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유명한 먹거리를 찾아 보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 전어, 이름 자체에 가을이 들어가 있는 추어탕(鰍魚湯), 서해안의 대하(大蝦), 낙지… 그런데 왜 모두 물에서 자라는 것일까? 가을은 땅에서도 열매가 많이 맺히는 결실, 수확의 계절인데.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하늘이 높아진다는 것은 대기가 건조해진다[燥]는 말이고, 말이 살찐다는 것은 겨울을 대비해서 몸이 불어난다[濕]는 말이다. 식물은 가을이 되면 잎과 줄기가 마르면서 형형색색의 단풍을 만들어 내고[燥], 모든 진액은 열매와 뿌리 속으로 갈무리되어서 열매와 뿌리가 부푼다[濕]. 다람쥐는 도토리를 모으고, 곰은 많이 먹어서 체중을 20~30% 늘려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사람도 피부는 건조해지고[燥], 속은 살이 쪄서 겨울을 대비한다[濕]. 그러므로 한의학에서는 가을을 마를 조(燥)와 거둘 수(收, 濕)로 대표한다.
그래서 가을에는 겉으로는 건조해서 생기는 피부병은 악화되고, 습기가 많아서 생긴 피부병은 호전된다. 건성 아토피나 건선, 안구건조증 등은 악화되고, 습성 아토피, 어루러기 등은 호전된다. 속에서는 살이 찌면서 습기가 더 강해진다. 그러므로 우울증이 심해지고, 디스크, 관절염도 심해진다. 에서도 가을 습기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을 많이 한다고 했다. 가을은 폐가 주관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폐와 관련된 코, 호흡기, 피부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감기, 비염, 천식, 피부병, 상기증, 어깨와 등이 뭉치고 아픈 증상 등을 주의해야 한다. 폐가 원래 안 좋은 사람은 가을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가을에 적합한 음식으로는 갯벌, 진흙에 사는 수생 생물과 가을 과일, 견과류를 들 수 있다.
물고기, 낙지, 대하 등 물에 사는 생물은 자신의 몸에 들어온 물을 순환시켜서 몸 밖으로 내보내는 힘이 강하다. 따라서 물고기를 먹으면 예외 없이 부종을 소변으로 빼내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산후에 붓기를 빼려고 잉어, 붕어, 가물치 등 물고기를 먹는 것이다. 그중에서 진흙, 갯벌에 사는 물고기, 낙지, 대하는 습을 소변으로 잘 내보낸다. 물이 정체된 것과 습이 정체된 것은 좀 다른데, 물이 정체되면 위장이 출렁거리고, 습이 정체되면 소화가 안 되고 붇고 머리가 무겁다. 물이 정체되면 안개, 습이 생기기 쉽다. 물이 정체된 진흙, 갯벌에서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습을 제거하는 능력이 발달했다. 그래서 진흙, 갯벌의 생물을 먹으면 습을 순환시켜 건조해진 피부를 촉촉하게 해 주고, 몸속의 습은 소변으로 빼내 준다. 그러므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몸속이 습해지는 가을에는 갯벌, 진흙에 사는 수생 생물이 좋다. 이들은 가을철 음식으로만 좋은 것이 아니라, 산후 유즙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으로도 우수하다. 산후 유즙 분비는 위장 기능이 좋아야 하고 피가 충분해야 하며 붇기가 없어야 하는데, 갯벌, 진흙의 수생 생물들은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추어탕은 미꾸라지(鰍魚)와 초피(제피)를 이용한다. 미꾸라지는 몸속 습기를 소변으로 빼 주면서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초피는 기침을 멎게 한다. 이 둘은 속도 덥혀 준다. 그러므로 추어탕은 가을이라는 조건에도 맞고 감기 예방과 치료도 해 주는 좋은 음식이다.
가을 전어가 유명한 것도 가을철 건강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가을 전어는 물고기라서 습기를 소변으로 잘 빼내 주고, 통통해서 살이 찐 상태이기 때문에 내 몸이 겨울을 대비하도록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한다.
가을철에 낙지가 유명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낙지는 갯벌에 살면서 소화를 돕고 습기를 소변으로 잘 빼내 주며, 기혈을 보충하고 피부를 좋게 한다. 낙지는 또한 근육의 힘이 좋기 때문에, 뱀장어, 가물치처럼 남자의 힘을 돋우어 준다. 연안 진흙바닥에 사는 대하나 수입 민물 대하는 모두 아랫배의 양기를 돋우어서 겨울을 대비하게 한다.
도토리가 다람쥐의 겨울나기를 돕듯이, 가을 과일은 사람,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돕는다. 단맛은 에너지를 만들고, 떫고 시큼한 맛은 진액, 정액을 수렴해서 겨울을 버틸 준비를 하게 한다. 여름 과일인 수박, 참외 등은 단맛이지만, 가을 과일인 감, 사과, 배, 귤, 오미자는 모두 시큼하다. 이 시큼한 맛은 땀구멍을 닫아 피부가 찬바람에 쉽게 상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피부의 땀구멍이 닫히면 인체 내부는 부풀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부풀면 겨울철 추위를 이기기 쉽게 된다. 하지만 약간 서늘한 성질이 있는 편이므로 많이 먹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단단한 과일인 견과류는 피부에서 속까지 진액, 정액을 단단하게 응축해 주기 때문에 겨울 대비용으로 좋다. 연자육, 밤, 도토리, 땅콩, 호두, 좁쌀 등을 하루 한 줌 정도 먹는 것이 좋다. 견과류는 단단하고 둥글게 응집되어 있다. 사람이 견과류를 먹으면 마찬가지로 뼈와 피부가 단단해져서 찬 기운을 이길 수 있게 도와주며, 기침에도 좋다. 기운이 약한 것, 뼈가 약한 것, 설사가 잦은 것에도 좋으며, 눈과 뇌, 척추에도 좋다.
환절기라는 것은 계절의 변화가 급격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을에 따뜻하다가 추워지면 몸의 저항력이 약한 사람은 폐가 쉽게 약해져 기침, 콧물을 흘리게 된다. 변화의 급격함에는 모두가 약하다. 열대에 사는 사람이 한대에 가거나, 시차가 많이 나는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온도차가 급격하거나, 감정의 급격한 변화를 겪거나 하는 것은 모두 감기에 걸리기 쉬운 상황이다. 따라서 환절기 감기를 예방한다는 것은 급격한 변화를 완만하게 하거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는 외부 환경을 조정하거나 내 몸의 내부 환경을 조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외부 환경은 잠을 잘 때 긴 팔을 입고, 창문을 꼭 닫고, 방의 온도를 약간 높이거나, 따뜻하게 먹는 것이다.
내부 환경을 조정하는 것은 생강차, 계피차 등으로 몸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가을, 겨울에 쉽게 땀이 나고 배 아픈 사람에게는 계피차가 특히 좋다. 저녁을 일찍 먹고, 일찍 자고, 약간 늦게 일어나는 것이 좋다. 심호흡을 자주 해 주는 것 역시 적응력을 높여 준다. 갑자기 추운 곳에 나갈 때는 조금씩 흡입량을 늘려 찬 공기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얼굴이 흰 사람은 황기, 인삼 등이 좋고, 얼굴이 검은 사람은 산수유 차가 좋다.
