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국민의 30% 가까이가 65세 이상인 나라, 일본.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합니다
일본은 겨울철 실내가 유독 추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전기세 걱정 때문에 난방을 제대로 못하는 가정이 많은데요. 한시름 놓을 수 있을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6일 일본 일간지 아시히신문은 중부전력이 어린이나 고령자가 있는 가구의 겨울철 전기 요금을 할인하는 캠페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부전력은 일본 주부 지방(도카이 지방)을 중심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경영 환경이 예상만큼 나빠지지 않는데다 기업용 요금 인상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일반 고객에게 환원하는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중부전력이 정한 캠페인 대상은 22세 이하, 65세 이상이 있는 가구로 혼자 사는 가구도 해당이 됩니다. 무료 회원제 서비스를 신청하면, 내년 1월분과 2월분 전기 요금을 10%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비슷한 노력이 다른 전력 회사에 퍼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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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인한 행방불명을 막기 위해 ‘지켜보는 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QR코드입니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은 치매로 인한 행방불명자가 10년 연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행방이 묘연해진 치매 환자는 1만 8709명에 달했고, 그 가운데 491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차제에서 묘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키나와현 도미구스쿠시는 QR코드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28일 오키나와현 일간지 류큐신보는 시가 고령 치매 환자가 행방불명 되었을 때 도움이 되는 실을 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족은 사전에 보호가 필요한 치매 환자의 닉네임이나 생년원일 등을 실에 입력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귀가 나쁘니까 왼쪽 귀에 말을 걸어 주세요’,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세요’, ‘(인공) 심장 박동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등 신체적 특징이나 소통에 관한 내용을 기재하는 겁니다.
실은 옷이나 가방 등에 다리미로 붙일 수 있습니다. 실에 인쇄된 QR코드를 읽으면 등록처에 메일이 가는 시스템입니다. 도미구스쿠시에서는 희망 가구에 실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시의 당부입니다. “QR코드를 읽어도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는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을 알고, 활용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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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65세 이상 고령자의 전동 휠체어 사고가 최악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일본 제품평가기술기반기구(NITE)는 65세 이상 고령자에 의한 전동 휠체어 사고가 지난 7개월 동안 8건 발생해, 2022년 한 해 발생 건수의 두 배에 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NITE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3년부터 2023년 7월 말까지) 전동 휠체어 사고는 52건 발생했습니다. 그중 중상 사고는 16건, 사망 사고는 26건에 달했습니다. 사고의 약 80%가 중상·사망 사고인 것입니다. 올해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8건 중 사망 사고가 6건, 중상 사고는 1건이었습니다.
사고 이유로는 조작 미숙이 꼽힙니다. 면허를 반납한 고령자가 대체 수단으로 면허가 필요 없는 전동 휠체어를 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늘면서 조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NITE는 사고의 약 40%가 전동 휠체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 1년 미만일 때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운전 조작 미숙이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니 사전에 충분한 연습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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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고령자의 사회 활동 참여와 돌봄 예방, 디지털 격차 해소를 한 번에 해결한 묘안을 내놨습니다. 봉사하고 포인트를 받는 ‘활기찬 건강과 행복 포인트 제도(いきいき健幸ポイント制度)’입니다.
30일 일본 일간지 마이니치신문은 고령자의 자원봉사 활동에 포인트를 주고, 전자화폐로 바꿀 수 있는 제도를 교토부 카메오카시가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포인트를 받으세요.”
자원봉사를 마치면 들리는 말입니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활기찬 건강과 행복 포인트 제도’를 이용해 시내 지정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1~2시간 봉사하면 100포인트, 2시간 이상 활동하면 200포인트가 주어집니다. 1인당 6개월 내 최대 5000포인트를 모을 수 있습니다. 포인트는 전자화폐인 ‘WAON’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에 포인트를 주는 제도는 일본에서 2007년부터 시행돼 왔습니다. 다만 아날로그 방식으로 체크하고, 포인트 교환도 상품권 등에 그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카메오카시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3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들인 비용만 700만 엔(약 6300만 원)이라고 합니다.
