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하면 한손을 허리 등쪽으로 올리고 또 한손은 머리 아래쪽으로 내렸을 때 등 뒤에서 닿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지리적 위치가 도시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문화 혜택을 거의 받지 못 하는 곳이 기도 하다. 그러나 넓고 깨끗한 바다와 해수욕장, 깊은 계곡과 병풍처럼 둘러싸인 높은 산, 전국에서 물 좋기로 유명한 온천, 바다에서 싱싱하게 잡히는 울진대게, 가을이면 소나무 밑에서 자라는 자연산 송이버섯, 지방색을 갖춘 지역축제 등 아직도 때묻지 않고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이고 노후에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점점 셀프가구나 DIY 제품이 나오면서 집안가구나 인테리어 등을 내손으로 만들어 보자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하지만 혼자 배우기엔 매일 만들 것도 아닌데 공구도 사야하고, 재료도 구해야 되고 번거로운 건 사실이고 만들면 뿌듯하지만 필자가 그런 분들을 위해 목공예 배우는 곳을 소개시켜 드립니다.
이곳에서는 도시에서도 배우기 힘든 목공예 체험장을 남중학 소장 부부가 운영하는 유아 단체반, 초등 저학년반, 초등 고학년반, 자연생태공예 지도교사반, 이번에 새로 생긴 시니어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시니어반의 활동이 가장 왕성하고 적극적이라고 한다. 엑스포 공원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쿠아룸, 솔밭 산책로, 도자기 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와 휴식 공간 할용에도 안성 맞춤이다.
처음 입교하면 목재의 성질에 대해서 배우게 되는데 목재는 나무에서 얻는 천연재료 이기 때문에 일정하지 않고 각기 다르다고 한다. 바람, 양지, 음지, 토양, 입지, 강우, 나무 사이의 경쟁 등으로 인해서 각 나무는 색상, 밀도, 나뭇결의 형상, 생산 목재의 기능적 특징 등이 다르다고 한다. 목재를 이용해서 가구를 만들면 각 판재는 사용 공구를 통해서 각기 독특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나무의 생물학적 측면과 자라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수를 이해 하려는 노력이 목공의 출발점이라 한다.
그리고 울진에서 목공자재로 유명한 것은 금강소나무라고 한다. 금강소나무의 특성은 생육조건이 좋지 않은 척박지나 암반지역에서 더디게 자라고 껍질은 박피로 병충해에 강하며 나이테가 일반소나무에 비해 3배 가량 촘촘하고 뒤틀림이 적고 송진의 함유량이 많아 강도가 높고 쉽게 썩지 않는다고 한다. 400년이 지난 조선시대 무덤에서 발견된 황장목관의 나이테가 그대로 보였고 600년이 넘은 봉정사 극락전이나 경복궁에 사용된 금강소나무를 다시 재활용 자재로 쓸 정도로 그 보존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러한 금강소나무가 금강송이다. 금강송의 가치는 탁월한 목재, 우수한 산림유전자원, 풍부한 산림문화자원으로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필자도 목공에 관심이 있어서 배워보기로 했는데 우선 안전수칙에 대하여 교육을 받은 후 수공구 및 전동공구 사용법을 설명들은 후 공구박스를 제작해보기로 했다. 목재를 자르는 방법, 다듬는 방법, 목재 핀으로 고정 하는 방법을 교육받은 것과 같이 시행 해본 결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조금 미흡하지만 멋진 작품이 탄생되어 신기하기만 하였고 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 향은 향수보다 좋은 냄새를 풍겼다. 목공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기회가 있으면 이용해 보시기를 적극 추천한다.
수필 공부 차 문우들이 10여명 모였다. 유명 수필가의 글을 읽으면서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그날 공부할 수필에서 다들 남의 문체나 적절치 못하다는 어휘를 지적하며 제 문학적 예리함을 뽐내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필자가 지적한 것은 작가의 문체나 어휘가 아니라 "뒷산의 리기다소나무는 아무 쓸모없는 나무라 베어내고 그 자리에 자작나무를 심는다"는 내용에 대한 반발이었다.
필자 의견은 작가가 리기다소나무를 쓸모없는 나무라며 너무 평가절하 했고 자작나무야 말로 다른 나무와 달리 흰 나무껍질 때문에 문인들이 그냥 막연히 좋아하는 수종이라는 것이었다.
리기다소나무는 우리나라 산이 민둥산일 때 정부가 산림녹화의 일환으로 아카시아와 함께 전국 산에 대대적으로 심은 나무이다. 우리나라 소나무는 대부분 곧게 자라지 못해 쓸모가 없는데 반해 리기다소나무는 곧게 자라는 특성이 있었다. 속성수라서 경제적이기도 하다. 소나무 종류이므로 휘톤치드 방출량도 많다. 그래서 목재의 용도로도 활용가치가 높다는 평가 하에 심은 것이다. 리기다소나무는 과연 곧게 잘 자라 현재 우리나라 산에 중요 수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작나무는 나무껍질을 태울 때 자작 소리가 난다하여 자작나무로 이름 지었다. 그렇다면 땔감으로나 쓰는 용도인데 요즘은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집도 별로 없다. 땔감 용도로만 봐도 차라리 리기다소나무가 나무도 단단하고 송진이 있어 자작나무보다 더 좋은 화목이다. 물론 가구 용도로 많이 쓰인다는 얘기는 있다.
