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니 일단 더위는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다. 그런데 말이다. 집 안에서 에어컨 바람 쐬는 것도 좋지만 전국 각 지역의 더위를 잊게 해주는 축제에서 가는 세월을 즐겨보면 어떨까? 더위!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 핫(?)한 여름을 책임질 전국 방방곡곡의 축제를 찾아봤다.
연재순서 ① 축제? 먹고 즐기자! ② 개운하게 한잔 촤악! 마시자 ③ 시원하게 솨악! 물놀이
사진 제공 각 지자체
축제? 먹고 즐기자!
잘 먹어야 더위도 이겨낼 수 있다. 축제에서 빠트리면 안 되는 것은 단연 먹거리 아닐까. 그 지역만의 문화와 먹거리 특산품을 전면에 내세운 놀이마당이 우리나라 축제의 특성. 지역의 정취를 느끼고 특산품을 현지에서 직접 맛도 보고 비교적 싼값에 구매할 수 있어 시니어 관광객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7월에는 여름 과일을 대표하는 수박축제가 열리며, 여름 야채인 토마토 는 5월부터 9월까지 부산, 화천 등지에서 수확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린다. 마침 7월과 8월 사이에는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논산 토마토 페스티벌이 있다. 시골 냇가에서 고기 잡아 먹던 추억에 젖게 해주는 은어축제와 섬진강 맑은 물길 따라 몸도 마음도 시원하게 해주는 재첩축제도 먹거리 축제 중 하나다. 향기 그윽한 연꽃을 주제로 연꽃차 등을 시음할 수 있는 축제도 있다.
봉화은어축제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하는 ‘봉화은어축제’는 조용한 산골마을을 들썩이게 한다.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잃어버렸던 옛 시골 정취도 느끼고 냇가에서 놀던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낙동강 상류인 봉화 지역에서 회유하는 은어는 수라상에만 오르던 귀한 민물고기였다. 봉화의 역사와 함께해온 은어이기에 더 의미 있는 축제다. 은어반두잡이와 은어낚시, 맨손잡이 체험이 기다리고 있고, 은어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슬기잡이와 물싸움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기간 7월 27~8월 4일 장소 경북 봉화군 내성천 체육공원 일원
진안고원 수박축제
올해로 11회째인 진안고원 수박축제는 청정 고랭지 지역인 전북 진안 동향에서 열린다. 동향수박은 20℃ 이상의 일교차가 큰 고랭지 기후의 영향으로 아삭한 식감과 12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자랑한다. 이번 축제에도 할인된 가격으로 동향수박을 무한 구입할 수 있다. ‘진안고원 수박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체험, 전시, 판매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수박 공예를 비롯해 수박부채만들기, 수박터널걷기 등은 휴가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체험 행사다. 체련공원 특설무대에서는 깜짝 수박경매, 수박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기간 7월 27~28일 장소 전북 진안군 동향면 체련공원 일대
부여 서동연꽃축제
백제 무왕 35년(634년)에 만들어진, 현존하는 대한민국 최고령 인공연못인 궁남지에서 펼쳐진다. 서동과 선화공주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축제 이름도 부여서동연꽃축제다. 매년 7월에 열리는 이 축제장에서는 백련, 홍련, 수련, 가시연 등 330여 m² 규모의 연못에서 자라는 50여 종의 다양한 연꽃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용을 품었다는 포룡정은 더없이 아름답고 연꽃 단지 곳곳에 추억 어린 원두막이 놓여 있어 나들이 장소로도 좋다. 또한 야생화와 수생식물이 많아 아이들의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 무왕의 탄생과 서동과 선화공주 이야기를 담은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연꽃쿠키 만들기, 연잎차 다도시연 및 시음, 연꽃디퓨저 만들기 등 연꽃을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기간 7월 5~14일 장소 충남 부여군 서동공원 일원
무안 연꽃축제
동양 최대 백련 서식지인 회산 백련지에서 펼쳐지는 무안 연꽃축제는 뜨거운 여름의 정점에서 열린다. 1997년부터 매년 열리는 이 축제에서는 백련을 비롯해 홍련, 수련, 어리연, 가시연 등 각종 연꽃과 함께 수생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랑, 소망 그리고 인연’이라는 주제로 소망등을 달고 백련가래떡 나눔잔치에 참여할 수 있다. 연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며 연차시음 및 행다시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밖에 연꽃얼음물길, 연꽃우산거리, 안개분수거리, 바람개비동산 등 연꽃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특별 산책로도 걸어볼 수 있다.
기간 7월 25~28일 장소 전남 무안군 회산백련지 일원
알프스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
경상남도 하동군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알프스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말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손꼽힌다. 2015년부터 시작한 ‘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가 참여하고 소통하는 축제로 인기다. 재첩홍보판매관 및 재첩시식관을 운영하고, 특산품 전시와 판매도 겸한다. 축제의 주요 행사로 ‘하동청년회의소와 함께하는 치맥페스티벌’, ‘정두수 전국가요제’, ‘황금(은) 재첩을 찾아라’, ‘섬진강을 날아라!(무동력 행글라이더대회)’가 열린다.
기간 7월 26~29일 장소 경남 하동군 송림공원 및 섬진강 일원
논산 토마토 페스티벌
토마토를 주제로 한 축제가 논산에서도 열린다.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스페인토마토축제를 벤치마킹한 논산 토마토 페스티벌은 무더운 시기에 열리는 만큼 물총축제도 겸한다.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토마토 던지기, 토마토를 주제로 한 요리와 샴페인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는 복합문화체험 축제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여름 페스티벌로 자리 잡을 계획이라고. 매일 밤마다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고 주말 저녁에는 K팝을 좋아하는 외국 여행객들을 위한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기간 7월 19일~8월 18일 장소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남리 일원
깊고, 넓고, 짙고, 푸른 강 같은 느낌이었다. 휘몰아침 없이 잔잔해 보이지만 물속 안은 빠르게 흐르기도 하고 느린 속도로 쉬기도 하다 소용돌이를 만들어 새롭게 정리한다. 그리고 또다시 흐르는 강물 말이다. 인생을 두고 큰 그림 그릴 생각은 없었을 게다. 그저 걷다 보니 길이 만들어졌고 어딘 가에 서 있었다. 인생 속에서 받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대답하고 호응하며 살아온 방송인이자 역사학자 정재환(丁在奐·58)을 만났다.
장소 제공 숲숨
훤칠한 키에 중절모를 쓴 신사가 대나무 길 사이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언제부턴가 교수님 소리가 좀 더 자연스러워진, 우리 세대에게는 미남 개그맨으로 기억되는 정재환이다. 현재 그는 성균관대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다. 제자들이 잘생긴 교수님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절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친다.
“나이 든 교수라고 생각하겠죠. 육십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학생들이 볼 땐 ‘진짜 할아버지 교수가 들어왔구나’ 할 겁니다.”
역사학 교수로서 강단에 서고, 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각종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사회자 자리를 맡아왔던 그. 정재환은 마음에 꽂혔다 싶으면 간만 보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갈 데까지 가보는 강한 의지로 산다. 마흔에 대학에 들어가더니 박사가 됐고, 한글 역사 연구를 위해 일본어를 배웠다.