가을철에는 태양의 운행에 맞춰 겨울보다는 일찍 일어나고 여름보다는 일찍 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여름처럼 마음을 들뜨게 하지 말고, 가을 성격에 맞게 마음을 안정하고 정신을 수렴해야 한다. 또한 성생활도 지나치게 하면 수렴을 방해하므로 당연히 주의해야 한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체액을 증강해 건조함에 대비하고, 옷을 껴입고 기운을 보충해 서늘한 바람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약하자면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자연에 다가갈수록 오감이 살아난다고 합니다. 만추의 계절 무르익은 오곡백과는 우리의 미각을 자극합니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은 회색의 건물들에 가로막힌 시각을 되살려 줍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노래하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는 TV와 컴퓨터 등 각종 전자 음향에 지친 청각에 청량한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아침저녁 피부를 스치는 선선한 가을바람은 여름 무더위에 무뎌진 촉각을 곤두서게 합니다. 그리고 저 높은 바위 절벽에서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피어난 ‘가는잎향유’는 그 어떤 허브 식물에 못지않은 강한 자연의 향으로 인공의 냄새에 지치고 둔화한 우리의 후각을 다시 일으켜 줍니다.
가을의 스산함을 포개고 또 포개서 농축한 듯 강하디강한 자연의 허브 향을 풍기는 꽃, 계절의 변화를 후각으로 느끼게 하는 꽃, 바로 가는잎향유입니다. 가을이 깊어 감을 절감하는 ‘시월의 어느 날’, 바로 그 어느 날을 닮은 가장 가을다운 꽃이 가는잎향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 길 낭떠러지 끝에 똬리를 틀고 앉아 온갖 세파에서 벗어난 듯 세상을 굽어보는 모습은 한여름 남덕유산 정상에서 만났던 솔나리와 참으로 많이 닮았습니다. 툭하면 생태계를 해하려 드는 인간의 범접을 꺼리는 듯, 절벽 끝에 달라붙어 굽이굽이 펼쳐지는 산줄기를 내려다보는 가는잎향유 군락은 누구든 한 번 보면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가을의 향 또한 짙어집니다. 해서 사진을 담는 내내 눈이 즐겁고 코가 호강을 하게 만드는 꽃이 바로 가는잎향유이기도 합니다. 폐부까지 파고들 듯 강렬한 천연의 향이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산자락에 쌓이는 낙엽의 두께가 두꺼워질수록 가는잎향유의 젓가락처럼 가는 잎도 연두색에서 홍갈색으로 변하며 손을 대기만 해도 부서질 듯 바싹 말라 가지만, 꽃과 잎 등 높이 50cm 정도의 전초에선 박하 향보다도 진한 천연의 향이 우러나와 가슴속으로 파고듭니다.
그런데 가는잎향유의 깊고 강한 허브 향에 취하고 즐기는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가는잎향유 자생지에는 늘 숱한 벌과 나비들이 몰려들어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다니며 황홀한 만추의 성찬을 즐깁니다. 그러는 사이 야생화 애호가들은 가는잎향유의 자줏빛 꽃에 취해서, 꽃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는 벌·나비들의 바쁜 날갯짓에 반해서 넋을 잃고 연신 셔터를 눌러 댑니다.
꽃은 물론 깻잎 같은 잎과 줄기가 기름을 머금은 듯 반질반질 윤기가 돌 뿐 아니라 전초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고 해서 꽃향유(香)라 부르는 꿀풀과 향유속 식물의 하나입니다. 마주나는 이파리가 젓가락처럼 길고 가늘다고 해서 가는잎향유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아직은 멸종 위기 식물이 아니지만, 서식지가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어 각별히 신경 써서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 우리의 토종 식물 자산입니다.
Where is it?
조령산·월악산·속리산 등 충청북도 보은군과 제천시, 경상북도 문경시를 지나는 산악 지대에 자생한다. 특히 깎아지른 바위 절벽에 주로 자리 잡고 있어, 멀찌감치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간 위험한 게 아니어서 야생화 사진 작업에 익숙한 전문가들도 아주 조심하며 다가서는 꽃의 하나다. 문경 새재로 유명한 조령산 절벽 곳곳에 자생하는 가는잎향유가 전망 좋고 꽃 무더기도 풍성해 인기다. 몇 해 전 문경 새재 길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내기 전에는 큰길을 따라 연이어 무더기로 자랐는데, 지금도 새재 길 절개지 일부에서만 만날 수 있다.
>>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서울신문 기자로 29년 일했다. ‘김인철의 야생화산책’ (ickim.blog.seoul.co.kr)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야생화 화첩기행’ (푸른 행복) 저자.
늘 땀이 많은 체질이다. 군대 있을 때는 잡초 제거 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내가 땀을 많이 흘리자 작업관이 나는 그만하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농땡이 치느라고 땀도 안 났는데 나는 열심히 했으므로 땀이 많이 난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겉보기로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그 덕을 본 셈이다.
피부가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땀이 노폐물을 빨리 빼주기 때문에 그렇다는 설명을 들은 일도 있다. 격한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피부가 뽀송뽀송해진 느낌이 나기는 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기분이 상쾌해지기는 한다. 피부온도를 낮춰주기 때문이다. 개운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땀이 많으면 불편하기는 하다. 샤워도 자주해야 한다. 땀 냄새도 날 수 있고 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한다. 운동 할 때는 따로 옷을 가져가서 운동이 끝나면 갈아입기도 한다. 면으로 만든 옷이 피부에 좋다지만 면은 땀을 흡수하여 바로 마르지 않고 땀 냄새가 나는 단점이 있다. 그전에는 여름철이라도 런닝셔츠를 꼭 받쳐 입었으나 몇 년 전부터는 런닝셔츠 없이 바로 셔츠를 입는다. 훨씬 시원하다. 동생에게도 권했으나 과민성대장이라 설사가 난단다. 런닝셔츠도 면이다. 화학 섬유로 만든 옷을 자주 입지만 특별히 피부 트러블이 생기지는 않았다.
90년도 말쯤에 전남드래곤즈 프로 축구단에 옷을 납품한 적이 있다. 경기복도 면으로 만든 옷을 입을 때였다. 필자가 납품한 경기복은 폴리에스터 제품인데 땀을 흡수하면 바로 마르는 속건성 기능을 가진 소재였다. 그 당시 선수들이 처음에는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피부에는 면 제품이 좋다며 거부했었다. 그러나 입어 보더니 면 제품은 땀을 흡수하면 무거워지는데 폴리에스터 제품은 가볍다며 그때부터 유니폼에 일대 변화가 생겼다.
폭염에도 자주 걷기 운동을 한다. 극세사로 만들어 속건 기능이 있는 스포츠 타월을 이마, 목, 허리에도 찬다. 목에 두른 타월은 그야말로 땀투성이라 짜면 물이 흐를 정도이다. 그 정도면 육수 소리를 들을 만하다. 스포츠 타월은 여러 종류가 있으나 얇은 것이 좋다.
