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손맛을 물려받은 딸은 어느덧 엄마가 됐다. 세월이 흘러 그의 딸 또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손맛을 이어간다.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전하는 특별한 레시피. 하숙정, 이종임, 박보경 삼대를 거쳐온 요리 명가의 건강 요리법을 소개한다.
새우와 낙지는 나이 들수록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골연화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이들 재료 속에 다량 함유된 타우린은 당 분해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활성화해 부족한 에너지를 공급해주고, 피로 해소에도 좋다. 여기에 루테인 성분이 가득한 녹황색 채소를 곁들이면 가을철 기운을 북돋고 노안(老眼)까지 예방할 수 있다. 새우와 낙지를 주재료로 청경채, 시금치, 루꼴라, 참나물, 당근 등을 더불어 즐길 수 있는 건강식단을 만나보자.
참나물 새우 덮밥
재료 및 분량 밥 2인분, 참나물 1/3봉(50g), 새우 중하 10마리, 양파 1/4개, 당근 20g, 애호박 1/8개, 대파 1/3대, 달걀 2개
덮밥 국물 육수 1/2컵, 맛간장 1큰술, 맛술 1큰술, 다진 마늘·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1 참나물은 다듬어 잘라놓고 새우는 껍질을 벗긴다. 양파, 당근, 애호박, 대파는 채 썰고 달걀은 풀어놓는다.
2 냄비에 물 3컵과 멸치육수팩 1개를 넣고 10분 정도 끓인 후 불을 끄고 가다랑어포 1/2컵을 넣는다. 20분 정도 후 체에 걸러 육수를 만들어둔다.
3 2의 육수에 다진 마늘, 맛간장, 맛술을 넣고 끓으면 새우와 채소(참나물 제외)를 첨가한다.
4 채소가 익으면 깨소금, 참기름을 넣는다.
5 4에 참나물을 올리고 달걀을 끼얹어 반숙으로 익혀 밥에 곁들인다.
낙지 샐러드와 레몬오일드레싱
재료 낙지 1마리, 아보카도 1/2개, 루꼴라 3줄기, 프리세 3잎, 방울토마토 4알, 귤 1개, 사과 1/6개, 래디시(가니시용) 약간, 올리브오일 약간
레몬오일드레싱 레몬즙 2큰술, 올리브오일 4큰술, 소금 1작은술, 식초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후추 약간
1 분량의 채소와 과일은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둔다.
2 손질한 낙지는 데친 뒤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소금·후추·레몬즙으로 밑간한다.
3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른 뒤 준비한 낙지를 살짝 볶는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레몬오일드레싱을 만든다.
5 접시에 모든 재료를 보기 좋게 담은 뒤 레몬오일드레싱을 뿌려 완성한다.
낙지 청경채 샤브샤브
재료 육수 6컵, 낙지 1마리, 적근대잎 6장, 청경채 3송이, 대파 1/2대, 무 100g, 청·홍고추 1개씩, 두부 1/3모, 생표고 2개, 배춧잎 3장, 다진 마늘 1작은술, 밀가루 약간, 맛간장·맛술 1큰술씩
소스 육수 1컵, 맛간장 2큰술, 식초 4큰술, 송송 썬 실파 3뿌리, 통깨 2큰술, 레몬 2쪽, 무즙 4큰술, 고운고춧가루 1작은술
1 ‘참나물 새우 덮밥’ 레시피와 동일한 방법으로 육수를 만든다.
2 낙지는 소금, 밀가루에 비벼 씻어놓고 무는 납작하게, 청경채, 배추, 대파, 고추는 어슷하게 썰어두고 두부는 도톰하게 썬다.
3 냄비에 육수를 붓고 끓인 후 다진 마늘, 맛간장, 맛술을 넣어 한소끔 더 끓인다. 여기에 낙지와 채소를 넣어 마무리한다.
4 무를 갈아 물기를 짠 후 고운 고춧가루와 버무리고, 분량의 재료를 넣어 소스를 만든다.
스파이시 슈림프와 브레드
재료 새우 중하 12마리, 양송이버섯 3개, 미니 아스파라거스 6줄기, 바게트 2조각, 소금·후추·레몬즙 약간씩
스파이시 소스 버터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설탕 1작은술, 고추장 1½큰술, 생크림 1/3컵
1 새우는 머리와 껍질을 떼고 등에 칼집을 넣은 후 내장을 제거한 뒤 소금·후추·레몬즙으로 밑간한다.
2 양송이버섯과 아스파라거스는 크기에 따라 등분한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른 후 손질해놓은 양송이버섯,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4 3에 밑간한 새우를 넣고 익힌다.
5 4의 팬에 버터를 녹이고 마늘을 넣어 볶다가 고추장과 생크림, 설탕을 넣고 살짝 끓인 뒤 바게트와 함께 곁들인다.
요리 및 레시피 제공 이종임 Scook청담 요리학원 원장, 박보경 아이미각연구소 소장
콘셉터 픽푸, 곽영신 장소 Scook청담 요리학원
노년기로 접어들 때 사람들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와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갱년기를 겪는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가 오면 뼈와 연골의 방패 역할을 해주던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감하면서 완경 이후 10년간 전체 골량의 50%가 소실된다.
골밀도가 낮아지면 골다공증이 나타나는데, 실제로 여성의 경우 50대부터 골다공증 환자 수가 급증한다. 골다공증은 검사를 하기 전까지 상태를 알 수 없으며, 어느 날 갑자기 뼈가 부러지는 골절로 위험신호가 나타날 수 있어 갱년기부터 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약물치료 우선, 부작용 발생 시 주사치료
골다공증은 특정 부위가 아닌 뼈 전반이 약해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이 아닌 약물치료와 주사치료가 진행된다. 약물치료는 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골흡수 억제제가 처방되며, 먼저 저용량으로 주 1회 복용해보고 부작용이 없다면 고용량으로 월 1회 복용하는 주기로 전환한다.