잘나가는 개그맨, 역사학자 되다
정재환은 긴 세월 연예인으로서 대중 앞에 서 있었다. 그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이경규, 이주일, 이용식 등 한눈에 봐도 성격 강한 개그맨들 사이에서 재치 있는 언변과 입담이 필수인 스탠딩 코미디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조곤조곤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엉뚱한 말을 쏟아내면서 가랑비가 옷 적시듯 관객에게 장난을 걸었다. 이게 제대로 먹히면 청중들은 크게 환호하며 웃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농담을 좋아했어요. 오락부장도 했고 친구들 만나서 웃기기도 하고요.”
방송이 우리말로 하는 활동이다 보니 한글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한글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가 됐다. 하나만 잘하는 것도 힘든데 너무나 다른 분야들에 찾아들어 지독하게 몰두하며 살아왔다. 마치 럭비공이 지구 반대편을 찍으며 크게 지나다닌 삶 같다고 말을 건넸다.
“럭비공이죠. 아마 다들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면전에서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분은 처음 봤네요.(웃음) 젊었을 때는 뭘 좀 하다가 다른 게 하고 싶어지고 그랬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반드시 했습니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고나 할까요. 20대 중반 넘어서면서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쉽사리 포기하는 일 없이 뭔가를 꾸준히 했습니다.”
안정적으로 방송 생활을 하던 정재환은 제대로 된 공부를 하겠다며 마흔의 나이에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런데 뜻밖의 선택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방송 관련 학과가 아닌 사학과로 진로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제가 살면서 관심사 중 큰 것 세 가지만을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는 방송이죠. 또 하나는 한글이었고, 마지막은 역사였어요. 전공 선택 때 이 세 가지를 놓고 고민했어요. 연기예술은 방송 열심히 하면 될 거야. 스스로 공부하자. 국어국문학은 한글운동 열심히 하면서 필요한 책을 열심히 보자. 그렇게 정리하니 남은 게 역사였어요. 그렇다면 한글과 국어 문제를 역사적으로 공부해보자고 마음먹은 거죠. 일반적인 선택을 했다면 연기예술이나 국문학이었겠죠. 제가 역사를 택했기 때문에 튀어보인 거 같아요.”
학사과정을 3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석사에 이어 박사학위까지 마친 정재환. 사람들은 그가 방송계로 돌아올 생각이 없나보다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이유가 방송일에 대한 더 큰 열망 때문이었다고 고백한다.
“인기라는 건 파도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생 인기 있는 사회자로 살겠다는 생각은 헛된 꿈입니다. 단, 좋은 진행자가 되겠다. 이건 가능하다고 본 거죠. 두루두루 공부해놓으면 프로그램에 조금씩이라도 반영될 것이고 좀 더 나은 프로그램을 시청자가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남들이 가지 말라는 길은 알아서 잘도 찾아갔다. 앞뒤 안 보고 그냥 자신만을 믿고 끝까지 파내려갔다. 특히 박사과정을 앞둔 정재환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학자도 있었다. 박사과정만큼은 편하고 유리한 길을 택하길 권유받았다.
“혹시나 제가 연기예술 쪽을 택했더라면 전임교수가 되었을지도 모르죠. 그분이 왜 그런 얘기를 저에게 했는지 알고 있습니다만 사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았어요. 비현실적인 선택이었던 셈이죠. 저는 진짜 현실감각이 없어요. 실리가 있다 없다를 판단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역사 공부를 끝까지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고집스럽고 고지식한 선택으로 볼 수 있겠지만 학문에 관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는, 요즘 보기 드문 학자의 선택이었으리라.
생각해보면 그가 방송에서 사회를 보는 것과 강단 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형식상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예전에는 대중이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학생들이 있는 대학 강단으로 주 무대를 옮긴 것뿐. 슬랩스틱 코미디가 대세이던 시절 그는 늘 꼿꼿하게 마이크 앞에 섰다. 지금도 여전히 강연을 통해 학생뿐만 아니라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인 모든 신분을 다 떠나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제가 개그를 하던 시절에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데 방청객이 막 웃더라고요. 그럼 저는 그 모습을 보고 만족을 느끼는 거예요. 내가 웃겼구나. 다들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 웃는다는 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처음에는 뭘로 사람들을 웃기지? 스타는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런 고민을 했겠죠. 그런데 일하면서 보니까 내가 사람을 웃기는 건 그들을 잠시라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더라고요. 지금은 이제 뭐 그 무대에서 은퇴한 거나 마찬가지지만요. 가끔 요즘 젊은 개그맨 후배들을 보면, 다 예뻐 보여요. 그들의 개그를 보면서 사람들이 힘든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웃고 행복해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길 없는 길에 매력을 느끼다
절대로 무리하지 않는다. 이것이 자신의 생활신조라고 말하는 정재환. 내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살았고 할 수 없는 일에는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도 물론 욕심 있겠죠. 버려지지 않는다면 줄이기라도 하자!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40대부터는 철저히 버리고 줄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편해서 좋더라고요. 욕심을 내려놓으면 크게 걱정할 것도 없고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시간이나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실행에 옮기며 살아왔다. 일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나 보였지만 정재환이기에 가능했다.
“‘정 선생은 길 없는 길을 가시는 분이지 않습니까?’ 어떤 분이 저에게 그러셨습니다. 30대 때 최인호의 ‘길 없는 길’을 인상 깊게 읽기는 했죠. 그래요. 저는 ‘길 없는 길’에 대한 매력을 느끼면서 살았는지도 몰라요. 성인이 되어서 더 남들이 안 가는 곳, 안 하는 것에 대해 재미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제가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끝장을 보는 성격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제 마음에 드는 일을 해요. 재미없는 일은 안 하는 게 맞고요.”
변한 세상에는 영어가 필요하다
세상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나이 50이 넘어 영어 공부에 흠뻑 빠져버렸다. 작년 10월에는 영어 공부와 관련한 경험담을 엮은 책 ‘나는 오십에 영어를 시작했다’를 출간했다고.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지금까지 영어와는 담을 쌓고 살았어요. 20대 때 영어 공부를 좀 해보려고 학원도 등록해서 다녔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결국 그때는 포기한 거죠. 한글문화연대에서 한글운동을 하면서 영어건 다른 외국어건 부차적인 것으로 봤어요. 그런데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세상이 변한 거예요. 과거에는 직업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 외국어를 구사하면 됐는데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든 교류를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았다. 선생이 되어 영어를 못해도 되나 싶었다고 했다.
“영어 공부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건 제가 교수가 된 2013년 첫 학기 때였습니다. 한 학기 마치자마자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났어요.
1년 예정하고 갔다가 1년 5개월 있었습니다. 쉰셋 되던 해였는데 스트레스 엄청 받았죠.”
영어는 활용도가 높은 언어임에는 틀림이 없다. 영어를 할 줄 알면 다양한 영역에서 일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그리고 시니어에게 고스톱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어학 공부라는 얘기를 접했다.
“어학 공부가 치매 예방에 좋다는 건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나덕렬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에요. 저도 오십이 넘어서 어학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언어는 말하고 듣고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잖아요. 집중해서 단어와 표현 등을 외워야 하죠. 그것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말이죠.”
정재환도 영어 공부를 시작한 이후 쉬지 않고 말하고 듣고 읽기를 반복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미국 드라마를 틀어놓고 대사도 따라 해본다. 중·고등학생용 영어 역사책을 보거나 SNS으로 외국인과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한다. 또 어학연수 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필리핀 영어 선생과도 꾸준하게 화상 통화를 한다.
