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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고마쓰·아오모리 운항 재개… 인천발 일본행 하늘길 모두 되살려
- 대한항공이 일본 고마쓰와 아오모리 정기편 운항을 재개한다. 이번 복항으로 대한항공의 일본행 하늘길을 모두 되살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 대한항공 인천~고마쓰 노선은 올해 12월 28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가는 편은 오전 7시 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전 9시 20분 고마쓰 공항에 도착한다. 오는 편은 현지에서 오전 11시 15분에 출발해 같은 날 오후 1시 2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대한항공 인천~아오모리 노선은 내년 1월 20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가는 편은 오전 10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12시 50분 아오모리 공항에 도착한다. 오는 편은 현지에서 오후 1시 55분에 출발해 같은 날 오후 4시 5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인천~고마쓰, 인천~아오모리 노선은 각각 화·목·토 주3회 운항한다. 고마쓰 공항은 일본에서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히는 이시카와현에 위치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며 아름다운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겨울에는 많은 눈이 내려 스키장을 방문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17세기부터 이어온 도자기·칠기 기술 등 일본 전통 수공예 중심지로도 알려졌다. 고마쓰 공항은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는 산악관광루트 ‘알펜루트’에 보다 가깝게 접근 가능한 경로다. 아오모리는 ‘숨은 보석’이라고 불리는 일본 소도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시라카미 산지와 산리쿠 후코 국립공원에서 대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아오모리현 히로사키성에서 열리는 설등 축제와 자연에 둘러싸여 온천욕도 즐기기 좋다. 이번 복항으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취항했던 일본 12개 노선(인천발 기준)을 모두 회복한다. 일본 도쿄/나리타·하네다, 오사카/간사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니가타, 오카야마, 가고시마, 오키나와, 고마쓰, 아오모리 왕복편 노선을 운영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데 이어 엔화 가치가 떨어지며 일본행 노선 탑승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여객 서비스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2023-11-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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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생한방병원, “현대의학 난제, 양·한방 통합의학으로 해법 찾아”
- 현대 의학의 부족한 부분을 한의학과 같은 다른 의학 체계로 보완하는 ‘통합의학’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통합의학은 수술과 약물 치료를 진행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이자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법이라는 다양한 연구 결과도 뒤따르고 있다. 실제 한 글로벌 리서치 기업에 따르면 통합의학의 전 세계적 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35년 약 3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한의 치료는 통합의학의 주류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맞춰 자생한방병원(병원장 이진호)은 지난 13일 ‘통합의학적 관점’을 주제로 미국 미시건주립대학교와 공동으로 개최한 ‘2023 자생국제학술대회(Annual Jaseng Academic Conference, AJA)’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자생국제학술대회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자생한방병원의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와 미국 미시건주립대 교수진, 영국 의학침술학회 중진들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등 국내·외 의학 분야 최고 전문가 10명이 연자로 나섰으며 한의사, 의사 등 각국 의료계 종사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통합의학적 수기 치료 및 임상 적용’을 주제로 침습적 치료와 약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수기 치료의 최신 경향 및 연구 성과 논의가 먼저 이뤄졌다. 이어 2부에서는 의학적 근거와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침 치료의 연구 결과 및 사례 등을 다각도로 다뤘다. 올해 자생국제학술대회는 자생한방병원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의 ‘턱관절 장애에 대한 통합의학적 접근: 추나요법과 동작침법’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으로 막을 올렸다. 신준식 박사는 통합의학적 측면에서 추나요법과 동작침법을 분석하고 실제 턱 관절 장애 환자의 사례들을 소개하며 효과적인 치료법들을 직접 시연하는 등 치료 기전을 청중들에게 설명했다. 1부의 첫 시간으로 미국 수기 요법 전문가인 미시건오스테오패틱의사협회 로렌스 프로캅(Lawrence Prokop) 전 회장은 발성 장애에 대한 오스테오패틱 수기 요법을 설명했다. 그는 수기요법의 다양한 장점과 활용도를 강조하며 국가 간 최신 지견 교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경항통(목 통증)에 대한 한의 치료 효과 발표도 이어졌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은 경항통 한의 치료의 최신 경향과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의료기기 사용을 통해 한의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향상하는 발전 방향을 제안했다. 미국 미시건주립대학교 오스오패틱 의과대학 캐서린 도나휴(Catherine Donahue) 교수는 미국 현지에서 화상을 통해 경추와 견관절에 대한 오스테오패틱 수기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며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점심시간 이후 이어진 2부에서는 의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한 침 치료의 연구 결과 및 사례가 다각도로 논의됐다. 침 치료 분야 세계 권위의 SCI(E)급 국제학술지 ‘침술 의학(Acupuncture in Medicine)’의 편집장인 데이비드 코긴카(David Coggin-Carr)는 ‘임신 중 침 치료의 안전성’을 주제로 약물 치료나 수술이 어려운 임산부들의 통증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침 치료와 그 효능에 대해 공유했다. 영국의학침술학회 마이크 커밍스(Mike Cummings) 회장도 동∙서양의 의학적 관점을 종합적으로 해석해 만성 통증을 침술로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했고,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 의과대학 키엔 트린(Kien Trinh) 교수는 국가대표 팀 닥터로서 올림픽 및 팬아메리칸 게임 현장에서 시행한 침 치료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2부의 두 번째 세션에는 각종 침 치료 연구에 관한 학술적인 논의들이 이어졌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이명수 책임연구원은 ‘가짜 침 치료와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으며, 코크란 보완의학센터의 수잔 윌랜드(Susan Wieland) 국장은 각종 근골격계 질환 침 치료 연구 사례들을 소개하며 더욱 객관적인 침 치료의 효능 입증을 위해 명확한 연구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호주 시드니공과대학교 크리스토퍼 자슬라브스키(Christopher Zaslawski) 교수가 침감의 특성을 치료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발표하며 연자들과 청중은 각자의 견해를 활발히 나눴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뒤 ‘2023 자생국제학술대회’는 자생의료재단 박병모 이사장의 폐회사로 마무리됐다. 