동대문 근처에 일봐주는 회사가 있다. 새로 고층 사옥을 지으며 식수할 수종을 고르는데 설계 회사에서 자작나무를 추천하자 아무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필자가 자작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느냐고 회사 사람들에게 묻자 아무도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멋있을 것 같다고 했다. 도심의 고층 건물들 사이에 어떤 수종의 나무를 심든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필자도 나무 전문가도 아니면서 다른 수종을 추천할만한 위치는 아니었다. 결국 건물 사이 틈에 빈약하게 보이는 자작나무가 심어지긴 했다. 촘촘하게라도 심었으면 그나마 그렇게 빈약해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필자가 리기다소나무의 혹평에 대해 반발하고 자작나무를 폄하하지 몇 사람들이 해명을 하긴 했다. 리기다소나무는 소나무 재선충이 번져 죽어가는 수종이고 소나무 진액이 독해서 그 밑에는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자작나무는 어떤 점이 좋으냐 물으니 잘 모르겠단다. 원래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로 ‘닥터 지바고’ 같은 시베리아 배경의 러시아 문학 작품에 자주 나오는 수종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러시아 문학 작품들 속에 자주 나오니 친숙하다는 것이다.
자작나무를 굳이 폄하하기보다는 어떻게 생긴 나무인지도 잘 모르면서 그냥 막연히 자작나무를 문학작품 속에 등장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어느 작가든 글 속에 자작나무 얘기만 나오면 바로 책을 덮는다. 매너리즘에 빠진 작가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귀족 계급 중에 공작, 백작, 남작과 함께 자작이라는 계급도 있다. 한자로는 전혀 다르지만, 혹시 귀족계급에서 들은 귀족적인 이미지 때문에 막연한 호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원래 백의 민족이라 흰색을 좋아하긴 한다.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얼굴이 하얗지만, 그래도 더 하얗게 되려고 안달을 한다. 미백크림이 여전히 잘 팔리고 감기도 아닌데 얼굴 탄다며 마스크까지 쓰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우리는 황인종이다. 농촌에서 자외선을 그대로 받으며 일하는 농부들의 피부색은 영락없는 황인종이다. 황인종이라고 하면 콤플렉스라고 하기에는 지나치지만, 어쨌든 백색에 대한 동경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베리아의 대표적인 나무인 자작나무가 우리 산야에도 어울리는 나무인지는 모르겠다. 우리 산에는 별로 안 보인다. 나무는 심고 나면 몇십 년 후를 봐야 한다. 우리나라가 점점 아열대화되어 기후가 바뀌는 중인데 한대지방 나무가 몇 십년 후에도 버텨줄지는 또다른 문제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수종은 느티나무 또는 밤나무 같은 유실수이다. 느티나무는 빨리 크고 병충해 없이 잘 자란다. 지금 현존하는 수백 년 된 보호수는 대부분 느티나무이다. 나무의 기품이나 형세도 보기 좋다. 밤나무는 밤꽃도 좋지만, 해마다 풍성한 밤이 열리니 일석이조이다. 산에 나무를 심는 이유가 뿌리 덕분에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게 하고 풍성한 잎들은 산소를 내뿜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베어냈을 때 나무의 용도는 별도이다. 자작나무보다 느티나무나 밤나무는 토속적이라 문학적인 분위기로는 덜 어울릴지 모른다. 그러나 실용적이다.
집 밖으로 나서면 초록빛 싱그러움을 흠뻑 느낄 수 있는 6월. 그래서 이 계절에 숲길을 걷는 건 언제, 어디서나 즐겁다.
어딜 걷는다 해도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겠지만 6월에 걸으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길이 있다. 나라를 위해 충의를 다했던 사람들을 추모하면서 깊은 산 속 정취까지 느낄 수 있는 곳, 국립현충원과 서달산을 잇는 동작충효길 1코스, 2코스가 바로 그 길이다. 국립현충원 하면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정문을 들어서면 묘역을 넓게 감싸고 있는 산 위 풍경이 아름답다. 50년 동안이나 산림을 일반에 개방하지 않았던 덕에 수풀이 우거지고 공기가 신선하다.
국립현충원은 한국전쟁 전사자는 물론 국가원수, 애국지사, 국가유공자 등 국가를 위한 공로가 현저한 자들이 안장된 곳이다. 역사적으로는 단종에게 충절을 바친 사육신의 제사를 모시던 ‘육신사’가 있던 곳으로 전해지니 이곳은 충의를 갖고 나라를 위했던 사람들의 유훈을 들어볼 수 있는 뜻깊은 공간이다.
전직 대통령 묘역에서부터 장군 묘역, 일반병사 묘역을 둘러본 뒤 현충원 안의 연못, 공작지에서 호국 영령들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자. 많은 사람이 숲 속 벤치에 앉아 있으나 새 소리만 무성할 누구의 목소리도 방해하지 않아 사색하기에도 참 좋다.