두 방법 모두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이나 복용량은 같다. 골다공증 처방 약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여유를 두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약 복용 뒤 일부 속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 등 역류성 식도염,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어 물을 많이 마셔주고 복용 후 30분 동안에는 눕지 말아야 한다. 마그네슘이나 철분제와 같이 먹으면 서로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 후 1~2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복용할 것을 권한다.
약을 복용했을 때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주사 치료를 선택하면 된다. 1년에 한 번 맞으면 되는 주사도 있고, 본인이 매일 주사를 놓아 골밀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당뇨 환자가 인슐린을 맞듯이 배를 서른 부위로 나눠 환자 본인이 매일 복부에 뼈 형성 약제 주사를 놓는 방법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연결 부분 사이사이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작은 충격에도 뼈의 연결이 어긋나는 골절이 생기는 위험을 예방해야 한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다공증이 심한 고령의 경우 약을 복용해도 골절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뼈를 형성하는 주사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기적 검진 필수, 중력 느끼는 운동해야
골다공증은 특별한 사전 증상이 없고,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골밀도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기 때문에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골밀도가 10%만 높아져도 골다공증 발병을 13년 늦출 수 있으니 평소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뼈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칼슘, 비타민D가 부족하면 혈청의 칼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부갑상선호르몬의 농도가 증가해 골소실 및 골절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비타민D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생성되거나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으며, 꾸준한 운동은 골밀도 증가에 도움이 되고 근력 강화, 균형감각 증진으로 낙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 땅을 디뎌 중력을 느끼는 운동, 고령 환자는 평지 걷기를 추천한다.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냉면은 어떤 음식일까? 체질에 맞는 냉면을 즐긴다면 더욱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냉면의 대표주자 ‘평양냉면’과 비빔냉면의 대명사 ‘함흥냉면’ 중 내 몸에 맞는 냉면은 어느 쪽인지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평양냉면은 고기 육수와 동치미를 섞은 국물에 편육, 오이 등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 특유의 심심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미식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면 재료로 메밀을 쓰기 때문에 면발이 부드러워 아이들이나 턱관절이 약한 어르신들이 즐기기도 좋다.
평양냉면의 주 재료인 메밀은 성질이 서늘해 여름철 체내에 불필요하게 쌓인 열기를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노폐물 배출에 뛰어나 변비와 같은 소화불량에도 좋다. 실제로 메밀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함유돼 있어 소화흡수와 숙취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아미노산과 섬유소가 풍부하고 칼슘, 칼륨, 인, 철분, 나트륨 등 무기질 함량도 높다.
평양냉면 육수에 들어가는 동치미 국물도 성질이 차가운 채소인 무를 절여 만드는 만큼 평소 몸에 열이 많아 여름나기가 힘든 이들에게 알맞다. 시원한 육수를 마시며 체온을 낮추고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함흥냉면은 어떨까? 평양냉면이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 반대로 함흥냉면은 그 성질이 따뜻하다. 함흥냉면은 감자 혹은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쫄깃한 면에 매콤새콤한 양념장과 명태, 가자미 등 생선회 고명을 올려 비벼먹는다.
함흥냉면의 맛을 내는 양념장의 기본은 고추장과 고춧가루다. 고추는 맵고 성질이 따뜻해 몸 속 찬 기운을 몰아내고 피로회복을 돕는 대표적인 식재료다. 고추에는 사과의 40배, 귤의 2배가 넘는 비타민C가 들어 있어 신진대사 및 항산화 작용을 촉진한다. 이외에 양념장에 첨가되는 마늘, 생강, 양파 등도 많은 열을 품고 있어 원기를 더해준다.
명태, 가자미 등 회 고명도 양기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명태는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가자미는 기력을 북돋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름철 몸살로 인한 체력저하나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 완화에도 알맞다.
결론적으로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쉽게 타는 이들은 서늘한 기운의 평양냉면을, 평소 추위를 많이 타 손발이 차거나 여름철 지나친 양기 소모로 기력이 떨어진 경우라면 함흥냉면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내 몸에 맞는 음식이라도 과할 경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메밀면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소화를 방해해 어지러움, 두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다량의 고추도 식도, 위, 장 등에 자극을 가해 점막을 손상시킬 염려가 있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냉면은 뜨겁게 가열해 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되지 않은 경우 각종 세균에 오염되기 쉽다”며 “냉면을 통해 효과적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질과 함께 위생도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교수실에 앉자마자 고재윤(65,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가 보이차를 내놓는다. 중국의 6대 명차에 속하는 만전(蠻磚) 보이차. 수령 500년에 이르는 차나무에서 딴 잎을 5년간 숙성시킨 차란다. 목으로 넘기자 상쾌한 뒷맛이 혀에 고인다. 진귀한 차라고 굳이 내세우지 않으나, 고재윤의 표정은 은근히 득의양양하다. 그는 보이차에 풍덩 빠져 산다. 요번 세상은 그저 보이차를 탐구하는 데에 시간을 쓰기로 했나? 진정한 보이차가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양, 그는 줄기차게 명차 원산지를 찾아 중국 오지를 순례했다.
