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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동경은] ‘꽃중년’ 유미코의 제2 인생 ‘파도타기’
- 이태문 동경 통신원 gounsege@gmail.com NHK방송문화연구 미디어연구부를 책임지고 있는 하라 유미코(原由美子, 1962년생)의 까무잡잡하고 야무진 얼굴에서 관리직의 연륜과 함께 충만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주위에서 엄격한 상사, 철저한 커리어우먼이라고 부를 만큼 한 마디로 일밖에 몰랐던 전형적인 ‘일벌레’로 해외 출장도 잦았다. 주로 미국과 유럽 등을 많이 다녔지만, 정년을 앞두고 10년 정도는 한국, 중국, 몽골 등 아시아 지역으로 출장을 많이 갔다. 특히 한국과 관련해서는 양국 방송에 대한 공동 연구, TV 방송 제작 심포지엄 등에 참가하기 위해 대구, 경주, 제주도 등 각지를 돌았다. 미디어연구부의 업무 때문에 한국의 일본 연구자들과 동아시아, 일본 드라마 등을 조사하고 분석하기 위해 자주 한국을 방문했으며, 사람들과의 교류도 활발했다. 그러다가 쉰 살 무렵 부장을 맡아 현장을 다니는 일보다는 자료 수집과 분석, 조사 등 주로 의자에 앉아 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가끔 서서 일할 때 다리의 힘이 풀려 휘청하는 등 하반신 근육이 많이 약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크게 깨달았다. “사실 20년쯤 전에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가벼운 안면 마비 증세가 생겼지만 꾸준한 운동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요. 앞으로 더 나이를 먹을 텐데, 제대로 서지도 못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일이 더 많아질 걸 생각하니 더 심각해지기 전에 무슨 수를 써야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을 굳게 먹었죠.” 파도와 호흡하는 서핑에 빠져 그래서 58세 때 도전한 것이 서핑이다. 처음에는 근력을 키우기 위해 노를 젓는 타입의 서핑으로 시작해, 현재는 자신의 다리 힘만으로 파도를 타고 방향을 바꾸는 본격적인 보드를 즐기고 있다. “건강을 위해 스포츠클럽에서 요가와 스트레칭, 체조 등을 해 왔고, 아울러 스탠딩 서핑도 했는데 사실 말이 파도타기일 뿐 스탠딩 서핑은 노를 젓기 때문에 파도가 좀 있으면 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죠. 그래서 이왕 하는 거 어떤 파도든 그 속에서 파도와 호흡하는 본격 서핑으로 바꿨답니다.” 하라 유미코는 줄곧 살던 도쿄(東京)의 집과는 별도로 일본의 대표적인 서프 포인트이자 수많은 서퍼와 서핑 동호회가 즐겨 찾는 가나가와현(神奈川縣)의 치가사키(茅ヶ崎)시에 별장까지 마련할 정도로 서핑의 매력에 흠뻑 빠져 지내고 있다. “예순 살때 정년 퇴직을 하고 현재는 계약사원으로 일주일에 세 번 출근해 근무 중인데, 도쿄의 집은 화, 수, 목 근무 때 사용하고 치가사키의 집은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이용해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면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있어요.” 서핑을 위해 바닷가 입지를 충분히 살린 세컨드 하우스는 그야말로 그녀의 제2 인생이 꽃을 피우는 곳, 의외로 서핑을 시작하는 중장년들이 많아 서핑 이외에도 그들과의 교류도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아울러 스탠딩 서핑은 복근을 사용하고 노를 젓는 근력을 키우지만 본격 서핑의 전신 운동에는 미치지 못하며, 무엇보다 파도를 타면서 자연과 한몸이 됐다는 쾌감은 말로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짜릿해 정말 배우길 잘했다고 덧붙였다. 모전여전, 다시 찾은 건강 만끽 하라 유미코에게는 어머니(1931년생)와 여동생(1959년생)이 있다. 어머니는 일흔 살 때 지금까지 꾸려오던 양품점을 접자 급격하게 체력이 쇠약해지고 각종 노인병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원인도 모른 채 살이 쭉쭉 빠져 체중이 35㎏밖에 되지 않은 적도 있었고, 급기야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미코의 극진한 간호와 꾸준한 치료 덕분에 현재는 체중을 55㎏까지 회복했으며, 건강도 되찾아 무엇보다 기쁜 일이라고. 치가사키에서 누리고 있는 제2의 삶에 맞춰 어머니를 노인요양원으로 옮겼으며, 매주 주말 시설을 찾아 오붓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건강이 회복된 어머니는 평일에는 노인시설에만 있지 않고, 치가사키에 있는 대학의 공개 강좌를 듣거나 문화센터에서 캘리그라피까지 배우고 있어 지난 10년간 투병 생활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유미코는 혀를 내둘렀다. 뭐든지 열정적으로 그리고 철저하게 살아간다는 점에서 아마도 모전여전일지 싶다. 미술을 전공한 여동생은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현지 일본 요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친구와 함께 리옹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다. 화가에서 요리사로 변신해 자신이 만든 음식 맛을 보기 위해 찾아주는 손님들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 벌써 16년이 넘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듯이 이렇게 세 모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와 삶을 놓치지 않고 알뜰하게 만끽하고 있다고 하겠다. 62세 홍일점 바다에 서다 서핑 동호회의 회원은 대개 50대 초반의 중년들이 많은데, 인생의 선배 하라 유미코는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기는 유일한 고령의 여자라는 점에서 홍일점. 평일의 바닷가에는 젊은 사람들이 드문 반면, 의외로 중장년층 서퍼들이 꽤 많다고 한다. 골프처럼 필드에 나갈 때마다 돈이 드는 운동과 달리 서핑은 바다와 파도, 그리고 바람을 느끼고 이용하는 공짜 운동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서핑은 매년 3~4월 봄에 시작해 11월 말까지가 시즌으로, 파도를 타지 않을 때에는 유연성과 근력을 키우기 위해 체조 등으로 몸을 만들어 둔다고 한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바닷가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크린 캠페인에 참가하는 바다 사랑도 실천 중이다. 이어 유미코는 파도의 속성을 알고, 파도를 다스리는 게 아니라 파도에 몸을 맡긴 채 호흡할 수 있게 되면 먼저 일본 바다를 두루 섭렵한 뒤 세계 곳곳의 유명한 서프 포인트를 찾아가 서로 다른 색깔을 지닌 파도를 직접 맛보고 싶다며 눈을 반짝거렸다. 허벅지는 제2의 심장 끝으로 일에 매진하면서 건강을 잃었다가 어렵게 되찾은 경험이 있기에 유미코는 이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좀 더 빨리 했으면 생각하지만, 절대로 늦은 것이란 없습니다. 단지 안 할 뿐이죠. 생각이 있다면 행동에 옮길 것, 이걸 명심했으면 해요. 파도타기를 통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맞춰 산다는 가르침을 배웠는데, 일할 때 몰랐던 근육과 신경 등 여러 문제도 알게 되었고, 몸을 움직이면서 크고 작은 문제도 해소되고 몸도 부드러워지고 훨씬 가벼워졌어요. 친구들과 맛있는 것을 먹고 즐길 수 있기 위해서는 몸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특히, 제2의 심장이라는 허벅지를 지금부터라도 단련해 두면 제2의 인생이 든든해질 겁니다.”