국립현충원을 돌아보고 상도출입문으로 나오면 서달산 숲길과 바로 연결된다. 편안하게 만들어진 숲 속 오솔길을 걷다 보면 양손을 힘차게 흔들며 걷는 사람들과, 삼삼오오 산책 나온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서달산은 해발 179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숲이 무성하다.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만나는 풍경이 다채로워 걷는 재미가 있다. 이 길의 자랑은 곧게 뻗은 잣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잣나무 숲길이다. 먼 곳에 있는 자연휴양림에라도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잣나무가 우거져 있다. 거기서 잠시 쉬며 잣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면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노약자들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길도 조성돼 있다. 총 463m 목재산책길로 만들어진 이 길은 경사로 8% 미만에 소나무, 잣나무, 산벚나무 등이 심어져 삼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산 중턱에 만들어진 녹색쉼터는 걷기 불편한 사람뿐 아니라 잠시 쉬며 산속 공기를 마시려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만점이다.
이 길이 좋은 점은 간편한 복장으로 생수 한 병 손에 들고 손쉽게 걸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동작충효길 1코스 고구동산길은 지하철 9호선 노들역에서 시작할 수 있고, 2코스 현충원길부터 걷고 싶으면 지하철 4,9호선 동작역에서 출발하면 된다.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의 평화로운 삶 뒤에는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음을 기억하기에, 6월엔 충의 기개로 가득 찬 현충원에서 서달산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걸으며 나라를 위해 애쓴 사람들을 기억해 보면 어떨까?
충청도는 서울에서 멀지 않은 데다 바다와 산 계곡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다. 그중에서 금강자연휴양림은 금강 젖줄에 자리 잡아 탁 트인 풍경과 아기자기한 골짜기가 어우러져 다양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여름의 끝자락 귀여운 손자손녀들과 금강자연휴양림에서 싱그러운 숲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에서 출발해 경부고속도로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 빠져 다시 당진-대전고속도로 상주 방면으로 길을 틀었다.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곳은 공주시 반포면. 충남의 긴 젖줄인 금강이 흐르고 군데군데 울창한 자연습지도 눈에 띈다. 예전에는 황새나 왜가리, 가마우지, 검은머리물떼새 등 다양한 새들이 날아와 사시사철 이들의 날갯짓을 볼 수 있었지만 4대강 공사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아쉽게도 이들의 모습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금강에 가로놓인 빨간 아치 모양의 불티교를 건너면 충남산림환경연구소 간판을 단 금강자연휴양림이 나온다. 정문에 들어서면 넓은 주차장부터 눈에 들어온다. 충청도 사람들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해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는 이곳을 생소하게 여기거나 아예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금강자연휴양림은 원목 펜션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체계적으로 구성된 산림박물관, 동물원을 비롯해 수백 가지 희귀한 식물을 전시하고 있는 열대 온실, 여름이면 피서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는 계곡 수영장과 야영 캠프장 등 자연을 테마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다.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니 당일치기 여행보다 주말을 이용해 숙박하는 것이 금강자연휴양림을 구경하기에 여러모로 좋다.
◇ 100명이 먹어도 남는다는 잭후르츠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62ha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의 수목원이 나온다. 휴양림과 별도로 주소를 가지고 있을 만큼 광활한 넓이의 수목원은 17개의 전시수목원과 7개의 전문수목원으로 꾸며져 있다. 활엽수, 침엽수, 약용수, 야생화 등과 함께 가을에 찾으면 붉은색으로 갈아입은 울창한 단풍나무 숲이 관람객들을 맞는다니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10월 중순께 이곳을 다시 찾아도 좋을 듯하다.
수목원 한가운데에는 충남산림환경연구소가 자랑하는 첫 번째 보물인 열대온실이 나온다. 마치 유리로 만든 궁전인 듯 둥근 돔의 모양을 띠고 있는 열대 온실에는 전 세계에서 자생하는 5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부처님이 득도하셨다는 인도 보리수나무와 성경에 등장하는 올리브나무, 인류 최초로 종이를 만드는 데 쓰인 이집트의 파피루스 등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꾸며진 문화식물원은 인류사에 깊은 의미가 담긴 스토리텔링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 제격이다.
바로 옆 열대화원에는 하와이언 훌라댄서처럼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을 지닌 적도지방의 식물을 볼 수 있다. 전통의상의 재료이자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선사하는 꽃다발인 플루메리아 등 열대지방 특유의 컬러풀함이 무척이나 이색적이다. 열대과수원에도 관람객들을 놀라게 하는 특이한 나무가 있다. 과일 한 개의 무게가 자그마치 50kg에 달하는 잭프루트는 100여 명이 둘러앉아야만 열매 하나를 간신히 해치울 수 있다. 열대지역에서 식량 대용으로 쓰이는 빵나무는 고구마 맛이 나며, 체리모야, 파인애플, 망고, 파파야 등 열대 과수들의 달콤한 향기가 아이들의 발목을 붙잡는다.
열대온실 바로 위에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산림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전통적인 백제 양식을 따라 지붕의 귀솟음과 기둥의 배흘림을 반영한 산림박물관은 6개의 테마별 전시실을 비롯해 시청각실로 이루어져 있다. 산림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올 때쯤이면 당신도 이미 나무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체험을 할 수 있는 엘리트 체험코스를 갖추고 있으니 산림박물관에 들어올 때는 필기도구를 꼭 준비하자.