열대야가 계속되니 밤에도 에어컨을 마음껏 틀어 놓고 잔다. 가정용 전기 요금이 누진제로 되어 있어 요금 폭탄을 맞는다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봐야 한 철이다. 몇 푼 아낀다고 에어컨을 끄고 잤다가 더워서 깨면 수면 부족으로 고생한다. 어루러기라고 피부병도 가끔 생긴다. 피부에 있던 곰팡이 균이 피부 산도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생기는 흔한 피부병이라고 한다. 다행히 집에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아무 피부 연고나 바르면 얼마 안가 낫곤 한다. 대부분 광범위 피부연고라서 어지간한 피부병에는 다 듣는 모양이다. 의사 친구가 있어 물어 보니 세레스톤G나 카네스텐 연고를 교차해서 바르면 둘 중에 하나는 효험을 본다고 했다. 그걸 모르고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시절 동대문 근처 유명하다는 피부약국에 갔다가 몇 십만 원 바가지를 쓴 적이 있다.
팬티도 문제이다. 왈츠, 탱고 같은 댄스를 하는 날은 몸에 착 붙는 드로즈 팬티를 입어야 한다. 파트너와 갈비뼈 부분을 붙이고 다리 사이로 다리를 넣어 회전하는 경우가 많아 최대한 남성 돌출 부위를 잡아줘야 하는 것이다. 삼각팬티는 고무줄이 너무 타이트해서 접촉면에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트렁크 팬티를 입으면 바람이 잘 통해 좋다. 그러나 너무 헐렁하다보니 제 기능을 못한다. 장거리 걷기를 해보면 사타구니 좌우 피부 접촉 때 피부끼리 마찰이 생기면 아프고 쓰라리다. 그럴 때도 드로즈 팬티가 좋다. 별일 없는 날은 아예 팬티는 안 입는 시도도 해봤다. 겨울철에는 내의를 입을 경우 내의가 팬티 역할을 하므로 굳이 팬티를 입을 필요는 없단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바로 바지와 닿으므로 바지 안쪽의 접어 넣은 불규칙한 원단과 피부가 접촉하게 되어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팬티는 그날의 스케줄에 따라 용도 별로 입을 필요가 있다.
한여름 삼복더위에 열대야까지 겹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에서 설치고 다음날이면 당연하게 피곤해하고, 나이가 들면서 수면장애를 겪는 이들이 상당히 많고 대다수가 수면제 또는 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 이열치열 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름철 무더위를 해소 하려면,
◇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계절에 구애받지 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걷기 또는 자전거 타기를 약 10km 1시간 정도를 꾸준히 하여 유산소 운동을 하면 몸속에 쌓여 있는 독소 배출에 최고의 좋은 보약이다, 오전, 오후 햇빛을 받으면서 1일 만보정도 걷기를 생활화 하고, 햇빛을 받으면 몸속에 비티민 D가 생성되는데 도움을 되므로 햇빛에 가능한 피부를 노출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말고 계단을 최대한 이용 한다.
◇ 식사를 일정하게 한다.
아침식사는 싱싱한 제철과일로 먹고, 점심은 채소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저녁도 채소와 과일 위주로 식사를 하고 식사 후 2시간 지나면 아무리 더워도 찬물은 마시지 말고 미지근한 물,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500ml이상을 조금씩 맛을 음미 하듯이 마신다. 잠자리에 들기 전 까지도 계속수분을 보충한다.
◇ 잠자리는 편안하게 한다.
베개는 머리에 받치지 말고 바닥에 닿은 상태로 잠을 자면 목 주름도 방지 해 주고, 머리는 창문에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통하는 방향으로 위치를 하고, 잠자리 바닥은 푹신한 침대보다 딱딱한 바닥에 얇은 이불을 깔고 허리가 일직선으로 쭉 펴지도록 하면 척추도 똑 바르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 잠자는 시간은 규칙적으로 지킨다.
저녁시간을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고 TV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주로 인문학 및 소설책을 주로 읽고 1일 1시간 정도는 악기를 치는 것을 생활화 하고 있다. 주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밤 12시 전, 후에 잠이 들고 아침 6시면 기상을 하여 하루 일과를 반복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 편안한 옷 차림을 한다.
타인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본인에게 불편한 옷을 멋 부리려고 한다면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은 없을 것이다. 평상복은 꽉 뀌지 않는 면소재 의류를 잠자리에서는 얇은 속옷과 잠옷을 입음으로써 몸에 아무도 걸치지 않은 느낌을 주는 옷은 잠자리를 더욱더 편안하게 해준다.
필자는 아무리 더운 열대야도 찬 음식, 찬 음료보다 따뜻한 음식과 음료를 즐기면서 더위를 피하지 말고 더위를 즐기면서 땀을 흘려 노폐물도 빼고 몸속의 독소도 배출하면 한층 가
피부 톤이 밝으면 아무 색깔이나 잘 어울린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피부 톤이 어두워지고 잡티가 생기게 되면 옛날같이 아무색이나 고집할 수는 없게 된다. 어두운 색은 우울해 보이고 지쳐보이게 한다. 지쳐 보이면 더 늙어 보이게 된다.
각자의 피부 톤에 잘 어울리는 색이 있게 마련이다. 같은 오렌지색이라도 찬색, 더운색이 있다. 피부 톤이 찬색이 어울리는지 더운색이 어울리는지를 평소 알고 있어야 옷 색깔을 선택하기 쉽다. 색깔을 얼굴에 대어보면 얼굴이 밝게 보이는지 어둡게 보이는지를 판가름 할 수 있다. 나는 따스한 색이 잘 어울린다.
◇패션은 나의 다른 표현이다
각자의 얼굴만큼이나 취향도 다양하다. 말씨가 나의 인격을 나타내듯이 패션도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낸다. 나는 단순한 옷을 좋아한다. 복잡하고 화려한 모양은 부담스럽다. 색깔도 선호하는 몇 가지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편이다.
검은색 ,회색, 흰색, 차콜, 청색 등이다. 몇 가지 주조 색을 정하면 색을 조화시키기 편하다. 그에 맞는 액세서리를 준비하면 이렇게 저렇게 색을 조화시키기 편해서 옷의 종류가 별로 없어도 다양하게 보일 수가 있다.
바지는 춥거나 활동성 때문에 입는 편이고 스커트 입기를 좋아한다. 바지보다는 스커트가 편하고 다리를 스치며 일렁이는 바람의 감촉도 좋다. 특히 전원의 향기 머금은 바람이 다리 사이를 지날 때는 꽃잎이 감기는 기분이 들어 좋다. 남자들은 이런 기분 절대 모를 꺼다.
◇스카프와 모자
부드러운 스카프를 목에 두르면 기분이 좋아진다. 옷 색깔에 맞춰 스카프를 조화시키면 패션의 차원이 달라진다. 목을 보호한다는 기능 외에 멋스러움이 더해지는 것이다. 스카프의 색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의 패션이 된다. 같은 계열의 색도 좋지만 완전히 대비되는 색으로 산뜻함을 주어도 좋다.
