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의 피리어드(period) 대로 역사를 생각한다. 70의 인생을 아직 겪지 않은 사람에겐 한국영화의 지난 70년은 인식과 학습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1980년대 이전의 한국영화는 현재 대부분이 망자(亡者)의 것으로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유현목 감독과 그의 영화 ‘오발탄’같은 것이 그렇다. 거목 유현목은 갔지만 아직 이 영화에 대한 명성과 그에 대한 기억은 계속된다. 은 언제 봐도 늘 놀랍도록 ‘현재적’이라는 데서 그 특징을 찾을 수 있다. 명화(名畵)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보이는 것.
글 오동진 영화평론가
사진 이태인 기자 teinny@etoday.co.kr
영화 ‘오발탄’은 지난 70년 한국 영화의 역사에 있어 우리 시대의 크나 큰 정치사회적 문제가 해결의 수순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한 발자국도 제대로 떼지 못하고 있고, 또 그럴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다. 유현목의 영화적 예감은, 마치 뛰어난 마법사의 그것처럼, 적중하고 말았다. 우리는 아직도 오발탄의 분단, 오발탄으로 인한 정치적 분쟁, 오발탄 때문에 생겨 버린 경제적 불평등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는 언제?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가 1990년대 후반 임권택을 위시한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박찬욱, 김지운, 허진호, 류승완 등이 일궈 낸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코리안 뉴 시네마’의 기수들이다. 그러나 한국영화계에 있어 진짜 르네상스는 신상옥 감독과 그의 키드(kid)들이 왕성하게 활동했던 1960년대이다. 당시 한국영화계는 그야말로 빅뱅(big bang)이었다.
신상옥의 1961년작 는 죽은 남편의 친구가 인근 학교의 선생이 되어 사랑방의 객으로 머무는 동안 안주인과 미묘한 감정이 생기게 된다는 이야기다. 특이한 것은 두 남녀의 은근한 ‘밀당’이 미망인의 딸 옥희의 시점으로 전개된다는 것이다. 욕정은 늘 이성의 벽을 넘어서려 하지만 그 담장 어귀에 서서 항상 머뭇대기 십상이다. 문지방을 사이에 두고 두근대는 가슴의 소리를 듣는 것만큼 에로틱한 것은 없다. 단 한 번의 입맞춤 혹은 부둥키고 얽히는 섹스 없이 이처럼 마음을 달아오르게 하는 영화는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다. 그렇게 얘기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거장 신상옥 감독이 생전에 만든 등 주옥같은 80여 편의 작품들은 그가 얼마나 영화적으로 원대한 꿈을 지닌 인물이었는지를 가늠케 한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위용을 떨쳤던 신상옥의 영화사 ‘신 필름’과 관련해서는 굳이 비교를 하자면 1980년대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뤄 낸 신화를 한국적으로 치환시키면 이해가 빨라진다. 현대화된 한국 장르영화의 시작은 신상옥이 이루어낸 것이었다는 말은 정확한 기술에 속한다.
그 이후에는 이른바 신상옥의 후예들이 나왔는데 예컨대 199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강우석 감독 등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그들 역시 신상옥 감독처럼 연출과 제작, 투자, 배급을 동시에 진행하며 화제작, 흥행작을 양산해 냈다. 모두 ‘아버지’’ 신상옥에게서 배우고 물려받은 것이다.
한국영화의 제1 르네상스기에서 이만희를 빼놓을 수 없다. 젊은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는 김태용의 작품으로 기억되기 십상이지만 원래 이 영화는 이만희의 소실된 명화 중 하나이다. 1967년에 만들었지만 지금 그 필름은 남아 있지 않다. 김수용 감독이 1981년에 리메이크한 것은 어쩌면 이만희에 대한 오마주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교도소에서 모범수로 복역하다 잠시 휴가를 나온 여인 문정숙은 기차 안에서 위조 지폐범으로 쫓기고 있는 남자 신성일을 만나 하루살이 나방 같은 연정을 불태운다. 그 사랑 참 쓸쓸하고 허무하며 가슴이 아프다. 1960년대라면 여전히 독재의 시대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발칙한 상상력이 동원된 러브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을까. 작가의 상상력은 첨단기술로 포장된 지금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것이었다. 마치 예리한 칼날이 살갗을 파고드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건 짜릿하지만 위험한 일이다.
이만희의 수많은, 그리고 화려한 작품들, 곧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7인의 여포로’ ‘삼포 가는 길’ 등은 신상옥과 달리 그가 리얼리즘 계보의 작가였음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신상옥이 시류라는 서핑을 잘 탄 인물이었다면 이만희는 올곧은 지식인의 표정을 지닌 채 살아가려 했던 감독이었다 이만희는 한마디로 위험한 상상력의 소유자였다. ‘7인의 여포로’로 반공법 위반에 걸려 구속되기도 했던 그의 이력은 이를 잘 설명하는 사건이었던 셈이다. 천재는 불우한 법이다. 이만희는 1975년 44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한국 영화의 리얼리즘 역사는 이만희의 죽음과 함께 한동안 사구(砂丘)에 묻히는 신세가 됐다. 2000년대 초반 이창동의 등장은 어쩌면 이만희의 부활과 같은 것으로 해석됐다.
너무나 많은 기억들, 작품들
70년사의 갈 길은 멀다. 중간중간 떠오르고 명멸하는 감독들, 제작자들, 배우들의 면면이 길고도 길다. 그중에서 이장호-배창호-이명세로 이어지는 혈맥 아닌 혈맥도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계보에 속한다. 1970년대와 1980년대는 바로 이들의 시대였다.
이장호 감독이 이루어 낸 70년 영화 역사의 빛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그가 만든 ‘바람불어 좋은 날’ ‘어둠의 자식들’ ‘과부춤’ ‘바보선언’ 등 일련의 영화들은 천재적 영감을 지닌 감독이 시대의 어둠과 어떻게 조우하고 또 스러져 가는가를 보여준다. 그중 ‘바보선언’은 탈(脫)정치적인 척, 사실은 1980년대를 관통하며 살아가는 한 영화적 지식인의 깊은 정치적 좌절과 그 트라우마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이다. 소매치기와 넝마주이를 하며 살아가는 저지대형(低地帶型) 인간 동철이 가짜 여대생 혜영을 납치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사실은 콜걸이자 창녀라는 것을 알게 되고 좌충우돌 끝에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다. 바보가 아니면 살 수가 없었던 시절, 당시 우리 사회의 룸펜 프롤레타리아들의 시선을 통해 삶의 가닥을 이어 가려는 몸부림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바보선언’은 시퍼렇던 군부독재 시절을 견뎌 내려는 영악한 이야기 꾼이 의도적으로 꾸며냈던 자기 모멸적 작품이었던 셈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1980년대의 흉포함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겠는가.
이장호의 조감독 출신이었던 배창호는 어두운 멜로드라마로 시대의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가려 했던 인물이다. 배창호는 이장호가 그랬던 것처럼 처음에는 ‘꼬방동네 사람들’ 처럼 사회파적 시선을 자신의 작품에 강하게 투영시켰다. 그러나 곧 ‘도의 꽃’과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등으로 1980년대의 젊은이들이 ‘앵그리 영 맨’ 혹은 ‘비트 제너레이션’의 세대임을 갈파한다. 배창호는 한국영화계에 ‘스타일’을 들여 놓았다. 영화는 결국 빛과 어둠의 예술이라는 점을 그는 명명백백하게 낙인찍어 놓았다. ‘적도의 꽃’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배창호가 이루려고 했던 영화적 스타일은 그의 조감독 출신인 이명세에서 빛을 발한다. 이명세는 영화보다 그림을 그리려는 쪽이다. 그가 만든 영화는 회화적이면서 키치(kitch)적이다. 영화라고 하기보다는 한 컷의 사진들을 이어 붙인 동영상의 예술에 가깝다. ‘첫사랑’과 ‘남자는 괴로워’ ‘지독한 사랑’에서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로 이어지는 그의 작품 계보는 한국영화가 스타일에 있어 한 움큼의 큰 성과를 거둬 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들이었다.