◇ 숲길 걸으며 듣는 생생한 자연학습프로그램
금강자연휴양림이 유명해진 이유는 비단 큰 규모만이 아니다. 숲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양질의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이용객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고 한다. 숲체험은 동절기를 뺀 3~11월 내내 휴무 없이 계속된다. 단 추석연휴에는 숲체험을 하지 않으니 잊지 말고 체크할 것.
숲체험은 자연학습프로그램과 숲해설로 구분된다. 자연학습프로그램은 8세 미만의 어린이들을 위한 유아숲체험교실, 초중고생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자연휴양림 숲교실, 장애인 및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의 숲교실, 일반인과 숲속의집 이용객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명상의 숲교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와는 별도로 개별 탐방객을 대상으로 숲해설 프로그램이 1일 3회씩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아이들과 함께 여름이 가기 전에 숲이 선사하는 싱그러움을 만끽해보자.
◇ 숲을 연주하는 동물들의 교향곡
금강자연휴양림에는 식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물마을은 동물의 관람 및 생태 관찰, 특히 어린이들의 생태학습과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수류와 조류로 구분하고 있다. 하늘의 제왕인 독수리는 거대한 발톱과 부리만 봐도 두려움이 생긴다. 연못을 자유롭게 노니는 오리 떼는 원앙과 백조와 함께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는다.
두 발로 걷다가도 먹이를 한 손에 들고 그루터기에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는 일본원숭이는 꾀도 많고 호기심도 많다. 사람들이 나타나면 이내 달려와 함께 눈을 맞추며 대화라도 하자는 듯 팔을 내밀기도 한다. 울타리가 쳐진 넓은 들판에서 사는 꽃사슴은 자태가 우아하고 수줍음이 많다. 관람객들이 주는 먹이에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이내 먼 곳으로 뛰어가더니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사슴에 비해 키는 작아도 씩씩한 염소와 양떼가 관람객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울타리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땅 속에 굴을 파고 사는 귀염둥이 토끼는 소리가 나면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사람들을 발견하곤 굴 안으로 숨기에 바쁘다.
수목원, 박물관, 동물원 등 다양한 시설을 체험하다보면 어느새 해가 저물고 만다. 이제 숙소를 향해 발길을 돌릴 차례다. 숙박시설은 잣나무, 벚나무, 잎갈나무 등 다양한 목재로 지어져 있다. 나무를 비롯해 자연친화적인 황토, 자갈 등으로 만들어져 아늑한 분위기 속에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크기는 작게는 6명부터 30명이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하게 꾸며져 여행의 용도에 맞도록 선택할 수 있다. 펜션 내부에는 기본적인 취사 및 취침 시설이 구비돼 있으니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하기만 하면 된다. 금강자연휴양림은 모두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으니 사전 문의 후 여행일정을 잡아보자. 주말에 이용하려면 가급적 2~3주 전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9~10월 간절기를 대비해 두툼한 옷을 꼭 챙겨가도록 하자.
◇ 금강자연유양림(충남산림환경연구소)
홈페이지 www.keumkang.go.kr
문의 041-635-7400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산림박물관 길 110
숲해설 시간 1일 3회(10:30~11:30, 13:30~14:30, 15:00~16:00)
※추석 연휴엔 휴관하며, 숲속의 집 펜션과 야영장 숙박, 자연학습 및 숲해설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예약 가능
◇ 금강자연휴양림 주변 아이들과 가볼 만한 곳
- 석장리박물관
금강을 따라 발달한 선사시대 주거촌의 유적을 전시하고 있다. 구석기와 신석기시대 위주로 선사문화의 이해를 돕도록 체계적인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홈페이지 www.sjnmuseum.go.kr 위치 충남 공주시 금벽로 990(석장리동)
관람시간 09:00~18:00 문의 041-840-8924
- 국립공주박물관
화려하고 찬란했던 백제 문화의 진수를 알아볼 수 있는 공주박물관에는 무령왕릉실, 충남 고대문화실, 야외 정원 등 다양한 시설이 구비돼 있다. 2004년 개관, 효과적인 체험을 위한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홈페이지 gongju.museum.go.kr
위치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34(웅진동 360) 문의 041-850-6300
- 무령왕릉
백제 무령왕과 왕비의 능으로 한반도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무령왕릉은 한국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필수 체험 코스. 위치 충남 공주시 송산리 일대
>>>글 임도현 프리랜서 veritas11@empas.com 사진 김남헌 프리랜서 포토그래퍼
나를 위한 여정은 결박된 현실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유로운 나를 체험하는 순간이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웰에이징 힐링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에서는 명상, 운동, 요가, 건강식 등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쉼표를 찍고 싶은 싱글들이 건강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사진 힐리언스 선마을 제공
힐리언스 선마을에서는 매월 첫째 주 2박 3일간 이시형 박사와 함께하는 하이라이프 캠프가 진행된다. 이 캠프는 질병 없이 장수하기 위한 생활습관개선법과 이시형 박사의 건강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회 운영된다.