보이차 공부만 고재윤의 일은 아니다. 물과 와인 역시 열공을 해 달통했다. 통하면 보이고, 보이면 자유롭다. 사통팔달하는 식견으로 전공 분야에 관한 생각에 장애나 망상이 없다. 그러자 행복이라는 이름의 댄서가 그를 부둥켜안고 블루스를 추나? 깊고 너른 공부가 주는 맛과 멋에 겨워 인생을 통째 긍정하며 만족한다는 게 아닌가. 처음엔 웬 물 공부, 술 공부, 차 공부냐며 환상적인 인간 취급을 하는 눈총들이 많았단다. 그러나 갈 데까지 가보고서야 결론이 날 일이라는 신념으로 스스로 노정한 길을 뚜벅뚜벅 걸었다. 모처럼 생명을 얻어 세상에 나왔으니 하고 싶은 공부는 똑떨어지게 하고 돌아가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었을 테다.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1회 졸업생인 고재윤은 1980년, 쉐라톤 워커힐 호텔의 말단 웨이터로 입사해 사회와 만났다. 원래 타고났다는 근면성에 기민하게 회전하는 머리까지 가세한 성과였을까. 그는 호텔의 혁신과 성장에 세운 공이 많아 ‘워커힐의 전설’로 불렸다. 이후 2001년, 모교의 외식경영학과 교수로 변신하면서 와인 공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워커힐 호텔 식음료부장으로 재직할 때 독일의 유명 호텔에서 열린 와인 아카데미에 참여하면서 와인 공부에 입문했다. 당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독일의 산골 마을들이 와인 하나로 풍족하게 사는 모습이었다. ‘아하, 한국도 와인사업을 진흥시켜야 한다!’ 퍼떡 그런 생각이 떠오르더라. 그래 워커힐에 소믈리에(sommelier,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매칭하는 사람) 프로그램을 국내 호텔 최초로 도입했다. 와인의 대중화와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 판단해서였다. 경희대 교수로 옮겨간 직후에도 국내 대학에 없었던 와인학 강좌 개설을 주도했다.”
한국산 와인의 세계시장 진출에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나는 우리의 와인을 세계에 알리는 일에 주력해왔다. 예컨대 국가대표급 소믈리에를 배출해 ‘와인 소믈리에 올림픽’ 등 각종 세계대회에 출전시키고 있다.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국내에 소믈리에 대회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한다. 현재 자격증을 가진 와인 소믈리에가 3000여 명에 이른다.”
‘와인 소믈리에 올림픽’에선 무엇으로 실력을 겨루지?
“이론 실력, 와인을 호리병에 옮겨 담는 디캔팅(decanting) 동작과 기술, 와인 비교 능력, 음식과 와인의 매칭 솜씨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당신을 사로잡은 최고의 와인을 꼽는다면?
“이탈리아의 말비라(Malvira) 와인이다. 풍부한 미네랄, 진한 과일 향, 입안에서의 섬세한 질감으로 유명한 와인이다. 빌 게이츠가 좋아했던 와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술맛의 평가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흔히 비싼 와인을 좋은 걸로 알지만 오해다. 내 입맛에 맞으면 그게 가장 좋은 와인이다. 와인 고수가 되려면 생산 현지에서 신선한 와인을 비교 시음해 품질을 판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현지의 재배 풍토와 문화, 양조자의 철학을 파악하는 일도 기본이다.”
시들해진 부부 사이를 짜릿하게 북돋워주는 와인을 추천한다면?
“‘사랑의 와인’으로 소문난 프랑스의 라파주(Lafage)를 배우자와 즐긴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이다. 이 술을 만든 장 마크 라파주는 6대째 포도농사를 이어온 가문의 자제로 13세에 와인 양조에 뛰어들었다. 그는 대학에서 와인 양조학을 공부하다 같은 학과 여학생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이 부부는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와인 양조 기법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거니와 금슬 좋기로도 소문이 자자하지. 결국 라파주는 부부 금슬을 스토리텔링해 성공한 와인이라는 거. 이처럼 근사한 스토리텔링으로 부상한 와인이 많다. 눈여겨볼 대목이다.”
물과 보이차로 건강 되찾아
와인은 덧없는 인생에 휴식과 낭만을 부여한다. 엔도르핀을 돌게 하는 귀여운 요정? 그러나 지나치게 마신 술은 반란을 일으켜 몸을 역습한다. 조신한 음주가 상책이겠으나 술과 정분이 나면 자제가 쉽지 않다. 와인의 속 깊은 세계를 탐구하는 흥미와 보람에 심취한 고재윤에게도 잦은 음주가 관습이었던 모양이다. 결국은 몸에 이상이 오더란다. 고혈압과 당뇨,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이 방문했던 거다. 그는 병원치료 대신 물을 통한 자연치유법으로 건강을 회복하기로 결심하고 물 공부에 나섰다.
“세계적인 장수마을들엔 흔히 좋은 샘물이 있다. 칼슘, 마그네슘, 게르마늄 등 약리작용을 하는 성분들을 함유한 물이 장수와 병 치료에 유용한 것이다. 우리나라엔 없지만 유럽엔 오직 물로 치료를 시도하는 수치(水治) 병원도 있다. 다양한 물마다의 성분과 농도를 적절히 배합한 약수를 음용하게 하고, 목욕이나 물 마사지까지 병행해 질병을 다스린다. 여하튼, 난 물의 힘을 믿고 물 공부를 하며 좋은 물을 찾아 마시는 걸로 자가치료에 열중했다.”
마침내 물 요법으로 건강을 되찾았겠군.
“물의 긍정적인 힘과 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물의 해독작용이 충분하진 않아 한계가 있더라. 그렇다면 해독에 유능한 뭔가를 찾아내야 했는데 바로 보이차였다. 결국 물과 보이차로 당뇨와 고혈압을 잡았지. 85kg이었던 몸무게도 65kg으로 돌아왔다. 이후 감기 한 번 걸린 일 없이 살고 있다. 그러니 좋은 물과 좋은 보이차 마시기를 사람들에게 권장하는 일을 어떻게 참을 수 있겠나. 물 공부, 보이차 공부를 어떻게 중단할 수 있겠나.”