1999년 이명세가 로 새로운 좌표를 찍을 무렵 한국영화계의 한쪽에서는 목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바로 ‘뉴 코리안 시네마’의 바람이다. 여기에는 홍상수와 박찬욱, 김기덕 감독 등이 주축을 이뤘는데 이들은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에 대거 진출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이뤄냈다. 당시 칸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은 경쟁부문에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 등 2편이, 또 다른 경쟁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Uncertain Regard)’에는 김의석 감독의 이 올랐다. 2002년 ‘취화선’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신작 역시 경쟁부문에는 진출하지 못했으나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한국영화의 당시 칸 진출이 유독 눈길과 화제를 모았던 것은 해외 영화계, 특히 예술영화에 대한 전통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유럽 영화 권에서 한국영화의 새로운 작가적 경향에 한 관심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물론 그 3~4년 전부터 한국영화가 해외 영화제에서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지만 유럽 평단들의 시선은 여전히 한국영화 하면 신상옥, 김수용, 임권택, 박광수, 장선우 등 구세대급 감독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따라서 당시 칸 영화제 진출은 한국의 ‘새로운 감독’들이 유럽 영화계 내에서 공식적인 발판을 마련한다는 면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새로운 감독들’로서는 흔히들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박찬욱, 허진호, 김지운 등 당시 40대 감독들이 거론돼 왔으며 그 뒤를 이어 봉준호, 장준환, 류승완 등 30대 감독들까지 포함해 이들을 일컬어 충무로에서는 일명 ‘뉴 코리안 시네마 운동’의 기수들로 분류했다.
유럽 칸 영화제를 통해 한국의 새로운 영화작가들이 부상하게 된 것은 마치 1990년대에 중국 제5세대 감독들이 이를 통해 대거 해외무대에 진출함으로써 중국영화의 위상을 급격하게 올려 놓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다. 당시 유럽영화계는 첸 카이거와 장 이모우 등 북경대학 출신의 일명 ‘5세대 감독들’의 영화를 집중 소개함으로써 중국영화의 세계화를 이루어 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뉴 코리안 시네마’ 감독들의 특징은 모두가 ‘전후 세대’라는 점이었다. 따라서 이데올로기적으로 편향돼 있지 않으며 분단문제, 민족문제에 대해 진보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이다. 특히 이들은 1970~1980년대의 군사독재 체제를 경험한 후 영화예술이 추구하는 인간 본성의 문제에 대해 다양하고 진지한 접근을 시도했던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고도화된 산업화 시대의 영향과 혜택으로 인해 MTV 스타일의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영상을 만들어 냄으로써 20~30대 젊은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심층적인 주제의식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때론 유머러스하며, 때론 폭력적이고, 때론 공상과학적인 측면을 갖고 있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었다.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김지운 ‘달콤한 인생’, 허진호의 ‘봄날은 간다’ 등이 대표적이다.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에게 심사위원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겨줬다.
새로운 70년사를 위하여
새로움은 늘 오래된 것으로 대체된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10년을 돌진하듯 활동해 왔던 박찬욱 홍상수 김기덕도 그렇다. 이들 모두 이제 ‘올드 보이’가 됐다. 50대를 훌쩍 넘긴 감독이 됐다. 한국 영화계는 새로운 피를, 새로운 ‘피의 혁명’을 요구하는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 그것에 호응하는 듯 2010년대에는 새로운 작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 ‘가시꽃’의 이돈구 감독, ‘명왕성’의 신수원 감독 등등. 그러나 이들의 활동은 아직 지난 70년의 기나긴 역사의 시간에 눌려 완전히 개화한 상태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곧 이들의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것은 모두가 감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인생이 그렇듯, 영화도 다 그런 것이다. 바뀌고, 잊히고, 새로 기억되며, 그래서 결국에는 역설적으로 영원히 살아 남는 것이다.
한국영화의 길을 7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때론 영광스럽고, 때론 팍팍하며, 때론 너무나 흥미로운 일이면서도 또 때로는 한참이나 참담한 심정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영화가 70년을 영화 혼자서 버텨낸 것이 아니라는 것이며 지금의 감독과 배우가 있기까지 그 전의 감독과 배우가 있었고, 또 다시 그전의 감독과 배우, 제작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건 일직선의 끈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 뫼비우스의 띠처럼 머리와 꼬리가 이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의 박찬욱과 김기덕은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역설하는 것이다.
70년 전사(全史)의 영화를 보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 될 것이다. 그래 봤자 일별에 불과한 일이 될 것이다. 단, 기억하는 자만이 미래를 점지해 나갈 것이다. 분명한 일 하나는 과거의 영화들이 지금의 영화세상을 만들어 나가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 운명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간다면 세상은 언젠가 꼭, 영화처럼 될 것이다.
△ 오동진(吳東振) 영화평론가
문화일보,연합뉴스,YTN 기자를 거쳐 영화전문지 FILM2.0 편집위원과 동의대학교 초빙교수,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 EBS 시네마 천국 MC, YTN 시네24 MC를 역임했다. 현재 들꽃영화상 운영위원장과 마리끌레르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봄에 교보생명이 운영하는 광화문글판에 새로 게시된 시는 함민복 시인의 ‘마흔 번째 봄’입니다. ‘꽃 피기 전 봄 산처럼/꽃 핀 봄 산처럼/누군가의 가슴 울렁여 보았으면.’ 이런 시입니다. 3월부터 5월 말까지 석 달 동안 봄과 꽃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광화문글판은 언제나 시의 전문을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함민복의 시도 이게 다가 아닙니다. 전문은 이렇습니다. ‘꽃 피기 전 봄 산처럼/꽃 핀 봄 산처럼/꽃 지는 봄 산처럼/꽃 진 봄 산처럼/나도 누군가의 가슴/한번 울렁여 보았으면.’
광화문글판은 원문에서 두 행을 줄이고 ‘나도’와 ‘한번’도 뺀 것입니다. 봄철에 맞는 글을 올리다 보니 부득이 꽃이 지는 대목을 뺀 것이지만, 시의 전체 의미는 달라지고 말았습니다.
함민복의 시가 말하는 것은 꽃은 피기 전과 피었을 때는 물론, 질 때와 완전히 졌을 때 등 사계절 내내 사람을 울렁이게 한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이미 마흔의 나이입니다! 울렁이는 내용은 서로 다릅니다. 꽃이 피기 전에는 기다림과 설렘, 꽃이 피면 기쁨과 즐거움으로 울렁이지만 꽃이 지기 시작하면 애달픔과 안타까움, 꽃이 지고 나면 슬픔과 아쉬움을 느끼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니까 꽃은 피어 있든 이미 져버려 내 마음속에 있든 언제나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하고 설레게 하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봄이 오는 즈음에 나태주 시인은 ‘3월’이라는 시에서 ‘어차피 어차피/3월은 오는구나/오고야 마는구나//2월을 이기고/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돌아와 우리 앞에/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하략)라고 했습니다. 이성부 시인의 표현처럼 봄은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입니다.