할아버지 교사를 꿈꾸는 교수
공부가 일종의 직업이 된 삶을 사는 정재환. 그는 이미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직업이 있다고 했다. 완숙한 노년기에 접어들면 동네 할아버지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직업이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왔다.
“60대 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사회활동을 하겠죠. 물론 70대에도요. 책을 쓴다든가 가끔 어디서 불러주면 가서 특강을 한다든가 이런 거는 할 수 있겠죠. 몇 살까지 살지 모르지만 더 나이가 들면 제가 사는 동네에서 할아버지 교사를 하려고요.”
요즘 지역에 도서관이라든가 평생학습관이 잘되어 있으니 기관과 협의를 해서 공간 하나를 구하거나 혹은 직접 얻어서 60대 중후반 이후의 삶을 즐겁고 보람 있게 보내고 싶다고 했다.
“의사도 변호사도 훌륭하지만 그분들도 결국 선생님이 키워내는 거잖아요. 제가 좋은 선생인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 학교에서 강의는 계속할 것 같고요. 그 뒤에는 동네에서 한국사 강의도 하고, 아직 영어가 시원찮지만 그때가 되면 가르칠 만한 수준은 되지 않겠어요? 아이들에게 영어도 가르쳐주면서, 동네에서 그렇게 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질 시간. 악수를 하고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데 멀뚱히 검정색 스쿠터 옆에 서는 정재환. 알고 보니 자동차도 아니고 수원에서 서울 강남까지 스쿠터로 달려왔다는 것.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까. 정재환의 반전 매력은 끝이 없을 것 같다.
정재환
역사학자 겸 방송인. 1979년에 친구 유성찬과 개그듀엣 ‘동시상영’을 결성해 MBC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로 방송계에 데뷔했다. 1989년 MBC 코미디 프로그램 ‘청춘행진곡’ 진행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00년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해 석·박사를 취득했다. 한글 역사를 깊이 공부하기 위해 배운 일본어는 유창한 정도이고, 현재는 영어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다. 저서로 ‘나는 오십에 영어를 시작했다’, ‘큐우슈우 역사기행’, ‘우리말은 우리의 밥이다’ 등이 있다.
‘2019 시니어 아지트’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50+세대가 찾는 아지트는 ‘사는 곳 인근에 위치하며, 배움과 휴식을 위해 찾는, 동년배끼리 어울리기 쉬운 공간’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어린 시절의 학교나 놀이터처럼 시니어도 친구들과 공부하고 뛰어놀 곳은 어디 없을까? ‘50플러스캠퍼스’가 그 답이 되어줄 것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운영하는 50플러스캠퍼스는 중장년 세대를 위한 교육을 비롯해 일자리 및 창업, 사회참여, 여가와 일상 등의 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대학을 의미하는 ‘캠퍼스(campus)’라는 말이 붙었듯 50세 이후 다니는 학교처럼 여길 수 있다. 현재 중부(마포), 서부(은평), 남부(구로) 등 3곳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향후 동남(강남) 캠퍼스를 비롯해 북부(도봉), 동부(광진) 캠퍼스도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도 수업 들으러 갑니다
학교와 다름없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학생들의 나이와 커리큘럼이다. 물론 중장년 위주의 공간이기 때문에 일단 캠퍼스에 들어서고 보면 ‘나이’에 대한 부담이나 위화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커리큘럼 역시 교과서 위주의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50플러스 세대만을 위한 실용적이고 유익한 강의로 구성된다. ‘50+인생학교’, ‘앙코르커리어’ 등 기본 과정을 비롯해 지역 캠퍼스마다 상시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습 주제가 다양한 만큼 책상이 놓인 일반 강의실부터 요리, 춤, 공예 등을 실습할 수 있는 공간까지 캠퍼스 곳곳에 배움터가 마련돼 있다.
캠퍼스의 꽃 ‘커뮤니티 공간’
50플러스캠퍼스에 등록된 커뮤니티라면 간담회, 포럼, 토론 등을 진행하는 공간을 빌릴 수 있다. ‘커뮤니티’란 캠퍼스 프로그램 참여 후 동년배들과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결성한 일종의 동호회 또는 모임을 뜻한다. 일, 학습, 문화생활, 사회공헌 관련 활동을 하는 5명 이상의 단체(대표자는 만 50~64세)를 대상으로 지원금과 활용 공간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 방음 시설을 갖춰 음악 감상이나 합창, 악기 연주가 가능한 ‘스튜디오 흥얼’(3만 원), 연극·뮤지컬·요가 등 몸과 소리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몸짓교실’(5만 원) 등 널찍한 모임 공간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대관해준다(2시간 기준). 각 캠퍼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
공유 사무실 ‘힘나’
공유 사무실 ‘힘나’는 업무 공간 겸 협업 공간으로 쓰인다. 창업, 창직을 위해 사람과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자원을 연계하는 도전과 실험의 현장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중부캠퍼스의 경우 개별 사무실 4개 공간과 개방형 공유 공간 11석이 마련돼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프린트기, 팩스, 책장, 사물함 등 사무용 가구와 기기도 제공한다. 은퇴 후 사무 공간이 필요해도 임대료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힘나’의 사용료는 개별 사무실 월 10만 원(보증금 100만 원), 개방형 공유 공간 월 3만 원(보증금 없음)으로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하다.
두루두루 모두 영화 보러 가자
서부캠퍼스에서는 국내외 유수 영화제와 관객들에게 호평받은 한국 독립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매주 월요일 2시 ‘두루두루강당’에서 열리며 때때로 감독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된다. 남부캠퍼스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에 인기영화 및 독립영화를 ‘스튜디오 흥얼’에서 볼 수 있다. 중부캠퍼스 역시 특정일을 정해 ‘모두의강당’에서 무료 영화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 상영 일정은 각 캠퍼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끼리 통하는 ‘50+상담센터’
50플러스캠퍼스를 처음 방문하거나 궁금한 점이 있을 때, 50세 이후의 삶을 의미 있게 설계하고 싶거나 고민이 있을 때 등등 ‘50+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공감대 형성이 수월한 동년배 컨설턴트가 일, 재무, 사회공헌, 사회적 관계, 가족, 여가, 건강 등 중장년층에게 유용한 맞춤 정보들을 1대 1로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상담 비용은 무료다.
50플러스캠퍼스 아지트 요모조모
중부캠퍼스 ‘50+의 서재’ 약 500여 권의 책을 편안하게 열람할 수 있는 곳이다. 스크린, 음향 시설, 무대도 갖추고 있어 강연회나 소규모 공연도 가능하다.
남부캠퍼스 ‘열린정원’ 혼자 사색을 즐기거나 동년배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에 좋은 공간이다. 지하 1층으로 이어진 ‘품은정원’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서부·중부캠퍼스 ‘모두의 부엌’ 각종 조리 시설과 식탁이 잘 마련돼 있어, 쿠킹 클래스는 물론 맛있는 음식과 함께 유쾌한 파티를 열기에도 좋다.