- 2016-06-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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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참 걸을 만하구나 PART7] 내게 맞는 신발은? - 기능·신체적 측면 고려해 선택해야
- 올바른 도보법을 숙지하지 않고 걷다 보면 관절이나 발에 무리가 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좀 더 편안하고 안정적인 걷기를 돕기 위해 특화된 워킹화를 착용하는 게 좋은 방법일 것이다. ◇ 걷기 좋은 신발 워킹화는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 사이즈로, 충격 흡수 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워킹화를 신고 장시간 걷게 될 경우 발바닥 인대에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무조건 가볍기만 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또한 운동하기 전에 종아리 근육을 최대한 스트레칭해 뻣뻣해진 근육을 풀어주는것이 중요하다. 준비운동은 발뒤꿈치부터 종아리, 무릎, 허벅지까지 올라가면서 할 수 있도록 한다. △ 머렐 ‘버센트’ 머렐의 ‘버센트’는 181g(270mm) 무게의 초경량 워킹화로 신발을 신은 것 같지 않은 착용감이 특징이다. 자체 개발한 엠바운드(M-BOUND) 미드솔을 적용해 탄력적인 쿠셔닝을 경험할 수 있고 다양한 지형에서도 민첩하면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또한 내피에 메쉬 라이닝 소재를 적용해 뛰어난 투습 및 방풍 기능도 갖췄으며 천연 박테리아를 이용한 향균 및 향취 기술인 엠-셀렉트 프레시(M-Select FRESH) 기술을 통해 장시간 착용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9만9000원. △ 밀레 ‘아치스텝 Z’ 밀레 ‘아치스텝 Z’는 신발의 내측과 외측에 각각 부착된 TPU(열가소성폴리우레탄) 소재의 지지 장치가 발을 안정적으로 받쳐주어 어떤 지면 환경을 만나도 흔들림 없는 도보가 가능하다. 또한 ‘고어텍스 서라운드’(GORE-TEX SURROUND)의 360도 전방향 투습 효과로 오래 걸어도 내내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준다. 발의 아치와 가까운 내측의 지지 장치는 외측보다 높게 올라오도록 설계돼 장애물 등에 의해 발이 순간적으로 안쪽으로 접질리는 현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여기에 일반적인 운동화끈 대신 보아 클로저 시스템을 장착해 다이얼 조작 한 번만으로 간편하게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걷는 도중 끈이 풀려 발생할 수 있는 사고도 방지해 준다. 가격은 24만8천원. △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노스페이스 ‘다이나믹 하이킹’ 대표 제품인 ‘워킹 1H 보아’에는 물과 오염물질을 막아주는 기능을 갖춘 원사와 내구성을 강화해주는 다이나믹실 소재가 적용됐다. 360도 전방향 투습 및 방수 기능을 위해 고어텍스 서라운드 기술도 채택했다. 블랙·블루·실버·핑크· 화이트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24만원이다. △ 몽벨 ‘그라나다’ 몽벨의 경량 트레킹화 ‘그라나다’ 신발의 무게는 300g대이며 메쉬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나다. 접지력과 쿠셔닝이 탁월하며 특수 배합 고무 안창을 적용했다. 색상은 네이비와 그레이 두 가지이다. 가격은 13만9000원. △ 릴라릴라 ‘던롭 남성용 초경량 트레킹화’ 신발의 무게감을 최소화한 초경량 아웃솔이다. 부드러운 아치 서포트 쿠션이 장착된 SOFT FIT 인솔이 장착되어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하고 부분 매쉬 소재의 사용으로 통기성이 매우 우수하다. 4E, 발등, 발볼이 동양인의 발에 맞춰 편안한 설계와 내구성이 우수한 앞 코 부분의 PVC소재를 사용해 트레킹을 할 때 발가락을 보호해준다. 가격은 16만5000원. △ 릴라릴라 ‘던롭 여성용 러닝화’ 초경량 아웃솔이 장착되어 가벼운 보행과 러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발수 기능이 장착된 소재를 부분적으로 사용해 우천 시에도 안전하게 착화가 가능하다. 동양 여성의 발볼, 발 등 사이즈에 맞는 3E 발볼 설계로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발목 둘레에 충분한 쿠션감이 있어 발을 잘 지지해 주면서도 부드럽게 감싸준다. 가격은 13만2000원. △조야 ‘여성용 파리스’ 자체 개발한 미드 솔 기술을 적용하여 탁월한 쿠션감을 제공하며 보행 시 지면에서 받는 충격을 최소화 해 준다. 발바닥 전체에 균형 있게 힘을 분산시켜 딱딱한 지면에서도 모래사장을 걷는 것 같은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부드러운 폴리우레탄(PU) 미드솔을 사용하여 뒤꿈치부터 앞부분까지를 고르게 감싸 발의 피로를 최소화 하고 복원력과 내구성이 높아 신발의 변형 없이 장기간 신을 수 있는 것이 장점. 보행 시 종아리 및 다리 전체 근육을 올바로 사용하도록 도와 주어 자연스러운 운동 효과를 주며, 관절과 허리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신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가격은 28만원. △조야 ‘남성용 무스탕’ 발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미드솔은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한국인에게 흔한 질병인 관절증,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등의 족부질환과 허리, 무릎, 발목 등의 신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 및 완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오소라이트(OrthoLite)기술로 통기성 및 제습력, 항균성이 우수해 장기간 착용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자체 제작한 센소(Senso) 솔은 발 앞에서 중간, 뒤꿈치에 이르기까지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보행 시 탁월한 안정성을 제공한다. 부드럽고 통기성 좋은 고급 가죽을 사용하여 활동적인 워킹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착용하기에도 제격이다. 가격은 28만원.
- 2016-05-0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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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동경은] 액티브 시니어 세대에게 필요한 것들
- 이태문 동경 통신원 gounsege@gmail.com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라고 부른다. 일본은 이미 200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일본은 지난해 80세 이상 인구가 총 1002만명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총 3384만명으로 전체 인구 1억 2683만명의 2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는 줄고 노인 복지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늘어난 수명만큼 연장된 삶을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흔히 쓰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의 뜻과 함께 이들 세대가 갖춰야 하는 요소, 그리고 필요 항목들을 살펴 보자. 1. 액티브 시니어란? 먼저 일반 사단법인 일본액티브시니어협회(www.nihon-asa.org)의 정의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란 65~75세의 사람들을 가리킨다. 정년퇴직 후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으며, 노인으로 취급하기에는 좀 이른 세대를 말한다.주위를 둘러보면 젊은 사람 못지않게 활동적이고 의욕 넘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의 베이비부머 세대와 비슷한 1946~1949년에 베이비붐으로 태어난 이른바 ‘단카이 세대(団塊世代)’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액티브 시니어는 대체로 단카이 세대의 특징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그 특징은 평생 현역을 지향하며, 활기차고 일과 취미에도 의욕적이고 자기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라이브 스타일 등을 갖고 소비 의욕도 높다. 지난해 일본 전체에서 취업 상태로 등록된 노인은 681만명으로 11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65~69세 남성 가운데 50.5%, 여성 가운데 30.5%가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65세 이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일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생계를 위한 취업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65세 이후에도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세대임을 입증한다고 하겠다. 이 새로운 액티브 시니어 세대는 아마도 ‘나이 먹음’ 혹은 ‘늙음’의 일반적인 상식을 깨거나 뒤집는 당당한 세대가 될 것이다. 2. 액티브 시니어 세대에게 요구되는 다섯 가지 앞서 밝힌 것처럼 현대사회에서는 액티브 시니어 세대라고 불리는 것이 곧바로 은퇴를 의미하지 않는다. 은퇴라는 이미지는 이미 구시대의 산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액티브 시니어 세대에게 요구되는 것들은 무엇일까? 1) 건강한 몸 먼저 몸의 건강, 이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언제까지나 튼튼한 몸이 요구된다. 