봄은 꽃의 계절입니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꽃’이라는 글자는 그야말로 꽃 같습니다. 우리말에서 중요한 것은 산 달 별 물 해 글 술 말 길 밥 돈 책 눈 귀 손 낮 밤, 이렇게 다 한 글자로 돼 있는데 꽃은 그 모양까지도 꽃을 닮았습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저마다 하나의 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광화문글판의 문구로 함민복의 시를 고른 교보생명 관계자는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인지 스스로를 성찰해 보고, 서로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관계를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선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시에 나오는 대로 사람을 분류하면 피기 전의 꽃인지, 핀 꽃인지, 아니면 지고 있는 꽃인지, 이미 져버린 꽃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보다도 나는 누구에게 꽃인지 아닌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꽃 이야기를 하면서 김춘수를 빼놓을 수 없지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지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김춘수의 꽃을 넘어서는 노래가 없을 만큼 이 시는 꽃에 관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고 지배하고 흡수하고 거의 통일했습니다.
꽃이라면 김춘수입니다. 진달래꽃이라면 김소월, 국화라면 도연명과 서정주, 매화라면 이퇴계, 모란이라면 김영랑, 접시꽃이라면 도종환, 새라면 박남수, 해라면 박두진, 달이라면 이태백, 별이라면 윤동주, 청포도라면 이육사, 바위라면 유치환, 사슴이라면 노천명, 연탄재라면 안도현, 이렇게 빼어난 시인들은 저마다 하나의 사물과 자연을 시를 통해 오로지함으로써 우리의 감성과 인식을 풍부하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시인이 아니지만, 인간은 누구나 시인일 수 있습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소논문 ‘작가와 몽상’(1908년)에 나오는 말처럼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시인이 숨어 있고 마지막 인간이 사라질 때 마지막 시인도 사라집니다. 칠레의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하는 시를 썼습니다. 꽃이 피는 봄에는 이런 생각을 더 할 법합니다.
그러니 꽃이든 새든 별이든 아니면 다른 무엇이든 나의 감성과 나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명한 시구를 암송하고 적절한 시·공간에 이를 활용하는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체험과 언어로 세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팔순이 넘어서도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백세의 나이로 시집을 내는 것은 모두가 자신의 체험과 언어로 세상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어린 나이로 죽은 시인을 깨워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함민복의 시에 나온 것처럼 어떤 일과 사물의 이면과 양면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에게 생과 사가 있듯이 꽃이 피면 지는 때가 있고, 해가 뜨면 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같은 비인 것 같아도 만물을 소생케 하는 봄철의 다스하고 부드러운 비가 있는가 하면 다 된 농작물을 망치는 차갑고 심술궂은 비도 있습니다. 이런 두 가지를 다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두 가지의 사이와 그 경계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몰연도가 불분명한 조선 중기의 문인 송한필(宋翰弼)의 ‘우음(偶吟)’이라는 시를 읽어 봅니다.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간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번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젯밤 내린 비에 꽃이 피더니/오늘 아침 바람에 떨어지네./가련하구나, 봄날의 일이여/비바람 속에 왔다가 가는구나.’
비와 바람 사이에서 꽃의 한 생명이 끝났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이를 표현한 앞의 두 행은 덧없는 인생을 비유한 명구로 꼽힙니다.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던 송한필은 아버지의 신사무옥(辛巳誣獄) 고변이 무고로 드러남에 따라 가족들이 모두 노비가 되었고 그의 행적도 묘연해진 인물입니다. 그래서 이런 시를 쓴 건지, 일종의 조짐으로 저도 모르게 이런 노래를 지은 건지 알 수 없지만 개화도 낙화도 알고 보면 모두 한순간의 일입니다. 김영랑이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말한 ‘찬란한 슬픔의 봄’인 것일까요.
이 꽃피는 계절에 조지훈의 낙화를 함께 읽습니다. ‘꽃이 지기로소니/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하나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머언 산이 다가서다//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꽃 지는 그림자/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저어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울고 싶어라.’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볼 것, 모든 사물과 일의 양면을 볼 것. 피어난 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다지게 됩니다. 낙화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개화를 볼 수 있어야만 꽃의 아름다움과 중요함이 더 커지고, 모든 것들이 나에게로 와서 새로 꽃이 됩니다.
그래서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말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이 봄에 교보생명이 운영하는 광화문글판에 새로 게시된 시는 함민복 시인의 ‘마흔 번째 봄’입니다. ‘꽃 피기 전 봄 산처럼/꽃 핀 봄 산처럼/누군가의 가슴 울렁여 보았으면.’ 이런 시입니다. 3월부터 5월 말까지 석 달 동안 봄과 꽃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광화문글판은 언제나 시의 전문을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함민복의 시도 이게 다가 아닙니다. 전문은 이렇습니다. ‘꽃 피기 전 봄 산처럼/꽃 핀 봄 산처럼/꽃 지는 봄 산처럼/꽃 진 봄 산처럼/나도 누군가의 가슴/한번 울렁여 보았으면.’
광화문글판은 원문에서 두 행을 줄이고 ‘나도’와 ‘한번’도 뺀 것입니다. 봄철에 맞는 글을 올리다 보니 부득이 꽃이 지는 대목을 뺀 것이지만, 시의 전체 의미는 달라지고 말았습니다.
함민복의 시가 말하는 것은 꽃은 피기 전과 피었을 때는 물론, 질 때와 완전히 졌을 때 등 사계절 내내 사람을 울렁이게 한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이미 마흔의 나이입니다! 울렁이는 내용은 서로 다릅니다. 꽃이 피기 전에는 기다림과 설렘, 꽃이 피면 기쁨과 즐거움으로 울렁이지만 꽃이 지기 시작하면 애달픔과 안타까움, 꽃이 지고 나면 슬픔과 아쉬움을 느끼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니까 꽃은 피어 있든 이미 져버려 내 마음속에 있든 언제나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하고 설레게 하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봄이 오는 즈음에 나태주 시인은 ‘3월’이라는 시에서 ‘어차피 어차피/3월은 오는구나/오고야 마는구나//2월을 이기고/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돌아와 우리 앞에/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하략)라고 했습니다. 이성부 시인의 표현처럼 봄은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입니다.
봄은 꽃의 계절입니다.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꽃’이라는 글자는 그야말로 꽃 같습니다. 우리말에서 중요한 것은 산 달 별 물 해 글 술 말 길 밥 돈 책 눈 귀 손 낮 밤, 이렇게 다 한 글자로 돼 있는데 꽃은 그 모양까지도 꽃을 닮았습니다.
사람은 누군가에게 저마다 하나의 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광화문글판의 문구로 함민복의 시를 고른 교보생명 관계자는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인지 스스로를 성찰해 보고, 서로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관계를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선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시에 나오는 대로 사람을 분류하면 피기 전의 꽃인지, 핀 꽃인지, 아니면 지고 있는 꽃인지, 이미 져버린 꽃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보다도 나는 누구에게 꽃인지 아닌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꽃 이야기를 하면서 김춘수를 빼놓을 수 없지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지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김춘수의 꽃을 넘어서는 노래가 없을 만큼 이 시는 꽃에 관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고 지배하고 흡수하고 거의 통일했습니다.
꽃이라면 김춘수입니다. 진달래꽃이라면 김소월, 국화라면 도연명과 서정주, 매화라면 이퇴계, 모란이라면 김영랑, 접시꽃이라면 도종환, 새라면 박남수, 해라면 박두진, 달이라면 이태백, 별이라면 윤동주, 청포도라면 이육사, 바위라면 유치환, 사슴이라면 노천명, 연탄재라면 안도현, 이렇게 빼어난 시인들은 저마다 하나의 사물과 자연을 시를 통해 오로지함으로써 우리의 감성과 인식을 풍부하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시인이 아니지만, 인간은 누구나 시인일 수 있습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소논문 ‘작가와 몽상’(1908년)에 나오는 말처럼 모든 인간의 내면에는 시인이 숨어 있고 마지막 인간이 사라질 때 마지막 시인도 사라집니다. 칠레의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하는 시를 썼습니다. 꽃이 피는 봄에는 이런 생각을 더 할 법합니다.