중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흔히 보이차를 사온다. 이미 보이차가 널리 보급된 현실이지 않나?
“이거 아나? 시중에 등장하는 보이차의 99.5%는 오리지널이 아니라는 거. 한마디로 0.5% 외엔 모두 가짜 보이차다.”
저런! 중국 상인들의 농간에 속고 있다는 얘기?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기준은 무엇이지?
“통상 100년 이상 자란 자생 고차수(古茶樹)에서 채취한 찻잎을 전통 방식의 수작업으로 만든 보이차를 진품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생산량이 1% 미만에 불과해 구매 자체가 어렵다. 결국은 인위적으로 재배한 차나무 잎을 원료로 한 저질 보이차가 진짜 보이차로 둔갑한다. 맛과 향, 약리작용이 크게 떨어지는 가짜를 고가로 팔아먹는다. 나는 이와 같은 보이차 유통의 폐단까지 알리고 싶은 것이다. 진품 보이차를 구하려면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 한다. 생산 현장을 직접 찾아가 구매하는 방법도 요긴하다.”
보이차 강의를 위해 학생들을 데리고 생산 현장을 찾아다닌다지?
“와인이든 보이차든 현장을 직접 리서치하지 않는 학문은 의미 없다는 기본을 철저하게 고수해왔다. 와인 공부가 낭만적이라면 보이차 공부는 거의 고행이다. 명산지들이 다들 오지 산골에 있기 때문이지. 오토바이를 타고 혼자 산길을 달리다 산사태를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그러나 기꺼이 고생을 감수한다. 가령 해발 3000m 고지에 있는 2700년 수령의 차나무를 찾아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란 불가능하다.”
보이차의 정수를 찾아 마치 탐험처럼 대차게 오지를 누볐다는 얘기다. 그는 기쁘다, 어쩌다 만난 와인과 보이차, 그리고 물이 자신의 인생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행운에. 공부가 많아 성취도 완연하다. 수많은 논문과 책을 냈으며, 그의 쓸모를 인정한 경희대는 교수직 정년을 3년 연장해줬다. 그는 ‘소믈리에 대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수원지 오염 문제 이슈화해야
고재윤의 얘기에 따르면, 한국은 물에 관한 한 자못 독보적인 위상을 지니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물 연구가와 다양한 물 교육 프로그램을 보유해서다. 대학에서 워터 소믈리에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하다. ‘파인 워터스(Fine Waters) 국제워터품평회’라고 세계적 권위를 가진 물 품평회 기관이 있다. 여기에 소속된 심사위원 6명 중 2명이 한국인이다. 고재윤, 그리고 그의 제자 김하늘 워터 소믈리에가 바로 그들.
모두들 가급적 좋은 물을 마시고 싶어 한다. 유럽산 초고가 생수나 탄산수를 사 마시는 이들도 늘고 있다. 어떤 물이 좋은 물인가?
“일단은 신토불이 관점에서 물을 봐야 한다. 내가 태어난 곳의 물을 먹는 게 가장 안전하다. 광고에 이끌려 괜히 비싼 해외 탄산수를 마실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인의 DNA와 식습관에 부합하는 성분을 지닌 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육식을 위주로 하는 서양인들이 만든 물엔 소화작용을 촉진하는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육식 중심이 아니지 않은가.”
국내산 생수가 한국인에겐 이상적?
“기본적으로 그렇다. 우리가 주로 섭취하는 곡류와 채소류, 해초류엔 이미 미네랄과 이산화탄소가 다량 함유돼 굳이 미네랄 함량이 높은 생수를 고를 필요가 없거든.”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생수 중 좋은 걸 선택하는 방법은?
“첫째, 제조일자를 보고 가장 최근에 생산된 생수를 택하라. 페트병 속에서 오래 묵은 물에선 환경호르몬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둘째, 생수가 태어난 수원지를 확인, 이왕이면 자연환경이 살아 있는 지역에서 채수된 물을 택한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에서 취수한 물을 유리병에 담은 생수, 이쯤이면 썩 좋은 물이다.”
2017년, 국내 생수업체의 80%가 위생기준을 어겨 적발됐다. 하천 물을 생수로 속여 팔고, 대장균이 검출되고, 심지어 발암물질까지 검출돼 놀라웠다. 그 사건 이후 3년이 지났다. 현재의 시판 생수들은 안전할까?
“생수회사의 수원지로 하천 물이나 축산 폐수 등이 유입해 발생한 문제였다. 최근엔 검사기준이 매우 강화되었다. 품질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생수회사가 문을 닫게 되어 있거든. 따라서 요즘의 생수는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수질 안전성을 위해 일부 업체들은 수돗물처럼 고도정수(高度淨水)나 오존 처리를 해 생수를 생산하지만 사람이 마시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수원지로 유입되는 오염원들을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해선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그게 실로 중요한 과제다. 정부가 나서 수원지 관리 법규를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 해외에선 수원지 반경 50여 km 일대를 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농사조차 짓지 못하게 한다. 우리도 이 사안을 이슈화해 조속히 보호구역을 설정해야 한다. 문제를 외면하다간 언젠가 엄청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자연을 파헤치는 개발을 능사로 삼으며 상황을 방치할 경우 머잖아 모든 지하수가 오염될 게 아닌가. 먹는 물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는 거다.”
