일이 있을 수는 없다. 내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어도 풍파나 시련은 올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임하면 머지않아 밝은 태양이 다시 뜬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다시 말하지만 너의 가정을 잘 돌보는 것이 부모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다.
이만 총총 줄인다. 2020년 겨울에 아버지가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