그러니 꽃이든 새든 별이든 아니면 다른 무엇이든 나의 감성과 나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명한 시구를 암송하고 적절한 시·공간에 이를 활용하는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체험과 언어로 세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팔순이 넘어서도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백세의 나이로 시집을 내는 것은 모두가 자신의 체험과 언어로 세상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어린 나이로 죽은 시인을 깨워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함민복의 시에 나온 것처럼 어떤 일과 사물의 이면과 양면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에게 생과 사가 있듯이 꽃이 피면 지는 때가 있고, 해가 뜨면 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같은 비인 것 같아도 만물을 소생케 하는 봄철의 다스하고 부드러운 비가 있는가 하면 다 된 농작물을 망치는 차갑고 심술궂은 비도 있습니다. 이런 두 가지를 다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두 가지의 사이와 그 경계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몰연도가 불분명한 조선 중기의 문인 송한필(宋翰弼)의 ‘우음(偶吟)’이라는 시를 읽어 봅니다.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간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번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젯밤 내린 비에 꽃이 피더니/오늘 아침 바람에 떨어지네./가련하구나, 봄날의 일이여/비바람 속에 왔다가 가는구나.’
비와 바람 사이에서 꽃의 한 생명이 끝났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이를 표현한 앞의 두 행은 덧없는 인생을 비유한 명구로 꼽힙니다.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던 송한필은 아버지의 신사무옥(辛巳誣獄) 고변이 무고로 드러남에 따라 가족들이 모두 노비가 되었고 그의 행적도 묘연해진 인물입니다. 그래서 이런 시를 쓴 건지, 일종의 조짐으로 저도 모르게 이런 노래를 지은 건지 알 수 없지만 개화도 낙화도 알고 보면 모두 한순간의 일입니다. 김영랑이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말한 ‘찬란한 슬픔의 봄’인 것일까요.
이 꽃피는 계절에 조지훈의 낙화를 함께 읽습니다. ‘꽃이 지기로소니/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하나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머언 산이 다가서다//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꽃 지는 그림자/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저어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울고 싶어라.’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볼 것, 모든 사물과 일의 양면을 볼 것. 피어난 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다지게 됩니다. 낙화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개화를 볼 수 있어야만 꽃의 아름다움과 중요함이 더 커지고, 모든 것들이 나에게로 와서 새로 꽃이 됩니다.
그래서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는 말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임철순(任喆淳)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고려대 독문과,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졸. 한국일보 편집국장 주필, 이사대우 논설고문 역임.
현재 자유칼럼그룹 공동대표, 한국언론문화포럼 회장, 한국1인가구연합 이사장.
첫눈이 온다며, 함박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며 겨울 찬가를 부른지 얼마나 됐다고 너나없이 봄 타령을 합니다. 2015년 새해 첫 해돋이를 보겠다며 새해맞이 축제에 환호작약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꽃피는 봄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사람들의 이런 간사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꽃이 바로 변산바람꽃입니다. 해서 아직 엄동설한인 2월에 누구보다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며 꽁꽁 언 얼음장 밑에서 봄이 이미 저만큼 오고 있음을 전합니다.
“급하기도 하셔라/누가 그리 재촉했나요,/ 반겨줄 임도 없고/차가운 눈, 비, 바람 저리 거세거늘/행여/그 고운 자태 상하시면 어쩌시려고요/살가운 봄바람은, 아직/저만큼 비켜서서 눈치만 보고 있는데//어쩌자고 이리 불쑥 오셨는지요./언 땅 녹여오느라/손 시리지 않으셨나요./잔설 밟고 오시느라/발 시리지 않으셨나요…”(이승철의 ‘변산바람꽃’ 중에서) 복수초와 함께 봄의 전령사로 꼽히는 변산바람꽃의 발 빠른 개화에 대해 이승철 시인은 “남들은 아직 봄 꿈 꾸고 있는 시절 첫 계절을 열어 고운 모습으로” 서둘러 온다며 “누가 이름이나 기억하고 불러줄까”하고 반색하면서도 안쓰러워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변산바람꽃이 학술적으로 알려진 것은 1993년. 전북대 선병윤 교수가 변산반도 내변산에서 채집된 표본을 근거로 한국특산종으로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이에 따라 학명에 첫 발견지인 변산(byunsanensis)이 속명으로 들어갔고, 선 교수(B.Y.Sun)도 발견자로 그 이름이 표기됐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자생지가 변산반도 등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은 아니어서 누구나 조금만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면 손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멀리 바다 건너 제주는 물론 전남 여수에서부터 북으로 강원도까지 거의 전국에서 자생지가 확인되고 있는 것이지요.
제주 한라산과 여수 금오산 등 남부 자생지의 경우 이르면 2월 중순부터 변산바람꽃을 볼 수 있는데, 이른 봄에 피는 야생화가 거의 그렇듯 허리를 숙이고 낙엽 더미나 돌 틈 사이를 세심하게 살펴야 방긋 웃는 ‘변산아씨’의 환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키는 물론 굵기 또한 콩나물 줄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가냘픈 줄기에 달덩이처럼 희고 둥그런 꽃을 한 송이씩 달고 있는 변산바람꽃은 지역에 따라 2월부터 4월 사이 북풍한설이 주춤하는 사이 잠깐 피었다가 이름 그대로 바람처럼 사라집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5~7장의 둥근 흰색 이파리는 사실은 꽃받침 잎으로, 깔때기모양의 자잘한 녹황색 꽃잎(4~11개)을 대신해 벌, 나비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변산바람꽃 외에도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꿩의바람꽃 남바람꽃 만주바람꽃 태백바람꽃 들바람꽃 등 여러 종의 바람꽃이 자생하면서 봄철 산지 계곡 주변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일 주일여 간격으로 흰색의 꽃을 연달아 피웁니다. 다만 ‘원조 바람꽃’이랄 수 있는 바람꽃만은 한여름인 7~8월 홀로 피어나 설악산 정상을 하얗게 물들입니다.
where is it?
신종 발표 표본을 채집했다는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가 가장 널리 알려진 자생지. 특히 부안군 상서면 청림마을은 십수 년 전부터 변산바람꽃의 자생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수년 전부터는 제주도 절물자연휴양림과 여수 금오산 등이 변산바람꽃의 조기 개화지로 알려져 찾는 발걸음이 많아졌다. 국내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여수 향일암 1km 전에 차를 세우고 금오산으로 들어서면 무성한 칡넝쿨 아래 돌 틈 사이 곳곳에서 수십, 수백 송이의 변산바람꽃이 ‘여수밤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경기도 안양시 수리산의 병목안 계곡은 수도권 인근의 변산바람꽃 자생지로 야생화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자생지이다. 경남 거제도, 전남 고흥의 봉래산, 울산 무룡산 등 남부 지역은 물론 전북 마이산과 내장산, 경북 주왕산, 그리고 멀리 설악산 신흥사 주변 등 강원도에서도 변산바람꽃을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연천 지장산 원심원사 계곡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됐다. 접경지역에 가까운 지장산의 경우 3월 중순 이후에나 꽃이 핀다. 경기도 안산의 작은 섬 풍도에서 피는 꽃은 꽃잎이 조금 더 크고 모양이 다소 다르다는 이유로 풍도바람꽃이란 신종으로 등록되었다.