소나무보다 오래 살 수 없고, 페트병보다 빠르게 썩는 게 사람 몸뚱이다. 그저 은하계를 부유하는 한 점 먼지에 불과한 게 사람임을 얼른 알아차리는 게 속 편하다. 그토록 허망한 게 삶이지만 사는 동안엔 물다운 물을 마음 놓고 마셔야 할 게 아닌가. 수원지 보호구역의 조속한 설정을 역설하는 고재윤의 얘기를 듣자니 밤처럼 캄캄한 정책의 불감증에 불안하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 가급적 물처럼 사는 게 개중 자유롭다. 그러나 물처럼 살면 이미 성인이지 그게 중생인가? 여차하면 화가 치솟아 들이박는 게 인간이다. 물의 달인 고재윤에게 “당신은 화를 어떻게 처리하지?”라고 묻자 돌아오는 답이 이색적이다.
“뭐 별로 화낼 일이 생기지 않더라. 가끔 화 비슷한 게 올라오면 물을 마신다. 그러곤 끝! 하하하!”
『치매 예방』
마요레몬카레 닭가슴살구이
카레가 치매를 예방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양한 카레 요리로 입맛도 살리고 뇌건강도 챙기자. 이 요리는 닭가슴살이 주재료이지만, 카레와 마요네즈를 넣어주면 퍽퍽함 없는 한결 부드러운 살을 즐길 수 있다.
【재료】 닭가슴살 200g(2토막), 청주·올리브오일 1큰술씩, 레몬 1/2개, 베이비채소 1컵 마요레몬카레소스 마요네즈 2큰술(또는 사워크림), 다진 마늘·씨겨자·레몬즙 1작은술씩, 카레가루 1/2작은술, 소금·후추 약간씩 단호박꿀퓌레 단호박 1/4개, 꿀 1큰술, 소금 약간
1 닭가슴살은 6~7등분 후 청주를 뿌려 분량대로 섞은 마요레몬카레소스에 30분 정도 재운다.
2 팬에 올리브오일을 넣고 1의 닭고기를 굽는다.
3 단호박꿀퓌레는 찐 단호박을 으깬 뒤 꿀과 소금을 넣어 만든다.
4 접시에 닭가슴살구이를 담고 마요레몬카레소스와 단호박꿀퓌레를 얹는다. 여기에 레몬과 베이비채소를 곁들인다.
『노화 방지』
흰살 생선구이와 망고살사소스
가자미, 대구, 도미, 민어 등 흰살생선은 비타민B군이 많아 소화가 잘되고 혈액순환에도 좋다. 또 아미노산이 풍부해 노화 방지와 원기 회복에 도움을 준다. 망고살사소스를 곁들이면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재료】 흰살생선 4토막(300g), 화이트와인 2큰술, 올리브오일·소금·후추 약간씩 망고살사소스 망고 1/2개, 오이 1/3개, 피망 1/4개, 양파 1/6개, 식초·레몬즙·올리브오일 1큰술씩, 설탕·검정깨 1/2작은술씩, 맛간장 1작은술, 소금·후추 약간씩
1 흰살생선은 손질해서 씻은 후 소금, 후추를 뿌려 밑간한다.
2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생선을 넣고 화이트와인을 뿌려 노릇하게 지진다.
3 망고살사소스는 망고와 채소를 잘게 깍둑썰기한 후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다.
4 그릇에 구운 생선을 담고 3의 망고살사소스를 뿌린다.
✽흰살생선 대신 연어를 사용해도 맛있다.
✽계절에 따라 망고 대신 아보카도, 사과, 단감, 천도복숭아를 활용해도 된다.
『당뇨 완화』
두부구이 유자청 무즙소스
두부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영양식품으로 당뇨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콩에 비해 흡수와 소화도 잘된다. 굽거나 조려 먹어도 좋지만, 지진 뒤 무즙 소스를 곁들이면 더욱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재료】 두부 1/2모(150g), 하루채 10줄기, 녹말가루 1큰술, 송송 썬 실파 2큰술, 통깨 1작은술, 현미유 2큰술 유자청무즙소스 다시마가다랑어포 육수 1/2컵, 어간장 2큰술, 무즙 3큰술, 유자청 1작은술
1 냄비에 물 1컵을 붓고 다시마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불을 끄고 가다랑어포를 넣어 10분쯤 우린 뒤 체에 걸러 다시마가다랑어포 육수를 만든다.
2 유자청무즙소스는 1의 육수와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다. 데친 하루채는 물에 헹궈 물기를 짠 후 4cm로 썬다.
3 두부는 큼직하게 썰어 녹말가루를 묻혀 기름에 지지듯 굽는다.
4 그릇에 구운 두부와 데친 하루채를 담고 유자청무즙소스를 끼얹은 후 송송 썬 실파와 통깨를 뿌린다.
생활수준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고령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먹거리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면서 바뀌는 체질과 건강을 고려한 고품질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과거에 기피했거나, 생각지 못한 식재료를 사용한 식품이 눈길을 끈다.
미래식품 트렌드 중 하나로 고령친화식품(실버푸드)이 떠오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노년층을 위한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실버푸드를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해진 저작(咀嚼)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연화식’과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을 위한 ‘연하식’에 관심이 많았다. 나아가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챙기려는 시니어의 니즈는 ‘특별한 실버푸드’의 등장을 이끌었다.
◇먹기 쉽고, 영양까지 챙기는 ‘식용곤충’
앞으로 식용곤충을 사용한 실버푸드가 노년층의 건강을 돌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식용곤충은 갈색거저리(고소애), 흰점박이꽃무지(꽃벵이), 장수풍뎅이애벌레(장수애), 쌍별귀뚜리미(쌍별이), 메뚜기, 누에번데기, 꿀개미 등이다. 최근에는 닭고기와 돼지고기, 소고기, 생선 등의 대안 식품으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식용곤충은 노화로 인한 치아 부실, 소화기능 저하 등으로 음식 섭취가 쉽지 않은 노년층도 쉽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식용곤충을 활용한 무스식은 식재료를 잘게 갈거나 다져 만든 음식으로 혀나 잇몸으로 으깰 수 있을 정도의 부드러운 식감을 가졌다. 식용곤충 가루를 넣은 햄버그스테이크, 파스타 등도 있다. 부드러운 식감뿐만 아니라 맛도 우수하다. 이를테면 고소애의 경우 새우와 같은 고소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칼슘, 철, 아연,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식용곤충은 노년층의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단백질 하루 권장량 8g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육류를 40g 섭취해야 하지만, 식용곤충은 15g만 먹어도 된다.