하이라이프 캠프는 올바른 4대 생활습관(식습관, 마음습관, 운동습관, 생활리듬습관)의 학습을 통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을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건강검진결과 만성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 노화방지를 원하는 사람이 참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2박 3일간 배우게 될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이시형 박사의 강의로는 ‘자연의학과 생활습관’, ‘세로토닌과 뇌 피로’ 등이 있다. 이 강의를 통해 ‘왜 지금 선마을인가’와 뇌 피로 회복, 건강과 뇌의 관계, 질병예방을 위한 생활습관개선의 방법,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또 세로토닌의 세기, 행복씨앗 세로토닌을 이해하고 활성화하는 방법을 배우고 감정조절과 스트레스 관리방법을 체험하게 된다.
생활리듬습관 개선 프로그램에서는 인디언식 키바(KIVA)를 통해 감성을 깨우는 방법을 배운다. 모닥불 감상과 별 감상 등을 하고 고구마도 굽고, 차도 마시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서로 터놓고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감성회복에 도움을 주는 체험인 와식명상은 누워서 전신을 이완시켜 깊은 휴식을 취하는 명상 방법이다. 와식명상은 스트레칭, 누워서 호흡에 집중, 마무리 체조로 구성된 이완명상으로, 이를 통해 피로회복 및 올바른 수면 습관을 체험할 수 있다.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에서는 ‘맛있게, 푸짐하게, 건강하게’라는 임상영양사의 강의를 듣는다. 선마을이 만든 거꾸로 식사법 등을 통해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춘 식사습관에서 개선해야 할 점을 기본 원리에 맞춰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마음습관 개선 프로그램에서는 ‘산림 치유 명상’, ‘상쾌한 선마을 종자산둘레 트레킹과 자연명상’ 등의 시간을 갖게 된다. 걷는 즐거움과 함께 심폐지구력 및 근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감성회복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와 명상’ 시간에는 스트레스를 주는 내외적 원인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스트레스 예방 및 해소를 위한 중요한 마음습관을 배우고 익힐 수 있다. 참가비는 1인 72만 원.
숲속의 하루와 숲속의 힐링런치
서울권에서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 강원도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은 홍천군으로부터 나트륨 저감화 사업소로 선정되어 건강식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홍천 유명지역을 둘러본 후 선마을 당일여행을 떠난다면 숲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다.
힐리언스 선마을 ‘숲속의 하루’ 프로그램은 오전 10시에 입촌하여 오후 4시에 퇴촌하는 당일 코스 일정으로 되어 있으며, 시설을 둘러본 후 명상, 요가, 운동, 트레킹 수업 중 하나를 골라 체험할 수 있다. 이후 항산화 콘셉트의 웰에이징 푸드 선마을 점심식사를 한다. 제철재료로 건강한 조리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맛과 건강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영양만점 밥상이다. 이어 황토찜질방, 팔선욕장, 탄산천 등 자연세유 스파를 체험할 수 있다.
‘숲속의 힐링런치’ 프로그램은 힐링 체험과 점심식사 후 미강가루와 각종 견과류, 말린 과일, 올리고당과 두유 등을 넣어 반죽한 현미쿠키만들기 클래스 체험이 가능하다.
숲속의 하루는 1인 5만9000원, 숲속의 힐링런치는 1인 3만5000원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진행된다.
자연스럽게, 느리게 하는 NST 다이어트
N.S.T(Natural Slow trimming) 식단을 적용한 체인징바디 프로그램에서는 생활습관의학 개선에 근거하여 매주 일~월요일 1박 2일간 캠프를 개최한다. 식단은 아침으로 비타민, 미네랄, 살아 있는 효소가 풍부한 주스를 제공하며, 점심에는 메밀요리 또는 현미식단을 제공한다. 하루의 시작은 스트레칭과 하체 근육 운동, 30분 걷기나 100계단 오르기를 진행한다. 또 입촌 시 체성분 측정 및 허리둘레를 측정하고, 파워 & 슬리밍요가, 비타민D 트레킹, 자연세유스파와 명상수업까지 함께 한다. 여름(7, 8월)과 겨울(12월)에는 특집 4박 5일 과정을 진행한다. 1인 1실 18만 원이다.
힐리언스 선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 10대 테마코스 치유여행지로 ‘국내 민영 1호 치유의 숲’으로 선정됐다. 강원도 홍천 종자산 250m 고지에 위치한 힐리언스 선마을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건강 체험 프로그램, 면역력강화식단, 전문 강사진을 확보한 웰에이징 힐링센터이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차단된 완벽한 디지털 디톡스존으로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뇌 피로 회복과 최적의 휴식여행 장소로 꼽히고 있다.
숲 명상을 염두에 둔 10개의 트레킹코스와 친환경 시설로 완비되어, 웰에이징 라이프를 위한 힐리언스 웨이 캠페인과 사회건강공헌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문의: 1588-9983 홈페이지: www.healience.com
돈은 중요하지 않다. 일자리가 나를 움직인다. 대기업 임원에서 숲 해설가가 된 김용환씨를 만났다. 많은 돈을 받지 않지만, 퇴근하면 다시 출근할 생각에 설렌단다.