박병모 이사장은 “동·서양의 의학 전문가들이 지성을 모으고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이번 학술대회가 통합치료 관점에서의 한의학을 더욱 고도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의학의 가치가 널리 알려지고 활용될 수 있도록 세계 유수 기관들과의 협력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2023-08-1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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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칭찬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 겉으로는 긍정적이고 좋은 말인데 듣는 나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칭찬받았을 뿐인데 옆에 있는 내가 언짢았을 때도 떠오릅니다. 우리 왜 이러는 걸까요? 심보가 못되고 밴댕이 소갈딱지마냥 그릇이 작아서 그런 걸까요? 칭찬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 다음 네 가지 상황에서 칭찬으로 볼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독자 여러분이 맞혀보실까요? 답은 천천히 알려드릴게요. #장면 1. 식탁에서 고 여사는 어제 다녀온 읍내 오일장에서 코다리 한 코(네 마리)를 사와 바닥에 무 깔고 갖은양념으로 칼칼하고 시원한 코다리찜 저녁 밥상을 차렸습니다. 맛나게 드시던 바깥양반이 한마디 하시네요. “코다리가 물이 좋아 그런지 참 맛나네. 역시 음식은 재료가 중요해.” #장면 2. 산악회 모임에서 격주로 정기 산행을 하는 OO산악회에서 지난주엔 아차산에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여자 회원 김정미(가명) 씨. 회원 모두 무사히 하산한 뒤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안부를 주고받던 중, “와 우리 정미 씨, 간만에 봐서 그런지 얼굴이 화사하니 찔레꽃보다 곱네요” 하며 산악회장이 반깁니다. #장면 3. 전화 통화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처음 치르는 대규모 행사에 손님이 얼마나 올까 노심초사하며 밤낮없이 준비하고 확인에 확인을 거듭했던 이 부장에게 전화를 건 최 이사. “행사 참 좋았어. 자네가 수고 많았지. 덕분에 내가 인사를 정말 많이 받았지 뭐야. 내가 많이 못 도와줘서 미안했네.” #장면 4. 직장에서 “자, 우리 팀이 이번 달 매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혁혁한 공을 세운 장선진(가명) 씨, 일어나 보세요. 다 같이 박수!” 마케팅1팀장은 기쁨에 겨운 목소리로 호명한 직원을 일으켜 세웁니다. 공자도 어쩔 수 없었던 것 人不知而不慍(인부지이불온) 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 ‘논어’(論語) 첫 부분 ‘학이’(學而)편에 실려 있는 이 구절은 1970~80년대 한문 교과서에 나왔을 만큼 중년 이상 세대라면 익히 들었을 것입니다. 왜 공자는 배움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다 이 말을 했을까요. 공자 생애를 잠깐 살펴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仁)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세상에 펼쳐 도덕과 인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유학(儒學)을 뿌리내린 공자(孔子). 노(魯)나라에서 나고 자라 형조판서에 해당하는 대사구(大司寇)라는 벼슬을 살았으나, 실각(失脚)한 뒤 제자들을 이끌고 13년이라는 세월 동안 천하를 돌며 뜻을 같이할 군주를 찾아다닙니다. 춘추시대 군웅이 할거하던 시절, 공자에게 무수한 질문 세례를 퍼부으며 심층면접, 때로는 압박면접을 일삼던 당시 제왕들. 그러나 정작 공자는 아무에게도 등용되지 못합니다. 스승인 공자 대신 공자학당 제자 가운데 괜찮은 인물을 추천해줄 수 없냐는 제안만 받을 뿐입니다. 다시 앞 구절로 돌아가 풀이해보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란 뜻입니다. 공자의 솔직한 면모를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당신 제자 중에 마땅한 사람이 있으면 천거해달라는 주문을 들었을 때, 무려 3000명에 이르는 제자를 거느렸던 공자 마음은 어땠을까요. 내가 이렇게 훌륭한 스승인데 나를 제치고 제자를 찾다니 참 얄궂다 싶고, 얼마나 속이 상했으면 그런 말을 남겼을까 싶습니다. 공자도 타인이 알아주고 칭찬받고 인정해주기를 그렇게 갈망했나 봅니다. 약이 되는 칭찬, 매를 버는 칭찬 이제 필자가 낸 문제의 답을 찾아볼 시간입니다. 네 가지 장면 가운데 칭찬이 아닌 경우는 몇 번일까요. 필자가 원하는 정답은 바로 1, 2, 4번입니다. 칭찬인 경우는 단 하나, 3번 전화 통화이고 나머지는 모두 진정한 의미에서 칭찬이 아닙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독자가 속출하고 있네요. 도통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당신에게 찬찬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코다리찜을 맛나게 드신 고 여사 남편은 무슨 잘못을 했을까요. 겉보기에 분명 칭찬인 말이 어째서 칭찬이 아니라는 걸까요. ‘코다리가 물이 좋아 맛나다, 음식은 역시 재료가 중요하다’는 말은 물론 틀린 말도 아니고 누구를 비난하는 말은 더더욱 아닌 듯 보입니다. 여기서 사실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말을 들은 상대방 마음이 관건입니다. 고 여사는 남편 말에 버럭 소리를 질렀답니다. “당신!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해야지요. 코다리 물이 좋은 게 아니라 내 음식 솜씨가 좋은 거겠지요. 무슨 말을 그렇게 기분 나쁘게 하나요?” 1번 장면이 바로 매를 버는 칭찬입니다. 칭찬인 듯 칭찬 아닌 칭찬이랄까요. 여기서 칭찬이 약이 되려면 사람 자체를 칭찬해야 합니다. 칭찬의 대상이 물건이나 코다리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코다리야? 나야?” 앞에 살아 있는 아내와 죽은 코다리를 비교하는 어리석음을 우리는 자주 저지릅니다. 사람 자체, 그 사람의 성품이나 능력, 솜씨, 마음씨, 맵시 등을 칭찬해야 듣는 사람이 진심으로 기쁘고 행복해합니다. 칭찬은 은밀히? 아니면 공개적으로? 앞선 질문 중 2번과 4번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보통 산악회 같은 친목 모임이나 공적인 회의석상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일로, 누구 한 사람을 지목해 용모가 아름답다거나 멋지다거나 찬사를 늘어놓기도 하고, 때로는 성과에 기여한 직원 한 사람을 호명해 박수를 유도하며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두 번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할 때 역효과가 납니다. 자녀에게 꾸중을 하거나 조언을 해야 할 때, 따로 불러 은밀히 해야 한다는 데는 다들 동의할 것입니다. 남들 앞에서 혼나거나 비난받는 것은 굉장한 모욕을 주기 마련입니다. 칭찬 역시 남들 앞에서 할 경우 칭찬받는 당사자를 제외한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처가 되고, 심하면 모멸감을 느끼게도 합니다. 대놓고 형만 칭찬하고 예뻐한다면 동생은 어떤 마음일지 상상해보시길 바랍니다. 배려를 빼먹은 헛된 칭찬 ‘화사하다, 꽃처럼 아름답다’는 말을 들은 그 여자 회원은 기분이 날아갈지 몰라도 그 자리에 함께한 다른 여자 회원들은 상대적으로 칙칙하고 못생겼다는 말처럼 들려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어요. 직장 회의 시간에 일 잘한다고 칭찬받는 그 직원 외에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조직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동기부여 대신 자괴감을 느끼고 위축될지도 모릅니다. 칭찬도 조언이나 꾸중처럼 은밀히 일대일로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하기를 권합니다. 막상 칭찬받는 당사자도 마음이 편하고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주변에서 경쟁 상대로 의식해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까요. 자리에 없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 역시 나머지 사람들을 기분 나쁘게 합니다. 굳이 같이 있지 않은 누군가를 콕 집어 인물이 잘났다느니, 총명하다느니, 인간관계가 좋다느니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가 공부 잘하는 자녀만 공개적으로 칭찬하고, 상급자가 자리에 없는 직원을 굳이 칭찬할 경우 그 조직이 건강할까요. 