[interview] "캠퍼스 어디든 맘 편히" 인생학교 3기 커뮤니티 ‘종횡무진 밴드’
‘종횡무진’(縱橫無盡)이라는 밴드 이름답게 50플러스캠퍼스만 오면 이곳저곳 부담 없이 다닌다는 이들은 중부캠퍼스 프로그램인 ‘인생학교’ 3기로 인연을 맺었다. 본래 배움을 위해 찾은 곳이지만 동년배들과 우정을 돈독히 할 공간이 마련된 덕분에 그 이상의 즐거움을 찾아 발걸음이 잦아졌다.
밴드 대표인 정환식(60) 씨는 “학창 시절 이루지 못한 배움에 대한 열망과 음악을 향한 로망을 실현하는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매니저를 맡고 있는 김석재(58) 씨 역시 “악기를 연주하는 모임은 방음 시설이 된 연습실을 빌리는 게 고충이다”라며 “밴드를 위한 안성맞춤 아지트가 바로 이곳(중부캠퍼스 ‘스튜디오 흥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확실히 캠퍼스 내에는 젊은 사람이 드물다. 어디를 가도 또래가 보이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덧붙였다. 밴드에서 꽃중년 드러머로 활약하고 있는 이수영(54) 씨는 “어디 가서 눈치 보지 않고, 우리끼리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마당이 생겨 좋다”며 일주일에 한 번 커뮤니티 모임을 다녀가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이야기했다.
밴드 외에도 라인댄스, 어반스케치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해 캠퍼스 곳곳을 이용한다는 서동재(61) 씨는 쾌적한 공간에 대한 만족과 동시에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50플러스캠퍼스가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아 깨끗하고 시설도 편리하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사용자가 많아질 텐데 자칫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우리만의 아지트를 넘어 다음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아지트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김석재 씨는 “50플러스캠퍼스를 아지트 삼아 많은 중장년이 찾아왔으면 한다”고 말하며 “베이비붐 세대 인구 대비 우리를 위한 아지트는 부족하다고 느낀다. 유익한 공간이 있어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잘 가지 않게 된다. 지역마다 시니어를 위한 시설이 곳곳에 늘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시 양천구에 사는 신모 씨는 최근 손주를 보는 재미가 줄어 걱정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녀딸이 말문이 터진 후 함께 도란도란 대화를 하는 것이 삶의 낙 중 하나였는데, 요즘 부쩍 손주 목소리를 알아듣기 힘들어졌다. 난청 증상이 발생한 것이다. 게다가 조용한 장소에서 무턱대고 목소리를 높이다가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일도 많아졌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현진(李鉉振·35) 교수는 “노인성 난청은 방치하면 악화되기 쉽다”고 경고한다. 이 교수를 통해 노화로 인한 난청과 이명에 대해 알아봤다.
“난청의 원인은 많지만 대표적으로 청신경세포가 손상되는 감각신경 난청과 염증 등의 질환으로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이 있습니다. 이 중 노화로 인해 생기는 노인성 난청은 감각신경성 난청입니다. 소리를 듣고 귀에 전달하는 청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소리가 점점 들리지 않는 것이죠.”
이 교수는 노인성 난청의 특징 중 하나는 특정 음역의 소리가 유독 들리지 않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여성과 어린아이 목소리 더 안 들려
이 교수는 “주로 고음역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남성이나 성인에 비해 여성,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특징이 있어요. 대화가 어려워지니 화가 나고 짜증도 자주 내게 됩니다. 현장에서 대면하는 환자를 보면 자녀 손에 이끌려 오시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 이상으로 가족도 청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쉽게 인지하는 것이죠.”
안타깝게도 노인성 난청은 한쪽만 발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양쪽 귀에 이상이 생긴다. 의학적으로는 30대부터 난청이 시작된다고 보지만 대부분은 발병이 돼도 40대까지는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가 50~60대가 되면 슬슬 자각이 되기 시작한다. 젊을 때 공항이나 군대같이 오랜 기간 큰 소음에 노출됐던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병되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퇴직이나 은퇴 후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에게 난청이 발생하면 일상에서 많은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이 교수는 말한다.
“말소리보다는 전화소리가 더 안 들리고 교회나 식당 같은 소음이 많은 장소에서 난청 증상이 더 심해지니까요. 모임이나 통화가 잦으면 불편함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무선이어폰 흥행에 거부감 줄어
노인성 난청이 발생했을 때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치료제는 아직까지 없다. 나빠진 청신경세포를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때 환자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보청기와 인공와우다. 선택은 환자의 난청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난청 증상이 가볍다면 보청기로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조금 심각하다면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보청기로 만족스러운 치료가 안 되는 경우 인공중이 이식술도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수술이 필요한 치료이기 때문에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보청기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으면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고도 난청 환자에게 인공 와우는 청각 재활에 큰 도움을 줍니다.”
보청기는 대표적으로 외이도 안쪽으로 삽입되는 귓속형과 귀 뒤편으로 걸어서 쓰는 귀걸이형이 있다. 저렴한 제품은 개당 100만 원가량 하지만 성능과 기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눈에 띄는 부착물이 환자에게 거부감을 갖게 하지는 않을까? 이 교수는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무선이어폰이 대중화하면서 다들 귀에 다는 장치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보청기가 청력을 더 떨어뜨린다는 속설도 있는데 가짜 뉴스입니다. 보청기로 청신경세포에 소리 자극을 줘야 퇴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비싼 기기 비용과 지원 절차 ‘문턱’
인공와우는 수술을 통해 장착이 가능한 보조장치다. 외부 소리를 전기적 신호로 바꾸는 외부장치와 달팽이관에 이식되는 내부장치로 구성되는데, 수술은 어렵거나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일반적인 만성중이염 수술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수술 후 말해주는 단어를 알아듣는 명료도 테스트를 해보면 수술 전 50% 이하였던 청각 기능이 수술 후에는 70~80%까지 올라갑니다. 외부장치는 머리에 감춰져 오히려 보청기보다 거부감이 적어요. 충격이나 수영, MRI 촬영 같은 것에만 신경 쓰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문제는 가격이다. 인공와우의 가격은 한쪽당 2000만 원 정도로 고가다. 난청 정도를 알아보는, 문장을 이용한 언어 평가가 50% 이하며, 순음청력 검사 결과 양측 70dB 이상인 경우에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19세 이상은 한쪽만 보장이 된다. 기계 값의 본인 부담 10%에 수술비와 입원비 등을 더하면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500만 원 전후다.
보험 혜택이 까다롭기는 보청기도 마찬가지다.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일반 가입자는 111만9000원까지 보청기 구입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데, 청각장애로 등록된 난청 환자만 가능하다. 난청환자등록은 의료기관에서 청력검사를 실시한 후 주민센터에 접수를 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승인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쪽 귀의 보청기 구매만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다시 장비 구입 혜택을 받으려면 5년이 지나야 지원 신청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난청이 시니어를 괴롭히는 귀 질환 중 하나인 이명과도 관계가 있을까? 이 교수는 “이명이 난청 발생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명이 난청 발생의 전조는 아냐
“많은 환자가 비슷한 걱정을 합니다. 이명이 생겼는데 이러다 못 듣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이죠. 이명은 심한 피로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평소에는 뇌가 걸러내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에요. 이 소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뇌가 학습해 계속 듣게 됩니다. 심리적인 영향이 커서 상담이 치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해요. 이명이 생겼다고 해서 난청이 발생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반대로 노인성 난청이 이명을 일으키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청각신경의 기능이 점차 퇴화하면서 일부 난청 환자들이 느끼는 것이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난청 발생을 방지하려면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 관리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질환들이 미세혈관에 영향을 줘 청신경세포 기능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독자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것 같지만 ‘~로서’라는 역할적 개념을 지니고 산다. 부모, 자식, 사회가 부여한 직위 등 다양한 얼굴을 하고 살아가니 도무지 내가 누군지 알 수 없다. 그럴 때 온전한 내 모습으로 돌아가 찾아드는 곳이 ‘아지트’가 아닐까. 그래서 물어봤다. 2019년 봄날, 인생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아지트는 어떤 모습의 어디인가?