두 번째 직장에서 퇴직한 후 약 4년이 흘렀다. CJ 제일제당 상무, 스파클 CEO. 화려했던 시절을 상징하는 명함들은 집안 한구석에 켜켜이 쌓여 있다. 이 명함의 주인공 김용환씨는 이제 화려한 직함이 새겨진 명함 대신 ‘국립수목원 숲 해설가’라고 써진 명함을 내민다.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니 더 큰 세상이 보이더라고요. 그것 중 하나가 숲입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궁무진한데 그것을 모르고 살았지요. 저는 그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보람된 일도 하니 그야말로 일이 힐링이지요.”
김씨의 얼굴에는 이제 여유가 넘친다. 어깨를 무겁게 했던 직장생활의 고달픔과 긴장감은 이제 얼굴에 남아 있지 않다. 부드러운 말투와 편안한 미소가 김씨의 현재를 알려줄 뿐이다. 대기업 임원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워진 월급봉투는 새로운 일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남에게 도움을 주고, 보람이 있고, 나이가 더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오직 그것만이 김씨를 광릉 숲으로 인도했다.
◇ 재취업 준비 늦을수록 적극적으로
김씨의 퇴직 준비는 오래전부터 이뤄진 게 아니었다. 아니 그럴 여유가 없었다. 사실 그는 오랫동안 몸담아 온 CJ 제일제당에서 퇴직했을 때 새로운 일을 하며 은퇴준비를 하려고 했다. 그가 그렸던 청사진은 전원생활이었다. 산에서 약초도 캐 팔기도 하고, 펜션 사업을 하면서 유유자적하며 살기를 원했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당시 그의 나이 49세. 아내와 대학생인 두 아들을 부양하기에 전원생활은 위험부담이 컸다. 때마침 들어온 후배들의 간곡한 청도 거절할 수 없었다. 생수 제조업체 스파클의 경영을 맡아달라는 것.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싶었지만, 첫 직장 퇴직 후 반년도 안돼 스파클의 CEO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49세였던 당시 회사에서 퇴직해서 은퇴준비를 하려고 했어요. 상황이 안 도와주더라고요. 그러면서 은퇴 준비는 자연스럽게 소홀하게 됐죠.” 그 후 8년이 흘렀다. 그가 스파클의 경영을 맡은 사이에 연 매출도 8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물론 더 그 자리에 머무를 수도 있었다. 마흔 끝자락이 었던 나이도 어느새 이순을 바라보고 있었다. 더 이상 미련이 없었다.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꿈꿔 온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이 57세. 그가 생각한 은퇴 준비의 마지노선이었다.
그는 두 번째 퇴직 후에 대한 생각을 가장 많이 한 때가 이때라고 말한다. 이런 생각을 미리 해뒀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이었다. 전원생활과 같은 새로운 것을 찾고 싶었다. 더 이상 공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진 자리는 있고 싶지 않았다.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을까?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아내와 찾은 국립수목원. 그때 김씨는 ‘아! 이거다’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숲 해설가와의 첫만남을 이렇게 회상 한다.
“아내와 휴식도 할 겸 국립수목원에 간 적 있어요. 그게 약 4년 전쯤이에요. 70세는 돼 보이는 숲 해설가가 관람객들에게 숲에 대해 설명하는데 무척 감동이었어요. ‘저 나이에도 저렇게 해박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구나’ 하고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숲 해설가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찾아보게 됐죠.”
의외로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인터넷에는 숲 해설가가 되는 방법과 절차, 교육 기관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산림청 인증 숲 연구소, 숲 해설가 협회, 국민대 숲 해설가 양성 교육과정이 있다는 정보를 접한 김씨는 한달음에 달려가 산림청 인증 숲 해설가 양성 교육에 등록한다. 입문 1개월, 전문가 과정 8개월의 장기간 교육이지만, 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숲 해설가라는 목표가 9개월간의 교육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가 되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일주일 2회의 교육에 수강료 총 160만원. 그는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였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숲 해설가가 되는 길은 의외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야를 공부해야 하는 것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조금 힘에 부쳤죠. 원래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은 좋아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수목, 생태, 교육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소화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 숲 해설가
숲 해설가 양성과정 9개월. 국립수목원에서의 실습 30시간. 숲 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꼬박 10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모두가 수목원에서 숲 해설가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국립수목원에서 일하기 위해 몇 가지 관문을 더 넘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때도 김씨의 철저한 준비가 빛을 발했다.
“숲 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도 국립수목원에서 면접과 해설 시험에 합격해야 비로소 숲 해설가로 활약할 수 있었어요. 원고를 쓰고 시연하는 것까지 있었죠.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어요. 밤새 원고를 쓰고 연습해 결국 합격하게 됐죠.”
김씨는 어느새 4년차 베테랑 숲 해설가가 됐다. 그 사이 관람객에게 해설할 때 자신의 노하우도 생겼다. 그러나 첫 걸음은 그리 쉽지 않았다. 숲 해설가 교육과정에서 배운 이론과 실전은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배운 것과 실전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때는 꽤 애를 먹었는데 경험이 늘어나니까 노하우도 생기고 저만의 해설 방식도 생기더라고요.”