칭찬에 인색한 까닭 기성세대일수록 또 한국인일수록 칭찬을 받아보지 못하고 성장해서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하는 데 인색한 편입니다. 잘한 일에 대해 칭찬해본 경험이 없거나 잘한 일은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부족하거나 실수한 부분만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 즉각 반응하는데, 켄 블랜차드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는 이것을 ‘뒤통수치기 반응’이라 부릅니다. 지나친 칭찬이 필요할 때 필자가 20년 전쯤 미국에서 1년 동안 지내면서 놀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나이 지긋한 강사에게 스키를 배웠는데, 처음 해보는 거라 넘어질까 두려워하던 제게 ‘잘한다! 최고다! 완벽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덕분에 강사를 믿고 중급자 코스까지 겁도 없이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또 운 좋게 골프를 처음 배우게 됐을 때, 서툰 스윙에도 젊은 강사는 ‘Beautiful!’, ‘Perfect!’를 연발하며 생초보인 필자를 안심시키고 맘껏 골프채를 휘두르게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반면에 한국에서 수영이나 테니스를 배웠을 때 필자는 단 한 번도 칭찬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돌고래처럼 날아다니는 기존 회원들에게 주눅 들어 있는데 칭찬은커녕 비교나 안 당하면 다행이랄까요. 운전은 말할 것도 없고요. 오죽하면 부부가 운전 가르치다 그 차로 가정법원 앞에 도착해 이혼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겠습니까. 칭찬은 구걸 말고, 비난에 주눅 금지 그렇다고 평생 칭찬의 노예로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칭찬이 꼭 득이 되는 것만도 아니니까요. 남이 해주는 칭찬과 인정에 목말라하는 대신 내가 먼저 칭찬하고 인정하고 격려해준다면 오히려 칭찬의 노예가 아니라 칭찬의 주인이 되는 것 아닐까요. 가끔은 아니 자주 스스로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맙시다. 오늘 그 상황에서 격분하지 않고 잘 참았어. 멋지다, 나라는 사람. 하기 싫은 분리수거, 아내한테만 떠넘기지 않고 먼저 일어난 내가 했네. 참 잘했어. 거울 보다 깜짝 놀랐네. 미간의 깊은 주름 보고 화난 줄 알겠어. 웃으니까 근사하네. ‘남이 비소(鼻笑)하는 것을 비수(匕首)로 알고, 남이 조소(嘲笑)하는 것을 조수(潮水)로 알라’는 옛 말씀처럼 전쟁 중에 대장이 비수를 얻어야 적진을 헤쳐 나올 것이고, 용이 조수를 이용해야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칭찬보다는 비웃음과 손가락질을 받을 때도 많을 것입니다. 칭찬에 연연해 자기중심을 잃기보다 비소와 조소를 역이용하는 지혜와 용기를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 2023-07-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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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년설 품속에서 꿈같은 라운딩, 불가리아 피린 골프클럽
- 불가리아 수도는 소피아다. 북쪽 국경의 대부분을 흐르는 도나우 강이 루마니아와 경계를 이루며, 흑해의 해안선이 동쪽 경계가 된다. 남쪽으로 그리스와 터키, 서쪽으로는 세르비아 및 마케도니아와 접해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2500달러이며, 유럽연합(EU) 가입국이다. 인구는 약 670만 명, 국토 면적은 11만 1002㎢로 우리의 1.1배다. 국가 꽃은 장미로, 장미오일의 전 세계 생산량 30%를 차지한다. 겨울 평균 기온은 -1℃, 여름 평균 기온은 21℃다. 강수량은 고원지대를 제외하고 전 지역에 걸쳐 평균 530~685㎜다. 한여름 골프를 치러 오는 유럽인으로 가득하다. 골프 역사 짧지만 클럽 수준 높아 불가리아 골프장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2000년에 처음으로 에어소피아(Air Sofia) 골프클럽이 개장했으며, 2001년 불가리아 골프협회가 창설되었다. 골프 역사가 가장 짧은 유럽 국가 중 하나다. 불가리아는 2023년 현재 6개 골프클럽에 7개의 골프 코스가 있다. OKOL 골프클럽은 2023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며, 수도 소피아 주변에 4개, 바르나(Varna) 지역에 3개가 있다. 피린 골프&컨트리클럽은 소피아공항에서 남쪽으로 160km 지점에 위치한다. 1.5㎢ 면적에 위치한 믿을 수 없는 게이트 리조트(Gated Resort)다. 2009년 유러피언골프디자인의 이안 우스남(Ian Woosnam)이 설계했으며, 5홀 파인 코스(Pine Course)는 2011년에 개장했다. 피린(Pirin), 릴라(Rila), 로도피(Rodopi)의 3개의 산으로 둘러싸여 천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특히 산 정상의 만년설은 8월을 제외하고 11개월 내내 눈 덮인 장관을 보여준다. 유명한 스키 리조트 반스코(Bansko)에서 불과 몇 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계곡에 자리한다. 2021년 월드골프어워즈가 선정한 불가리아 최고의 골프호텔, 유럽 대륙 100대 리조트 골프장으로 선정되었다.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 퍼스트 클래스 숙박 시설 및 골프 코스로 일 년 내내 골프, 스키, 스파 휴가를 위한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70개 객실의 부티크 5성급 호텔, 편안한 아파트 단지 및 개인용 고급 샬레가 있다. 또한 20개 이상의 테마 레스토랑, 슈퍼마켓, 바, 상점, 5500㎡의 웰니스 센터, 스포츠 센터, 7개의 수영장, 골프 아카데미가 있는 복합 시설이다. 불가리아 최고의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다. 필자는 70개 객실이 있는 부티크 호텔에서 4박을 했으며, 지하 1층에는 스파가 있어 투숙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었다. 멋진 피린 산맥의 우뚝 솟은 등줄기를 배경으로 이안 우스남 코스와 피린 파인 코스는 마케도니아 아마추어오픈을 비롯해 WAGR, 터키항공, 볼보, AUBG, BDO 등 매년 40개 이상의 대회를 개최한다. 이안 우스남 코스 이 클럽의 자랑은 라이더컵 캡틴이 설계한 뛰어난 18홀 코스다. 이 코스는 모든 레벨의 골퍼가 도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거칠고 험한 지형을 통해 모험을 떠나게 해준다. 80개의 벙커, 산의 초목, 4개의 호수와 강이 있는 이 코스는 우리네 골프 코스와도 흡사하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홀에 크리크가 흐른다. 피린 산맥에서 내려오는 맑고 투명한 물은 작은 개울과 함께 크고 작은 바위와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상쾌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골프장과 리조트 전체를 감싸는 3개의 산 정상에 만년설이 가득한 환경은 그야말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절경이 아닐 수 없다. 3번 홀(파3, 181/155m) 멋진 내리막 파3 홀이다. 티 박스 앞의 작은 나무들로 홀이 잘 안 보이는 블라인드 홀이며, 그린 앞에는 큰 폰드가 있어 한 클럽 길게 잡는 것이 좋다. 6번 홀 티 박스에서 뒤로 바라본 3번 홀 모습이 인상적이다. 7번 홀(파5, 510/483m) 살짝 내리막의 긴 파5 홀이다. 페어웨이를 따라 왼쪽으로 근사한 빌라들이 그린 왼쪽 앞까지 길게 펼쳐진다. 그린 100야드 앞부터 좁아지는 페어웨이와 오른쪽의 나무와 폰드가 위협적이다. 필자는 다섯 번째 라운드에서야 처음으로 파를 했다. 스트로크 인덱스 1이다. 9번 홀(파3, 172/150m) 라운드하는 3일 내내 앞바람을 안고 티 샷을 했다. 만만치 않은 거리일 뿐 아니라 티 박스 오른쪽부터 그린 오른쪽까지 이어지는 멋진 크리크가 오르막으로 펼쳐진다. 크리크에는 맑고 투명한 물, 잘 만들어진 바위와 돌, 그리고 갈대 같은 나무들이 있어 아름다운 뷰를 보여준다. 마음까지 정화되는 듯하다. 15번 홀(파3, 154/131m) 시그니처 홀이다. 티 박스 오른쪽에서 흘러내리는 크리크가 그린 앞쪽과 왼쪽으로 큰 호수를 만드는 그림 같은 내리막 홀이다. 그린 오른쪽 벙커도 심리적으로 부담된다. 피린 파인 코스 골퍼들이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도전이 필요한 코스다. 소나무 숲에 위치한 5개 홀로 구성되어 있다. 홀의 번호는 1번이 아닌 5번부터 시작되어 9번으로 끝난다. 7번 홀은 짧지만 매우 독특하다. 240야드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90도 도그레그 홀이다. 만일 티 샷이 짧으면 오른쪽 큰 나무들로 가득한 숲을 넘겨 그린을 공략하거나, 앞쪽으로 샷을 한 후 오른쪽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는 설계다. 본 경기에 앞서 워밍업을 하기 위한 좋은 코스이며, 연습에도 최상이다.
