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에 복고 코드가 있다’란 말이 잊힐 만하면 나온다. , , 등이 복고 정서를 드러내는 영화인데, 흥행 또한 만만치 않더니 여기에 영화 까지 이에 가세했다. 어느 비평가는 이런 현상을 ‘필연’이라며, 그 이유를 거창하게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 많은 사회구조와 연결 짓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들인 군복, 바싹 처올린 새마을 머리, 청바지, 고고장, 월남치마, 씨레이션 등 시대를 상징하는 풍경과 어휘들의 퇴장이 문화 스펙트럼을 보여 왔다. 영화는 이런 시대의 표정을 정교하게 포
글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뮤지컬스쿨 교수 한국의 중장년 남성들은 누구라도 일탈로의 비밀 통로를 상상 속에서라도 품고 살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데올로기와 산업 격변기를 온몸으로 치러냈고 가장의 책무감과 세계 최고라는 격무시간을 감내하는 데다 고령 사회 진입 세대라 수명은 길어지지만 60세 이후 정책적인 노후 대책이 전혀 없는 미래에 내몰리는 현실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마음속에 ‘하이드’ 한 명쯤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국 작가 R.L.B.스티븐슨이 1886년에 발표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해가 뜨려면 아직 두세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주위에 있을 법한 사물도, 스치는 바람도 멈춘, 고요 가운데 내가 서 있습니다. 사진 작업을 하다 보면 이런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깰 때가 있습니다. 이번 촬영의 주제는 빛이 만난 바람과 물입니다. 이렇게 빛이 약할 때에는 조리개와 필름감도의 한계를 시간이 감당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 삼각대에 사진기를 고정하여야 시간이 확보됩니다. 먼저 사진기와 볼 헤드, 그리고 삼각대가 한몸이 되도록 모든 연결고리를 되풀이 점검하고 노출계로 셔터와 조리개 값을 계산해봅니다. 필름 스피드를 감
영화 ‘은교’ 중에서 “너희의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라는 70대 노교수의 대사가 나온다. 노화한다는 것을 자연의 섭리로 받아들이자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 담긴 서럽고 아쉬운 감정에 강한 여운이 남는다. 그런데 말이다. 과학이 발전하듯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의술로 젊음을 되찾는 것에 익숙한 신중년이 늘고 있다. 최근 신중년 성형수술이 늘고 있는 이유는 단지 성형뿐 아니라 안티에이징(항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 아저씨(아줌마
학생들은 3월에 한 학년씩 올라가거나 상급학교에 입학합니다.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9월학기제를 도입하자는 논의와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봄의 들머리인 3월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각급 학교의 졸업식이 열리고 교원을 비롯한 직장인들이 정년퇴직하는 2월을 보낸 다음에 맞는 달 아닙니까? 학년은 1년간의 학습과정 단위이며 수업하는 과목의 정도에 따라 1년을 단위로 구분한 학교교육의 단계입니다. 학년은 이렇게 단계의 개념인데, 학업을 쌓아온 햇수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학력(學
1)“내가 물어볼 테니 알아맞혀 봐. ‘뚝에치’가 뭐어게? ‘깐에짝’은?” 2)한 신입 사원에게 부장이 “우리 어머니 수연에 와 달라”고 말했다. 무슨 뜻인지 몰라 망신을 당한 그는 무식을 만회하려고 에티켓 사전을 뒤진 끝에 ‘망구’라는 말을 찾아냈다. 그가 “자당 어른께서 망구가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라고 하자 부장은 불같이 화를 냈다. “뭐? 우리 어머니가 할망구라구?” 3)“안여돼 같으면서 에바 그만 떨고 김천 가자. 그런데 문상도 버카충 되니?” 1)은 1960년대의 수수께끼다. 답은 ‘말뚝에 까치’, ‘뒷
◇‘청바지’를 즐겨라 얼마 전 친구들 모임에 갔더니 건배사로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부터)'를 외친다. 연배가 비슷한 또래다 보니 자영업 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일에 매달려 잃어버린 청춘에 대한 보상 욕구 심리로 ‘청바지’를 부르짖는 것 같다. 사실 그동안은 모두들 일에 매몰돼 요즈음처럼 자유 시간을 만끽하며 지내오지 못한 것 같다. 내 경우도 1975년 직장 생활을 시작해 잠시 공직, 삼성그룹 간부 임원, (주)신라밀레니엄 CEO, 일요시사 회장 등으로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도, 운전하고 있는 차도 말이다. 변형을 막기 위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수없이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척추를 비롯한 신체 골격은 변화가 생긴다. 이러한 부분을 미리 디자인한다면 더욱 건강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세브란스체크업 신체리모델링센터장 설준희 교수는 “신체 골격이 불균형한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최근 신중년들은 등산이나 사이클 등 각종 레포츠를 즐기고 있지만 잘못된 자세나