진행 본지 편집부 도움말 원영희 한국성서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김욱 경기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본 설문조사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자체 조사이며, 104명의 5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시니어의 아지트 방문 목적으로 ‘배움’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원영희 한국성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평균수명의 증가로 이제는 ‘노년기’가 인생을 정리하는 시대가 아닌, 제2의 청춘 시기로 탈바꿈되었다”면서 “최근 평생학습, 인생 2모작, 노후 설계 등 다방면에서 학습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져 학습 욕구도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가 즐겨 찾는 아지트 유형 항목에서는 남녀의 선호도가 다르게 나왔다. 전문가는 이에 대해 관계성을 바라보는 남녀 간의 차이에 따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원 교수는 “상대적으로 관계를 중요시하는 여성 시니어의 경우 집단 및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관계망을 확장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남성 시니어의 경우 기존 집단과의 교류 외에는 개별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욱 경기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는 “맛집 및 카페는 여성에게 비교적 친숙한 공간이기 때문에 다수의 여성 시니어가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혼자보다 여럿이 방문하기를 선호한 여성의 설문 결과에 대해 김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나이 들수록 외향적으로, 남성은 내향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게 비교적 익숙한 여성들은 혼자보다 여럿이 어울리기를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원 교수는 남성의 설문 결과에 대해 “직장 위주의 생활 및 가부장적 문화의 영향 등으로 여성보다 사회성이 떨어지거나 관계성이 낮아 타인과의 소통에 서툴다 보니 누군가와 시간을 맞춰 함께 활동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상황적, 시간적 제약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찾아간 아지트가 ‘젊은 세대’가 많이 가는 장소일 경우 개의치 않고 이용한다는 답변이 70%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원 교수는 “요즘 시니어는 평생학습, 인생설계 등 다양한 방면에서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성향이 높다”면서 “이전 노인 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와 일방이 아닌 양방향의 소통을 위해 노력해 세대 간의 벽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동네 아지트는?
아지트가 없다고 응답한 14명은 그 원인으로 ‘장소에 대한 정보 부족’을 꼽았다. ‘네이버 우리동네’에서 동네별 소식(동네새공간, 동네마켓, 동네행사축제, 동네강좌, 동네모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가 추천한 아지트
•별헤는잔(칵테일 바) •필름포럼(예술영화관) •풍월당(클래식 카페)
•느티나무쉼터(55세 이상 전용 문화 여가 복합시설) •카페꼼마(복합문화공간)
나라마다 아침을 맞는 모습은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씩 다르다. 일본은 개인의 일상을 중요시하는 편. 아침에 활동하는 시니어를 위해 오전 7시에 문을 여는 쇼핑센터도 등장했고, 심지어 중장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새벽에 개점하는 소위 ‘빠칭코’도 인기몰이 중이다. 반면 미국은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오전이 긍정적인 감정을 주고받기에 좋은 시간이라는 것이다. 여기 미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아침 활용법을 모아보았다. 우리네 생활 실정과는 다소 다를 수도 있지만, 즐거운 아침 시간을 위해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매체 ‘기나리노’가 추천하는
즐거운 아침만드는 법
1 창문을 열자!
수면 중 발생한 이산화탄소로 가득 찬 실내 공기를 내보내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합니다. 충분한 산소는 우리 몸을 각성시켜줍니다. 또한 차가운 공기는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됩니다.
2 백탕을 아시나요?
일본에선 따뜻한 물을 백탕(白湯,しらゆ)이라고 부릅니다. 별것 아닌 물일 뿐이지만 그 효과는 보약에 버금가기 때문이지요. 아침에 따뜻한 물 한 잔은 수분을 보충하고, 혈액순환과 위장의 기능을 도와줍니다.
3 도시락을 준비하자
요리가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재미입니다. 게다가 도시락을 만드는 과정에서 뇌의 혈류가 좋아지고 몸과 마음이 활성화됩니다. 점심값 절약은 즐거운 덤이지요!
4 다림질을 하자
다림질이 돼 걸려 있는 옷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은퇴 후에도 사회생활이 활발한 신중년·꽃중년에게 필요한 말끔한 외모의 기본이 되기도 합니다. 익숙해지려면 요령이 필요하지만, 학습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은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5 SNS는 아침에만!
이제 SNS는 시니어에게도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밤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으면 생체시계를 혼란시켜 불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SNS는 아침에 활용합시다!
6 조활 수첩을 작성하자
만약 이런저런 아침활동을 생각해봤는데, 실천이 잘 되지 않는다면? 일본에선 아침활동을 조활(朝活)이라고 부르는데 전문가들은 하고 싶거나 해낸 것을 메모하는 조활수첩을 만들어보기를 권합니다. 동기유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미국 건강그룹 선헬스 재단이 말하는
시니어 건강을 위한 아침 습관
1 10분 아침 명상
하루를 시작하기 전 잠시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10분이라도 명상을 하면 정신과 육체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2 산책으로 몸에 활력을!
산책은 신선한 공기도 얻고 피부의 저항력도 높여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 아침 산책을 위한 다양한 준비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줍니다. 동네 주변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혈액순환 등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3 집중력을 높여주는 읽기
신문도 좋고, 시집이나 소설집 몇 페이지도 좋습니다. 아침에 글을 읽으면 산만해져 있는 뇌와 마음이 집중이 됩니다. 또 무언가를 읽으며 커피나 차를 마시는 건 신체를 깨우는 좋은 방법입니다.
4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
아침 식사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입니다.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면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곡물과 야채, 과일이 함께하는 아침상을 차려보세요!
5 오늘의 할일 목록
꼭 성취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일 목록을 만들어보세요. 목표를 위해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고 싶은지 작성해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6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
친구에게 전화를 해도 좋습니다. 자녀나 손자에게 하루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즐겁습니다. 이웃과의 간단한 대화도 괜찮습니다. 따뜻한 대화로 하루를 시작하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격증에 관심을 두는 중장년이 늘어났다. 젊은이들이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의 도구로 자격증을 취득하듯, 시니어 역시 재취업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노소를 떠나 무분별한 자격증 취득은 시간, 돈 낭비에 그치기도 한다. 2019년 등록된 자격증 수는 3만2000여 개. 관심 있는 자격증 정보를 선별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고민인 중장년을 위해 자격증을 분야별로 나눠 알아보려 한다. 이번 호에는 ‘교육·지도사’ 분야를 소개한다.