예를 들면, 일하는 노인이 아니더라도 친구와 가족 등 주위 사람들과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립해 자유로운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다면 65~75세의 10년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건강한 몸은 자신의 이로 맛있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자신의 발로 가고 싶은 곳을 찾아 즐기고, 만나고 싶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서 노후 생활을 자신의 힘으로 꾸려나갈 수 있는 생활력까지 포함한다고 하겠다. 2) 마음의 건강 건강한 몸은 유지하고 있어도 마음이 늙으면 안 된다. 어렵게 손에 넣은 여유있는 자유로운 시간에 뭐든지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일에 쫓기고 자식들 키우느라 바삐 살아온 끝에 겨우 얻은 자유 시간이므로 여러 분야와 많은 것에 흥미를 갖고 즐겁게 살아가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65년 이상 살아온 삶에서 얻은 지혜와 지식이 주는 여유를 맘껏 이용해 젊은 세대보다 몇 배 더 유용하게 즐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3) 자기 관리·자립 ‘너무 힘이 넘쳐 버려 곧잘 벽에 부딪힌다’ ‘너무 참다 보니 몸이 안 좋은 날이 많다’와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상처와 병 치료에 시간이 그만큼 더 걸리며, 그 사이 근력도 떨어지고 만다. 또한, 인간의 면역력은 20~30대를 절정기로 저하된다고 하는데, 따라서 몸이 안 좋은 날이 이어지거나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육체에 대한 고민도 늘기 마련이다. 자신의 몸에 대해 과신도 맹신도 하지 말고, 수시로 점검하면서 그때그때 적절한 조치로 건강 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쓰도록 하자. 젊었을 때처럼 웃어넘길 수 없는 경우도 많으니 현재 자신의 몸을 제대로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4) 센스 앞서 세 가지만 충족해도 충분하겠지만, 여기에 한 가지 더한다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센스를 꼽을 수 있다. 사실 이 부분 역시 앞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절실해지는 부분이다. ‘예쁘게 나이를 먹다, 곱게 나이가 들다, 나이에 어울리게 늙었다’ 등의 말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도 바로 센스의 부분이다. 거창한 멋이 아닌 허리를 쭉 펴고 걸음걸이도 당당한 자세, 요즘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걸그룹의 이름과 노래로 화제를 이끌어갈 수 있는 감각, 가방 하나와 커피 한 잔에서도 품격 있는 라이프 등등. 이는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상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취미와 스타일에서도 자기만의 고집이 있는 센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센스는 하루아침에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꾸로 몸과 마음이 적응하고 변하는 재미도 더욱 새로울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꼭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5) 풍부한 경험의 공유 끝으로 풍부한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지식을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정을 꾸려야 할 나이가 된 자녀가 큰일을 결정해야 할 때 주위의 조언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때 풍부한 경험에서 얻은 견해는 참으로 대단한 설득력을 갖는다. 회사를 움직이는 것은 한창 일할 나이의 후배들일지 모르지만 역시 선배의 경험에서 얻은 감각이라는 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보물이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에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머리를 자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치매 예방에도 좋지만, 주위와의 소통을 통해 고독한 노후와 외로운 최후를 예방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풍부한 경험을 갖고서 적극적으로 사회와 교류하는 자세가 어느 세대보다도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3. 액티브 시니어가 되기 위한 세 항목 1) 몸 만들기를 게을리 말라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은 따라주지 않고 마음만으로는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일이 갈수록 더욱 늘어나기 마련이다. 역시 액티브한 자유를 구가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움직일 수 있는 몸, 즉 건강이다. 그 키워드는 바로 식사와 운동이다. ① 식사 흔히들 인간의 몸은 음식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그만큼 식사는 건강한 삶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중요 요소이다. 따라서 식사에 신경을 쓰면서 활력이 넘치는 삶을 만끽하자. 몸의 움직임을 돕는 성분은 보통 식사로는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타민제 혹은 영양제 등의 건강 보조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② 운동 식사를 조심하면서 동시에 근육량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근육량은 연령을 더할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니 되도록 줄지 않도록 꾸준히 단련할 필요가 있다. 단련이라고 하지만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라는 것을 만들어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을 한다거나 보폭을 넓혀 빠르게 걷기, 계단 사용하기, 평소보다 좀 떨어진 슈퍼마켓에 가기 등 ‘지금보다 플러스 10분 운동’이 생활 속에 자리 잡도록 권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1일 40분 이상 몸을 움직이는 것이 목표이다. (64세 이하는 60분) 거창한 운동 목표나 과도한 운동은 도리어 몸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평소 생활에서 몸 움직이기에 10분을 더해 꾸준히 단련시켜 주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미 체력과 근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스쿼트나 한 쪽 다리 들고 서기 등 운동 요소를 생활 습관 속에 넣어서 적극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참고로 공익재단법인 일본정형외과학회는 ‘언제까지나 자신의 발로 걷기 위해(로코트레)’라는 생활 속 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하고 보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2) 취미를 가져라 사실 액티브 시니어의 정의를 찾아보면 반드시 ‘취미와 일에 의욕적’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것이야말로 액티브의 상징이라고 해도 좋겠다. 여행과 산길 걷기 등 외출도 좋고, 노래방과 예술감상 등 실내에서 즐기는 취미라도 관계없다. 물론 봉사활동 등 사회와 소통하는 적극적인 활동도 괜찮다. 꼭 취미를 갖도록 하자. 취미를 가지면 취미를 통해 생기는 교류 등이 뇌를 자극해 뇌의 활성화에도 좋다는 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따라서 취미로 삶을 더욱 풍부하게 즐기는 노후, 이는 몸과 마음의 건강으로 이어지며, 결국 건강한 삶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3) 유행에 민감하자 앞서 말했듯이 유행에 민감한 것은 액티브 시니어의 필수 조건이다. 젊었을 때부터 일본의 소비사회를 이끌어 온 지금의 액티브 시니어 세대는 유행에 민감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정년 퇴직을 해도 여전히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독자적인 가치관을 가지면서도 유행에도 통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시니어는 새로운 것에 둔감하고 생각도 고리타분하다는 상식을 뒤엎는 것, 이게 바로 지금의 액티브 시니어 세대가 갖춰야 할 요소 중의 하나이다. 머리를 쓰는 동시에 감각을 잃지 않는 것, 현재와 소통하는 의욕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왜 필요한지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자리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풍부하고 건강한 삶의 또 다른 얼굴임을 실감할 것이다. 4. 40대부터 준비하라 40대 50대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이때부터 대책 마련을 시작해야 한다. 너무 이르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너무 빠른 것은 아니다. 인간의 근육량은 40세 전후부터 서서히 감소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다. 40대부터 영양에 신경쓰고 운동 부족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 또한 일만 해서 감성을 자극하지 않는 상태도 뇌의 활성화라는 관점에서는 좋지 않다고 한다. 취미를 갖고 유행도 체크하도록 하자. 어렵게 여유있는 시간을 손에 넣어도 머리와 몸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그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없다면 액티브 시니어가 될 수 없다.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누리기 위해서 일찌감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조금씩 실천에 옮기면서 ‘액티브 시니어 세대’를 설레며 맞이하자.