의학적 효능도 확인됐다. 지난해 농촌진흥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실시한 임상영양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소애를 섭취한 환자는 기존 환자보다 영양지표의 하나인 건강한 세포막의 상태를 반영하는 ‘위상각’ 변화량이 2.4% 높았으며, 면역세포 중 ‘자연살해세포’와 ‘세포독성 T 세포’ 활성은 각각 16.9%, 7.5% 늘었다.
꽃벵이는 최근 연구에서는 혈전 치유와 혈액순환 개선에 큰 효능이 있음이 밝혀졌다. 굼벵이 역시 혈관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이들 식용곤충 식품은 식욕이 없는 노년층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일석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곤충산학연협력단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 증진과 영양소 섭취가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차원에서 중요한 부분이 됐다”며 “영양소와 면역력 강화 측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식용곤충은 과학적인 근거로 권장하는 식품”이라고 추천했다.
◇더 진짜 같고, 소화 부담 없는 ‘대체육’
고기를 먹지 못하는 세상은 어떨까. 채식주의자라면 큰 걱정 없겠지만, 잡식주의자에겐 삶의 질이 떨어질 정도의 충격이 될 수도 있다. 씹는 기능과 소화 능력이 저하돼 육류 섭취가 어려워진 노년층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같은 고민은 대체육의 등장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불판 위의 빨간 고기와 칼집 난 소시지. 얼핏 보면 돼지고기 제품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이들의 주재료는 고기가 아닌 콩과 밀이다. 베지푸드가 판매하는 베지슬라이스 성분표를 보면 밀글루텐에 고추장과 물엿, 땅콩, 호두 등 숯불고기 양념이 섞여 있다. 베지프랑크에는 70%의 대두분리단백(대두)에 밀글루텐, 밀전분 등이 들어가 있다.
이들 제품은 알아채기 어려울 만큼 고기 맛과 흡사하다. 다만 베지슬라이스는 씹을 때 끊기는 느낌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적당히 질긴 식감은 오히려 노년층이 쉽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다. 또 베지프랑크는 소시지를 씹었을 때와 비슷한 식감이 어느 정도 살아 있어 노년층의 입맛을 만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전자 조작이 아닌 교잡육종법으로 ‘하영콩’이 개발돼 대체육의 전망이 더 밝아졌다. 하영콩에는 비린내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전혀 없다. 덕분에 비린내를 없애고 소화 억제 단백질을 제거하기 위해 영양소 파괴를 무릅쓰며 익히지 않아도 된다. 하영콩 개발을 이끈 정종일 국립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 농학과 교수는 “하영콩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당류인 스타키오스 함량이 일반 콩보다 낮아 노년층이 섭취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배양육도 주목할 만하다. 배양육은 배양시설에서 동물의 세포를 키워 만들어내는 인공고기로, 윤리적으로 기피되고 있는 일부 보양식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항생제와 호르몬제의 과도한 사용에서도 자유롭다. 구제역이나 조류독감은 물론 기생충으로부터 통제된 환경을 만들어 안전한 음식을 공급받을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의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움말 이종임 Scook청담 이종임한식연구원 원장 참고 도서 ‘어른의 식탁’(이종임 저·다봄)
1 하루 세끼, 식사량의 밸런스 맞추기
아침, 점심은 가볍게 때우고 저녁을 많이 먹으면 영양 부족으로 몸이 상하기 쉽고 위에도 큰 부담을 준다. 하루 세끼,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량을 균형 있게 유지해야 한다.
2 단백질 식품 매일 먹기
체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려면 양질의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 고기와 생선, 콩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다. 완전식품인 달걀을 하루 한 개씩 챙겨 먹어도 좋다.
3 다양한 종류의 고기와 생선 즐기기
고기마다 필수아미노산의 종류와 양이 각각 다르다. 소고기에는 철분이 많고, 돼지고기에는 비타민 B1이 많다.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생선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먹어주면 좋다. 고기와 생선은 다양하게 골고루 먹어야 한다.
4 우유와 요구르트 매일 먹기
우유와 요구르트에는 동물성 단백질과 더불어 체내 흡수가 잘되는 칼슘이 풍부하다. 뼈 건강을 위해 우유 한 컵을 매일 먹도록 한다. 우유가 안 맞으면 두유로 대체한다.
5 여러 종류의 채소 섭취하기
채소에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채소를 골고루 먹어야 다양한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 색이 진한 채소나 뿌리채소에는 항산화 작용을 돕는 물질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6 식물성 기름 적절하게 넣어 먹기
기름은 효율 좋은 에너지의 원천이다. 비타민 A, E 등 지용성 비타민은 기름을 곁들여 먹어야 흡수가 잘된다.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아보카도오일, 또 올리브오일이나 참기름, 들기름처럼 건강에 좋은 기름도 있다. 많이 먹는 것도 나쁘지만 너무 적게 먹어도 문제다.
7 밥은 나중에, 주식 칼로리 조절하기
밥보다는 고기나 생선 등을 우선하여 잘 섭취하면서 하루 식단의 열량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 식욕이 없을 때는 반찬을 먼저 먹고 밥을 적게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 여러 나라 음식 맛보기
“한국인은 역시 밥이지”라며 한식만을 고집하지 말자. 때론 일식이나 양식, 중식을 맛보기도 하고, 양념이나 조리법 등에 변화를 줘 같은 재료라도 다양한 맛으로 즐기자.