서울신문 기자로 29년 일했다. '김인철의 야생화 산책'(ickim.blog.seoul.co.kr)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야생화 화첩기행'(푸른 행복) 저자.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하
오늘의 일진은 가을 초목이 서리를 만난 격이니 만사를 조심하라. 도모하고 자 하는 일이 있다면 시기를 잘못 선택하여 운기가 불량해 지니 잘 살펴봄이 길할 것이다.
84년생 : 억울한 일이 생기나 올바른 마음이 통하게 한다.
72년생 : 귀인이 도운다 도울 거리를 잘 제공하라.
60년생 : 서방이 불길하니 서쪽에서 오는 사람을 믿지마라.
48년생 : 감언이설은 조심하고 충고하는 말에 소득이 따른다.
◇ 소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매마른 가지에 한줄기 소나기라 갈증은 풀리나 충분치 못하다. 어려운 일이 있다면 다소 해갈은 될 것이나 해결을 보기는 어렵다. 좋은 시기가 올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림이 길하다.
85년생 : 생각지도 않던 이성운이 오나 오기 발동하면 없어진다.
73년생 : 팔도에서 다 모여도 마음이 드는 것이없다.
61년생 : 새로운 일은 청사진만 요한하다.투자는 조금 해보자.
49년생 : 한 건은 잘되고 나머지는 힘든다.
◇ 호랑이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사람들이 합심하여 일은 성사되나 여흥을 조심하라. 오늘의 일진은 희노애락이 번갈아 일어 나니 이는 방심한 가운데 발해진느 것이다. 망동하지 말고 자중함이 길하다.
86년생 : 생각하던 것이 내게 닦아오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74년생 : 나의 말이 통하지 않고 억울한일이 발생하나 친구가 돕는다.
62년생 : 장하도다 노력의 대가가 이제야 나타나는구나.
50년생 : 매사 순탄하나 가짜가 진짜 행세하니 도둑을 조심하라.
◇ 토끼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오늘의 운수는 점점 열리나 친구를 조심하고 도적을 조심하라. 인간구설과 손재가 발하니 좋은 운기가 감할까 두렵다. 매사에 신중할 것이니 소지품을 잘 간수하기 바란다.
87년생 : 남을 돌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자마라 돌보는 중에 이득이 있다.
75년생 : 고였든 물이 길을 만나 바다로 가니일이 술술 풀린다.
63년생 : 일시적인 도움은 있으나 영원하지가않다. 하루는 잘 넘긴다.
51년생 : 눈속의 송백이 그 절개를 변치 아니한다.
◇ 용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천신이 나를 도우니 기쁜일이 많도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귀인의 도움도 있고 운기가 화통하여 만사가 여의해 진다. 그러나, 경거망동은 금물이니 좋은 운기에 겸손함이 필요하다.
76년생 : 재운이 좋으니 기회를 놓치지마라.
64년생 : 우연히 재물을 얻어 하루아침에 부자되는 운이다.
52년생 : 원기가 서로 생하니 백사가 유통하도다.
40년생 : 겁살이 침노하니 도둑을 조심하라.도둑은 안에서 발생한다.
◇ 뱀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선악을 잘가려 사람을 두면 만사가 형통하리라. 귀인과 악인이 주위에 있으니 어찌 구분하기 쉬울 것인가 하지만, 좋은말은 독이 되고 듣기 싫은 말은 약이 됨을 명심하고 행하길 바란다.
77년생 : 재운은 오는데 싸움으로 체면이 상한다.
65년생 : 명예에 뜻을두니 금전에 손해가 많다.
53년생 : 가믐에 비를 만나니 잊고 있든 것이 재물이된다.
41년생 : 백사에 흠이 없으나 화재를 조심하라
◇ 말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상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도처에 영광이고 가는 곳마다 환영이다. 오늘의 일진은 뜰안에 만가지 꽃들이 봄을 만나 개화한 모습과도 같으니 모든 일들이 여의해지고 기분마저 화평하다.
78년생 : 새로운 일거리가 나선다. 잘 고르면 평생 일이다.
66년생 : 운수가 대통하니 재수가 여의 하도다.
54년생 : 한 집안이 평안하니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진다.
42년생 : 운이 서방에 있으니 범이 날개가 나도다.
◇ 양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집안에 모두 한마음이니 꾀하는 일을 이룬다. 가화만사성이라 가정이 화평하면 모든 이루고자 하는 일들이 잘 이루어짐과도 같으니 가족간의 화목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79년생 : 혼미한 중에 후배가 도우니 나도 도움을 주라.
67년생 : 경쟁자가 도리어 나를 도우니 마음을 바로 씀이다.
55년생 : 처마밑에 신발도 신어야 내것이지 무엇이든 잘 보존하라.
43년생 : 그 동안 모르게 한일이 명예을 높이는 일이된다.
◇ 원숭이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좋은 것이 변하여 흉하게되니 망녕되이 움직이지마라. 길함에 액이 낄 우를 범할 수 있으니 가벼히 행하지 말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침착히 처리 할 것이니 꿔이 변하여 닭이 안되도록 주의하라.,
80년생 : 애정행로에 방해가 많으나 힘으로 밀어붙이니 성사된다.
68년생 : 뜻밖의 재물을 얻을수니 기회를 잃지마라.
56년생 : 손재수로 기분이 망가지나 잃은만큼 들어온다.
44년생 : 안들어 옴을 원망마라 나중에 다 들어온다.
◇ 닭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마음을 맑게하고 욕심을 작게하면 자연히 몸이 편하도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과욕으로 인해 일을 그르칠수 있으니 지나친 욕심은 버리길 바란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이 필요하다.
81년생 : 내가 남을 속이면 남도 나를 속이는 일이 많다.
69년생 : 몸이 재운에 태워지니 동산이 환하도다.
57년생 : 나르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이롭게 대인을 만난다.
45년생 : 반드시 재물을 얻는다 아니면 집안에 좋은 일이라도 생긴다.
◇ 개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시운이 길함을 만났으나 마음이 바르고서 얻어진다. 이치에 맞지 않은 일이나 과욕으로 인해 길함을 잃을 우가 있으니 오늘의 일진은 망동하지 말고 은인자중함이 필요하다.
82년생 : 우연히 재물을 얻을 운이다.
70년생 : 걱정하지말고 꾸준히 노력하면 다시 일어선다.
58년생 : 자존심을 버리면 길성이 보인다.
46년생 : 투기심을 버리고 조용히 지내면 손재는 면한다.
◇ 돼지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어린 나무를 심으니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이룬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처음은 미약하나 후에는 많은 결실을 보게 됨을 의미한다. 노력하지 않은 가운데서는 기대하기 어려우니 열심히 매진하라.
83년생 : 나쁜 생각을 많이하면 나쁜일이 많이 일어난다.
71년생 : 동방에 길함이 있고 서방은 불길하다.
59년생 : 비가 순조롭고 바람이 알맞게 불어주니 재수가 대통이라.
47년생 : 몸가짐을 겸손히하니 여기저기서 나를 부른다.
늦여름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를 지나 9월에 들어서니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제법 선선해졌다. 그러나 아직 한낮의 기온은 30℃를 넘나들며 막바지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드는 9월에는 1년 중에도 큰 일교차가 사람을 괴롭힌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 이상 나므로 감기와 같은 질병도 기승을 부린다. 4계절 변화가 뚜렷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식물도 이런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것은 사람과 매한가지이다. 온대식물은 가을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고 해가 짧아지면 곧 겨울이 다가옴을 알아차린다. 스스로 체내의 생리적 리듬을 조절하여 겨울을 대비한다. 이 때 낮과 밤의 심한 일교차가 식물체의 휴면을 더욱 부채질한다. 그러므로 온대식물의 가을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왕성히 생장하는 계절이라기보다 열매를 키우고 노화에 들어가는 시기이다.