- 2016-03-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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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119] 겨울철 건강에 치명타 ‘낙상’
- 겨울이 깊어지면서 다시 낙상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낙상과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자료 중 하나는 낙상사고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고관절 골절이 환자의 사망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순천향대학교 정형외과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환자의 경우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 1년 내 사망률이 10.7퍼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관절 수술로 나타나는 거동의 불편함이나 생활반경의 축소가 건강과 직결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낙상의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이 연구에 참여했던 윤홍기 원장(연세에이스정형외과)의 도움을 받아 낙상의 위험성을 알아본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일러스트 홍수미 suming72@gmail.com 낙상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으로 특히 시니어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특히 낙상은 연령에 따라 다치는 부위가 다른데, 갑작스런 상황에 대한 신체반응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윤홍기 원장은 “낙상사고의 상당수는 손목과 발목, 허리, 엉덩이뼈, 고관절 골절을 유발합니다. 비교적 젊은 50대 이하에서는 넘어지는 몸을 바로잡으려다가 손목을 다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60대부터는 몸의 반응속도가 늦어 허리를 다치는 비율이 높아지고, 70대부터는 엉덩이뼈나 대퇴골 골절이 많아집니다. 심한 경우에는 두개골을 다치는 경우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흔히 낙상하면 야외에서 미끄러 넘어지는 것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실내에서 일어나는 사고가 더 많다. 질병관리본부 2009년 통계에 따르면 주거시설에서 일어나는 사고가 61.5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도로가 20퍼센트로 그 뒤를 이었다. 시장이나 상점과 같은 상업시설에서도 18.5퍼센트의 사고가 발생했다. 실외보다 집안에서 더 많이 발생 실내에서 이런 사고가 유독 많은 이유로 윤 원장은 ‘어둠’을 꼽았다. “병원에서 다양한 환자를 경험해 보면, 집안에서 일어나는 낙상사고 중 상당수는 어둠 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흔히 보는 사례는 새벽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났다가, 이불에 발이 걸리거나, 화장실 바닥에 미끄러지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연세가 많은 분들에게는 ‘야간등’을 따로 설치하도록 권하거나, 요강을 사용하도록 추천하기도 합니다.” 안과질환도 원인으로 꼽힌다. 그중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대표적이다. 알코올중독도 원인 중 하나. 하지만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50대 이후 여성 호르몬이 저하되면서 골밀도가 낮아져 골다공증의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관절염이나 빈혈,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이 가장 위험 낙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골절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현장의 의료진은 고관절 골절을 꼽는다. 65세 이상 노인의 고관절 골절의 90퍼센트 이상은 낙상에 의해 발생하고,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의 상당수는 인공관절 치환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낙상사고가 손목 골절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허리나 엉덩이뼈 골절도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고정을 한 후 안정을 취하는 정도로 치료가 끝나지만 고관절 골절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시니어일수록 고관절 골절의 위험성은 높아지는데, 고관절 골절의 경우 상당수는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하게 됩니다. 이 경우 비용도 비용대로 부담이지만, 환자의 삶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최근의 인공관절은 기술의 발전으로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는 수준까지 향상되었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사람의 그것을 대체했다고 하긴 어렵다. 윤 원장은 “고령의 고관절 골절 환자의 수술 후 사망률 연구에서 가장 뚜렷한 차이를 보였던 환자군은 치매나 만성 신장질환을 앓았던 환자군이었습니다. 이는 생활반경이 좁아졌을 때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환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결과입니다. 때문에 만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돌봐줄 가족이 없는 경우엔 낙상을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꾸준히 근력 키우는 운동해야 낙상의 위험성 중 하나는 후유증이다. 생활반경이 좁아지고, 거동이 불편해지면, 생활의 활력이 없어지고, 근력이 떨어져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또 다른 낙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평소에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윤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 개선입니다. 집안 내 생활반경에 발에 걸릴 만한 것을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고, 조명은 가급적 밝은 것을 추천합니다. 높은 곳에 있는 떨어질 만한 물건을 치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평소에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하여 낙상을 예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한다. 날씨가 쌀쌀해진 요즘 외부에서의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비책도 있다.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미끄럽지 않은 등산화 같은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 이동하는 동안에는 집중이 분산되는 휴대전화 통화는 삼갈 것을 권한다. 낙상 방지를 위한 안전용품의 활용도 권장하는 방법 중 하나다. 안전한 보행을 위한 실버카(유모차)의 사용이나, 보행기의 활동도 추천하고, 욕실에선 좌변기용 안전보조대를 통해 앉고 일어설 때 의지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욕실의 안전매트 사용은 이제 기본이 됐다. 마지막으로 윤 원장은 만약 낙상사고를 당하게 되는 경우 방심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실제로 대퇴골 골절을 당한 여성분이 며칠 동안이나 ‘이러다 낫겠지’하며 내원을 미루다 병을 키워 온 사례도 본 적이 있습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타박상과 골절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2016-02-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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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민의 웰빙 골프] 스윙 크기 감각훈련은 8번 아이언이 적당
- 골퍼라면 누구나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플레이를 즐기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연습하려고하지만 현대사회의 구조적 특성, 즉 가족관계, 직장, 개인적 일상사로 연습시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골프는 개인의 성취욕을 충족하고, 사회적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 친구들과의 사교적 모임으로 우의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긍정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 시간이 주어지면 즐기고 싶은 중독성을 가진 스포츠다. 함께 자주 플레이하는 친구의 핸디캡이 자신보다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 대등하게 플레이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겨울 동안 자신만의 연습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다면 새로운 골프시즌을 맞이할 때 다른 수준의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인가를 떠올리면 막막해지는 것이 골프다. 연습장에서 스윙과 샷 연습도 하고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플레이도 하고, 간혹 코스에도 나가서 플레이를 해보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점도 경험해봤을 것이다. 더구나 함께 플레이하는 동반자나 친구들로부터 특정한 샷이나 잘못하는 점에 관한 지적과 조언을 받으면 그대로 따라서 해보지만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다. 그러나 그들로부터 조언을 들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그들은 프로골퍼가 아니고 같은 수준의 골퍼라는 점을 말이다. 골프를 스포츠로 여긴다면 그에 걸맞은 연습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코스에서 플레이하기 전에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하고 연습그린에서 몇 차례 퍼트하는 것은 연습이 아니다. 몸을 풀기 위한 준비운동에 지나지 않는다. 플레이를 해오면서 한 샷, 한 샷 모두 다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점은 알지만 진정으로 수준을 높이려면 골프의 다양한 샷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잘 계획되고 조직화된 연습을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는 점을 마음에 두어야 한다. 드라이버를 잘 사용하지 못한다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드라이버 하나만 연습한다고 해서 좋아질 수 없는 것처럼 올바른 연습 방법으로 다양한 샷을 연습해야만 골프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연습장에서 올바르게 연습하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준비운동을 잊지 말라. 골프 스윙은 매우 격렬한 동작이므로 클럽을 휘두르기 전에 근육이 이완되도록 스트레칭을 습관화해 혹시 모를 상해를 예방한다. 또한 샷 연습을 하기 전에 무거운 클럽이나 2~3클럽을 쥐고 스윙연습을 하며 몸을 적응시킨다. 아주 느리게 클럽을 스윙하면서 몸의 감각을 되살려가며 스윙한다. 둘째, 취약점을 판단한다. 코스에서 플레이할 때마다 1번 홀 티샷부터 18번 홀 퍼트로 마무리할 때까지 모든 샷의 내용을 기록한다. 홀마다 티샷한 공이 슬라이스였는지 훅이었는지, OB나 해저드에 빠진 횟수, 그린을 향한 우드나 아이언 샷이 성공한 횟수,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해서 칩 샷을 했는지, 피치 샷을 했는지를 구분해서 기록한다. 그린에서 퍼트한 횟수와 벙커샷도 기록해야 한다. 적어도 5번 정도 코스에서 플레이한 내용들을 보면 자신이 교정하고 연습해야 할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다. 셋째, 임팩트 순간을 집중한다. 모든 미스 샷의 가장 큰 원인은 임팩트 순간 클럽헤이스의 스윗 스파트에 공을 맞히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클럽페이스를 토우(toe), 가운데, 힐(heel) 로 3등분하고 작은 스윙으로 토우, 가운데, 힐 부분으로 임팩트하는 샷을 연습한다. 어느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임팩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순서를 정해 임팩트하는 것이다. 눈의 초점을 공에 두고 자신이 정한 클럽페이스에 공을 임팩트하면 스윗 스파트에 공을 임팩트하기가 훨씬 쉬워지고 샷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게 된다. 넷째, 샷의 질에 집중한다. 연습장에서 많은 공을 쉴 새 없이 때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샷 연습은 시간당 60개다. 1분에 샷 한 번이라는 마음을 가진다. 한번 스윙하는 데 2초가 걸리는 것이 보통이므로 나머지 58초 동안에는 다음 샷을 준비해야 한다. 땀을 흘리며 단위 시간당 많은 샷을 해봤자 결코 좋은 샷을 익히지 못한다. 타석에서 스탠스도 바꾸지 않고, 그립도 다시 쥐지 않고 바쁘게 많은 연습공을 때리게 되면 오히려 나쁜 샷을 더 많이 하게 되고 나쁜 스윙 습관만 단련할 뿐이다. 한번 샷을 하면 타석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연습 스윙을 한 다음 그립을 올바르게 쥐고 겨냥, 스탠스, 포스처 등을 점검하며 어드레스를 한 다음 샷을 한다. 다섯째, 모든 클럽과 친숙하라. 심리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클럽이 있어도 연습할 때는 클럽별로 일정한 공의 개수를 정하고 샷을 한다. 처음에는 피칭 웨지에서 드라이버까지 순서대로 샷을 하도록 한다. 어느 정도 클럽을 휘두르기 시작하는 느낌이 들면 홀수 번호로 시작해서 드라이버까지 하고 짝수 번호로 되돌아온다. 자주 플레이하는 코스에서 실제 플레이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하면서 티 샷, 세컨드 샷, 어프로치 샷 등으로 상황에 맞는 클럽을 바꾸어가며 샷을 한다. 이때 미스 샷이 나왔다고 같은 클럽으로 다시 샷을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섯째, 스윙 크기를 조절한다. 스윙 크기에 대한 감각 훈련은 8번 아이언이 적당하다. 8번 아이언으로 2분의 1 크기 스윙과 4분의 3 크기의 스윙을 한다. 스윙의 크기는 백스윙했을 때 왼팔이 지면과 수평이 될 때를 4분의 3 크기로 한다. 상대적으로 왼팔이 오른쪽 엉덩이보다 위에 있을 때를 2분의 1 스윙 크기로 보면 되고 피니시는 백스윙에 대칭되는 위치여야 한다. 스윙 크기를 알면 스윙 타이밍과 리듬감을 익히기 쉬워진다. 바르게 작은 스윙을 구사할 수 있으면 큰 스윙은 훨씬 쉬워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8번 아이언으로 스윙 크기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 피칭 웨지로 바꿔 같은 연습을 한다. 그린을 향한 어프로치 샷의 정확도가 훨씬 높아지는 것을 보게 된다. 위와 같은 연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코스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플레이를 하되 겨울이라는 점을 활용해 플레이를 즐기기보다는 코스에서도 연습하겠다는 마음을 갖도록 한다. 겨울에는 내장객이 많지 않으므로 여유있게 플레이할 수도 있고 덤으로 두세 번 샷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도우미의 허용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다른 동반자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티 샷을 두 번씩 시도해 한 홀은 좋은 공을 선택하고 또 다른 홀은 나쁜 공을 선택해 플레이해본다. 좋은 공을 선택해 플레이했을 때를 목표로 자신감을 높일 수 있고, 나쁜 공을 선택했을 때엔 파 세이브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글 박영민 전 고려대 교수 국내 골프칼럼니스트 1세대. 고렫대와 한국체육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0년대 초부터 방송해설은 물론 일간지, 스포츠지 등에 많은 칼럼을 연재했다. '골프의 이론과 실제', '골프'(체육고등학교 교재)등 저서도 다수.