9 국물 육수에 신경 쓰기
국물이 있는 음식을 만들 때는 육수에 각별히 신경 쓴다. 각종 채소의 맛과 향이 잘 우러난 육수는 간을 많이 하지 않아도 맛이 좋아 염분을 줄이는 동시에 식욕도 돋울 수 있다.
10 이틀 기준으로 영양분 챙기기
하루에 고기와 생선은 100g 정도, 채소는 350g 정도 먹어줘야 한다. 그러나 끼니마다 저울로 재듯 따져가며 먹을 수는 없는 일. 식사할 때 영양소의 분배를 늘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어제 부족했던 음식은 오늘 많이 먹고 어제 과식했으면 오늘 덜 먹고 하는 식이다. 영양소의 균형을 위해 이틀 단위로 계획적인 식습관을 들이자.
서울 부암동에 사는 윤정희(63) 씨는 요즘 들어 치통으로 잠을 설치는 경우가 잦아졌다. 2년 전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어금니에 쑤시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다. 통증을 견디지 못한 윤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임플란트 시술 후 잘못된 식습관으로 염증이 생긴 게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늦지 않게 병원을 찾아 별 탈 없이 치료를 마칠 수 있었지만, 윤 씨는 이제 오징어나 질긴 육류 섭취를 피하고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챙겨 먹는 습관이 생겼다.
음식 등을 씹는 저작운동은 혈류량을 늘려주고, 뇌기능을 향상시켜 노년기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잘게 부숴 타액(침)과 잘 섞이도록 도와 소화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치아가 빠지거나 잇몸뼈가 가라앉아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처럼 자연치아를 유지하기 어려울 때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치료가 임플란트 시술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임플란트 후 사후관리 부실이나 그 외 다양한 이유로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특히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잇몸인대조직이 없어 외부충격에 약하다. 일부 음식물을 씹는 저작행위로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어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임플란트 후 피해야 할 식습관은?
임플란트는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시술 전보다 구강전체가 더 나빠지기도 한다. 자연치아는 염증이 생기면 신경을 통해 시리거나 쑤시는 증상을 느끼는데,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 잇몸과 임플란트 뿌리까지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기 전까지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치아에 균열이 가거나 파손이 되더라도 곧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해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유로 치아에 충격을 가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치아는 상하방향 압력에 의한 저작력에는 견딜 수 있지만 좌우방향 압력에는 자연 치아보다 약하다. 이로 인해 말린 오징어나 돼지, 소 또는 닭 등 육류에 포함된 질긴 음식을 씹으면 자칫 임플란트가 파손될 수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식립 후에는 되도록 잘게 쪼개어 먹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뜨거운 음식과 차가운 음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온도 차이로 치아가 직접 손상되는 것이 아니라 잇몸을 비롯한 치주조직에 영향을 준다. 너무 찬 음식은 치주조직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너무 뜨거운 음식은 잇몸에 상처를 입혀 치주조직에 만성적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임플란트 후 섭취하면 좋은 음식은?
임플란트 후 섭취하면 좋은 음식으로 먼저 두부와 콩비지 등 단백질 함유 음식을 들 수 있다. 두부와 콩비지는 식물성 단백질과 칼슘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해 잇몸뼈를 단단하게 해주고, 수술 부위가 자리를 잘 잡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임플란트 시술 후 회복기간 동안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임플란트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딱딱하고 질긴 음식보다는 두부, 죽, 계란찜과 같이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시술에 있어서 잇몸뼈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유는 대표적인 알칼리 식품이면서 비타민B, D, 칼슘, 인, 무기질이 풍부해 잇몸뼈를 단단하게 해 줄뿐 아니라 침 분비를 촉진 시켜 충치억제 효과가 있다. 등 푸른 생선 고등어 또한 불소 성분이 많이 함유돼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플란트 후에는 알칼리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치아의 산성을 중화시켜 충치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에 풍부한 섬유질은 치아 건강을 지켜주고, 철분과 엽산 성분은 유해 독성 물질을 배출시켜 구강 내 환경을 알칼리성으로 바꿔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원장은 “임플란트 사용자의 관리방법에 따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양치질 및 치석 제거 등의 구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음식에도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다른 자연치아와 함께 건강한 섭식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들어 이목을 끄는 음식이 있다. 바로 ‘달고나커피’다. 달고나커피란 인스턴트 커피, 설탕, 뜨거운 물을 각각 1:1:1로 넣고 수백 번 휘저어 만든 거품을 우유에 올려 먹는 음료다. 간단한 재료로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SNS 등지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인 달고나커피,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의 도움말로 달고나커피 속 재료들에 대해 한의학적인 시각으로 살펴봤다.
우선 커피의 경우, 널리 알려진 대로 주요 성분인 카페인이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대사를 활발히 시켜준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불면증, 두통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신경계를 교란시켜 불안이나 우울을 느끼게 한다.
한방에서도 커피를 비슷하게 해석한다. 한의학적으로 향이 강한 식재료는 기운이 정체된 상태를 개선해준다고 본다. 또한 쓴맛은 화와 열을 끌어내려 눈과 머리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쓴맛과 강한 향이 특징인 커피는 그만큼 기운을 돋우고 깨우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허나 필요 이상의 쓴맛은 장기에 부담을 주는 만큼 체질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설탕은 ‘건강의 적’이라는 인식이 퍼져 최근 멀리하는 사람이 많다. 설탕은 혈당을 올리고 비타민B, 칼슘의 흡수를 막아 당뇨, 비만, 골다공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도 과다한 설탕 복용은 내열(內熱)을 증가시켜 비만과 면역력 저하를 부르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적으로 단맛은 흥분과 긴장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2013년 프랑스 보르도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서도 설탕 섭취는 일시적으로 기분을 고양시키고 만족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분 전환 목적으로 소량의 설탕 섭취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 재료인 우유는 원기회복과 함께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식품이다. 영양학적으로 우유는 완전식품이라 불릴 정도로 지방, 단백질, 유당, 각종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하다. 예부터 우유와 쌀을 함께 넣어 만든 타락죽은 조선시대 왕족들만이 먹을 수 있는 보양식이었다.