가을의 문턱인 9월은 꽃을 보기가 참 애매한 시기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꽃이 피어있는 식물은 거의 보이지 않고 풋내 나는 열매가 더 많이 보일뿐이다. 아직 본격적인 가을꽃이 피기에는 이른 계절이고 때늦은 여름꽃이 지금까지 남아있지도 않다. 생기 넘치던 봄은 물론 그렇게 뜨겁던 한여름에도 화려하게 꽃을 피웠던 수많은 꽃들은 모두 지고 말았다.
그러나 여름부터 가을까지 길고 긴 날을 횃불 모양의 붉은 꽃이 오래도록 피고 지는 식물이 있다. 무려 “백일(百日)에 걸쳐 꽃이 피는 나무”라는 의미의 ‘배롱나무’이다. 배롱나무는 ‘백일홍나무’ 또는 ‘목백일홍’이라 하기도 한다. 장마가 끝날 때 즈음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여름철 더위와 땡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초가을에 이르도록 지속적으로 꽃이 핀다. 붉은 배롱나무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면 비로소 서리가 오고 가을이 무르익었음을 깨닫게 된다. 정녕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는 식물이다. 배롱나무 꽃은 장미나 백합처럼 화려하거나 향기롭지 않지만 단순하고 수수한 모양과 색깔이 더욱 정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발표된 수많은 문학작품 속에서 가식없는 사랑과 굳건한 의지를 상징하는 식물로 등장한다.
조선시대 강희안이 지은 양화소록(養花小錄)에는 배롱나무 꽃의 품격을 높이 평가하여 화목구등품제(花木九等品第) 가운데 6등급으로 기록하였다. 배롱나무는 화단이나 길가에 많이 심는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인 백일홍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배롱나무와 구분하기 위해 초본인 백일홍은 ‘초(草)백일홍’ 또는 ‘백일초’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배롱나무는 충절과 청렴을 상징하는 신성한 나무로 여겨졌다. 신라 시대 설총이 방탕한 신문왕을 깨우치기 위해 들려주었다는 화왕계(花王戒)에 배롱나무는 충성심 깊은 신하로 묘사되었다. 또한 사찰을 비롯하여 서원이나 서당의 정원에 심어 신성함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줄기차게 이어지는 긴 개화기간은 영원한 생명을 염원하는 의미로 무덤가에 많이 식재하는 식물이기도 하다.
부산에 있는 동래 정(鄭)씨 시조 묘의 양옆에 식재된 수령 800년에 이르는 천연기념물 168호 배롱나무가 대표적이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떠나는 벗을 그리워하다’로 알려져 있다. 그리운 임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을 배롱나무로 나타내었는지 모른다.
오늘날의 현대사회는 속도와 변화를 생명으로 하는 디지털 문화로 그려지고 있다. 현대 디지털 사회의 패러다임은 숨 가쁘게 빠른 급진적 변화를 추구한다. 그러므로 현대인의 의식구조는 상호간의 이해를 통한 인간 본연의 소통과 느림에 의한 깊은 사고가 무시되고 있다. 그만큼 사회 곳곳에서 불신과 오해가 팽배해 공동체의 유대감이 무너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우리의 삶은 더욱 편리해지고 풍요로움을 누리게 되었지만 현대인의 인간성 상실과 도덕적 가치의 혼돈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도 눈에 잘 띄지 않는 정원 한구석에서 배롱나무는 어김없이 꽃을 피우고 있다. 수많은 종류의 꽃 가운데 유독 배롱나무는 화려함, 빠름 등과는 거리가 먼 꽃으로 인식되고 있다. 묵묵히 날씨가 더워지기를 기다렸다가 긴 기간 동안 느긋하고 지속적으로 꽃을 피운다. 소박하게 핀 배롱나무 꽃을 바라보면서 새삼스럽게 느림과 인내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하
오늘의 일진은 가을 초목이 서리를 만난 격이니 만사를 조심하라. 도모하고 자 하는 일이 있다면 시기를 잘못 선택하여 운기가 불량해 지니 잘 살펴봄이 길할 것이다.
84년생 : 억울한 일이 생기나 올바른 마음이 통하게 한다.
72년생 : 귀인이 도운다 도울 거리를 잘 제공하라.
60년생 : 서방이 불길하니 서쪽에서 오는 사람을 믿지마라.
48년생 : 감언이설은 조심하고 충고하는 말에 소득이 따른다.
◇ 소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매마른 가지에 한줄기 소나기라 갈증은 풀리나 충분치 못하다. 어려운 일이 있다면 다소 해갈은 될 것이나 해결을 보기는 어렵다. 좋은 시기가 올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림이 길하다.
85년생 : 생각지도 않던 이성운이 오나 오기 발동하면 없어진다.
73년생 : 팔도에서 다 모여도 마음이 드는 것이없다.
61년생 : 새로운 일은 청사진만 요한하다.투자는 조금 해보자.
49년생 : 한 건은 잘되고 나머지는 힘든다.
◇ 호랑이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사람들이 합심하여 일은 성사되나 여흥을 조심하라. 오늘의 일진은 희노애락이 번갈아 일어 나니 이는 방심한 가운데 발해진느 것이다. 망동하지 말고 자중함이 길하다.
86년생 : 생각하던 것이 내게 닦아오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74년생 : 나의 말이 통하지 않고 억울한일이 발생하나 친구가 돕는다.
62년생 : 장하도다 노력의 대가가 이제야 나타나는구나.
50년생 : 매사 순탄하나 가짜가 진짜 행세하니 도둑을 조심하라.
◇ 토끼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오늘의 운수는 점점 열리나 친구를 조심하고 도적을 조심하라. 인간구설과 손재가 발하니 좋은 운기가 감할까 두렵다. 매사에 신중할 것이니 소지품을 잘 간수하기 바란다.
87년생 : 남을 돌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자마라 돌보는 중에 이득이 있다.
75년생 : 고였든 물이 길을 만나 바다로 가니일이 술술 풀린다.
63년생 : 일시적인 도움은 있으나 영원하지가않다. 하루는 잘 넘긴다.
51년생 : 눈속의 송백이 그 절개를 변치 아니한다.
◇ 용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천신이 나를 도우니 기쁜일이 많도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귀인의 도움도 있고 운기가 화통하여 만사가 여의해 진다. 그러나, 경거망동은 금물이니 좋은 운기에 겸손함이 필요하다.
76년생 : 재운이 좋으니 기회를 놓치지마라.
64년생 : 우연히 재물을 얻어 하루아침에 부자되는 운이다.
52년생 : 원기가 서로 생하니 백사가 유통하도다.
40년생 : 겁살이 침노하니 도둑을 조심하라.도둑은 안에서 발생한다.
◇ 뱀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선악을 잘가려 사람을 두면 만사가 형통하리라. 귀인과 악인이 주위에 있으니 어찌 구분하기 쉬울 것인가 하지만, 좋은말은 독이 되고 듣기 싫은 말은 약이 됨을 명심하고 행하길 바란다.
77년생 : 재운은 오는데 싸움으로 체면이 상한다.
65년생 : 명예에 뜻을두니 금전에 손해가 많다.
53년생 : 가믐에 비를 만나니 잊고 있든 것이 재물이된다.
41년생 : 백사에 흠이 없으나 화재를 조심하라
◇ 말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상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도처에 영광이고 가는 곳마다 환영이다. 오늘의 일진은 뜰안에 만가지 꽃들이 봄을 만나 개화한 모습과도 같으니 모든 일들이 여의해지고 기분마저 화평하다.