- 2023-06-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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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을 붙잡아 쌓은 인생, 이제는 일류를 꿈꾼다
- 연 매출 2조 원을 바라보는 국내 아웃소싱 기업 1위 삼구아이앤씨. 이곳 총수의 집무실에는 ‘책임대표사원’이라는 독특한 문패가 달렸다. 안으로 들어서니 더 인상적이다. 비좁은 방 크기, 드넓은 세계를 담은 지구본, 박스 테이프로 덧붙인 40년 차 사무용 의자.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주인, 여든의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이 젊은 기자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며 다가왔다. “사무실은 한정적인데 내 방을 크게 하면 직원들 공간이 좁아지잖아요. 이만하면 일하는 데 충분합니다. 이 오래된 의자도 아무 문제 없고요.(웃음)”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이하 대표)은 자신의 공간을 줄이는 대신 직원들에게 넓은 책상을 놓아줬다. 책상의 크기만큼 생각도 넓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렇게 하고도 남는 공간은 휴게실, 드레스룸 등 모두 직원들을 위해 쓰였다. 훗날 여건이 된다면 건물 한 층을 임직원의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보리라는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늘 직원의 편의와 행복을 우선으로 여기는 구 대표. 그가 ‘책임대표사원’을 자처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전통적으로 해오던 일들과 달리 신규 채용, 신생 사업 등 새로운 시도에는 변수가 따릅니다. 직원들이 문제가 생기거나, 사업이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리스크까지 담당자가 모두 책임지려면 부담이 크겠죠.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고, 일이 잘못될까봐 기회를 주저하는 상황도 생길 테고요. 때문에 다른 일은 다 전결해도 딱 두 가지, 사람을 뽑거나 사업을 시작할 때는 반드시 직접 결재합니다. 문제가 생길 경우 최종 승인자인 내가 책임지게끔 하기 위해서죠. 그렇게 직원들이 다른 걱정 말고 맘 편히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회사 식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구 대표. 그런 그에게 가장 잊지 못할 직원이 있으니, 바로 박복순 여사님(삼구아이앤씨에서 청소 용역을 담당하는 여직원을 부르는 명칭)이다. 수십 년 전 일임에도 그 이름 석 자만큼이나 각인된 일화가 있다. “사업 초창기에는 저도 현장에서 청소를 했어요. 하루는 고객사와 약속한 시간 안에 일을 못 마치겠더라고요. 함께하는 여사님들을 채근하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박복순 여사님이 그러시는 거예요. ‘사장님, 뜨는 해는 잡을 수 있는데, 지는 해는 못 잡아요. 이럴 거면 더 일찍 나오라고 하셨어야죠.’ 처음엔 무슨 말인가 싶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그래, 마감 시간은 우리가 못 바꿔도 시작 시간을 앞당길 순 있지!’ 인생에 빗대본다면 지는 해를 맞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지만, 뜨는 해를 맞는 시간은 자기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잖아요. 여사님의 한마디에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 일로 구 대표는 아침형 인간이 되기로 결심했다. 어려운 형편 탓에 새벽일을 하며 아침을 허투루 보낸 적 없는 그였지만, 그날 이후 하루를 관조하는 자세가 사뭇 달라졌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조찬회와 대학 CEO 강의 등에 참여하며 사업에 필요한 지식을 두루 익혔다. 나태해지는 날이면 새벽 4시부터 일터에 나가 있을 여사님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뜨는 해를 앞당긴 덕분일까, 구 대표는 언젠가 찾아올 ‘지는 해’, 즉 죽음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없었다. 그는 이미 주변에 자신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묘비 하나 남기지 말라 당부했다. 다만 살아 있을 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노라 말한다. 이는 여한 없는 삶을 살겠다는 이야기로도 들린다. 구 대표가 중년 이후 해온 도전들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56세에 스키, 65세 할리데이비슨 면허 취득, 69세에 승마, 70세에 수상스키, 71세에 비행기 조종, 74세에 뉴질랜드 밀포드사운드 트레킹 완주 등. 젊은이도 시도하기 어려운 도전들임에도 그는 망설임이 없다. 더 정확히는 망설일 수가 없다. “예순이라서? 칠순이라서? 그렇게 늦었다고 한탄하고 미루다 100세가 되면요? 그때라도 할 걸 후회하지 않을까요? 건강이 허락하고, 즐길 만한 여건이 된다면 지금이라도 해야죠.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위험한 거 하다 잘못되면 어쩔거냐 그래요. 이 나이에 다치는 게 더 두렵지, 죽는 건 두렵지 않아요. 다쳐서 운 나쁘면 병원에 누워 연명하는 신세가 되니까요. 올해 여든에는 미국에서 낙하산 없이 뛰어내리는 스카이점프를 해볼 겁니다. 그리고 85세가 되면 뉴질랜드에 가서 밀포드사운드 트레킹에 재도전할 거예요. 현재 세계 최고령 완주자가 84세라고 하더군요. 그 기록 한번 깨보렵니다.” 고령 인력 위해 불태운 노년 학구열 구자관 대표가 레포츠 분야에만 도전을 일궈온 것은 아니다. 61세에 용인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해 64세에 졸업장을 땄고, 66세에는 서강대 경제대학원에 입학해 68세에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단순히 학력을 쌓기 위한 흐름으로 보이겠지만, 그에겐 남다른 목표가 있었다. “삼구아이앤씨는 다른 회사에 비해 중장년이 적지 않은 편이죠. 50~60대는 물론 70대도 꽤 있으니까요. 이분들을 접하다 보니, 다가올 백세시대에 고령 인력이 중요해지겠다 싶더군요. 평균 수명이 70세 전후였던 시절에야 60세에 은퇴하고도 그럭저럭 여생 즐기다 갈 만했겠지만, 요즘처럼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는 시대에는 일 없이 버티기 어렵죠. 그런 고민과 메시지를 나누고 싶은데, 그냥 말하는 것보다 논문을 내면 더 힘을 실을 수 있겠더라고요. 후속 연구도 이뤄질 수 있고요. 근데 논문을 쓰려면 대학원에 가야 하고, 그전에 대학을 나와야 하잖아요. 당시 고졸 학력이 전부였던 터라, 예순 넘어 긴 여정을 택할 수밖에 없었죠.” 보통은 학업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논문의 주제와 방향을 정하는데, 구 대표는 그 반대였던 셈이다. 어렵사리 졸업 시험을 통과했고, 손꼽아 기다리던 논문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에야 한국이 고령사회로 접어들며 관련 연구가 활발해졌지만, 그가 고민을 시작한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학계의 움직임은 저조했다. 연구할 표본이나 참고할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 난항을 겪던 차, 구 대표는 직원들에게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애초에 논문도 우리 회사 고령 직원들을 생각해 시작한 것이니, 결국 그들을 대상으로 연구하면 되겠더라고요. 먼저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설문조사를 계획했죠. 당시 담당 교수들이 우려했어요. 보통 답변 회수율이 10%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요. 요즘처럼 모바일을 활용하던 때도 아니니까요. 설문지를 꾸려 삼구아이앤씨에 다녔거나 다니는 70대분들에게 드렸는데, 600장 중 540장이 회수됐어요. 그것도 일주일 만에요. 덕분에 논문을 잘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제 이름으로 나왔지만, 직원들과 함께 만든 결과라 말하고 싶어요.” 구 대표가 내놓은 ‘고령화 사회의 고령 인력 취업에 관한 연구’는 서강대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우수논문상까지 받을 정도로 호평을 얻었다. 그는 당시 논문을 통해 임금피크제 및 건강 나이를 기준으로 한 정년제 도입 등을 이야기했다. “근래 들어 정년 나이나 생산연령(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을 높이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여기서 나아가 생물학적 나이가 아닌, 개인의 건강 나이를 기준으로 노동력을 평가했으면 해요. 가령 내 나이가 팔십인데, 지금도 밖에 나가 땅도 파고 청소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같은 나이라도 그게 어려운 분들이 있잖아요. 물론 그들에게도 단순노동 등 적합한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복지랍시고 그냥 돈을 주는 것보다는 소일거리라도 주고 소득을 얻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꼭 돈의 효용만을 따져서는 아니에요. 노인 스스로 일하고 노후를 개척할 때 자긍심과 보람을 얻을 수 있어요. 출퇴근을 하면 일상에 루틴과 활력이 생기고, 그렇게 노인의 심신이 건강해지면 역으로 복지비용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봐요.” 1등을 넘어 일류를 꿈꾸다 인터뷰 당일 아침 팔굽혀펴기 50개, 제자리뛰기 600개를 하고 나왔다는 구 대표. 논문에서 밝혔듯 자신 역시 고령 인력으로서 건강 나이 관리에 힘쓰는 모습이다. 이토록 노력하는 이유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는 뜻일 테다. 홀로 양동이와 걸레를 들고 다니며 식당 화장실을 닦던 청년이 4만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업계 1위 기업의 총수가 됐다. 