나는 모자를 좋아하는 편이다. 머리 위에 모자를 얹었다는 것만으로도 마치 신분상승이라도 된 듯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지게 된다. 한 여름 머리카락이 힘을 잃을 때 적당히 커버해주는 역할도 하고, 겨울엔 바람을 막아주고 사람을 넉넉해 보이게 한다. 모자는 너무 점잖은 것 보다는 좀 튀는 모양이나 칼라가 사람을 더 활력 있어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액세서리
밋밋한 블라우스나 원피스엔 간단한 액세서리가 필요하다.
민얼굴이 심심할 때 빨간 루주 하나로 포인트를 주듯이, 브로치, 목걸이, 귀걸이, 팔찌는 뭔가 허전한 구석을 메워 생기를 불어 넣는다. 옷 색깔과 비슷하게 때로는 보색을 사용하여 돋보이게 한다. 이제 발 편한 구두와 백을 챙기면 나갈 준비는 완성이 된다.
너무 신경 쓴 것 같은 패션 보다는 어딘가 편안해 보이고 헐렁하지만 멋스러운 패션을 지향한다. 머리카락을 곱게 손질하고도 나갈 땐 살짝 흐트러트리는 것처럼.
이태문 일본 통신원 gounsege@gmail.com
◇ 몸에게 묻는 것이 건강관리의 기본
마에다 비바리(前田美波里·영화배우, 1948년 가나가와 현 출생)
더위를 모르고 여름을 무척 좋아하는 마에다 비바리는 이전 주목받았던 화장품 광고 이래 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젊고 탄력 있는 몸매와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다.
“언제 어떤 역할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동작도 소화할 수 있도록 늘 몸을 다듬어 놓는데, 피아노의 조율과 마찬가지이다. 여배우로서 건강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보여진다는 걸 항상 의식해 몸 만들기에 신경을 써 왔다. 무대에서는 모든 각도에서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어디서 보더라도 좋게끔 해 두고 싶다. 나아가 반듯한 몸에는 제대로 된 정신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는데, 특별한 것은 하고 있지 않다. 해야 할 것만 하고 있을 뿐이다.”
특별한 것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매일 습관처럼 하는 노력은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 이상 정성을 기울인다고 하겠다.
“아침에 눈 뜨면 먼저 전신 ‘임파(淋巴) 체조’를 10분, 그 뒤로 온천물을 데워 한 잔 마시는 게 일과이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신문을 읽고, 아침을 먹는다. 주로 채소 샐러드에 빵과 삶은 달걀 한 개. 그리고 머그컵에 커피를 붓고 코코넛 오일을 우유를 넣어 카페오레로 마신다. 달달한 과자를 군것질로 곁들여. 몸을 깨우는 데는 아침 식사가 중요하다.”
비 바리는 작년 가을 비 오는 날 비탈길에서 미끄러져 어깨를 골절했다. 그때 뼈가 붙자마자 재개한 ‘에고스큐(egoscue) 체조’가 빠른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됐다.
“시작한 지 4년 반쯤 되는데, 아침 식사 후 30~40분 에고스큐 체조를 반드시 한다. 근육을 자극하고 단련해 똑바로 움직이고, 몸의 비틀림을 바로잡는 운동이다. 몇 년 전부터는 되도록 차를 이용하지 않고 걷는 생활을 하고 있으며, 1주일에 한 번 수중에어로빅도 하는데 물의 저항이 몸에 좋다. 내부근육도 단련되고, 달랑거리는 팔의 살도 금방 없어지고…”
울퉁불퉁 근육질의 여성스럽지 않은 몸은 아름답지 않기 때문에 기계를 이용한 트레이닝은 하지 않는다. 어떤 운동이 몸의 어느 부분에 효과가 있고, 어떤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이미 파악하고 있다.
“오랫동안 여러 가지 운동을 하면서 연구해 왔는데, 이게 나의 재산이다. 허리가 아프다는 연기자나 스태프가 있으면 내가 가르쳐 주고, 나 자신도 한 달에 한번 에고스큐 선생님과 상의해 새로운 메뉴를 지도 받는다.”
운동 이외에 아름다움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건강보조 식품과 효소, 온천물 등을 함께 일하는 동료 배우와 친구들이 추천한 게 많은데, 괜찮다고 생각 들면 먹어 보고 자신에게 맞으면 받아들여왔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라는 것은 없다. 수십 년 계속 먹어온 건강보조 식품도 무대 공연으로 피곤할 때는 좀 많이 먹는다든지 그날그날의 몸 상태에 맞게 양을 조절한다. 그렇다고 건강보조 식품에 의지하는 삶은 싫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손발이 찬 체질이라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는데, 에어컨은 되도록 쓰지 않고 여름에도 샤워만 하는 게 아니라 탕에 들어가 여유 있게 기분전환을 한다.”
욕탕에는 수소 거품이 발생하는 걸 넣어서 수소를 흡입하고, 수소수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탕에서 나와서는 바디오일을 바르고 침실은 향수를 뿌리기도 한다. 바닐라, 망고 등을 좋아하는데, 맘이 차분히 가라앉고 잠도 잘 온다.
“자기 몸에 물어보고, 좋다고 생각하는 걸 계속 해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 어떤 명의도, 명약도 수면 부족에는 진다
유카와 레이코 (湯川れい子·음악평론가·작사가, 1936년 도쿄 출생)
지난 1월 80번째 생일을 맞이한 유카와 레이코는 지금도 아티스트 취재로 국내외를 돌고 있으며, 집필활동 외에도 합창단의 멤버로서 노래하는 등 “지금이 내 인생 중 가장 바쁠지도 모르겠다”며 팔순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바른 자세와 환한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음악가를 양성하는 ‘스쿨 오브 뮤직 전문학교’의 명예 교장이기도 한 그녀는 삿포로, 센다이, 도쿄,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에 있는 학교를 돌며 졸업식과 입학식에 6번 참석해 인사를 했다.
“연설은 내가 1년간 일을 제대로 했는지 안 했는지를 실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살아 있는 음악정보를 말하는 거야말로 젊은 학생들의 마음에 스며들지, 과거의 추억담을 얘기하면 전혀 울림이 없다. 그래서 내년에도 학생들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올 한 해도 더욱 열심히 해야지 하고 생각한다.”
올해 아티스트 취재로 호주와 영국에도 갔다 왔으며, 개인적으로는 한 달에 한 번 4인조 코러스 그룹 ‘스완시스터즈’의 연습에 본인이 단장을 맡고 있는 가스펠 그룹 ‘도쿄여자합창단’의 단원으로서 동일본 대지진 부흥 자선콘서트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음악평론가와 작사가 이외에도 라디오 DJ를 하거나 젊은 사람들을 응원하고 노래하면서 환경과 평화와 관련된 문화활동도 소화하는 등 한마디로 사방팔방 종횡무진 대활약중이다.