자료 제공 및 도움말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대한검정회, 이희수 한국재취업코칭협회 대표
은퇴 후 전문 지도사나 강사 활동을 희망하는 시니어가 많다. 회사에 취직해 매일 출퇴근하는 것보다 시간 대비 수익이 좋은 편이고, 누군가를 가르치며 보람과 즐거움도 느끼기 때문이다. ‘OO지도사’, ‘OO교(육)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PART1. 국가전문자격
교육·지도사 국가전문자격은 자격을 인정하고 우대해주는 곳이 많아 학교 등 공공기관에서의 활동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보통 1·2·3급으로 나뉘는데, 전공과목 이수 및 실습 경력이 필수로 요구돼 학습량도 많고, 취득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대체로 1급을 목표로 했을 때, 최소 3년 이상(관련 전공 학사 이상 수료자의 경우), 길게는 5~10년 정도 예상해야 한다. 하위 급수인 2~3급을 노리더라도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면 대학 진학이나 학점은행제를 통해 과목 이수부터 해야 해 학비며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된다. 이희수 한국재취업코칭협회 대표는 “교육·지도사 국가전문자격의 경우 취득 시점을 고려했을 때 너무 나이가 많다면 고심해야 한다. 취미나 자기계발로 도전할 만한 자격증이 아닌, 일자리를 위한 것이라면 더욱더 그렇다”고 조언하며 “자격증을 땄더라도 강의 경험이 쌓여야 어느 정도 수익이 생긴다. 초반에는 무료나 소액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공기관이 아닌 소규모 센터나 재능기부 등을 목표로 한다면 비교적 손쉽게 취득 가능한 민간자격증을 통해 빠르게 경력을 쌓는 것이 낫다”고 알려줬다.
2017년 취득자 현황을 살펴보면 ‘평생교육사’의 경우 50대 이상 취득자가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며, 타 국가전문 자격증에 비해 취득자 수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그만큼 중장년의 관심 대비 취득률 면에서도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PART2. 공가공인 민간자격
약 100개에 달하는(2019년 2월 기준) 국가공인 민간자격 중 시니어의 관심이 높은 교육·지도자 자격증으로는 ‘한자·한문전문지도사’, ‘실천예절지도사’, ‘종이접기 마스터’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른 교육·지도자 분야 국가공인 민간자격에 비해 취득률이 높은 한자·한문전문지도사의 경우,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 취득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대한검정회 자격시험 담당자는 “유년 시절 한자·한문을 어느 정도 학습한 세대이기 때문에 기본 지식이 밑받침되어 자격을 취득하는 데 유리하다”며 “아동지도사와 훈장 자격 역시 국가공인 민각자격으로 시니어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 관계자는 “실천예절지도사는 취득이 쉽지 않지만, 역사와 전통에 관한 내용이라 중장년의 관심이 높다”며 “시니어 취득자들은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 관광소 등에서의 활동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종이접기협회 관계자는 “연령 제한은 없지만 마스터 과정은 난이도가 높고 숙련자라야 가능하다. 어르신들의 경우 손 떨림이나 노안으로 도안을 보고 접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한다”며 “시니어에겐 협회 내 민간자격인 ‘시니어종이접기조형지도사’ 등을 추천드린다”고 조언했다.
PART3. 민간자격
민간자격은 ‘민간자격정보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검색할 수 있는데, 유사한 이름의 자격증이 무수히 많다. 그중 교육·지도사 관련 분야에서 최근 시니어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에게 주목받는 것이 바로 ‘방과후(돌봄)교사/지도사’다.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온종일 돌봄 체계’를 확정하고 돌봄교실 확대를 추진한 영향이 컸다. 방과후교사 자격은 온라인 강의를 통해 교육을 받으면 돼 비교적 취득이 용이하다.
업계 관련자들은 “중장년의 경우 ‘선생님’으로 활동한다는 데 만족도가 높다. 자격증 취득은 몇 개월 안 걸리지만, 오히려 교육 커리큘럼 작성에서 시간이 걸린다”면서 “학교나 문화원 등의 경우 해마다 가을을 전후로 다음 학기 교육 일정과 강사를 정한다. 봄~여름 자격증 취득 후, 가을~겨울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이듬해부터 활동이 가능한 셈”이라며 실제 활동까지는 적어도 1년은 잡고 계획할 것을 권했다. 아울러 “방과후교사 자격증 자체가 필수이거나 핵심 스펙이 아니다”라며 “전문 분야를 정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방과후교실에서 활동하고자 할 때 일정 부분 도움을 받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즉 토탈공예, 창의활동, 독서지도 등 세분화된 자격증이 추가로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50대 중반의 대기업 임원 출신들이 모였다. 그들은 앞으로 계속 퇴직하는 이들이 늘어날 텐데, 함께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40명이 뜻을 같이하기로 했고, 이름을 ‘엔슬(ENSL)’이라고 지었다. ‘Executive Network for Second Life’의 약자다. 그리고 법적 실체가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협동조합으로 등록했다. 엔슬협동조합의 탄생이었다. 공덕동 서울 허브센터에 있는 엔슬협동조합의 배영효 이사장, 송덕호 이사를 만나 고수들의 고민과 이념과 가치,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엔슬의 활동은 인생을 향유하고, 사회에 봉사하고, 배움을 추구하는 겁니다.”
지난 4년 동안 엔슬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배영효 이사장은 엔슬은 하나의 실험이라고 밝혔다. 수십 년 동안 한 분야에 몸담고 있다가 퇴직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유익하게 시간을 보내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인가는 우리 시대의 커다란 과제임이 분명하다. 엔슬은 엔슬의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슬이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많은 사람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우리 사회에 큰 공헌을 하는 것이 되겠지요. 또한 우리의 시행착오와 경험도 앞으로 같은 길을 걸어갈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행, 지식 나눔, 재취업, 스타트업 투자까지 경험
인생을 즐기고, 봉사하고, 배운다는 차원에서 지난 4년 동안 엔슬은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했다. 여행과 답사, 지식 나눔, 재취업, 창업 멘토링과 스타트업 투자까지, 엔슬협동조합 회원들은 퇴직자들의 도전과 실수와 보람 등을 모두 겪었을 것이다. 그것들이 엔슬협동조합의 유의미한 데이터로 쌓여 있다. 예를 들어 serving, 즉 봉사활동을 봐도 그렇다. 그들의 봉사활동은 이웃돕기 같은 차원의 활동이 아니다.
“기업 경력이 30년 넘는 임원이 많다 보니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활동을 벌여왔지요. 최근 창업이 붐이잖아요. 대부분의 창업자가 젊은 친구들이고요. 아이디어와 패기를 가진 창업자라 해도 네트워크나 사업 전개 방식 등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있죠. 그래서 우리 멤버들과는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겁니다. 엔슬은 숙련된 전문가들이 멘토링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아직 규모는 작아 실험적 단계입니다만, 회원들이 일정 금액을 모아 스타트업 투자도 하고 있고요. 창업 멤버들 중 일부는 투자 전문 기업을 창업하기도 했습니다.”
그루라고 해도 끝까지 성장하고 싶어 한다
내부적으로는 투자 기업 형태의 실험도 진행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엔슬은 회사가 아니다. 따라서 엔슬 조직은 위계도 없고, 멤버들이 보상을 받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조직이 유지되느냐?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느냐?’ 하는 질문들이 있을 수 있다.