자수성가를 이룬 그에게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 “여느 기업가처럼 한때는 업계 1위가 되는 게 꿈이었죠. 그런데 2018년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고 그 꿈을 이룬 순간 목표를 재설정했습니다. 1등이 아닌 일류가 되자고 말이죠. 숫자로 정해지는 1등은 우리가 부진하면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일류가 지닌 품격은 세월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거든요. 그 목표는 기업의 문화, 정신, 자세, 사회적 역할, 국가적 책임 등 모든 것을 아울러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구 대표는 30여 년 전부터 매년 회사의 경영지침을 새롭게 정한다. 2022년은 ‘한즉자주 수즉자거’(旱則資舟 水則資車)였다. ‘화식열전’에 나오는 말로, 가뭄이 들 때 배를 준비하고 홍수가 나면 수레를 준비하라는 뜻이다. 올해의 경기 침체를 예견한 듯, 삼구아이앤씨 식구들은 그 지침에 따라 위기에 대비하는 한 해를 보냈다. 인터뷰 당시 2023년의 경영지침을 고민 중이었다. 내일 죽더라도 모레 일어날 일을 오늘 대비하겠다는 구 대표. 그런 그가 자신의 은퇴 시점을 염두에 두고 있을지 궁금했다. “요즘 하는 일은 육체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이 크죠. 나이 들었다고 그마저도 안 하고 은퇴한다? 그럼 아마 제 삶이 금세 망가질 것 같아요. 선친께서 말씀하시길 노인 근력 좋은 것과 겨울 날씨는 믿지 말랬어요. 그만큼 갑자기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죠. 만약 내가 내일 없더라도 직원들은 출근을 하고 회사는 돌아가야 하잖아요.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들이 이곳에서 오래오래 미래를 설계하도록 토대를 만들어줘야죠. 그러려면 한시가 바쁜데 은퇴를 생각할 새가 어디 있어요. 그냥 이렇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구자관이 세상 떠났대, 그런데 다음 날 삼구아이앤씨에 아무 문제도 없대. 그때야 비로소 제가 은퇴하는 날입니다.”
- 2023-01-0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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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강수연·시인 김지하 별세… 잇따라 떨어진 문화계 큰 별
- 영화배우 강수연과 시인 김지하가 세상을 떠났다. 잇단 문화계의 비보에 대중은 큰 슬픔에 빠졌다. 강수연은 지난 7일 향년 55세로 별세했다. 지난 5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강수연의 영결식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임권택·배창호·임상수·정지영 감독, 안성기·김지미·박정자·손숙·박중훈 배우 등이 장례위원회 고문을 맡았다. 4세 때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강수연은 영화 ‘고래 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1987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스타 타이틀을 최초로 거머쥐었다. 삭발을 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에는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았다. 대종상영화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2001년에는 SBS 드라마 ‘여인천하’의 주인공 정난정 역할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35.4%를 기록하며 공전의 인기를 누렸고, 그해 강수연은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고인은 ‘써클’(2003), ‘한반도’(2006), ‘주리’(2013) 등 영화에 간간이 출연했지만 2010년대 이후로는 작품 활동이 거의 없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가제)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단편 ‘주리’(2013) 이후 9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정이’는 고인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 시인은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1세.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시인은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한 끝에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 빈소는 연세대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장남 김원보 씨(작가)와 차남 세희 씨(토지문화재단 이사장 겸 토지문학관 관장)가 있다. 1941년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시 ‘황톳길’로 등단한 후 유신 독재에 저항하는 민족문학 진영의 대표 문인으로 꼽혔다. 이후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1980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973년 소설가 박경리의 딸 김영주와 결혼했으며, 1975년 아시아·아프리카작가회의 로터스상과 1981년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과 브루노 크라이스키상을 받았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2년에는 ‘타는 목마름으로’ 시집을 발표하며 저항시인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외에도 고인의 대표 저서로 ‘생명’, ‘애린’, ‘황토’, ‘대설(大設)’ 등이 있다. 2018년 시집 ‘흰 그늘’ 산문집 ‘우주생명학’을 마지막으로 절필을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은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시인을 추모했다.
- 2022-05-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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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채롭게 느끼자" 3월 문화 소식
- ●Exhibition ◇살바도르 달리 : Imagination and Reality 일정 4월 3일까지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 전시관 20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이자 스페인 초현실주의 대가인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국내 최초 대규모 회고전이 이달 20일까지 열린다. 달리의 유화 및 삽화, 대형 설치작품, 영화와 애니메이션, 사진 등의 걸작 140여 점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레플리카(복제품)가 아닌 ‘진짜 원화 작품’ 전시다. 전시는 아홉 개 섹션으로 나눴으며, 달리의 유년 시절부터 전 세계의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시기별 작품 특성을 조명했다. 또한 달리와 영향을 주고받았던 인물과 개인적인 순간들도 함께 소개한다. ‘예술이 인생을 지배해야 한다’는 달리의 신념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달리의 부모는 그를 ‘죽은 형의 환생’으로 여겼다. 온전히 자신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달리는 정신분열 증상을 겪었고 괴짜가 됐다. 진짜 그를 봐준 사람은 아내 갈라뿐이었다. 달리는 평생 그녀만을 사랑했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 피카소, 심지어 돈보다도 갈라를 더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 달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갈라와 관련된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는 달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기억의 지속’은 없다. 그 아쉬움은 ‘다가오는 밤의 그림자’(1931), ‘시간의 속도’(1931), ‘무제 : 맑은 날씨의 지속’(1932) 등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 4.4 일정 3월 27일까지 장소 부산시립미술관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최근 관람해 화제를 모은 전시다. 프랑스 현대미술 거장 크리스티앙 볼탕스키(1944~2021)는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중 파리에서 태어난 유대인이다. 그는 홀로코스트 또는 쇼아(Shoah)의 작가, 죽음의 작가라 불린다. 볼탕스키는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직접 경험하진 않았지만, 사진과 설치미술, 사운드, 조명 등으로 집단의 역사와 기억, 애도와 추모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평생 ‘죽음’을 주제로 다뤄온 작가는 전시 제목 ‘4.4’도 직접 지었다. 그가 태어난 해인 ‘1944년’을 뜻하는 동시에 인생을 4단계로 나눌 때 ‘생의 마지막 단계’를 뜻하기도 한다. 그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공들인 이 전시가 그의 예술 여정의 마침표가 됐다. ●Book ◇뇌과학자의 엄마, 치매에 걸리다(온조 아야코·지호) 일본의 뇌과학자 온조 아야코의 어머니는 예순다섯의 이른 나이에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을 받는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뇌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온 딸에게는 더욱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고 죄책감마저 든다. 