“샐러드도 상추만으로는 질리고, 여러 가지 채소가 들어 있으면 맛있듯이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 다채롭고 풍부한 삶이 더 즐겁다고 생각한다. 또 늘 앉아서 하는 일의 피로가 노래함으로써 풀리고 위안을 받는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
21살 때 급성복막염 수술을 받을 때 수혈로 인해 C형 간염에 감염. 병명을 알게 된 것은 1989년 53세 때이다. 하지만, 감염이 판명되었지만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서 의사는 C형 감염 환자의 87%가 간경화에서 간암이 된다며 아무도 도와줄 수 없으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으니 의사는 술 마시지 말고, 과로하지 말고 적당한 운동을 할 것을 권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충분히 잠을 자라며 어떤 명의도 명약도 수면 부족을 이기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력도 저항력도 떨어진다. 그 뒤로 하루에 적어도 8시간은 잠을 자도록 하고 있다. 사실 60대 중반에 건강진단을 받고서 췌장암과 간암이 발견됐었다. 의사는 더 크면 위험하니 수술하자고 했지만 안 했다. 불안은 있었지만, 나이 들수록 어딘가 나쁜 곳이 나오게 되는 법인데, 나는 병과 싸우는 게 아니라 면역력을 높여 병과 공존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뒤로 더욱 수면과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결국 규칙적이고 바른 생활이 몸을 지켜준다고 믿게 됐다.”
공연 취재와 지방 강연회 등으로 바쁘더라도 전날 1박 하는 식으로 7~8시간의 수면을 확보하고 있다는 유카와는 “잠이 안 오거나 도중에 깰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눈을 감고 어쨌든 자는 상태를 유지한다. 안 자더라도 누운 상태만으로도 수면 중의 3분의 1 정도 체력이 회복이 된다고 하니까. 생각하기 시작하면 뇌가 쉬지 못하니까 잠이 안 올 때는 침대 위에서 호흡법을 한다. 단전 아래 3㎝ 정도 떨어진 곳을 의식해 코로 숨을 쉬고 천천히 길게 입으로 내뱉으면 잡념이 없어지고 뇌가 빈 상태로 되는데 그대로 자연스럽게 잠이 든다”며 “해외로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고 밝혔다.
“식사를 하면 위장이 움직이고 몸이 활동 모드에 들어가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는 거의 안 먹는다. 탑승하기 전에 와인 한 잔 마신 후 호흡법을 하면서 마냥 수면을 취한다. 그러면 긴 장거리 비행에도 피로가 안 쌓이고, 시차도 없다.”
60세쯤부터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면역력을 높이는 호흡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데, 잠이 오지 않을 때뿐만 아니라 전철 안 혹은 책상 앞, 자기 전에도 꼭 한다.
“수면과 호흡법 덕분에 암이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크지 않고 있다. 호흡법은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할 수 있다. 요즘에는 등골과 관절 등을 움직여 뼈에 적당한 부하를 거는 ‘뼈 호흡 체조’를 한 달에 한 번꼴로 도장에 다니며 지도를 받고 있다. 뼈를 강화해 주고 비틀림을 고쳐주고 대사를 촉진해 준다.”
연예계가 남성 중심의 경쟁 사회라 싫은 일도 많고 낙담하는 경우도 있는데, 고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오늘 일은 오늘로, 싫은 것들을 내일로 가져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침대 위에서 호흡에 집중해 푹 자고 나면, 다음 날 기분 좋게 눈 뜨면 그럼 오늘도 파이팅! 하는 힘도 생기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떠오른다.
“끙끙거리고 우울할 때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낙담하는 감정은 좌뇌로 거기에 음악의 템포를 부여하면 자동적으로 우뇌가 우선이 되면서 좌뇌의 고민을 잊을 수 있다. 걷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가 되니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리듬에 맞춰 걸으면 그 효과는 몇 배 커질 것이다.”
몸과 마음의 젊음은 음식이 정한다
◇ 우에키 모모코
(植木もも子·관리영양사·국제중국의사·국제중국의약요리관리사, 1953년생)
젊고 똑똑하고 즐겁고 건강하게, 이것이 삶의 주제라고 말하는 우에키 모모코는 서양의 영양학과 동양의 한방학 모두를 섭렵한 전문가로. “늙지 않기 위해서는 식생활을 고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자신이 스트레스에 약한 체질을 알고 평소의 식사습관을 고치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체질이 있어서, 생활습관에 개인 차이가 생긴다. 나이 들수록 그 차이는 커지기 때문에 자신의 몸과 마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동양의 한방의학에서는 인간의 몸은 기(氣), 혈(血), 수(水) 세 가지 요소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 나이 먹으면 그 균형이 깨지기 쉽고, 몸의 이상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이 상태로 두면 몸의 노화가 빨라지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기는 영양과 피, 수분을 몸 구석구석에 옮겨준다. 생명 활동을 행하는 에너지, 기가 부족하면 체력이 떨어져 제대로 보충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의 근본이 되는 기를 보완하는 식재료는 닭고기, 고등어, 양배추, 산마, 꿀 등. 체력은 물론 기력이 저하됐을 때 추천할 만하다.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몸을 움직임으로써 피의 흐름이 좋아지고, 또한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체내에 쌓인 여분의 수분과 노폐물이 배출될 수 있다. 덥다고 냉방기를 틀어놓은 실내에서만 지내면 물의 순환이 나빠지며 발이 붓고 관절통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여름에도 샤워만이 아니라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 적절히 땀을 흘리고, 음료수와 음식도 따뜻한 걸 권하고 싶다. 기, 혈 수가 잘 돌도록 하는 생활을 계속해 나가면 몸도 마음도 활기차고, 더위도 먹지 않는다.”
생명의 탄생과 유지에 가장 필수적인 것은 물이다. 어떤 물은 몸에 좋고, 어떤 물은 몸을 해친다. 어떤 약초가 내 몸에 좋으냐보다 어떤 물을 마시느냐 하는 것이 건강에는 더 중요하다. 그러기에 좋은 약수터, 석간수(石間水) 약수터는 늘 사람들로 붐빈다. 그 약수만 먹고 병을 고쳤다는 말도 들을 수 있다. 그럼 어떤 물이 좋은 물일까? 물은 전부 H₂O일 텐데...
에모토 마사루(江本勝)는 에서 만물의 근본인 물 입자는 H₂O라는 이름으로 표준화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하나하나의 입자가 살아 있는 개성적인 존재임을 사진으로 보여 주었다. 동일한 장소, 동일한 온도에 있더라도 물 입자는 각각 다른 모양, 각각 다른 운동성을 띤다. 이 세상에 똑같은 물 입자는 없다. 분석된 화학 구조식(H₂O)이 같다고 해서 같은 운동성, 같은 약효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들려주었을 때의 물 입자 모양과 미워한다는 말을 들려주었을 때의 물 입자 모양이 다르다. 에모토 마사루는 물은 정보를 전사(轉寫, transcription)하고 기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바닷물은 바다에서 일어난 모든 생명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고, 빙하는 수백만 년의 지구 역사를 담고 있을 것이다.
물은 자신이 경험한 에너지, 파동, 파장을 머금었다가 체내에서 그 기운을 재현한다. 이것이 약효로 나타난다. 에모토 마사루의 말처럼 물은 에너지의 전달 매체, 운반자라고 할 수 있다.