반응은 호의적입니다. 제도 이용자는 마이니치 신문에 “스마트폰 이용에 문제가 없고, 포인트가 쌓이는 것도 알기 쉽다”고 전했습니다.
카메오카시는 개선할 점이 있는지 검토한 뒤, 2024년도부터 제도를 본격 실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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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1.3명이 65세 이상 고령자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이야기입니다.
1996년부터 매년 고령사회백서를 만들고 있는 일본 내각부는 지난 6월 2023년판 고령사회백서를 공표했습니다. 백서에 따르면 2020년 10월 기준,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는 3624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고령화율)로는 29%입니다.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1950년, 5%에 채 달하지 않았던 고령화율은 1970년, 7%를 넘어섰고, 1994년에는 14%를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29%까지 오른 겁니다.
이 경향은 207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서는 2030년 30%대를 넘어설 일본의 고령화율이 2070년, 38.7%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2.6명 중 1명이 65세 이상, 4명 중 1명이 75세 이상이라는 의미입니다.
현역 세대에 가해지는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백서에 따르면 1950년, 65세 이상 1명 당 15~64세 인구는 12.1명 있었습니다. 70여 년이 흐른 2022년. 65세 이상 1명 당 15~64세 인구는 불과 2명에 불과합니다. 이 추세라면 2070년에는 65세 이상 1명 당 15~64세 인구가 1.3명까지 떨어진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백서는 "현역 세대 1.3명이 65세 이상 1명을 부양하는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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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령자의 치매 예방에 이색 방법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바로 e스포츠입니다.
지난 27일 일본 공영 방송 NHK는 이시카와현 고마쓰시에서 고령자의 치매 예방을 위한 e스포츠 체험회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나자와 대학과 고마쓰시가 기획한 체험회에는 60세 이상 고령자 20명 정도가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체험회에 마련된 e스포츠는 북을 연주하는 게임, 가상 현실 공간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물체를 검으로 가르는 게임 등이었습니다. 체험자들은 e스포츠에 익숙지 않았지만 대학생과 고교생의 도움을 받아 게임을 즐겼다고 합니다.
참가한 80대 남성의 말입니다. “북 연주 게임은 반사 신경이 없으면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뇌가 활성화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가나자와 대학은 치매 예방 효과를 긍정했습니다. 요네다 미츠구 교수는 “세대 간 교류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면서 “e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세대와 교류해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e스포츠를 통한 세대 교류와 치매 예방 노력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이시카와현 카호쿠시의 이시카와 현립 간호 대학에서는 e스포츠가 고령자의 인지 기능 유지 및 향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2일 이바라키현 세키쇼 웰빙 복지 회관에서는 e스포츠를 통한 다세대 교류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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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노현 이이즈나쵸에는 태블릿을 가게 스마트 글라스에 연결해 집에서 식료품을 사는 이가 있습니다. 젊은 주부일까요? 아닙니다. 65세 이상 고령자입니다.
지난 2일 이이즈나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쇼핑 지원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쇼핑 지원 프로젝트는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거나, 무거운 제품이나 짐을 가지고 귀가하기 힘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우 등 직접 가게를 찾기 어려운 지역 내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쇼핑 지원은 쇼핑 희망일 전날 정오까지 전화나 URL로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태블릿이 없어도 됩니다. 쇼핑 당일 ‘디지털 서포터’가 태블릿을 가지고 방문해 쇼핑을 돕습니다. 결제는 상품을 받을 때 현금으로 하면 됩니다.
현재 쇼핑 가능한 점포는 편의점, 찻집, 농산물 직거래 매장 등 15곳입니다. 1000엔(약 9000원) 이상 주문해달라는 권고가 있지만, 원칙적으로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쇼핑 지원 프로젝트는 내년 2월 22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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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마나시현 고후시의 고령자에게 빠른 발이 생겼습니다. 바로 ‘고후 디맨드(주문형) 택시’입니다.