이에 저자는 치매로 고통받는 이들과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점점 모든 것을 잃어가는 엄마를 2년 반에 걸쳐 관찰했다. 매일의 사건, 기분, 감정 전부를 기록했다. 특히 ‘기억을 잃으면 그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닌 걸까’, ‘치매에 걸리면 사람다움을 잃는가’와 같은 의문에 두려움을 느끼며 치열하게 파고들었다. 저자는 치매란 어떤 뇌질환이고, 망상·배회·공격성 등 정신행동 증상은 왜 나타나는지 뇌과학과 심리학 등 다양한 연구 논문을 근거로 풀어냈다. 그리고 문제 예방법으로 ‘기억 메워주기’, ‘산책하기’와 같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택했다. 저자는 엄마가 요리할 때 기억을 상기시켜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도왔고, 아버지는 아내와 산책을 했다. 이는 엄마의 병을 낫게 하진 못했지만 얼굴에 미소를 되찾게 했다. 더불어 엄마는 소파에 앉아 있던 상태에서 벗어나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났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기억은 잃어가지만 감정이 남아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치매에 걸렸어도 결국 감정이 건재한 이상 사람다움을 유지할 수 있고 여전히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태리 아파트먼트(마시모 그라멜리니·시월이일) 현재로부터 60년 후인 2080년 12월이 배경인 소설이다.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코로나 팬데믹에 대해 들려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가는 미래에서 보면 현 상황도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위로를 독자에게 건넨다. ◇시시콜콜 조선복지실록(박영서·들녘) 저자는 ‘조선은 복지 국가’였다고 주장하며 조선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백성을 구휼하려는 통치자의 의지는 ‘단 한 명의 백성도 굶어 죽지 않게 하라’는 목표로 축약된다. 저자는 조선 복지 정책의 핵심을 사람에 대한 존중과 사랑, 즉 인(仁)이라고 분석한다. ◇용감한 구르메의 미식 라이브러리(알렉상드르 스테른·윌북) 1978년생 파리지앵인 작가 알렉상드르 스테른은 미식가로서 세계를 돌며 희귀한 맛을 찾아 대중에게 알려왔다. 이 책은 세계 5대륙 155개국에서 골라 모은 700가지 맛을 정리한 것이다. 한국 음식은 김치·홍어·소주·번데기·호떡·팥빙수 등을 추천했다. ●Stage ◇또! 오해영 일정 3월 9일 ~ 5월 29일 장소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 연출한은결 출연 손호영, 장동우, 재윤, 레이나, 양서윤, 길하은, 허순미 등 2020년 초연된 뮤지컬 ‘또! 오해영’이 돌아온다. 이 뮤지컬은 2016년 방영된 에릭·서현진 주연 동명의 tvN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도경의 오해에서 시작된 로맨스를 그린다. 특히 뮤지컬 ‘또! 오해영’은 두 오해영이 가진 결핍을 채워주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성장 스토리로 재구성, 응원이 필요했던 이들에게 큰 힘이 되는 힐링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또한 벤의 ‘꿈처럼’, 정승환의 ‘너였다면’ 등 기존 원작의 OST는 물론 신곡을 추가해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도경’ 역에 초연에 이어 손호영이 참여하며, 새롭게 장동우, 재윤(SF9)이 합류한다. 박도경은 외모도 능력도 완벽하지만 까칠한 성격에 예민함까지 가진 남자다. 마음이 가는 일은 절대 멈추지 않는 씩씩한 보통 여자 ‘오해영’ 역에는 레이나, 양서윤, 길하은이 함께한다. ◇잃어버린 얼굴 1895 일정 3월 5일 ~ 3월 20일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연출 이지나 출연 차지연, 하은서, 김용한, 최인형, 이동규, 윤태호, 이혜수 등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명성황후의 미스터리한 삶에 픽션을 더해 재탄생한 작품이다. 기존 작품과 달리 명성황후가 여성으로서 느낀 아픔과 슬픔, 인간으로서 가진 고민과 욕망에 집중해 그의 삶을 그려낸다. 더불어 연극, 음악, 무용이 혼합된 서울예술단만의 독창적 장르인 창작가무극의 정수를 맛볼 수 있으며, 2013년 초연 이후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명성황후 역에 배우 차지연이 다시 돌아오며, 새로운 황후로 서울예술단 단원 하은서가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리지 일정 3월 24일 ~ 6월 12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연출 김태형 출연 전성민, 유리아, 이소정, 김려원, 여은, 제이민, 김수연, 연정 등 여성 4인조 록 뮤지컬 ‘리지’가 초연 2년 만에 돌아온다. 미국의 미제 사건 ‘리지 보든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1892년 성공한 장의사 앤드류 보든과 그의 부인 에비가 집 안에서 잔인하게 도끼로 살해되면서 둘째 딸 리지가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재판을 통해 숨겨진 비밀과 진실이 드러난다. 초연 당시 지루할 틈 없는 전개와 6인조 라이브 밴드의 파워풀한 록 기반 넘버, 여성 캐릭터들 간의 연대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번에는 우주소녀 연정이 리지의 친구 앨리스 역을 맡아 뮤지컬에 첫 도전해 기대를 모은다.
- 2022-03-1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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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명의 하모니가 만드는 빈틈없는 감동
- 성악에서 진성으로 가장 높은 음역을 소화하는 남성을 테너라고 부른다. 일반인들은 흉내 내기 힘든 높은 음을 내기 때문에 관객들은 테너의 노래에 열광한다. 오페라에서 테너가 여성인 소프라노와 함께 남녀 주인공을 독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이런 테너 10명이 모인다면?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낸 그룹이 있다. 바로 한국예술문화재단이 기획한 그룹 ‘더 텐테너스’다. 그룹 더 텐테너스는 한국의 젊은 테너 10명으로 이뤄진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이다. 10명 모두 개인 연주자(성악가)로 각자 활동하면서도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공연이 있을 땐 뭉쳐서 화음을 이뤄낸다. 개개인의 면면을 살펴보면 성악 애호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음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들이다. 리더인 이재필과 세컨드 백승화를 중심으로 강전욱, 김재민, 원유대, 유정우, 이경호, 이사야, 조찬욱, 최용석 등이 힘을 모았다. 더 텐테너스 멤버는 모두 외국의 음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해외파’로, 이들 중 상당수는 대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거나 각종 공연의 단골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함께 모여 있다고 이들을 가벼이 볼 수 없는 이유다. 조연은 없는 주인공들만의 무대 늘 주인공을 차지하며 음악계에서 인정받은 테너는 자존심이 세고 다루기 힘든 상대로 취급받는다. 어디서든 주목받는 존재라는 뜻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를 3대 테너라고 기억하지만 대부분의 대중이 3대 바리톤인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토머스 햄슨, 브린 터펠에 대해서는 생소해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런 테너 10명이 어떻게 모이게 된 것일까? 리더 이재필은 “사실 이런 경험은 음악을 오래 한 저희도 낯선 일입니다. 오페라 주인공을 뽑는 오디션 같은 곳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죠”라며 웃는다. 이재필 “텐테너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룹은 하나가 아닙니다. 몇몇 국가에서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룹들이 있어요. 국내에선 저희가 처음이죠. 목적도 비슷합니다. 가곡이나 팝송 등을 클래식화해서 아름다운 노래를 하기 위해 모였죠. 저희도 지난해 6월 결성돼 활동 중입니다. 테너라고 모두 같은 소리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음역대를 통해 앙상블을 이룰 수 있고, 테너만의 강점인 청량한 고음을 통해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죠. 한 곡을 10명이 나눠 부르다 보니 쉬지 않고 최대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사실 보수적인 성악계에서 성악가 10명이 모여 클래식이나 아리아가 아닌 다른 장르의 노래를 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이경호 “성악 팬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어요. 새로운 것에 대한 관객들의 요구가 늘었죠. 저희 입장에서도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양보이기도 하고요. 가요나 팝송이라도 그대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저희의 색깔을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반감도 줄어드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관객과의 만남 ‘감동’ 이들은 지난해 11월 오랜만에 관객들과 마주했다. 