‘물 박사’로 유명한 의 저자 김현원 교수는 물이 기억한다고 말한다. 김현원 교수는 토션장(torsion field)으로 표현되는 물질의 정보를 물에 옮기고, 그 물을 마시게 해서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정보를 옮기기 전이나 옮긴 후나 물의 성분은 똑같이 H₂O이지만, 효능은 달라진다.
에서는 갓 지은 밥을 3개의 병에 넣고 한 병에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주고, 한 병에는 “멍청한 놈”이라고 말해 주며, 한 병은 아예 무시하는 실험을 했다. 그랬더니,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준 밥은 발효되어서 좋은 향기가 났고, “멍청한 놈”이라고 말해 준 밥은 검게 썩어 버렸으며, 아예 무시한 밥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났다. 사람이 전달하는 감정이 밥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에서는 물을 3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33가지 물은 각각의 물 입자가 시간과 공간의 기운 및 운동성을 기억하고 있다가, 사람이 마시면 그 기억을 인체 내에서 재현한다. ‘물은 기억한다’는 관점에 아주 충실하다.
하루 중 새벽의 기온이 가장 낮기 때문에 물은 새벽에 가장 무거워진다. 정화수는 이런 무거운 힘을 기억해서, 머리, 얼굴, 눈, 입에 뜬 열을 아래로 눌러 내려 보낸다. 그래서 입 냄새를 없애고, 얼굴색을 좋게 하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 데 가장 좋다.
정월에 처음 내린 빗물은 솟아오르는 봄기운을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위장 기운이 약해서 소화가 안 되고 입맛 없는 춘곤증을 치료한다.
가을은 만물이 가라앉는 계절이다. 식물은 지상부가 시들면서 진액이 땅속 뿌리로 돌아가고, 동물은 땅속, 집 안으로 들어가 동면을 준비한다. 가을 이슬 역시 가라앉는 에너지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정신을 안정시키고 피부의 충을 제거한다. 피부의 충은 습열(濕熱)로 인해 생기는데, 가을 이슬의 서늘하고 건조한 기운이 습열을 제거해서 충을 죽이기 때문에 피부병에 좋다.
국화수는 국화가 자라는 수원지에 흘러나온 물인데, 장수 마을의 수원지에는 국화가 많다. 국화 담근 물로 차를 달이면 수명을 늘려 준다.
유황은 양기를 보충하고, 피부의 충을 죽여서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 데 매우 뛰어나다. 따라서 온천수는 냉증 질환과 피부 질환에 매우 좋다. 하지만 온천수의 도움으로 양기를 보충할 때 사람의 기운도 같이 소모되므로, 꼭 잘 먹으면서 온천을 즐겨야 한다.
물에 황토를 섞었다가 황토가 가라앉은 윗물을 지장(地漿)이라고 한다. 만물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 이 흙은 태양[火]과 빗물[水]에 수천, 수만 년 씻기면서 치우친 성질이 사라지고 무독해지며 담백해진다. 특히 땅을 3자 정도 파서 나오는 황토는 해독하는 힘이 매우 강력하다. 이러한 황토의 기운을 머금은 지장은 처방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중독과 답답한 것을 풀어주고, 온갖 독을 푼다.
폭포는 대표적인 급류수이다. 폭포수는 강하게 아래로 하강하는 기운을 머금고 있다. 그래서 폭포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은 천식, 불안, 불면, 비염 등 열이 상승하는 것을 억눌러서 가라앉히고 안정시켜 주는 것이다. 아래로는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그렇다면 내 몸에 좋은 물은 어떤 물일까? 요즘 몸에 좋다는 물은 공해 물질, 오염 물질을 화학적으로 거른 물, 알칼리환원수 등을 기초로 한다. 한의학적으로 내 몸에 좋은 물이라고 한다면, 내 몸에 부족한 에너지, 운동성, 기억을 머금은 물이라고 할 수 있다.
혈액의 운동성이 떨어져 손발이 차다면 온천이나 열탕에 몸을 담가야 할 것이다. 급성 복통일 경우 토하거나 설사하지 못하는 위급한 상태라면 급히 생숙탕을 만들어 마셔야 한다. 대·소변이 시원치 않은 분이라면 상류의 물보다는 하류의 물, 많이 흘러내려 온 물을 마셔야 한다. 아니면 멈춰 있지 않고 계속 흐르는 물을 골라서 마셔야 한다.
간, 위장 등 몸에 독이 많아 해독이 필요한 분이라면 지장(地漿)을 마시는 것이 좋다. 피부병이 있다면 온천 해수욕을 하거나 집에서 고농도 죽염수를 만들어 목욕하는 것이 좋다. 피부와 모발을 좋게 하자면 옥잔에 담아 둔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봄에 춘곤증을 겪는다면 춘우수(春雨水)를 마셔야 한다. 산에 가서 봄기운을 받은 약수터 물을 마시거나, 봄철에 나오는 고로쇠약수, 자작나무약수 등을 마시는 것이 좋다. 늘 머리와 눈이 맑지 않다면 이른 새벽 약수터에서 뜬 정화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이때 시간은 마시는 시간이 아니라 물을 뜨는 시간을 의미한다. 자연과 어우러져 흐르는 물이 자연에서 분리되는 시간을 말한다. 정화수는 아침에 떠서 점심에 먹어도 정화수다. 봄에 채취한 고로쇠약수를 냉장 보관했다가 여름에 마셔도 춘우수의 효과가 나타난다. 물론 바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반대로 겨울에 뜬 물을 봄에 먹는다고 해서 춘우수가 될 수는 없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여름은 무더위[濕熱]가 극심한 계절이다. 노약자는 너무 더워서 사망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여름은 콩팥[水]이 약해져서 심장[火]을 제어하기 힘든 계절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건강이란 水火의 균형이 중요한데, 여름에는 火가 극성하고 水가 약해지기 때문에 균형이 깨지기 쉽다는 말이다. 그리고 여름은 피부, 얼굴 등 겉은 뜨거워지지만, 위장 등 속은 차가워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보양식의 특징은 진기를 보충하며, 땀이 많이 새나가는 것을 막아 주고, 속이 허약한 것을 따뜻하게 하며, 콩팥[腎臟]이 약한 것을 보충해 주며, 무더위를 소변으로 빼주는 것이다.
생맥산은 여름을 대표하는 처방이다. 맥문동 8g, 인삼 4g, 오미자 4g을 물에 달여 마시면 좋다. 여름철에 기운이 떨어진 것을 보충해 주고 무더위를 이기게 한다. 생맥산을 만들기 힘들면 오미자차를 자주 마셔도 좋다.
콩류는 습열을 소변으로 빼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기에 아주 좋은 음식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백편두가 좋은데, 더위를 먹어서 비질비질 땀이 나고 입맛이 없을 때 좋다. 여름철 식중독도 예방한다. 기가 허약하고 몸이 무거운 사람에게 더 맞다. 여름철 콩국수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덩굴 식물은 소변을 잘 나가게 하기 때문에 무더위를 소변으로 몰아낸다. 수박, 참외, 포도, 다래 등 열대의 무더운 환경에 적응한 과일들도 무더위를 잘 풀어준다. 야자, 망고, 바나나 등 물론 반대로 무더위를 조장하는 과일도 있다. 자연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가지 선택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는 인체의 겉은 덥지만, 속은 차가워진다. 그래서 배탈, 설사가 여름에 가장 많다. 보신탕, 삼계탕, 뱀장어는 여름철 차가워진 속을 덥혀 주고 피부의 열은 식혀 주는 음식이다.