“조직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어떤 일을 해야만 하고, 그 일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거겠지요. 기업이라면 계층 구조 아래 급여를 주면서 일을 시키지만, 엔슬은 그런 조직하고는 다릅니다. 멤버들끼리 품앗이를 하면서 일을 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서로의 기대도 다르고, 상대에게 강요할 수 있는 관계도 아니고요. 이런 상황 속에서 40명의 멤버가 4년간 활동해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엔슬이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바로 ‘사회적 의미가 있는 일을 하자’이다. 송덕호 이사는 ‘사람과 함께 활동하고자 하는 이들이 오는 곳’이 엔슬이라고 했다.
“퇴임 후 시간 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죠. 집에서 쉬고 싶고, 돈이 많으니 골프나 치면서 살겠다는 사람은 엔슬에 오지 않아도 됩니다. 공부라든지, 성장하길 원하는 사람이 오면 됩니다. 공부와 성장은 혼자만으론 힘듭니다.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하니까요. 그 니즈를 아는 사람이면 되는 것입니다.”
엔슬은 녹슬지 않는다
2019년의 엔슬은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에는 아는 사람끼리 활동을 해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일 계획을 갖고 있다.
“2019년의 가장 큰 변화는 신입회원 모집입니다. 지난 4년간은 초창기 멤버들만 활동을 해왔는데 엔슬도 하나의 조직으로서 신진대사를 해야 할 것 같아 신입회원을 모집하기로 했습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상호 작용으로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조직입니다. 품앗이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 거지요. 그래서 새해부터는 모든 회원이 하나 이상의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무임승차(free riding)를 줄이는 것이 이런 성격의 조직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엔슬의 변화는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그 의미는 엔슬의 가치가 학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성장과 배움을 이루려면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든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든지 해야죠.”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과거의 관계들로 이뤄져 있다. 과거에 어디서 태어났느냐, 학교가 어디냐, 어떤 직장을 다녔냐 등등. 특히 시니어 세대를 이루는 50~60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창 모임, 직장 선후배 모임, 종교 모임, 기타 취미활동 동호회 등이 인간관계의 주된 축이다. 미래지향적이라기보다는 과거지향적 관계들인 것이다.
“내가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나야 발전할 수 있죠. 예를 들어 평소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인문학, 물리학, 블록체인 등의 내용을 처음 접하면서 사유를 넓혀가듯 말이죠. 그래서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끼리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겁니다.”
‘계급장을 떼고 진짜 새로운 사람과 일을 해보자.’ 엔슬은 그렇게 과감한 판단을 내렸다. 물론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가 무조건 장밋빛 미래를 가져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좋은 일도 있겠지만 리스크도 있을 것이다. 기업에서 수십 년간 일하며 온갖 사람들을 다 만났던 베테랑 엔슬 멤버들이 그런 문제들을 인지하지 못할 리가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평적 관계로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얻는 게 더 많으리라는 답을 내린 것이다.
당장의 욕구는 인생의 지향점이 될 수 없다
배영효 이사장에게 엔슬의 회원이 될 수도 있는 이들, 바로 곧 퇴임할 베테랑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묻자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답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무얼 어찌하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요. 다만 ‘시간을 잘 쓰자’ 정도의 말은 누구에게나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시간을 잘 쓴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아요. ‘Happiness is not a destination. It is a way of life(행복은 목적지가 아니고 삶의 한 방법이다)’ 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생은 아무 문제없는 상태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마다의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 겁니다. 그런데 그 지향점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보통 정년이 되어 퇴직할 때가 되면 온갖 욕망들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 배 이사장은 그런 욕망이 지향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보통은 옷을 벗고 나올 때 하고 싶은 것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욕구가 목적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에 생기는 욕구이지요. 억압이 풀리면 그 욕구 역시 의미가 사라져요.”
구루가 되기 위한 출발선에 선 사람들
엔슬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단어가 있다. 바로 구루(guru)다. 자신들을 구루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직장에서 오래 생활했다는 것만으로 구루라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엔슬은 구루 모임이 아니라 구루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오는 자리라는 것이다. 즉, 엔슬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그 반대로, 구루로서의 첫걸음을 지향한다.
“구루가 되려면 우선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지식을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지혜가 중요하죠. 지혜로운 사람은 향후의 변화를 읽을 수 있고 그걸 품을 수 있습니다. 자세히 아는 게 아니라 변화를 마음에 품고 사물을 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배 이사장이 인생의 고수야말로 진정한 구루라고 말하자, 송 이사가 받아서 좀 더 구체적으로설명했다.
“구루가 되기 위해서는 네 가지 포인트가 있다고 봐요. 첫째는 살면서 성장하겠다는 욕구죠. 모든 사람이 성장하려 하지는 않거든요. 둘째는 분야를 정해야 합니다. 분야가 너무 많으니까요. 셋째는 과거와 무관치 않다는 것. 과거를 무시하고 구루가 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걸 경험해보겠다면 즐길 수는 있지만 구루가 되기란 어렵죠. 넷째는 십 년은 더 활동해야 한다는 겁니다.”
4년을 걸어온 엔슬의 새로운 도전은 2019년부터 전개된다. 신입회원은 최근 1~2년 내에 퇴임한 대기업 임원들을 중심으로, 2019년 1~2월에 걸쳐 모집 선발하고, 3월에는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들이 바라는 구루의 길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찾는 고수들에게 어떤 모델로 제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믿음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말이 된다.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관이 된다. 습관은 가치가 되고, 가치는 운명이 된다. 자기 분야를 구축하고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사람들, 이른바 인생의 고수들을 끊임없이 만나면서 그런 믿음이 더욱 굳어졌다.
인터뷰 기자로 살면서 우리 사회의 삶의 모델이 될 만한 각계각층 수많은 인물의 꼭꼭 숨어 있는 속마음 밑바닥까지 들어갔다 나왔다. 그동안 만난 1000여 명의 사람들 중에서도 한 분야에서 ‘고수’의 영역에 있는 이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상에 공짜는 없고, 공짜 희생도 없다는 것. 시기가 문제일 뿐 노력의 대가는 반드시 찾아오게 마련이다. 직장에서 돈으로 보상받거나, 사회에서 명예를 얻는 등의 대가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무심코 꾸준히 행하는 일상의 소소한 습관과 실천도 그것이 오랜 시간 쌓이고, 다져지다 보면 아무나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나름의 목표와 도전정신까지 더해진다면 고매한 고수의 길에 오른다. 필자가 만났던 몇몇 인생 고수들을 예로 들어보겠다.