팝페라 페스티벌 ‘비상’이 그것이다. 이들에겐 지난 2년 가까이 코로나19로 인해 멈춰졌던 공연의 첫 재개였던 셈이다. 유정우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죠.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훨씬 심해 무대는커녕 집 안에만 갇혀 있었거든요. 더 텐테너스를 통해 큰 무대에서 함께 공연할 수 있었던 것 자체로도 정말 좋았고, 관객 덕분에 오히려 제가 힘을 받은 기분이었죠.” 원유대 “공연 덕분에 저희가 끈끈해질 수 있는 계기도 됐죠. 연습을 통해 더욱 가까워져, 개인적으로는 우리 팀의 우정으로 더욱 뜨거워진 무대였다고 생각해요.” 오랜 기간 멈춰 있었던 이들에게 무대를 통해 만나는 관객은 최고의 회복제라는 것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며 입을 모은다. 김재민 “많은 에너지를 받아요. 호응을 잘 해주시면 힘이 나죠. 늘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지만, 그래도 기복이 있을 때가 있잖아요. 공연 전에는 피곤한 기분이 들어도 관객의 반응이 뜨거우면 어느 때보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착각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죠.” 이사야 “무대에 섰는데 아무도 환호해주지 않으면 민망하잖아요.(웃음) 최고의 환호를 끌어내기 위해서 늘 연구하고 노력하게 되죠. 우리에게 관객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게 만드는 자극제예요.” 자존심 강한 테너 10명의 조합에서 불협화음은 없었을까? 이들에게도 첫 경험이었을 ‘그룹 활동’은 어떤 의미였을까? 최용석 “몇몇은 해외에서 유학 중에 이미 알던 사이예요. 동문도 있고요. 좁은 음악계 안에서 추천을 통해서도 영입이 이뤄지다 보니, 서로의 어색함을 쉽게 덜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백승화 “공식적인 활동을 한 지 1년 가까이 되었는데, 아직도 늘 즐겁습니다. 물론 모두 자존심 강한 예술가들이지만, 10명이 모여 하모니를 만들어가기 위해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지내고 있죠. 궁극적인 목적은 즐겁게 음악을 하는 것이니까요.” 공연 소외 지역이라면 어디든 강전욱 “사실 다른 장소에서 만났으면 라이벌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관계죠. 이렇게 테너들이 모이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처음엔 걱정도 많았는데, 다행히 사이좋게 긍정적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요. 같은 테너라는 경쟁심이 건전한 긴장감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관찰자의 입장에선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대단한 테너 10명의 조합이니 당연히 무대의 규모나 개런티 등 현실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좁아진 공연 환경에서 이들의 활동이 걱정됐다. 그러나 리더 이재필은 “어떤 무대라도 설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재필 “상대적으로 문화생활을 하기 어려운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성악과 대중음악의 차이점 중 하나는 마이크를 쓰지 않고 육성의 울림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의학적으로도 심리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해요. 공연 관람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이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소외 지역을 찾아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지금 이들은 2월 18일 공연 때문에 분주하다. 한국예술문화재단의 하다아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의 전당 같은 대형 무대는 아니지만 이들의 각오는 진지하다. 백승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에게 무대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가르쳐줬어요. 지금 연주자들 입장에선 크든 작든 관객이 있는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공연이라는 것은 결국 관객이 있어야 어우러지는 예술 분야니까요. 이제 무대의 크기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 2022-02-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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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 올림픽 따라 해볼까? 중장년 추천 종목 셋
-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4일 개막해 한창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은 뜨거운 응원 속에 15일 현재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중장년층도 도전해볼만한 종목을 추천한다. ◇컬링 : 컬링은 해외에서도 따라하기 가장 쉬운 종목으로 꼽힌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기 때문. 운동신경이 둔한 사람도 30분만 기초자세를 배우면 컬링을 즐길 수 있다. 컬링은 16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시작했다. 얼어붙은 호수나 강에서 돌덩이를 미끄러뜨리며 즐기던 놀이에서 유래했다.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제18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컬링은 길이 44.5m, 너비 4.75m 아이스링크 위에 표시된 '하우스'라는 원에 스톤을 밀어 넣는 경기다. 얼마나 원 중심 가까이에 스톤을 밀어 넣는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경기는 10엔드로 구성되며 각 팀 선수들은 각 엔드마다 2번씩 스톤을 던진다. 하우스 중앙에 가까이 보낸 팀의 스톤 수대로 점수 부여가 된다. 컬링은 단순해 보이지만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릴 정도로 두뇌 싸움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이에 중장년에게 특히 좋은 이유는 치매 예방이 될 수 있으며, 스톤을 투구할 때 곧은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세 교정 효과가 있다. 더욱이 컬링 장비는 보통 대여받을 수 있고, 특별한 복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컬링 슈즈가 필요하기는 하지만(구입 비용 12~15만원), 비용이 부담된다면 운동화 위에 보조슬라이드를 착용하면 된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북유럽에서 유래 됐으며, 눈 덮인 지형을 스키와 폴을 사용해 이동하는 겨울 스포츠이다. 1967년 노르웨이에서 군인들이 '스키를 신고 설원 위를 달리는 대회'를 열면서 스포츠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크로스컨트리용 스키는 일반 스키와 종류가 다르다. 디자인이 더 날렵하고, 뒷꿈치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스키를 타는 방법은 클래식 주법과 프리스타일 주법이 있다. 클래식 주법은 평행을 이룬 상태에서 빠른 걸음을 걷는 것처럼 앞뒤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보통 기본인 클래식 주법을 배운다. 프리스타일 주법은 스케이팅을 하듯 V자로 스키를 벌리고 11자로 폴을 찍고 힘차게 밀며 나아가는 동작이다. 크러스컨트리 스키는 평지를 걷는 운동이고 속력이 빠른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이스하키 : 한국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지만,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린다. 과거에는 젊은 남성의 스포츠로 인식됐지만, 현재는 아이스하키를 배우는 연령층이 다양하다. 특히 중장년에게 아이스하키가 좋은 이유는 건강 증진에 좋은 운동이기 때문이다. 체중이 감량하고, 혈압이 정상 수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아이스하키는 팀당 2명의 골키퍼와 20명의 플레이어로 구성된 두 팀이 상대 골대에 퍽을 넣어 득점이 많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출전하는 6명은 일반적으로 3명의 포워드, 2명의 디펜스, 1명의 골키퍼로 구성된다. 체력을 요구하는 아이스하키는 처음부터 잘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스케이팅을 하면서 스틱을 제대로 다루는 데까지만 3개월이 걸린다. 운동 신경이 부족하다면 4,5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아이스하키는 운동 전 스트레칭은 필수이고, 중간 중간 휴식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 2022-02-1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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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데이터가 뽑은 시니어 추천 교육과정