지난 1일 일본 민영 방송 TBS는 “고후시가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집이나 의료 기관 등에서 승하차할 수 있는 고령자 대상의 디맨드 택시 실증 실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고후 디맨드 택시’는 오사토 지구와 아이카와 지구에 사는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용자는 집이나 고후역, 시청, 고후 시내 의료 기관, 슈퍼마켓 등 지정된 약 350곳에서 승하차할 수 있습니다. 운행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하루 7대 운행합니다. 1회 이용 요금은 700엔(약 6300원)입니다.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한 이용자는 TBS에 “고령자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그러한 사람들의 발을 어떻게 확보할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고후 디맨드 택시’ 실증 실험은 오는 11월까지 이뤄집니다. 이후 고후시는 본격 도입을 고려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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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도날드 구마모토 시모토리점에는 여성 최고령 크루(직원)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90세, 혼다 다미코 씨입니다.
23년 전 혼다 씨는 67세 나이로 정년퇴직한 뒤 맥도날드 크루에 합류했습니다. “더 일하고 싶다”는 혼다 씨의 말에 딸이 크루 모집 공고를 알려준 것이 계기였습니다. 지난 28일 일본 매거진 에쎄 온라인에 혼다 씨는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구인을 보고 전화해서 신청하자마자 ‘내일부터 와주세요’라고 들었습니다. 고맙게도 그 이후 일하게 해주었네요.”
정년 제도가 없는 맥도날드에서 혼다 씨는 2000년 7월부터 청소 크루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 5일, 아침 7시에 출근해서 10시 반경까지 일합니다. 동료는 모두 젊습니다. 점장은 손자뻘. 심지어 15세 크루도 있지만 혼다 씨를 부르는 호칭은 ‘다미짱’으로 격의 없습니다.
최근 혼다 씨는 미디어에 소개되며 지역 명사가 됐습니다. “‘늘 깨끗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주는 분도 많습니다. ‘저도 일하고 싶은데 70세라서 거절당합니다. 90세인데 일할 수 있다니 부럽습니다’라고 하는 분도 있고요. 그 말을 듣고 아직 일하고 싶은 사람이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럴 때마다 회사에 감사하지요.”
일하며 살아있는 보람을 느낀다는 혼다 씨는 “100세까지” 맥도날드 크루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남고 싶다고 합니다.
“손님이 기뻐해 주는 모습에 매일 마음 가득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도 가능하면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가능하면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젊은 사람들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자신의 미래를 안정화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저를 포함해 어느 세대도 스스로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가 주위에 폐를 끼치게 되면 그만 둘 때인가 하고 생각할 겁니다. 제 자신도 그 의식을 가지고 일을 마주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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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현을 아시나요? 일본 혼슈 중앙부에 있는 현으로, 제18회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동시에 일본 내에서는 ‘건강 수명’이 유독 길다고 알려진 지역이기도 합니다.
나가노현이 그 명성을 이었습니다. 지난 27일 일본 일간지 마이니치신문은 ‘요(要)개호도’를 기초로 산출한 2021년 ‘건강 수명’에서 나가노현이 남녀 모두 전국 1위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공익사단법인 국민건강보험 중앙회 조사 결과, 나가노현은 남성 81·4년, 여성 85·1년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9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남성은 2년 만에 1위, 여성은 6년 연속 1위입니다.
‘건강 수명’은 요개호도(일본의 요양등급 개념)가 2 미만이며,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간의 평균을 나타냅니다. 전국 평균은 남성 80·0년, 여성 84·3년이었습니다. 남녀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도는 이유에 대해 나가노현은 고령자의 높은 취업률, 많은 야채 섭취량, 건강에 대한 자체적인 관심, 의사나 간호사·관리 영양사 등 활발한 지역 보건 활동 등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