고수들의 도전은 현재진행형
서울 지하철 군자역 인근에 위치한 쉐보레 동서울대리점 박노진(64) 대표는 자동차 영업계의 살아 있는 신화다. 1979년 대우자동차(현 한국GM)에 입사해 자동차 영업을 하면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1년 연속 판매왕 기록을 세운 ‘발품의 고수’로도 알려져 있다. 2010년 직접 대리점을 낸 그는 “자동차 판매는 발뒤꿈치에서 나온다”는 인생 노하우로 여전히 발로 뛰며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는 자신의 영업 철학을 ‘콩나물시루에 물주기’로 비유했다. 만나서 거절당하면 또 만나고 설득하기를 반복한다. ‘거절’은 콩나물을 키우는 물과 같아서 물이 시루 밑으로 다 빠져도 콩나물이 자라듯, 거절을 당하면 남는 게 없어 보이지만 오히려 그 안에서 계약이 이루어진다는 논리다. 어느 분야이든 미리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제나 성공의 길은 열려 있음을, 그는 오늘도 발로 뛰며 입증하고 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베이비부머 1세대인 1955년생 신종훈 시니어가 대표적이다. 그는 그야말로 ‘배움의 고수’다. 대기업에서 35년을 근무하는 동안, 그리고 2015년 정년퇴임 이후에도 대학과 대학원에서 8개 학과를 전공하면서 평생학습을 실천해왔다. 현재 9번째 학위 취득을 목표로 상담심리치료학을 공부 중이다. 2018년 이미 108개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평생학습 끝판왕’으로도 불리며 자격증 숫자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단순히 그가 맹목적으로 학위나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린다고 해서 가능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1998년부터 연간, 월간, 주간, 일일 계획을 세워 목표 관리를 하고 ‘플래너’를 써왔다. “성공은 습관이고, 좋은 습관이 인생을 변화시킨다”가 그의 인생 좌우명이다. 그는 자신의 아름다운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 지금도 매일의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1959년생 베이비부머 신용선 씨. 그는 ‘자기계발의 고수’다. 베이비부머 중에는 ‘한 우물’을 팔며 살아온 이가 대다수다. 때문에 사업을 하다 실패하면 자기가 해오던 분야에서 재기하려는 경향이 주를 이룬다. 신용선 씨의 경우 계속되는 사업 실패 속에서도 한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방향 틀기를 계속해나갔다. 익숙한 것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움을 찾아 나선 그에게 필요한 건 용기였고, 잇따른 실패 속에서 필요한 건 희망이었다. 그렇게 용기와 희망의 씨앗은 도전이라는 싹을 여럿 틔웠고, 최근 그 열매를 속속 수확하는 중이다. 2018년은 더욱 각별했다. 생애 첫 도전으로 직접 저술한 책 두 권을 펴냈고, 늦깎이로 경영학 석·박사 과정을 모두 수석으로 마쳤다. 덕분에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경영 지도사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사업가로도 스리랑카 한국 현지 기업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올해는 몽골 국립대학교 겸임 교수직까지 맡게 돼 ‘글로벌 경영의 고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고수를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고수
위에서 소개한 시니어뿐만 아니라 노인은 누구나 지식을 뛰어넘는 지혜와 경륜이 있다. 거칠고 험한 세상을 저마다의 ‘견딤’으로 살아냈음에 대한 대가일 것이다. 처한 상황은 다를지라도 치열한 생존경쟁 속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인생살이의 고수가 되어간다. 물론 누군가는 ‘이만큼 살다 보니 고수가 되었다’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식하지 못했을 뿐 다 그만한 노력과 희생이 뒤따랐을 것이다. 그렇게 누구나 고수가 될 수는 있어도, 이를 유지하거나 한 발 더 나아가려는 노력이 없다면 ‘일시적 고수’에 머무르고 말 것이다. 정상에 오르기는 힘들지만 지키는 건 더 어렵다. 성공에 도취하면 위기가 오고, 위기에 도전하면 기회가 온다.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도 운도 따른다. 정상에 올라섰다가도 나락으로 추락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처참하게 무너졌다가도 피나는 노력으로 재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인생의 희로애락, 흥망성쇠를 겪어내며 어엿한 자신의 삶을 일군 이들이야말로 견딤의 고수, 노력의 고수, 도전의 고수이며, 그 노력을 멈추지 않고 갈고 닦을 때 진정한 ‘인생 고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4월 4일 MBN의 토크 프로인 황금알에 '고수'로 출연했다. 주제가 '인생에 정년은 없다'였다. '밑줄 쫙 긋고'란 말로 유명한 국어강사 서한샘 씨를 포함해 유명인사 총 아홉명 '고수'들이 녹화에 참여했는데 그 중 하나가 나였다. 저녁 4시 반부터 녹화를 시작해서 밤 9시 반에 끝났다. 저녁까지 굶으며 녹화했는데 어찌나 재밌는지 몰랐다. 녹화 내내 즐거웠고 기운이 펄펄 났다.
'하루를 살아도 재미있게’
이 말은 오랫동안 추구해온 내 삶의 모토이다. 자식들을 다 키웠으니 이젠 내 시간이니 이제부터는 하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하며 즐기며 살면 된다. 그래서 노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교사 시절부터 퇴근 후 인근 대학교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왈츠를 수강했고, 주말에는 상경하여 압구정동에서 놀았다. 그리하여 MBN에서 고수로 출연했던 당시 내 콘셉트는 압구정 날라리였다. 금요일에는 2번 출구로 나가서 클래식 음악감상실 무지크 바움에 가서 오페라 감상을 했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압구정역 4번 출구에 있는 탱고 동호회 '땅게리아'에 가서 아르헨티나 탱고를 배웠다. 운동 차원에서 왈츠와 탱고를 춘 것이다. 음악에 맞춰서 한 시간 춤을 추다 보면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이 되고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니 마음 또한 힐링됐다. 다른 시니어에게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싶다.
시니어 미디어 일인자를 꿈꾼다
퇴직 후 제일 불행한 사람은 집에 우두커니 있는 사람이다. 일본의 통계에 의하면 첫 번째 행복한 사람은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고, 두 번째 행복한 사람이 취미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이 세 번째로 행복하다고 했다. 전반생인 퇴직 전의 삶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살 수 있는 기간이 후반생인 퇴직 후의 삶이다. 요즘 트렌드인 일인 미디어의 주역을 꿈꾸며 올해는 한국방송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3학년에 편입해 공부하고 있다. 시니어도 하고 싶은 일을 차례차례 다 해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다 보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 모르는 것을 아는 기쁨이 크니 그 과정을 그냥 즐기면 된다. 공부하고 글쓰기를 하며 책을 읽는 것이 지금 나의 일상이다.
시니어 생활 이렇게 하자
즐기자 삶은 즐기는 것이다. 부부가 같이 왈츠와 탱고를 추자. 서로 교감하며 춤추는 동안 기분은 좋아지고 충분한 운동이 된다. 더불어 심드렁하던 부부간의 애정도 높아진다.
공부하자 우리나라는 교육인프라가 너무 잘돼있다. 지자체의 프로그램도 우수한 콘텐츠가 많다. 한국방송대 강의 또한 훌륭하니 방송대에 편입해서 질좋은 강의를 들어보자.
하고 싶은 일을 이루자 글쓰기, 독서, 사진작가 등 그동안 하고 싶어도 전반생에서는 여건상 못했던 일들을 차근차근 시작해보자.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냥 그 과정을 즐긴다는 마음가짐이면 된다.
문화를 즐기자 오페라 감상, 음악회, 그림 전시회 등 인간만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생활을 골고루 누려보자. 진동하는 예술의 향기를 외면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나를 몇단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것이 예술의 향기이다.
여행여건이 되면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다른 문화권 사람들의 삶과 색다른 풍광, 이색적인 문화를 체험해보자.
감사하자나는 내 마음의 주인이다. 더 갖고 싶은 욕망은 나를 불행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마음에서 욕심을 내려놓고 비우고 덜어내며 하루하루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자.
김형석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은 학습하고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라고.
후반생의 삶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될 수 있으면 나누며 살자.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가 그렇게도 살고 싶은 내일이다' 하루하루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흥미, 재미, 의미를 추구하며 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