※중년이 될수록 등을 사용하는 빈도는 줄어든다. 자동적으로 그 기능도 약화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등은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신체 부위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해용 트레이너가 추천하는 등 운동을 통해 건강한 등을 만들어 보자. Q. 어디에 좋은 운동인가요? 이 운동은 흔히 날개뼈라 불리는 견갑골을 이용해 굽어있는 등을 펴는 데 도움을 주는 운동입니다. 운동 시에 어깨가 앞으로 굽어 있으면 일상생활에서 부상 위험이 있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월례 조찬 모임 백강포럼(회장 윤은기)에서 만난 조석준(趙錫俊) 전 기상청장은 포럼 진행뿐만 아니라 리스타트 공부를 하고 있었다. 백강포럼은 이른 아침에 하는 조찬 모임인데 200여 명씩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학구열이 어느 모임 보다도 뜨거운 모습이다. 조 전 청장도 자기가 선택한 것을 자기만의 속도로 해나가는 ‘프리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자신에게서 출발하는 공부를 한다. 그는 아침 조찬회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공부나 지식으로서의 공부가 아니라 삶의 변화를 동반하는 상생의 지표를 찾고 있다. 글 김영순 기자 kys0701
글 김성수 문화평론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500만 관객 동원에 육박(1월 20일 현재 누적 관객수 475만명)한 것은 영원한 사랑이라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죽은 아내의 무덤을 찾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더욱 현실감있고 설득력이 있다. 수현재 씨어터에서 장기 공연 중인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연출 김낙형)’는 30대, 40대를 지나 60대에 이르러서까지 꽃다발을 사 들고 아내의 무덤에 오는 남펀이 주인공이다. 민들레 꽃이 흐드러지게 핀 무덤가에서 그는 웃고, 울고, 소
지난 1월 9일, 깊어가는 겨울 경기도 이천 장호원의 한 마을, 드넓게 펼쳐진 논 한가운데에 50여 가구가 따스한 겨울의 마알간 빛을 받고 있다. 노인회관을 중심으로 떡방앗간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바로 운동왕으로 이름이 알려진 민덕기(閔德基)할머니가 살고 있는 마을인 송산2리의 모습이다. 송산2리는 민 할머니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장수인들이 살고 있어 그 비결이 궁금해지는 곳이기도 했다. 그 옛날 복숭아를 훔쳐 먹고 장수하며 괴력을 발휘한 의 손오공이나 3천 갑자(三千甲子)의 수명을 누렸다는 동방삭처럼 무병장생을
# 금연 분투기 새해가 되면 건강 관련도서를 찾는 독자들이 유독 많아진다. 다이어트, 일반 건강서, 뷰티서 등 새로운 마음가짐과 시작을 다짐하려는 의지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2015년은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라는 이슈로 인해 금연 관련서를 찾는 손길이 더욱 많아졌다. 그 중 가장 많은 고객이 찾는 국내 도서는 ‘금연 분투기(이현우 저·고래북스)’이다. 20년간 피우던 담배를 20번의 처절한 시도 끝에 끊어냈다는 저자의 간증(?)을 수록한 이 책은 학술적 내용도, 당장 금연하지 않으면 큰 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협박도 없
신체 리모델링은 ‘신체 디자인을 바르게 하기 위한 설계방법’으로 새로이 떠오른 미래의학의 한 분야이다. 노화와 잘못된 습관으로 점점 변화하는 신중년들의 몸을 다시 균형 있게 잡아주는 것. 무엇보다 절실한 일이 아닐까? 심향란(55)씨, 평소에 꾸준한 운동을 하고 있어 동년배 친구들 사 이에서는 날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의 자신감은 계속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똑같은 운동을 했는데 언젠가부터 허리 통증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데 통증이 생긴다. 나이 탓일까? 찬바람이 부는 1월의
한복(韓服) 詩人 박목월 품이 낭낭해서 좋다. 바지저고리에 두루막을 걸치면 그 푸근한 입성. 옷 안에 내가 푹 싸이는 그 안도감(安堵感)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시인 박목월의 시 한복(韓服)처럼 푸근함과, 안도감을 주는 우리의 옷 한복... 이혜미 한복디자이너가 설 명절을 맞아 아이에게 한복의 의미와 예법을 가르치고 있다. 한복디자이너 이혜미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박광훈의 이수자로, 숙명여대 의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