- 2016-01-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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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어머니] 치매 어머니와 사는 남자
- 우리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치매 판정을 받는다면? 아무리 효자라도 악몽이라는 생각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 7년 동안 치매 어머니를 모시고 산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치매로 말미암아 가족 모두를 변화시킨 어머니도 있다.그 사연은 무엇일까? “아빠는 책상 앞에서 하루 종일 책 읽고 일하면 중간에 허리도 좀 펴고, 스트레칭도 좀 하지 지금 죽으려고 작심한 거야?” 일주일에 20권의 책을 읽고, 수도 없이 많은 원고를 쓰며 책상 앞에서 일을 놓지 않았던 한 소장에게 그의 딸이 언성을 높인다. 딸에게 30분 정도 호되게 야단(?)을 맞으면서도 귀엽다는 듯이 아이를 쳐다본다. ‘얼마나 나를 사랑하면 저럴까?’ 방에서 소란이 일자 다른 방에 있던 한 소장의 어머니 박외조씨가 지팡이를 짚고 그 광경을 지켜본다. 치매로 인해 이성을 잃을뻔했지만 손녀에게 역정을 내지도 않고 그저 지켜만 볼 뿐이다. 30분 정도가 지나 소란이 잠잠해지자, 슬그머니 한 소장의 옆으로 다가온 어머니가 한마디 한다. “네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줄도 모르고 살았네.” 사실 일과 어머니를 한꺼번에 돌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때문에 모시기로 결심한 초기에는 가사 도우미를 고용해 그가 집에 없는 시간에 어머니를 돌볼 수 있도록 했다. 처음 2년은 어머니와 정서적으로 교감을 잘하는 아주머니가 많은 도움을 줬지만, 그녀가 관두고 난 뒤에는 모두 못 버티고 그만두기 일쑤였다. 그러면서 한 소장은 생각했다. ‘내가 어머니를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었나?’라고. 그러고는 결심했다. 단둘이 지내보기로 말이다. 그 일은 큰 용기를 필요로 했지만 몇 개월 지내며 어머니가 파악되면, 어머니 성격에 맞는 다른 도우미 아주머니를 모시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소장은 7년동안 어머니를 모시며 새로운 깨달음과 영향을 받았다. 그 전까지는 몰랐던, 아니 알면서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 지나쳤을 수 있는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것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무엇보다 한 소장 자신의 인생에 더 큰 변화를 준 사건이었다. ◇찌개를 끓이는 남자 한 소장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자 홀로 된 어머니를 잘 모셔야 한다고 동생들은 아우성이었다. 퇴행성관절염 수술을 위해 병원에서 한 달하고도 보름이라는 시간을 보낸 어머니는 온몸의 감각을 잃어버린 듯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아들의 안부 전화를 얼마 전에 받아 놓고도 그 사실을 까맣게 잊는 일이 잦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치매가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고 어머니를 무턱대고 병원 신세를 지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 한 소장의 입장이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책임지기로 했다. 그런 어머니를 위해 한 소장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어머니를 위해 찌개를 끓인다. 아침에 끓인 찌개가 남아 있어도 저녁에는 새로운 메뉴를 요리한다는 것이 그만의 철칙.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에게 유일한 낙은 자는 것과 먹는 것이죠. 그중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먹을 것을 해결해드리는 일인데, 그것을 잘할 수 없으니 죄송할 따름입니다.” 한 소장은 요리를 하면서 어머니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소한 어머니의 음식 취향조차 말이다. 이러한 고민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자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도움이라고 해봐야 치매 어머니에게 해 드릴 만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해주는 것 정도였지만, 요리에 서툴렀던 한 소장에게는 천금과 같은 내용이었다. 한번은 블로그 이웃이 추천해 준 레시피로 치아가 좋지 않아 고생을 하는 어머니께 갈치찜을 해드린 적이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기껏 해드렸더니 어머니는 두어 젓가락을 들고는 이내 내려놓았다. 짜증이 머리끝까지 났지만 어머니에게는 표현을 할 수 없는 노릇. 예전에 어머니를 모셨던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하고 나서야 알게 됐어요. 어머니가 갈치를 못 드신다는 것을요. 어머니가 천막 공장에서 일하셨을 때 한여름에 상한 갈치를 드시고는 크게 고생한 적이 있으셔서 그 이후로는 못 드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사소한 것조차 몰랐던 것이죠.” ◇침묵의 어머니 “어머니는 저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어요. 어떤 걸 싫어하시고, 하루 종일 어떤 일이 있으셨는지 말이에요. 한번은 도우미 아주머니가 오후 내내 잠만 잤다는 걸 알아채서 어머니에게 왜 말 안 했냐고 여쭌 적이 있어요. 어머니가 그러시더군요. ‘내 걱정 할까 봐.’” 올해 83세인 어머니는 늘 그랬다. 시어머니에게 순종하고, 말없이 해야 할 일을 해가는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들처럼 말이다. 홀로 시부모를 모시고 6남매를 키웠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그는 연민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환갑이 지나서까지 시어머니를 모시며 고생이란 고생을 다 했으면서,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칠순이 지날 때까지 일을 놓지 않았던 어머니였다. 한 소장은 요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어머니에게 음식을 해드리는 것 빼고는 어머니가 나를 보호하는 건지, 내가 어머니를 모시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어머니는 침묵으로 올바른 인간관계를 알려주신 스승님입니다. 치매로 정신이 없으시다가도 제가 잠을 자면 열이 많은 것을 알고, 창문을 살짝 열어주시고 가시곤 하죠. 이 나이가 돼서야 그 사소한 것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치매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 “결혼을 한 뒤에 일에 빠져 있었고,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잘 몰랐습니다. 여자도 사람도 말이죠. 하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아야 사랑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어머니는 어느 날 한씨에게 전기밥솥과 세탁기를 조작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일터에서 끊임없이 일을 하고도, 집에 돌아와서는 집안일에 또 다시 일을 하는 아들에게 부담을 주는 느낌이었을 게다. 그도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어머니의 건강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이다. 한 소장은 어머니의 그 말과 행동에서 어린 시절 어머니의 모습을 봤다고 얘기한다. 어린 시절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고 배려했던 모습들 말이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기분 좋은 일이었다. 어머니가 행하는 모성애는 치매에서 회복되는 모습이었을 테니 말이다. 이러자 한 소장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일밖에 모르고 살았던 때는 배려라는 감정을 잊고 살았다. 아내와의 결별도 그때 즈음이었다. 그런 그에게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는 배려와 공감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어머니를 모시면서 생각을 해보니 사랑한다는 표현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뽀뽀하고, 안아드렸어요. 어머니도 처음에는 어색해하시다가 지금은 익숙해지셨나 봅니다.” ◇치매로 뭉친 가족 “어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가장 많이 변한 것이요? 