- 평생교육법에서 정의하는 ‘평생교육’이란 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제외한 직업능력 향상교육, 인문교양교육, 문화예술교육, 시민참여교육 등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범위가 넓다 보니 운영 주체, 학력 인정 여부 등에 따라 과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너무 많은 과정이 있어 어떤 과정을 수강해야 할지, 원하는 과정이 있지만 어느 기관에서 교육받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시니어들을 위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빅데이터에 기반한 평생교육 과정을 추천한다. 평생교육은 정규 과정 외 인문과학, 자연과학, IT 등 분야도 다양하고 운영하는 기관도 많다. 배우고자 해도 어떤 과정을 수강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수 있다. 시니어들의 일반적인 관심사를 찾기 위해 네이버 데이터랩의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했다. 다른 포털에서도 특정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해당 검색어의 검색량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연령대별로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를 추출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검색된 키워드들을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를 이용했다. 카테고리는 쇼핑 관련 데이터 중에서 평생교육 수요를 찾을 수 있는 ‘여가/생활편의’ 분야의 ‘예체능레슨’과 ‘자기계발취미레슨’으로 설정했다. 2020년 12월 1일부터 2021년 11월 11일까지 약 1년간 50세 이상 남녀 이용자가 검색한 키워드를 추출했다. 집단별로는 연령 기준으로 50대와 60세 이상, 성별 기준으로는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 검색어를 비교했다. 정리하자면 ‘예체능-50대’, ‘예체능-60세 이상’, ‘예체능-남성’, ‘예체능-여성’, ‘자기계발-50대’, ‘자기계발-60세 이상’, ‘자기계발-남성’, ‘자기계발-여성’까지 8개 클러스터로 구성했다. 이후 각 클러스터에서 나온 상위 20개 검색어에서 키워드를 추출했다. 예를 들어 ‘골프레슨’, ‘골프원포인트레슨’, ‘골프필드레슨’을 ‘골프’라는 키워드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다만 추출된 키워드가 시니어 집단 모두의 관심사를 반영한 것은 아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특정 검색어가 몇 번 검색됐는지에 대한 통계가 아니라 클릭이 발생한 검색어의 클릭량을 제공한다. 설정한 기간 동안 포털 ‘여가/생활편의’ 분야에서 검색 서비스를 이용한 남성 유저가 35%, 여성 유저가 65%으로 다소 편향돼 있고, 50대와 60세 이상 포털 이용자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한 평생교육 기관 강의들은 매 학기 꾸준히 개설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개설 여부, 모집 요건 등을 기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해야 한다. 예체능 분야 골프 인기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연령대별로는 관심사에 큰 차이가 없었고,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어느 정도 관심사 차이가 있었다. 먼저 ‘예체능-50대’ 클러스터에서는 상위 20개 검색어 중 골프 관련 검색어가 9개로 가장 많았다. 다음에는 서핑 관련 검색어가 3개, 요가/필라테스와 댄스가 각각 2개, 헬스, 프리다이빙, 패러글라이딩, 테니스가 각각 1개씩이었다. ‘예체능-60세 이상’ 클러스터도 이와 비슷했다. 골프 관련 검색어가 7개였고 헬스, 요가/필라테스, 서핑, 스키 관련 키워드가 각각 2개씩이었다. 프리다이빙, 하프, 댄스, 스킨스쿠버, 테니스 관련 키워드가 각각 1개씩 있었다. ‘예체능-남성’에서는 골프 관련 검색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골프 12개, 서핑 3개 외에는 헬스, 요가/필라테스, 프리다이빙, 스키, 패러글라이딩 관련 검색어가 각각 1개씩 있었다. ‘예체능-여성’의 결과를 보면 골프 관련 키워드 수가 적어진다. 골프 관련 키워드와 요가/필라테스 관련 키워드가 4개로 같았다. 다음에는 댄스 3개, 헬스와 서핑이 각각 2개, 프리다이빙, 스키, 테니스, 하프, 홈트레이닝 키워드가 각각 1개씩이었다. 남성의 관심사가 골프에 몰려 있는 반면 여성 집단은 상대적으로 관심사가 다양했다.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먼저 소개할 과정은 골프 관련 과정이다. ‘골프레슨’, ‘골프레슨비용’, ‘골프필드레슨’ 등 골프는 예체능레슨 카테고리에서 세대와 남녀를 불문하고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설 골프레슨은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골프레슨보다 비싼 편이므로 가격을 고려한다면 평생교육 골프 과정을 수강할 만하다. 대표적으로 용인예술과학대학교 평생교육원의 골프 과정을 들 수 있다. 실내연습장에서 스크린 골프로 진행되고 강습 시간이 아니더라도 평일에는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다. 따라서 골프를 막 접하는 초심자가 듣기에 좋다. 골프에 좀 더 진심이라면 전문가 과정을 밟을 수도 있다. 수많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용인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에는 골프 전문가·지도자 양성 과정이 있다.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한림대, 울산과학대 등 각 지역 대학 평생교육원에도 골프 강좌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골프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온 검색어는 요가/필라테스다. 관련 강의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동국대학교다. 동국대 부설 미래융합교육원에서는 요가 지도자 과정과 필라테스 지도자 과정을 각각 운영한다. 주 2~3회 운영하며, 수강료는 어떤 강의 코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비싼 편이다. 가장 싼 코스도 170만 원을 호가한다. 수강료가 비싼 지도자 과정인 만큼 취미나 다이어트로 즐기기보단 지도자 자격을 취득해 재취업하고자 하는 이들이 수강할 만한 과정이다. 자기계발, 영어·자녀교육에 관심 자기계발 관련 클러스터에서는 시니어의 관심사뿐 아니라 자녀교육 관련 검색어도 많이 클릭됐다. ‘어린이화상영어’ 같은 검색어는 엄밀히 따지면 시니어의 관심사를 반영한 것은 아니므로 교육기관, 교육과정 추천에 고려하지 않았다. 다만 성인의 영어공부 수요도 있음을 고려해 명확히 자녀교육에만 해당하는 검색은 ‘자녀교육’으로, 영어공부 관련 검색어는 ‘영어’로 분류했다. ‘영어’ 다음으로는 유명 강사들의 경영학, 경제학, 재무관리 강의가 많이 검색됐다.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 해당 과목은 공통적으로 공기업 취업 준비를 위한 과목들이었다. 따라서 이들을 ‘공공기관 취업’ 항목으로 분류했다. ‘자기계발-50대’ 분석 결과 영어 관련 검색어가 9개, 공공기관 취업 관련이 4개, 심리/상담이 2개, 터프팅이 1개였다. 그 외에는 자녀교육 관련 검색어가 3개 있었고, ‘강의’라는 검색어가 1개 있었다. ‘자기계발-60세 이상’ 클러스터도 이와 유사하게 영어 관련 검색어 7개, 공공기관 취업 관련 4개, 자녀교육 관련 검색어가 3개였다. 그 외에는 게임, 터프팅 등 검색어가 있었다. ‘자기계발-남성’에서는 영어 관련 검색어 8개, 자녀교육 5개, 공공기관 취업 4개 등이었다. 특이하게도 게임 관련 검색어가 1개 있었다. ‘자기계발-여성’에서도 자녀교육과 영어가 각각 6개와 5개로 많았다. 다음 공공기관 취업 4개, 심리/상담 2개 순이었다. ‘자기계발-여성’에서는 메이크업, 점토, 난타, 터프팅 등 남성과 비교해 다양한 취미가 나왔다. 키워드가 가장 많이 나온 영어를 다루는 대표적인 평생교육 기관으로 YBM 원격평생교육원이 있다. YBM은 토익(TOEIC) 시험 주관사로, 오랫동안 영어교육을 해온 곳이다. 또 학점은행제 공식 원격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돼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관이다. 영어 관련 검색어 중에서 영어회화에 대한 수요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학문이 아니라 말하기를 배우고 싶다면 서울시 평생학습포털과 같은 곳을 참고하면 된다. 기초적이고 자주 쓰이는 표현 위주로 교육과정이 짜여 있다. 강의 영상이 길지 않고 한 강좌 내 수강할 영상 수도 많지 않으므로 가볍게 영어를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밖에도 전국 각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등 많은 기관이 영어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니 ‘학점은행제 정보공시’ 사이트에서 원하는 과목을 검색하고 본인에게 맞는 강의를 선택해 수강하면 된다. ‘영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클릭한 것은 ‘공공기관 취업’ 관련 검색어들이다. 하지만 공공기관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경영학, 경제학, 재무관리는 평생교육 기관에서 제공하는 학문적 성격과 다를 수 있으므로 다음으로 많이 나온 ‘심리/상담’ 관련 교육을 소개한다. 학점은행제 정보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고려대, 가천대, 서강대 부설 평생교육원 등 많은 기관에서 심리학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세부 분류에 따라 상담심리, 긍정심리, 노년심리 등 다양하므로 각 과정을 운영하는 기관 사이트를 방문해 본인에게 맞는 과정을 고르면 된다. 그런데 심리학에 대한 과학적 탐구나 상담사가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치유가 필요해 ‘심리/상담’ 관련 검색어를 입력한 이들도 있다. 그런 경우라면 가천대 평생교육원 춤 테라피, 한국교통대 평생교육원 아로마테라피 등을 추천한다.
- 2021-12-21 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