78년생 : 새로운 일거리가 나선다. 잘 고르면 평생 일이다.
66년생 : 운수가 대통하니 재수가 여의 하도다.
54년생 : 한 집안이 평안하니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진다.
42년생 : 운이 서방에 있으니 범이 날개가 나도다.
◇ 양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집안에 모두 한마음이니 꾀하는 일을 이룬다. 가화만사성이라 가정이 화평하면 모든 이루고자 하는 일들이 잘 이루어짐과도 같으니 가족간의 화목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79년생 : 혼미한 중에 후배가 도우니 나도 도움을 주라.
67년생 : 경쟁자가 도리어 나를 도우니 마음을 바로 씀이다.
55년생 : 처마밑에 신발도 신어야 내것이지 무엇이든 잘 보존하라.
43년생 : 그 동안 모르게 한일이 명예을 높이는 일이된다.
◇ 원숭이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좋은 것이 변하여 흉하게되니 망녕되이 움직이지마라. 길함에 액이 낄 우를 범할 수 있으니 가벼히 행하지 말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침착히 처리 할 것이니 꿔이 변하여 닭이 안되도록 주의하라.
80년생 : 애정행로에 방해가 많으나 힘으로 밀어붙이니 성사된다.
68년생 : 뜻밖의 재물을 얻을수니 기회를 잃지마라.
56년생 : 손재수로 기분이 망가지나 잃은만큼 들어온다.
44년생 : 안들어 옴을 원망마라 나중에 다 들어온다.
◇ 닭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마음을 맑게하고 욕심을 작게하면 자연히 몸이 편하도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과욕으로 인해 일을 그르칠수 있으니 지나친 욕심은 버리길 바란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이 필요하다.
81년생 : 내가 남을 속이면 남도 나를 속이는 일이 많다.
69년생 : 몸이 재운에 태워지니 동산이 환하도다.
57년생 : 나르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이롭게 대인을 만난다.
45년생 : 반드시 재물을 얻는다 아니면 집안에 좋은 일이라도 생긴다.
◇ 개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시운이 길함을 만났으나 마음이 바르고서 얻어진다. 이치에 맞지 않은 일이나 과욕으로 인해 길함을 잃을 우가 있으니 오늘의 일진은 망동하지 말고 은인자중함이 필요하다.
82년생 : 우연히 재물을 얻을 운이다.
70년생 : 걱정하지말고 꾸준히 노력하면 다시 일어선다.
58년생 : 자존심을 버리면 길성이 보인다.
46년생 : 투기심을 버리고 조용히 지내면 손재는 면한다.
◇ 돼지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어린 나무를 심으니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이룬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처음은 미약하나 후에는 많은 결실을 보게 됨을 의미한다. 노력하지 않은 가운데서는 기대하기 어려우니 열심히 매진하라.
83년생 : 나쁜 생각을 많이하면 나쁜일이 많이 일어난다.
71년생 : 동방에 길함이 있고 서방은 불길하다.
59년생 : 비가 순조롭고 바람이 알맞게 불어주니 재수가 대통이라.
47년생 : 몸가짐을 겸손히하니 여기저기서 나를 부른다.
※ '운수 좋은 날'은 운세 전문 사이트 '운세사랑'으로부터 띠별운세 자료를 제공받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 쥐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하
오늘의 일진은 가을 초목이 서리를 만난 격이니 만사를 조심하라. 도모하고 자 하는 일이 있다면 시기를 잘못 선택하여 운기가 불량해 지니 잘 살펴봄이 길할 것이다.
84년생 : 억울한 일이 생기나 올바른 마음이 통하게 한다.
72년생 : 귀인이 도운다 도울 거리를 잘 제공하라.
60년생 : 서방이 불길하니 서쪽에서 오는 사람을 믿지마라.
48년생 : 감언이설은 조심하고 충고하는 말에 소득이 따른다.
◇ 소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매마른 가지에 한줄기 소나기라 갈증은 풀리나 충분치 못하다. 어려운 일이 있다면 다소 해갈은 될 것이나 해결을 보기는 어렵다. 좋은 시기가 올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림이 길하다.
85년생 : 생각지도 않던 이성운이 오나 오기 발동하면 없어진다.
73년생 : 팔도에서 다 모여도 마음이 드는 것이없다.
61년생 : 새로운 일은 청사진만 요한하다.투자는 조금 해보자.
49년생 : 한 건은 잘되고 나머지는 힘든다.
◇ 호랑이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상, 건강운 : 상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사람들이 합심하여 일은 성사되나 여흥을 조심하라. 오늘의 일진은 희노애락이 번갈아 일어 나니 이는 방심한 가운데 발해진느 것이다. 망동하지 말고 자중함이 길하다.
86년생 : 생각하던 것이 내게 닦아오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74년생 : 나의 말이 통하지 않고 억울한일이 발생하나 친구가 돕는다.
62년생 : 장하도다 노력의 대가가 이제야 나타나는구나.
50년생 : 매사 순탄하나 가짜가 진짜 행세하니 도둑을 조심하라.
◇ 토끼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오늘의 운수는 점점 열리나 친구를 조심하고 도적을 조심하라. 인간구설과 손재가 발하니 좋은 운기가 감할까 두렵다. 매사에 신중할 것이니 소지품을 잘 간수하기 바란다.
87년생 : 남을 돌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자마라 돌보는 중에 이득이 있다.
75년생 : 고였든 물이 길을 만나 바다로 가니일이 술술 풀린다.
63년생 : 일시적인 도움은 있으나 영원하지가않다. 하루는 잘 넘긴다.
51년생 : 눈속의 송백이 그 절개를 변치 아니한다.
◇ 용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천신이 나를 도우니 기쁜일이 많도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귀인의 도움도 있고 운기가 화통하여 만사가 여의해 진다. 그러나, 경거망동은 금물이니 좋은 운기에 겸손함이 필요하다.
76년생 : 재운이 좋으니 기회를 놓치지마라.
64년생 : 우연히 재물을 얻어 하루아침에 부자되는 운이다.
52년생 : 원기가 서로 생하니 백사가 유통하도다.
40년생 : 겁살이 침노하니 도둑을 조심하라.도둑은 안에서 발생한다.
◇ 뱀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선악을 잘가려 사람을 두면 만사가 형통하리라. 귀인과 악인이 주위에 있으니 어찌 구분하기 쉬울 것인가 하지만, 좋은말은 독이 되고 듣기 싫은 말은 약이 됨을 명심하고 행하길 바란다.
77년생 : 재운은 오는데 싸움으로 체면이 상한다.
65년생 : 명예에 뜻을두니 금전에 손해가 많다.
53년생 : 가믐에 비를 만나니 잊고 있든 것이 재물이된다.
41년생 : 백사에 흠이 없으나 화재를 조심하라
◇ 말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상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도처에 영광이고 가는 곳마다 환영이다. 오늘의 일진은 뜰안에 만가지 꽃들이 봄을 만나 개화한 모습과도 같으니 모든 일들이 여의해지고 기분마저 화평하다.
78년생 : 새로운 일거리가 나선다. 잘 고르면 평생 일이다.
66년생 : 운수가 대통하니 재수가 여의 하도다.
54년생 : 한 집안이 평안하니 모든 일들이 다 이루어진다.
42년생 : 운이 서방에 있으니 범이 날개가 나도다.
◇ 양띠총운
금전운 : 중,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집안에 모두 한마음이니 꾀하는 일을 이룬다. 가화만사성이라 가정이 화평하면 모든 이루고자 하는 일들이 잘 이루어짐과도 같으니 가족간의 화목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79년생 : 혼미한 중에 후배가 도우니 나도 도움을 주라.