우리 가족들의 우애예요.” 처음에는 침대 하나만 있으면 어머니를 모실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불철주야 일을 하면서 어머니를 돌본다는 것은 현실과의 싸움 이전에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 소장은 그런 어려움을 동생들에게 내색하지 않는다. 6남매의 장남으로서 당연히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고 느끼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를 홀로 모시는 것을 후회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도 어머니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그다.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어머니와 있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써놓곤 했죠. 그리고 어머니를 모시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담은 책을 내니 동생들이 많이 반성하더라고요.” 한 소장의 블로그에 글이 올라오고, 6월에는 는 책이 나오자 남매들에게 변화의 미동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생판 모르는 남들도 책을 보고 나서 눈물을 쏟아낸다는데, 누구보다 한씨의 사정을 잘 아는 동생들이 장남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동생들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거나 직접 찾아뵙는 횟수가 이전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변화였다. 무엇보다 형제간에 좋지 않았던 감정과 오해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 더 큰 소득이었다. “책 팔아서 받는 인세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어머니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형제간의 우애가 돈독해진 것이 더 감사하죠. 이게 어머니가 살아 생전에 남기시려는 선물이 아닌가 싶어요.” 한 소장은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동생들이 그럽니다. 홀아비랑 과부 둘이서 아주 잘 살고 있다고요. 그래요. 어머니! 홀아비랑 과부 둘이서 연애하면서 잘 삽시다. (웃음)”
- 2015-11-0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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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민의 웰빙골프] 나이가 드라이빙 거리에 미치는 영향
- 골프 핸디캡은 드라이빙 거리로 결정된다. 드라이빙 거리는 주말골퍼들의 스코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드라이빙 거리의 감소는 임팩트하는 순간의 클럽헤드 스피드와 무관하지 않다. 플라이트스코프는 레이더 원리를 기반으로 공의 속도와 비행방향, 클럽헤드의 속도와 임팩트 순간의 효율성을 측정하는 런칭 모니터(launching monitor)를 제작하는 회사다. 이 회사가 측정 발표한 핸디캡 14 정도인 주말골퍼들의 연령대별 평균 클럽헤드의 스피드와 드라이빙 거리 결과를 보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클럽헤드의 스피드가 느려지고 거리도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클럽헤드 스피드에 따른 날아가는 공의 거리는 시속 1마일 당 2.57야드로 측정되는데, 40대와 60대의 클럽헤드 스피드 차이는 드라이빙 거리의 차이와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다. 즉 40대와 60대의 거리 차이인 15야드는 클럽헤드 스피드의 차이인 시속 6.6마일과 거의 같다(표1 참조). 골퍼의 핸디캡과 클럽헤드의 스피드가 1대 1의 상관관계라는 측정 결과도 있다. 클럽헤드 스피드가 시속 1마일(1mph) 증가할 때마다 스코어는 하나씩 줄어들어 그만큼 핸디캡도 낮아진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훈련이 요구되는 골프 경기의 특성상 어릴 때 골프를 시작한 대부분의 투어 프로들조차 40대에 접어들면 드라이빙 거리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드라이빙 거리가 상금 획득액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거리가 줄어드는 데 따른 심리적 갈등은 매우 크다. 미국 PGA투어와 European투어, 그리고 Web.com투어와 시니어들의 Champions투어에서 활약하는 약 440명의 골퍼를 대상으로 측정한 연령대별 드라이빙 거리와 클럽헤드 스피드의 결과(표2)를 보자. 40대 이후에 겪기 시작하는 체력 저하는 투어프로든 주말골퍼든 마찬가지이다.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20~40대에서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지만 50대 이후부터는 몸의 균형감각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체형도 변화하면서 드라이빙 거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50세 이후에 정규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통계라 할 수 있다. 드라이빙 거리가 약 30야드씩 차이가 난다면 상대적으로 버디를 기록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에 스코어를 줄여나가기는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말골퍼들의 골프 이력을 살펴보면 골프를 처음 접한 시기는 대부분 40대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골프가 성행하는 나라에서는 거의 같다. 40대는 사회적으로 성공을 향한 열정이 가장 높은 때이며 안정된 생활에서 삶의 여유를 가지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하지만 신체적으로는 이미 절정기를 넘어선 때이며 20대에 비해 운동능력이 크게 저하되는 시기다. 임팩트하는 순간 공에 가해지는 파워에는 근력도 영향을 미치지만 유연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근 파워를 발현하는 능력은 개인차가 크지 않아 거의 비슷한데, 유연성은 개인차가 크고 날아가는 공의 거리는 클럽헤드의 스피드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클럽헤드의 스피드는 스윙 아크의 폭과 길이로 결정된다. 스윙 아크의 폭과 길이를 완만하게 해주는 유연한 백스윙과, 중력(gravity)을 거스르지 않는 다운스윙은 클럽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하면 백스윙을 하면서 축적한 에너지(potential energy)를 다운스윙하면서 물리적 에너지(kinetic energy)로 변환시키는 작용이다. 이때 엉덩이, 척추, 어깨의 회전 각도와 운동하는 순서(timing)는 좋은 스윙의 핵심 구성 요소다. 골프 스윙은 발가락 끝에서부터 그립을 쥔 손가락 끝 사이에 있는 거의 모든 관절이 끊어지지 않고 사슬처럼 연결돼야 한다(chain reaction). 백스윙을 할 때는 마치 회오리바람이 비껴 올라가듯이 관절이 연결돼야 하고 다운스윙에서 임팩트하는 순간까지는 반대로 지면을 향해 회오리바람이 비껴 내려가듯 관절이 연결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관절의 연결 순서가 깨지면 당연히 근육이 긴장하게 돼 근육 피로가 증가되며 클럽헤드 스피드가 느려지게 된다. 반복될 경우 각 관절에 엄청난 부담이 되어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각 관절의 가동 범위를 높여주는 유연성은 클럽헤드 스피드를 높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표 3과 4에서 보듯이 척추, 엉덩이의 회전각과 어깨의 유연성은 클럽헤드 스피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클럽헤드 스피드를 높이려면 척추와 엉덩이의 회전각을 높이고 백스윙을 크게 할 수 있도록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를 높이는 스트레칭과 적절한 피트니스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유연성이 많이 떨어진 시니어 골퍼들로서는 무척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떨어진 유연성을 대체하는 스윙방법을 익히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어 소개한다. >>글 박영민 전 고려대 교수 국내 골프칼럼니스트 1세대. 고렫대와 한국체육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0년대 초부터 방송해설은 물론 일간지, 스포츠지 등에 많은 칼럼을 연재했다. '골프의 이론과 실제', '골프'(체육고등학교 교재)등 저서도 다수.