구선(臞仙)의 에 이르기를, “여름은 사람이 정액[精]과 정신[神]을 빼앗기는 계절이다. 이때에는 심(心)은 왕성해지고 신(腎)은 쇠약해져서 신의 정액[腎精]이 녹아 물이 된다. 이것은 가을에야 응집되고 겨울이 되어야 비로소 굳어지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욱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 그러므로 여름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만 가을에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우환을 겪지 않는다. 뱃속이 늘 따뜻한 사람은 자연히 모든 질병이 생기지 않고 혈기가 왕성해진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런 음식을 먹을 때는 속을 덥혀주는 부추를 넣어서 먹고, 따뜻하게 데워 먹는 것이다.
보신탕은 개고기에 부추, 생강, 토란대, 마늘을 넣어 만든다. 개고기, 부추, 마늘을 삶으면 아랫배 단전을 덥혀서 강화한다. 토란대는 무더위로 가슴이 답답한 것을 식혀 준다. 생강은 맛을 조화시키고, 방아(배초향)잎은 냄새를 제거하고 소화를 돕는다. 보신탕의 효능을 종합해 보면 여름에 차가워진 속을 덥힌다.
삼계탕은 누런 암탉에 인삼 또는 황기, 마늘, 찹쌀을 넣어 만든다. 누런 암탉은 잦은 소변, 설사, 냉, 하혈을 수렴하는 효과가 있다. 황기나 인삼, 찹쌀은 기운을 보충하면서 피부를 수렴해서 땀이 덜 나게 한다. 삶은 마늘은 속을 덥혀준다.
잎이 큰 열대 식물들은 구멍을 열어 증산작용을 활발히 해서 무더위를 잘 식히는 특징이 있다. 인체 내에서는 땀구멍을 열어 무더위를 식히는 작용을 한다. 연잎은 잎이 크면서 물에 살기 때문에, 땀과 소변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뛰어나다. 그래서 연잎은 여름 더위, 열사병을 이기는 데 중요한 식품이다. 더위를 먹어 입맛이 없는 데도 좋다. 호박잎밥도 잎이 크기 때문에 더위를 식혀준다. 동남아에서 바나나잎밥(론똥), 파초잎밥, 야자잎밥(크투팟), 대나무로 찐 딤섬 등을 많이 먹는 것도 더위를 식혀 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여름철에 좋은 음식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여름철에 적합한 맛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약간 시큼한 과일이나 음료수, 오미자차나 묽은 매실차를 자주 마시면 땀과 기운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둘째, 약한 짠맛이 여름에 필요하다. 사막을 횡단하는 카라반은 소금을 늘 복용해서 진액이 땀으로 새지 않도록 한다. 약한 짠맛을 먹으면 진액을 끌어당겨 땀이 덜 나가게 한다. 그리고 몸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여름철에 우뭇가사리를 많이 먹는 것과 콩국수에 소금을 넣는 것도 이런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보신탕, 삼계탕이 여름 보양식으로 좋은 것도 이 짠맛이 있기 때문이다. 뱀장어도 여름에는 소금을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셋째, 단맛이 필요한데, 이때는 초콜릿 같은 맛이 아니라 뒤끝이 달달하면서 입에 침이 고이는 단맛이 필요하다. 더운 여름에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 이것을 보충하기 위해 단 것을 많이 먹는다. 더운 동남아와 중동 사람들이 단 것을 엄청 많이 먹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수박, 야자 등 여름 과일, 열대 과일류는 대부분 달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같은 밀가루를 쓰는 중국집이라도 요리사에 따라 자장면 맛이 달라진다. 식재료가 똑같더라도 조리 방식이 다르면 음식의 맛이 달라지며, 그 효능 또한 달라진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함량, 비타민 함유량 등 식재료의 성분이 그대로 약효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세상에 똑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고구마는 혈당지수가 55 정도로 낮아서 당뇨 환자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찐고구마는 혈당지수가 더 높아지며, 군고구마는 혈당지수가 80 이상으로 높아져서 당뇨 환자에게 좋지 않다. 따라서 생고구마만 혈당지수가 낮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의원에 가면 같은 약재를 가지고 어떤 때는 탕약으로 처방하고, 어떤 때는 환약, 어떤 때는 경옥고 같은 고약, 어떤 때는 가루로 된 산제로 처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재료가 같으면 성분이 같기 때문에, 환약이나 산제나 탕약이나 같은 효능을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쉽다. 이것은 분석주의, 환원주의의 큰 실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성분이 같다고 해서 약효가 같은 것은 아니다. 같은 축구팀 선수라도 포지션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역량이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형태가 다르면 효능도 달라진다.
한국인의 주식은 쌀이다. 따라서 몸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강하고 근본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찹쌀, 현미, 통일벼, 간척지 쌀, 안남미 등 먹는 쌀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쌀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효능이 달라진다. 이 글에서는 쌀을 가공해서 만든 떡, 미숫가루, 숭늉, 죽의 효능이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평소에 우리는 밥솥에 쌀과 물을 붓고 열을 가해서 밥을 짓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밥은 일반적인 영양 공급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추워지면 추위를 막기 위해 쌀을 더 차지게 만들어 먹는다. 차진 음식은 땀구멍, 피부를 단단하게 틀어 막아주기 때문이다. 동·서양의 추운 지역에서는 면, 만두, 빵이 발달했다. 우리나라에서 쌀을 찧어서 차지게 만든 것이 떡이다. 즉 쌀에 뭉치게 하는 힘(vector)을 추가한 것이다.
그래서 가을에 송편, 동지에 새알이 들어간 팥죽, 설날에 떡국, 두텁떡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겨울철에 “메밀묵 사려! 찹쌀떡!”이라고 외치는 것도 춥기 때문에 피부를 두껍게 하는 차진 먹거리를 파는 것이다.
아토피 등 피부병 환자는 떡을 주의해야 한다. 피부를 틀어막아서 피부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토피 환자가 밀가루 음식을 주의해야 하는 것도 피부를 틀어막아 피부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떡 중에서도 찹쌀떡은 더 차지므로 피부병 환자의 가려움을 더 잘 유발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여름철이나 열대지역에서는 떡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 피부를 닫아 버리면 체열을 식힐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가루약을 산제(散劑)라고 하는데, 한자의 뜻 그대로 흩어지는 효과가 강하다. 따라서 체했을 때, 소변이 잘 안 나갈 때, 열이 뭉쳤을 때, 찬 기운이 뭉쳤을 때는 탕약, 환약보다는 가루약의 형태로 한약을 복용한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뭉친 열을 흩어 놓기 위해서 곡류를 가루 낸 미숫가루-콩, 보리, 율무, 현미 등을 먹는 것이다. 모두들 미숫가루를 먹고 시원해진 기억이 있을 것이다. 소화가 매우 안 될 때는 혹시 체할까 봐 쌀가루로 미음을 만들어 먹는데, 같은 이유이다. 노화는 몸의 정혈이 말라들어 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정혈을 보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런데 미숫가루는 이처럼 흩어 놓는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은 몸 상태나 계절에 따라 일시적으로만 먹는 것이 좋다.