67년생 : 경쟁자가 도리어 나를 도우니 마음을 바로 씀이다.
55년생 : 처마밑에 신발도 신어야 내것이지 무엇이든 잘 보존하라.
43년생 : 그 동안 모르게 한일이 명예을 높이는 일이된다.
◇ 원숭이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상,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좋은 것이 변하여 흉하게되니 망녕되이 움직이지마라. 길함에 액이 낄 우를 범할 수 있으니 가벼히 행하지 말라.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침착히 처리 할 것이니 꿔이 변하여 닭이 안되도록 주의하라.,
80년생 : 애정행로에 방해가 많으나 힘으로 밀어붙이니 성사된다.
68년생 : 뜻밖의 재물을 얻을수니 기회를 잃지마라.
56년생 : 손재수로 기분이 망가지나 잃은만큼 들어온다.
44년생 : 안들어 옴을 원망마라 나중에 다 들어온다.
◇ 닭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오늘의 일진은 마음을 맑게하고 욕심을 작게하면 자연히 몸이 편하도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과욕으로 인해 일을 그르칠수 있으니 지나친 욕심은 버리길 바란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이 필요하다.
81년생 : 내가 남을 속이면 남도 나를 속이는 일이 많다.
69년생 : 몸이 재운에 태워지니 동산이 환하도다.
57년생 : 나르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이롭게 대인을 만난다.
45년생 : 반드시 재물을 얻는다 아니면 집안에 좋은 일이라도 생긴다.
◇ 개띠총운
금전운 : 하, 애정운 : 중, 건강운 : 상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시운이 길함을 만났으나 마음이 바르고서 얻어진다. 이치에 맞지 않은 일이나 과욕으로 인해 길함을 잃을 우가 있으니 오늘의 일진은 망동하지 말고 은인자중함이 필요하다.
82년생 : 우연히 재물을 얻을 운이다.
70년생 : 걱정하지말고 꾸준히 노력하면 다시 일어선다.
58년생 : 자존심을 버리면 길성이 보인다.
46년생 : 투기심을 버리고 조용히 지내면 손재는 면한다.
◇ 돼지띠총운
금전운 : 상, 애정운 : 하, 건강운 : 중
오늘의 일진은 어린 나무를 심으니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이룬다. 도모하는 일이 있다면 처음은 미약하나 후에는 많은 결실을 보게 됨을 의미한다. 노력하지 않은 가운데서는 기대하기 어려우니 열심히 매진하라.
83년생 : 나쁜 생각을 많이하면 나쁜일이 많이 일어난다.
71년생 : 동방에 길함이 있고 서방은 불길하다.
59년생 : 비가 순조롭고 바람이 알맞게 불어주니 재수가 대통이라.
47년생 : 몸가짐을 겸손히하니 여기저기서 나를 부른다.
우리나라 5월은 화창한 봄날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는 달이다. 싱그러운 신록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앞다투어 피는 계절이다.
예로부터 꽃은 계절의 변화를 일깨우는 상징물이다. 5월의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으며 맑은 날이 지속되어 생물이 활동하기에 좋다. 그러기에 1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종류의 꽃들이 개화하는 달일 것이다. 세상에서 꽃은 절대적으로 완벽한 아름다움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꽃은 그 아름다움과 향기로 사람을 즐겁게 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준다.
꽃의 아름다움은 사랑과 소망에서부터 신에 대한 존경과 경배 등을 상징한다. 무엇보다 꽃은 인간의 사랑을 의미한다.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지닌 꽃말도 대부분이 사랑과 연관이 있다. 인간에 있어 사랑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결혼식에 화려한 꽃들로 장식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로마 신화에서 꽃의 여신인 플로라(Flora)는 서풍의 신 제피로스(Zephyrus)와 결혼하고 인간들에게 수많은 종류의 꿀과 꽃을 선물하였다고 묘사되어 있다. 이로부터 꽃은 신이 준 성스러운 선물로 인식되었다. 꽃은 신이 내려주는 축복의 상징으로 꽃다발이나 화관의 형태로 주고받았다.
또한 남성이 여성에게 꽃으로 구애하는 풍습도 생겨났다. 왕가나 귀족들의 고유한 문장에도 꽃문양이 널리 이용되었다. 꽃의 아름다움으로 상징되는 사랑은 절정, 젊음, 풍요, 명예, 존경 등의 보편적인 뜻을 넘어 슬픔, 이별, 허무, 재생, 소망 등의 더욱 절대적인 의미로 파생된다. 그러므로 원시시대부터 인간의 가장 슬픈 순간인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응해서도 꽃으로 장식하였다.
약 4만년 전인 우리나라 구석기 시대 유적지 충북 청원군 두루봉 동굴에서 5세 전후의 어린 아이 인골 주변에서 장례식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꽃의 화분이 발굴되었다. 비록 문명이 발달되지 않았던 선사시대에도 인간의 가장 슬픈 감정을 꽃으로 표현하고 어린 망자의 재생과 영생을 바랐던 것일 것이다.
장례식장이나 상여를 꽃으로 장식하는 것도 살아있는 자들의 슬픔을 표현하고 죽은 자는 꽃처럼 아름다운 세계에서 영생하도록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꽃 피는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일컫는다. 5월은 가정과 관련된 행사들이 많은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과 같이 사람으로서 참된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날들이 유독 5월에 많이 몰려 있다. 계절의 왕성한 생명력을 통해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서로를 사랑하는 기회로 삼으라는 의미일 것으로 짐작된다. 예로부터 가정은 인간 사회의 시작이자 행복의 근원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늘 회자되고 있다.
1년 중 가장 생기 충만한 5월이 되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지난 달 진도 앞바다에서 300여명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있었다. 어른들의 그릇된 잘못으로 꽃다운 젊은 생명들이 희생되었고 가족이 해체되는 비극이 생겼다. 이 땅에 살아남아 있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는 5월이 더욱 고통스러운 달이 되었다. 실종자와 사망자 가족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가슴이 우르르 무너져 내렸다. 전국 곳곳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의 분향소에는 긴 조문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분향소를 찾는 추모객들의 손에는 하얀 국화꽃 조화(弔花) 한 송이가 들려져 있다. 그들이 내려놓는 국화꽃 한 송이는 참담한 심정의 표현과 더불어 희생자의 넋이 아름다운 세계에서 영생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을 것이다. 또한 그 꽃을 통해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소망과 다짐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하면 늘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난관을 극복해나가는 정과 지혜를 지닌 뛰어난 민족이다. 비록 금년 5월에는 슬픔과 고통이 넘치는 달이 되었지만, 우리 모두 꽃이 피는 불변의 자연 섭리를 통해 올바른 도리를 깨우쳤으면 한다. 자연의 엄격한 도리를 깨닫고 기본과 규범이 무시되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내년에 또 다가올 5월은 각 가정마다 웃음과 기쁨만이 가득한 달이 될 수 있길 기원해본다.
여의도 벚꽃축제
이상 기온으로 여의도 벚꽃축제가 예상보다 일찍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상청은 지난해 보다 18일 이른, 지난달 28일 개화한 벚꽃 절정기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이상고온으로 일찍 꽃이 피면서 축제 일정을 앞당겼지만 갑작스러운 추위와 비로 꽃이 일찍 지면서 만개한 꽃그늘을 보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청은 오늘 하루 1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10일로 예정된 폐막 날짜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의도 벚꽃축제, 너무 아쉽다" "여의도 벚꽃축제, 그래도 꼭 가야겠다" "여의도 벚꽃축제, 너무 예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