- 2015-10-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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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떠나 치유의 숲에서 활력을 충전하다
- 나를 위한 여정은 결박된 현실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유로운 나를 체험하는 순간이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웰에이징 힐링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에서는 명상, 운동, 요가, 건강식 등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쉼표를 찍고 싶은 싱글들이 건강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사진 힐리언스 선마을 제공 힐리언스 선마을에서는 매월 첫째 주 2박 3일간 이시형 박사와 함께하는 하이라이프 캠프가 진행된다. 이 캠프는 질병 없이 장수하기 위한 생활습관개선법과 이시형 박사의 건강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월부터 12월까지 매월 1회 운영된다. 하이라이프 캠프는 올바른 4대 생활습관(식습관, 마음습관, 운동습관, 생활리듬습관)의 학습을 통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을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건강검진결과 만성질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 노화방지를 원하는 사람이 참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2박 3일간 배우게 될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이시형 박사의 강의로는 ‘자연의학과 생활습관’, ‘세로토닌과 뇌 피로’ 등이 있다. 이 강의를 통해 ‘왜 지금 선마을인가’와 뇌 피로 회복, 건강과 뇌의 관계, 질병예방을 위한 생활습관개선의 방법,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또 세로토닌의 세기, 행복씨앗 세로토닌을 이해하고 활성화하는 방법을 배우고 감정조절과 스트레스 관리방법을 체험하게 된다. 생활리듬습관 개선 프로그램에서는 인디언식 키바(KIVA)를 통해 감성을 깨우는 방법을 배운다. 모닥불 감상과 별 감상 등을 하고 고구마도 굽고, 차도 마시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서로 터놓고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감성회복에 도움을 주는 체험인 와식명상은 누워서 전신을 이완시켜 깊은 휴식을 취하는 명상 방법이다. 와식명상은 스트레칭, 누워서 호흡에 집중, 마무리 체조로 구성된 이완명상으로, 이를 통해 피로회복 및 올바른 수면 습관을 체험할 수 있다.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에서는 ‘맛있게, 푸짐하게, 건강하게’라는 임상영양사의 강의를 듣는다. 선마을이 만든 거꾸로 식사법 등을 통해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춘 식사습관에서 개선해야 할 점을 기본 원리에 맞춰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마음습관 개선 프로그램에서는 ‘산림 치유 명상’, ‘상쾌한 선마을 종자산둘레 트레킹과 자연명상’ 등의 시간을 갖게 된다. 걷는 즐거움과 함께 심폐지구력 및 근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감성회복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와 명상’ 시간에는 스트레스를 주는 내외적 원인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스트레스 예방 및 해소를 위한 중요한 마음습관을 배우고 익힐 수 있다. 참가비는 1인 72만 원. 숲속의 하루와 숲속의 힐링런치 서울권에서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 강원도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은 홍천군으로부터 나트륨 저감화 사업소로 선정되어 건강식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홍천 유명지역을 둘러본 후 선마을 당일여행을 떠난다면 숲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다. 힐리언스 선마을 ‘숲속의 하루’ 프로그램은 오전 10시에 입촌하여 오후 4시에 퇴촌하는 당일 코스 일정으로 되어 있으며, 시설을 둘러본 후 명상, 요가, 운동, 트레킹 수업 중 하나를 골라 체험할 수 있다. 이후 항산화 콘셉트의 웰에이징 푸드 선마을 점심식사를 한다. 제철재료로 건강한 조리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맛과 건강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영양만점 밥상이다. 이어 황토찜질방, 팔선욕장, 탄산천 등 자연세유 스파를 체험할 수 있다. ‘숲속의 힐링런치’ 프로그램은 힐링 체험과 점심식사 후 미강가루와 각종 견과류, 말린 과일, 올리고당과 두유 등을 넣어 반죽한 현미쿠키만들기 클래스 체험이 가능하다. 숲속의 하루는 1인 5만9000원, 숲속의 힐링런치는 1인 3만5000원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매주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진행된다. 자연스럽게, 느리게 하는 NST 다이어트 N.S.T(Natural Slow trimming) 식단을 적용한 체인징바디 프로그램에서는 생활습관의학 개선에 근거하여 매주 일~월요일 1박 2일간 캠프를 개최한다. 식단은 아침으로 비타민, 미네랄, 살아 있는 효소가 풍부한 주스를 제공하며, 점심에는 메밀요리 또는 현미식단을 제공한다. 하루의 시작은 스트레칭과 하체 근육 운동, 30분 걷기나 100계단 오르기를 진행한다. 또 입촌 시 체성분 측정 및 허리둘레를 측정하고, 파워 & 슬리밍요가, 비타민D 트레킹, 자연세유스파와 명상수업까지 함께 한다. 여름(7, 8월)과 겨울(12월)에는 특집 4박 5일 과정을 진행한다. 1인 1실 18만 원이다. 힐리언스 선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 10대 테마코스 치유여행지로 ‘국내 민영 1호 치유의 숲’으로 선정됐다. 강원도 홍천 종자산 250m 고지에 위치한 힐리언스 선마을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건강 체험 프로그램, 면역력강화식단, 전문 강사진을 확보한 웰에이징 힐링센터이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차단된 완벽한 디지털 디톡스존으로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뇌 피로 회복과 최적의 휴식여행 장소로 꼽히고 있다. 숲 명상을 염두에 둔 10개의 트레킹코스와 친환경 시설로 완비되어, 웰에이징 라이프를 위한 힐리언스 웨이 캠페인과 사회건강공헌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문의: 1588-9983 홈페이지: www.healience.com
- 2015-07-2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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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숙면을 위한 체질별 가이드
- 평균 수명은 늘어났다는데 갖가지 장애물들로 인해 수면시간이 줄어들었다.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정선용 교수를 만나 사상체질별 수면방법에 대해 들었다. 글 박근빈 기자 ray@etoday.co.kr 도움말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정선용 교수 태양인 태양인은 밖으로 기운이 많이 발산돼 몸 안이 건조해지기 쉬워 마른 장작에 비유할 수 있는 체질이다. 신체감각에 소홀해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지내다가 앓아눕게 되면 비로소 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때는 너무 지나쳐서 불안, 불면, 상열감(上熱感) 등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열이 많아서 손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 홑이불 정도는 꼭 덮고 자는 게 건강에 좋다. 잠자는 동안 땀이나 분비물 등을 잘 흡수하는 부드러운 면 소재의 가벼운 옷을 선택하고 되도록 꽉 끼는 속옷 등은 벗고 자는 것이 원활한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태음인 비만하며 목이 굵고 짧은 태음인은 다른 체질에 비해 코를 심하게 고는 타입이다. 때문에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태음인은 대부분 근육이 뭉치면서 기혈순환이 잘 안 돼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상시 땀 흘리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조깅,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장한다. 잠들기 전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원활한 혈액순환을 통해 몸이 따뜻해지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잠이 안 올 때는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산조인을 볶아 끓인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양인 잠에 들 때는 체온이 약간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잠이 들어야 하는데, 소양인은 열이 많다 보니 속에서 열이 많은 상태가 해소되지 않아 잠이 안 오는 경우가 많다. 상기되기 쉬우므로, 복식호흡을 통해 기운을 가라앉히는 게 도움이 된다. 한약 중에서는 찬기운을 북돋우는 성질의 재료들, 예를 들면 숙지황, 고삼, 석고 등을 많이 사용한다. 소양인 체질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혈에 장애가 발생하여 불면이 찾아온다. 한의학에서 볼 때 소양인의 불면증은 과로로 인한 수면부족이나, 가슴 속에 화나 열이 쌓여서 나타난다고 한다. 소양인들의 수면 부족현상은 피로의 누적이라는 악순환으로 거듭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음인 소음인은 그날 받은 스트레스에 대해 곱씹지 말고, 빨리 흘려버려야 한다. 계속적으로 곱씹으면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다. 소음인들이 먹는 것을 조심하는 편이기 때문에 소화 장애로 잠을 못 자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한번 소화장애가 생기면 심한 편이니 평상시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을 저녁에 먹는 것은 피하고 되도록 조금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기운이 떨어지면 몸이 차지면서 잠들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잠들기 전에 족욕이나 생강차 등을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족욕은 괜찮지만, 반신욕은 생각보다 기운이 많이 빠지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정선용 교수는 “불면증환자는 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 대비 실제 자는 시간에 차이가 많아, 심리적으로 더 잠을 못 잔다고 느낀다”며 “체질에 상관없이 일주기 리듬이 안 깨지도록, 자려고 눕는 시간, 일어나서 움직이는 시간, 식사하는 시간과 식사의 양 등을 규칙적으로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낮 시간 동안의 적절한 운동이 밤에 깊이 자는 데에 도움이 되며, 자려고 누워도 잠이 안 올 때는 누워 있지 말고, 자리에서 나와 단순하고 지루한 책을 읽거나 뜨개질 등으로 졸리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들어가서 자는 방법이 좋다”고 권고했다. 남편이 무호흡증에 시달릴 때 발바닥을 열이 나도록 문지르세요…‘용천혈 자극법’ 수면 전에 한 손으로 발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발바닥에서 열이 날 때까지 용천혈(涌泉穴)을 마찰한 다음, 다시 다른 한쪽의 용천혈도 발바닥에 약간 땀이 날 정도로 열이 날 때까지 마찰한다. 명(明)나라 사람 장대복(張大復)은 매화초당필담(梅花草堂筆談)에서 체질이 허약하고 평소에 잠자기를 좋아하지 않을 경우, 본 요법으로 용천혈을 110회 마찰하면 잠자리에서 누워도 코를 골지 않고 몸과 혈액이 맑고 안정됨을 느낀다고 기록하고 있다.