그러나 우유를 많이 마시면 복통 및 설사 등 위장장애가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유당불내증 환자 비율이 높은 국내에서는 다량 섭취를 권장하기 어렵다.
종합적으로 달고나커피를 구성하는 재료들은 저마다 명확한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적당히 즐길 경우 생활에 활력을 주지만 지나치면 건강에 독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달고나 커피는 맛도 좋지만 직접 만드는 재미와 그 경험을 타인과 나누는 즐거움으로 더 유명해진 음식”이라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은 이들이 크고 작은 우울·불안 증상을 겪는 요즘과 같은 시기 가끔씩 간식으로 마셔주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 간의 관계를 되새기고 화합을 독려하는 취지에서 국가가 공인한 법정기념일이다. 부부의 날이 5월 21일인 이유는 ‘둘(2)이 결혼해 하나(1)의 부부로 성장한다’는 의미다.
최근 각종 사회·경제문제들로 인한 가정 해체가 늘면서 배우자의 역할이 점점 중요시 되고 있다. 실제 고령화 사회의 주축인 ‘오팔(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ves) 세대’ 부부들이 겪는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지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는 3만8400여건으로 전체 이혼의 34.7%를 차지했다. JTBC '부부의 세계' 등 부부 갈등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 역시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로를 이해하고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부가 정신·신체적으로 편안해야 한다. 중년 부부들이 알아두면 좋은 건강 정보들을 자생한방병원 한창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은퇴 남성, 우울증 걸릴 확률 2배↑, 집안일 실천 등 생활패턴 유지 필요
이 시기 남성들은 평생 일하던 직장에서 은퇴해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은퇴 남성들의 경우 신체적 건강보다는 정신적 건강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남성들은 은퇴 직후 여성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활동량과 함께 대인관계 형성이 줄어들면서 인지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우울증은 정신적인 압박과 함께 불면증, 몸살, 식욕저하 등 신체증상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또한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저하는 인지장애 및 치매를 야기하는 직접적 원인이 되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한창 원장은 “많은 중년 남성이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을 어색하게 여기는데, 가족들과의 다정한 교류는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아내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등 평소 생활패턴을 직장 생활 시기와 비슷하게 맞춰 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주변인들과의 유대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갱년기 여성들에 다발하는 ‘골다공증’, 운동·식단 관리가 효과적
이 시기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호르몬 분비가 급격하게 변화해 신체적인 이상 증후를 겪게 된다. 감정적 기복은 물론 골밀도가 약해지고 척추·관절의 퇴행이 점차 가속화 된다.
이는 50대 이후부터 여성들이 남성보다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을 더욱 많이 겪는 이유다. 특히 남녀 간 큰 차이를 보이는 질환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지난해 국내 골다공증 환자 총 107만9548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94%에 달한다. 골다공증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 부상을 입기 쉽고 약해진 척추가 뒤쪽으로 굽는 척추후만증을 유발해 키가 작아지는 등 삶의 만족도를 크게 떨어트린다. 골다공증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기 때문에 중년 이후 여성이라면 질환이 진행되기 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방에서는 골다공증 완화를 위해 한약처방, 침 치료 등 건강 상태 전반을 개선하는 치료를 실시한다. 허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 강화와 함께 뼈의 생성에 관여하는 조골세포 향상을 돕는 한약을 복용하고 침 치료를 통해 기혈 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또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이다. 뼈에 적절한 부담을 주는 운동은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이 심하지 않다면 스쿼트와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추천하며 골다공증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걷기, 조깅 등이 권장된다. 또한 식사는 비타민D와 칼슘 함량이 높은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고 음주와 금연은 골밀도를 낮추는 주범이므로 삼간다.
◇ 함께 있는 시간 늘어난 ‘오팔세대’ 건강한 부부관계 유지하고 관심으로 배려해야
은퇴 이후 오팔세대 부부들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변화된 생활이 익숙치 않은데다 집에 오래 머물며 생기는 사소한 문제가 증폭돼 쉽게 갈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 증가도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화목한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상호 간의 배려와 관심이 우선시 된다.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배우자의 심리·신체적 변화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증상 완화 및 치료에 큰 장점이 된다. 이는 배우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일석이조다.
이외에도 부부관계를 돈독히 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으로 성생활을 꼽을 수 있다. 성관계는 신체의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고 심혈관 운동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히 돕는다. 여성의 경우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증가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피부 탄력을 높일 수 있으며,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촉진돼 뼈와 근육 발달에 긍정적이다.
함께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도 권장된다. 특히 아침에 하는 스트레칭은 밤 사이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운동효과도 있어 군살을 빼는데 효과적이다.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는 ‘고양이 스트레칭’이 있다. 우선 두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자세를 취한다. 숨을 마시면서 머리를 들고 허리는 바닥으로 내린다. 숨을 내쉴 때는 등을 들어 둥글게 말아준다. 이 동작을 천천히 10회 반복한다. 스트레칭은 정확한 자세 유지가 중요한 만큼 서로 자세를 확인해준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한창 원장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배우자야 말로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건강 문제들에 대해 누구보다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기념일을 맞아 그 날만 챙겨 주는 것보다는 평소 서로 건강을 챙기는 습관과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