그는 이제 숲 해설에 감성을 담으려 한다. 관람객에게 숲과 나무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에서 오는 감성이나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도 숲 해설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김씨가 수목원의 숲길을 걸으며 차근차근 숲과 나무에 대한 자신의 감회를 설명한다. 나무에 대한 알짜배기 정보도 담겨 있지만, 그것에 자신의 생각과 철학도 녹아 있다. 설명을 듣지 않았으면 쉽게 지나쳤을 수도 있는 자연의 신비로움. 4년차 숲 해설가답게 그는 그것을 끄집어낸다.
“저기 전나무 숲 보이시죠? 전나무는 더 높게 자라기 위해서 나무 상단의 가지가 자라나면 그 밑에 있는 가지들은 자체적으로 모두 쳐내요. 울창한 숲에서 살아가기 위한 자기만의 생존 방식이죠. 사람도 그런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져간다고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포기할 줄도 알아야 더 큰 미래를 도모할 수 있을 겁니다.”
◇ 일이 곧 삶의 엔진이어라
이제는 김씨에게 일 그 자체가 삶의 활력소다. 출근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나와 숲 속을 거닐고, 숲의 향기를 느끼며 감상에 잠기는 것. 그것이 일이고 일상이자 삶의 낙이 됐다. 일이 곧 삶의 엔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김씨답게 새로운 일에 대한 준비도 수월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여름 산림 치유 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것. 알코올 중독, 주의력 결핍 장애(ADHD), 게임 중독자, 주부 우울증 대상자 등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숲 해설가만 4년 했어요. 앞으로 일의 성격을 달리해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요. 물론 그 일의 중심에는 산림이 있죠. 자연 자체가 제 일이고 삶의 낙인데, 그것으로 다른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 있는 것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산림 치유 지도사는 제 삶의 새로운 엔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림조합중앙회(회장 장일환) 임산물유통센터에서는 송이·능이버섯 채취시기를 맞아 사전 예약접수(1544-7671)를 진행 중이다.
버섯 가운데 으뜸이라고 불리는 송이버섯은 금년에는 9월 초쯤부터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항암효과,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산 송이의 경우는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고성, 양양, 강릉, 삼척, 울진, 영덕, 봉화, 청송, 포항 등지 자라고 매년 총 생산량은 약 50톤에서 400톤까지 날씨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한다. 가격 또한 생산량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독특한 향기를 내 ‘향 버섯’으로 불리는 능이버섯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주고, 암세포 특히 위암세포를 억제하는 효능이 지닌다. 특히 능이버섯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양양군산림조합에서 공판이 진행되며, 9월말쯤 채취가 시작되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 예약 접수를 한 경우에는 상품 판매 시점에 사전예약접수자에게 우선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가격은 그 해당 일자의 시가로 적용되어 판매할 예정이다.
문의: 산림조합중앙회 임산물유통센터(☎ 1544-7671)
산림조합중앙회(회장 장일환)는 한가위를 맞아 산림조합 산림마트와 인터넷쇼핑몰 푸른장터에서 소비자가 믿고 믿을수 있는 국산 임산물을 엄선한 ‘숲에서 자란’ 선물세트를 본격 판매한다고 밝혔다.
‘숲에서자란’은 산림조합중앙회 대표 임산물브랜드로서 곶감, 나물류, 버섯류, 견과류, 더덕·수삼류 등 총 100여종이며, 각 선물세트별로 가격대를 다양하게 구성하여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
한가위 선물세트 상품구성은 2만 ∼ 3만원대의 실속 있는 한방차 선물세트 (건강선물세트)에서부터 4만 ∼ 10만원대의 잣, 호두, 대추, 건표고 등으로 구성된 산애산애(山愛山愛) 선물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번에 하루 한포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은행후레이크 1~2호, 웰빙 견과세트 및 제수용품세트를 새롭게 출시하였으며, 취나물, 고사리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산채류 다섯 가지로 구성한 ‘산채류 세트’와 반찬으로 인기 있는 나물 다섯 가지로 구성한 ‘건나물 세트’는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산림조합만의 구성품으로 지난 설 기간에도 호평을 받았다.
‘숲에서 자란’ 선물세트를 비롯한 국내산 임산물 선물세트는 산림조합중앙회의 공식 쇼핑몰 ‘산림조합 e-쇼핑 푸른장터(www.sanrim.com), 고객상담실(여주 : 1544-7671, 서울 02-3434-7336)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로 166 산림조합중앙회 1층에 위치한 임산물 직매장 ‘산림마트’ 에서는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세트상품을 진열,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밤, 대추, 도라지, 더덕 등 다양한 제수용품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임산물유통센터 관계자는 “최근 웰빙열풍, 슬로우푸드 등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임산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임산물 상품을 개발·보급하여 국내산 임산물 대중화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 산림조합중앙회 임산물유통센터 (☏031-881-2130)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돌보기 위해 찾아가는 사람들로 매 주말마다 고속도로는 북새통을 이룬다. 그런데 사정상 고향을 찾지 못하거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조상의 묘를 돌보기가 어렵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최근 훼손된 묘지의 복구와 벌초 등을 대행해 주는 산림조합 묘지관리대행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명절이 다가옴에 따라 각 시·군 산림조합에 묘지관리 대행서비스에 대한 문의전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조합의 묘지관리 대행서비스는 지난 1992년 시작한 이래 전국 회원조합을 통해 묘지관리를 대신해 주고 있으며, 벌초 뿐만 아니라 봉분보수, 묘역주변 나무 및 잔디심기, 훼손된 묘지 복구 등 묘지관리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며, 개인묘소 뿐 아니라 문중의 선산, 종교단체의 집단묘지까지 관리해준다.