- 2015-04-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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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로부터의 자유- PART3] 93세 ‘운동王’ 민덕기 할머니
- 지난 1월 9일, 깊어가는 겨울 경기도 이천 장호원의 한 마을, 드넓게 펼쳐진 논 한가운데에 50여 가구가 따스한 겨울의 마알간 빛을 받고 있다. 노인회관을 중심으로 떡방앗간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바로 운동왕으로 이름이 알려진 민덕기(閔德基)할머니가 살고 있는 마을인 송산2리의 모습이다. 송산2리는 민 할머니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장수인들이 살고 있어 그 비결이 궁금해지는 곳이기도 했다. 그 옛날 복숭아를 훔쳐 먹고 장수하며 괴력을 발휘한 의 손오공이나 3천 갑자(三千甲子)의 수명을 누렸다는 동방삭처럼 무병장생을 바라는 마음으로 송산2리 민 할머니를 둘러싼 따스한 모습들을 들여다봤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etoday.co.kr 사진 이태인기자 teinny@etoday.co.kr 장호원 송산2리 경로당에 도착하자 영하 10도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경로당에 나온 10여 명이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어느날 우연히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민덕기(93) 할머니를 중심으로 삥 둘러 앉은 이순복(90), 임순자(83), 김재순(83), 최복순(82), 정순덕(81), 임순옥(77), 정재선(74), 이화자(73), 조태원(69) 씨는 요즘 유행하는 노래인 ‘내 나이가 어때서’를 흥얼거린다. 그중에서도 유독 넘치는 흥으로 노래를 부르고, 우스갯소리로 분위기를 돋우는 민덕기 할머니, 하루만 안 보여도 할머니를 찾는 이들 덕분에 요즘 외로울 새가 없단다. 흥이 넘치는 ‘이천의 스타’를 만나다 마을 사람들의 즐거운 사랑방이자 활기를 얻어가는 아지트인 경로당에서 최고령인 민덕기 할머니가 떴다 하면! 민 할머니보다 어린 90세 할머니는 일어나 깍듯하게 맞이한다. 민 할머니에 비하면 아직은 새파란 80세 어르신은 나이까지 올리는 귀여운 거짓말로 대화를 나눈다. 노래방 기기를 틀고 노래하며 윷놀이 한 판 놀고 불로장생 복숭아 과일로 입안까지 즐거워지면 어느새 장호원 송산2리 마을의 웃음소리로 붉은 노을은 익어가게 된다. 민 할머니 따라 운동, 장수마을의 비결 민 할머니가 93세의 나이에도 친구 많고 인기가 넘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민 할머니는 2014년 11월 20일, SBS 에 출연하여 엄청난 줄넘기 실력과 체력, 훌라후프 등 놀라운 유연함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후 ‘이천의 스타’가 됐다. “에스비스라지, 다음주 월요일에 엄앵란인가 그 사람이 온다잖아.” “아니요, 에스비에스 그거, 강호동이 하는 거 거기서 촬영하러 온다고 했잖아요.” 지금도 여러 방송사에서 민덕기 할머니를 섭외하려고 송산2리 이장한테 연락하여 일정을 잡고 있는 중이다. 어딜 가든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가 된 ‘장호원의 스타’를 방증하는 예다. 방송 당시 줄넘기 100번에 20kg 쌀도 번쩍 들고, 지리산 종주, 미니 철인 3종 경기에서 우승한 운동왕 민 할머니는 유연성, 근지구력 등 신체 나이 테스트에서 40대 못지않은 검사 결과를 받았다. 마을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건강 비법을 전수하러 나서고 있는 민 할머니는 세 가지 비법을 제시했다. “제1강 스트레칭, 뻣뻣한 몸을 최대한 유연하게 움직이고 또 움직여라, 제2강 걷고 또 걸어라, 제3강 집에 있지 말라.” 대성 떡방아집을 운영하는 전근수(61) 송산2리 이장은 “민 할머니의 몸에는 여기저기 수술 흔적이 남아있어요. 그런데 10여 년 전에 위암 판정으로 무려 4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며 생사를 오갔을 때도 퇴원 후 바로 걸어다닐 정도로 건강하셨어요. 지난해 돌아가신 103세 할머니도 우리 마을에서 오래 산 분이죠”라며 “우리 마을은 공기 좋고 인심이 좋아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곳이에요”라고 말했다. 민 할머니는 17세때 송산2리로 시집 와 살다가 서울 생활을 50여 년을 했고, 다시 귀향하여 마을로 돌아왔다. 서울에서 살면서 그녀를 그토록 힘들게 만든 건 치열하게 사는 삶 속에서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과로와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민 할머니는 위절개수술을 겪으며 건강에 대한 신념도 확고해졌다. 그녀는 같은 스트레스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자전거, 볼링도 잘하는 그녀는 “건강도 저축과 같다”고 말한다. “시간이 없다, 몸이 피곤해서 운동하지 못한다는 건 핑계죠. 타고난 신체라 해도 스스로 노력해야만 유지할 수 있어요. 돈이 있을 때 저축해야 하는 것처럼 건강도 건강할 때 지켜야 평생 유지가 됩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 운동을 시작해야죠.” 무엇보다도 그녀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그녀의 하루 세 끼 사랑은 주변에서 인정할 정도다. 자연 그대로의 채소를 즐겨 먹지만 다른 음식도 가리는 것이 없다. 맛없다는 음식, 못 먹는 음식,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을 구분 짓지 않는다. 늘 분주하고 바지런하다 민 할머니는 다소 늦은 나이인 69세 때 등산 산악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시작하면서부터는 거침이 없었다. 한라산, 지리산, 오대산 등산을 통해 다리 힘을 키웠다. 또한 웬만한 곳은 모두 걸어다니고 한겨울에 4~5km 되는 장호원 병원이나 교회를 가더라도 걸어 다녔다. “어차피 피하지 못할 스트레스라면 즐기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잘 돼도 잘 되는 것이 아니고 못 돼도 못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해요. 비록 어떤 일이 잘 되지 못했더라도 나중의 성취를 위해 겪는 과정이라고 여기는 겁니다. 젊은 시절 그걸 못해 스트레스로 병들었던 것 같아요.” 자식들한테 아프다는 소리를 하는 것도 자존심 상한다며, 그런 자존심을 높이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이 세상의 중심은 누구도 아닌 바로 나잖아요. 튼튼해야 내 세상에서 내가 중심이 돼 이끌어갈 수 있는 거죠. 나를 위해 건강해져야 한다는 마음이 운동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민 할머니는 어릴 적 ‘똑순이’이라는 말도 많이 듣고 청소 잘하고 부지런해서 알아서 척척 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요즘도 성경책을 매일 읽는 그녀이기에 취재진이 가져간 잡지와 신문도 거뜬히 읽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언론에 나간다는 것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있다고 밝혔다. “나만 방송에 나가니까 좀 미안해. 우리 동네 경로당 사람들도 같이 나가면 좋을 텐데. 내가 이 나이에 무슨 호강인지, 방송에 나갈 줄 누가 알았겠어. 신나고 좋아, 나이 먹어도 참 좋아.” 긍정적인 에너지와 유쾌함으로 살맛 나는 세상을 살고 있는 민 할머니는 여전히 부지런한 살림꾼이다. 민 할머니 혼자 사는 지금은 식사 준비는 물론, 집안 곳곳이 그녀 손길로 반짝이고 있었다. 93년을 사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직업을 거치며 만능 재주꾼이 된 그녀는 “사는 동안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었을 터, 내 몸은 내가 관리하는 것이 철칙”이라고 말했다.
- 2015-02-23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