숭늉은 소화제다. 옛날에는 밥을 다 먹고 난 다음에 디저트로 숭늉을 마셨다. 밥을 살짝 태워 만든 누룽지는 건조하고 바삭바삭하면서 고소한 향기가 난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고소한 향기의 효능을 방향화습(芳香化濕)이라고 한다. 즉 향기로 비위의 습을 말려서 소화가 잘 되게 한다는 말이다. 누룽지의 약한 쓴맛도 소화가 잘 되도록 돕고 식후에 졸리는 것을 예방하며 기운 나게 한다. 회를 먹고 난 뒤 그 고기의 머리와 뼈를 끓여 먹으면 그 회가 소화되듯이, 쌀밥을 먹고 난 다음에는 그 쌀밥을 살짝 태운 누룽지가 그 밥을 소화시킨다. 선조들의 생활 지혜가 녹아 있는 먹거리이다. 소화가 안 되고 속이 울렁거리는 사람은 식후에 숭늉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밥은 입에서 식도를 거쳐 위(胃)에 들어와서 분해된 다음, 십이지장, 소장, 대장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나거나 혹은 큰병을 앓고 난 다음에는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위장에서 밥을 소화시키기 힘들다.
그래서 먹는 것이 죽이다. 죽은 이미 소화가 된 밥이다. 죽이 식도를 거쳐 위로 들어가도 위가 별로 할 일이 없다. 금방 십이지장으로 내려간다. 그래서 죽을 먹으면 소화도 잘 되고, 체하지 않는다. 죽은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곡기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죽을 먹으면 속이 금방 비어 허기가 질 수 있다.
죽은 다른 효능도 많기 때문에, 한의학에서 자주 사용된다. 노인의 장수에 좋은데, 에서는 “노인에게는 죽이 좋다. 새벽에 일어나 죽을 먹으면 가슴이 뚫리고 위장을 보양하며, 진액이 생겨나고 하루 종일 기분이 상쾌하며, 보하는 힘이 적지 않다. 만생종 멥쌀을 진하게 푹 쑤어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한 공부하는 학생들의 뇌수를 채워 총명하게 해 준다. 늦은 밤 배가 고플 때는 죽을 먹는 것이 좋다. 머리를 좋게 하고, 눈을 밝게 해 준다.
죽은 물과 밥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묘한 효과를 나타낸다. 화학에서 말하는 완충제(buffer) 효과가 있다. 변비가 있을 때는 끈적끈적한 죽이 진액을 공급해서 대변을 잘 보도록 도와준다. 설사가 있을 때는 끈적끈적한 점성을 이용해서 설사를 멎게 한다. 따라서 대변이 좋지 않을 때 죽이 좋다. 설사를 멎게 할 때는 찹쌀죽이 더 좋다.
>> 최철한(崔哲漢) 본디올대치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박사. 생태약초학교 ‘풀과나무’ 교장. 본디올한의원네트워크 약무이사. 저서: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놈)가 말해주듯이 조기 퇴직하는 사람은 많은데 퇴직 후 일자리가 없어서 시니어들의 앞길이 막막하다. 기자는 농업에 뜻이 있는 시니어라면 황후의 꽃으로 불리는 칠자화를 통해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던 충남 서산시 고북면 용암리 서산아로니아랜드를 방문하였다.
대표 이희준(42세)은 종묘상으로부터 황후의 꽃이라고 불리는 칠자화 10그루를 사서 7년 만에 70만 그루로 번식시켰고 이 나무를 이용하여 1등급 팩, 차, 꿀, 식용(나물) 등으로 사용 범위를 다양하게 넓혀가고 있다.
칠자화는 본래 중국이 원산지인데 왕실에서 주로 이용하던 식물이나, 지금 중국에서는 2급 멸종식물로 지정되어 채취 및 이용이 제한되고 있는데, 이 농장에서는 빠른 기간에 대량 번식과 상품화시키는 데 성공하여 지금은 중국에서 놀라움과 부러움을 보인다.
대표 이씨는 본래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에서 일을 하였으나 2년마다 바뀌는 새로운 공법을 배워 적응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아 농업에 뜻을 두고 미래 가치농업을 찾던 중 칠자화를 발견하고 이를 대량 재배하여 상품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이 사업을 할 당시에는 좋은 직장 버리고 이상한 나무에 매달린다고 주위 시선이 예사롭지 않았으나, 농법에 조예가 깊은 사람도 1년 이상 걸리는 배양을 3~4개월 만에 해내어 대량재배의 길을 열고, 식용 및 화장품 등으로 상품화하자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칠자화를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특허가 필요했는데 한국 특허청에서는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아 고민이 많았으나, 종주국 미국의 특허제도를 이해하고 여기서 특허를 출원하여 허가를 받았는데, 중국 등 해외 진출에 오히려 유리한 입장이 되었다.
한국 특허청이 허가해주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에 관하여 묻자 “특허청 나름대로 어려움과 고민을 말해주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가 실현을 거두려면 이런 것부터 개선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칠자화는 1년에 두 번 꽃이 피는데 7~8월 여름에는 재스민과 라일락 냄새가 나는 하얀 꽃이 1개월가량 피고 가을에는 자주색 빛깔의 꽃이 피는데, 향이 진해 양봉으로 이 꽃에서 채취한 꿀은 건강과 미용에 너무 좋아 없어서 못 판다.
꽃이나 꿀은 항산화 억제, 피부재생, 항염작용 등이 다른 것의 10~100배 높은 효과가 있어 팩이나 차 등으로 개발하였는데 팩은 1개 8,000원, 1갑(4개) 27,000원으로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이를 사용해본 사람은 누구나 최상급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칠자화는 미국에서 최우수 조경수로 선정되는 등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기가 높은데, 한국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조경수로 사용하기 위해 묘목을 사기 시작했고, 이 농장에서 열리는 축제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관광산업에도 기여하고 있다.
42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괄목할 성과를 이룰 수 있었는가에 관하여 묻자 “오직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마음만 있으면 길은 있다”고 말하면서 농업을 하면서 따낸 자격증만 9개(안전기사ㆍ조경기사 등)나 된다.
그는 특히 “최근 중국에 다녀왔는데 중국에서는 무엇을 재배했다 하면 최소 100만 평을 심으나 한국은 30만 평밖에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중국과 경쟁하려면 100만 평 이상 경작지를 늘려야 하는데, 소요비용은 제품 판매를 통해 나오는 수익금을 확보할 생각”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밭을 가진 사람들이 칠자화를 재배할 경우 협력농장으로 인정하여 배양기술을 전수하고 직접 수매해주면 굳이 부지를 매입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좋은 방법”이라며 검토해보겠다고 하였다.
필자가 보기에도 칠자화는 새로운 고수익 상품으로 독점 성장할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영농에 뜻이 있는 시니어라면 칠자화를 재배하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