묘지관리 작업내용은 작업 전 ․ 후 사진을 찍어 계약자에게 보내주므로 현장에서 확인을 하지 않아도 묘지관리나 보수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그밖에 묘지가 있는 산의 나무심기 및 숲 가꾸기도 대행해 준다.
묘지관리대행 신청은 묘지가 위치한 시 ․ 군산림조합에 전화 ․ 서신 ․ 방문 등의 방법으로 문의한 후 본인 또는 대리인이 관리할 묘지에 조합직원과 동행하여 확인한 다음 벌초, 잔디보수, 나무심기 등 관리계획을 협의하여 계약을 하면 된다.
묘지관리 벌초 대행비용은 묘지위치, 묘역면적, 작업내용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해당 산림조합과 협의를 통해 결정하면 된다.
문의 : 산림조합중앙회 회원관리팀 (☎ 02-3434-7203)
팥배나무는 낙엽활엽교목으로 붉은 열매는 낙엽이 지면서 황홍색으로 익기 시작 한다. 잎 표면은 녹색, 뒷면은 연한 녹색을 띠며 엽병은 약간 붉은 빛이 돈다. 꽃은 5~6월에 피고 지름 1cm로서 백색이며 6~10개의 꽃이 달린다.
팥배나무는 그 열매가 팥만 하다는 형용으로 무척 작다.팥배나무는 잎이 넓고 둥글며 봄에 흰 꽃이 핀다. 가을이 되면 팥 비슷하고 콩알만한 열매가 붉게 익는다. 우리나라 어디에나 자라고 만주, 일본에도 있다.
일본사람들은 팥배나무를 아즈끼나시라 부르는데 아즈끼는 팥을 뜻하고 나시는 배나무를 말한다.한자로는 감당(甘棠), 당리(棠梨), 두리(豆梨), 두(杜),두리(杜梨) 등으로 쓴다. 옥편에 두의 열매가 감당이라 했고, 또 기록을 보면 팥배나무에 배나무를 접붙이면 열매가 잘 맺는다고 했다. 그런데 당리(棠梨)란 표현은 아그배나무에도 적용되고 있은데 아그배나무는 팥배나무와는 달리 능금나무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아그배나무도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붉게 익어서 볼 만하다.
그래서 예전 책에 당리로 쓴 것이 팥배나무인지 아그배나무인지 또는 다른 나무에 해당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홍리(紅梨), 즉 붉은 배로 말한 것도 위에 말한 것을 통틀어 일컬은 것이 아닌가 싶다.
팥배나무 꽃의 화려함을 경탄하는 시 구절도 있다. ’바람이 없는데도 버들 꽃은 흩날려서 하늘을 채우고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팥배나무의 꽃은 떨어져 땅에 가득하다’ 하늘에도 한량없이 흰 꽃이요 땅에도 한량없는 흰 꽃이라는 얘기다. 황홀의 경지가 아닐 수 없다.
본초강목에 나오는 팥배나무의 그림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이아(爾雅)에 두(杜)는 곧 감당(甘棠)인데 그 중 붉은 것을 두라 하고 흰 것을 당이라 하나 어떤 사람은 열매의 맛이 떫은 것을 두라 하고 단 것을 당이라 하고 또는 암나무를 두라 하고 숫나무를 당이라 한다는 몇 가지 설명이 들어있다. 나무모양은 배나무에 닮았으나 크기가 작고 잎에는 거치가 발달해 있으며 색은 검푸르며 봄에 흰 꽃이 피고 가을에는 굵은 콩알만 한 열매가 익는데 먹을 만하고 배나무 접목시 대목으로 쓰면 배나무의 결실을 돕게 된다. 팥배나무의 잎은 다소 쓴맛이 있지만 어릴 때 따서 삶아 물에 우려 소금에 무쳐서 먹을 수 있고 때로는 쪄서 차의 대용으로도 할 수 있다. 그 꽃도 먹을 수 있으며 열매는 위장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팥배나무의 잎을 염료로 사용했다. 가을 날씨가 좋을 때 잎을 따서 건조시켜 붉은색의 염색 재료를 했다. 염색재료를 생산할 목적으로 이 나무를 심으면 이익이 많고 뽕나무보다 더 좋으므로 많이 심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때 생산량이 많아야 하고 소량으로 심어서는 효과가 적다.
우리나라 산에 큰 팥배나무가 군데군데 더 많이 서 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산에는 새와 짐승들이 더 많아질 것이고 우리의 생활공간은 그만큼 더 화려해질 것이다.
박형순 전 산림과학원 박사/청림나무병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