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값이 싸다 보니 옷을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는 멀쩡한 옷도 집안 정리한다는 명분으로 내다 버린다. 그런데 옷 만드는 과정을 보면 옷을 허투루 대할 수 없다. 옷은 먼저 디자인이 있어야 한다. 디자인에 맞는 옷감도 골라야 한다. 원단 직조, 염색, 디자인 과정을 거친 후 패턴을 뜬다. 본을 뜬다고도 한다. 그 패턴대로 옷감을 자른다. 재단된 옷감은 재봉틀로 봉제한다. 그다음 주머니, 단추, 지퍼 등을 달아준다. 마지막으로 다리미질을 하면 옷이 완성된다. 지금은 봉제 산업도 많이 기계화되었다. 재단도 컴퓨터가 하고
늘 고민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특히 제2 인생을 가장 보람 있고 의미 있게 보낼 방법은 무엇일까? 장수 시대에 접어들면 하릴없이 무료하게 보내는 고통도 큰 어려움 중 하나가 된다. 인생에 주어진 노후를 아무렇게 보낼 수 없다. 요즘 신조어,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의미처럼 남은 세월을 멋지게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하는 이유다. 얼마 전 아내가 여고 동창을 만났다. 정기적으로 네 명이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동창 한 명이 직접 만들어준 윗도리 티셔츠와 간편 바지를 선물로 받아왔다.
숲으로 가는 산언저리마다 눈부시다. 밭두렁에 애기똥풀 흐드러져 숫제 샛노란 화단이다. 다랑논 이고 있는 석축에 어린 그늘이 푸르도록 짙은 건, 5월 한낮의 봄 햇살이 밝아서다. 민들레는 수과(瘦果)를 매단 채, 건듯 부는 미풍에 갓털을 휘날린다. 진초록으로 이미 농익은 초목 잎사귀들. 산야에 뿌리박은 식물마다 의기양양하다. 길로 나다니는 사람만이 계절을 타 들썩인다. 개심사(開心寺) 일주문을 지나자, 일변 눈으로 가득 차오르는 소나무들. 고찰(古刹)치고 들머리 풍광 허술한 곳이 드물다. 개심사 숲길도 기중 반열에 든다. 솔숲에 불
몇 해 전 집안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도배를 새로 했다. 아무것도 아닌 일 같지만, 벽지 색상 고르는 일부터 매우 고민이었다. 많은 샘플 중에서 전체 벽지는 깔끔한 베이지를 골랐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당시엔 포인트 벽지라 해서 한쪽 벽면을 포인트 주어 예쁜 벽지를 바르는 게 유행이었다. 여러 가지 중 나는 하얀 바탕에 분홍색 커다란 꽃이 구름처럼 피어있는 벽지를 선택했다. 도배한 후 바라보니 참 깨끗하고 예뻤다. 지금 여섯 살이 되어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사랑스러운 손녀가 그 당시 세 살이었다. 어느 날 놀러 온 손녀에게
몸이 불편한 나를 돕기 위해 우리 집에 오는 가사 도우미 이야기다. 우리 가족은 그분을 ‘이모’라고 편히 부른다. 이모의 큰아들은 30대 후반 한의사라고 했다. 며느리는 아들과 동갑으로 아주대학 수간호사 출신이었다. 7년 전, 아들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경쟁 심한 서울을 떠나 청주에서 한의원을 열었다. 서울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며느리는 결혼 후 남편을 따라 지방으로 갔고 경력이 단절됐다. 두 딸 아이 낳아서 어느 정도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고 나니 며느리는 취업이 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청주에는 일할 만한 큰 병원이 없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신문에 연재되는 김형석 교수님의 ‘100세 일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사건이나 흥미로운 주제는 찾아볼 수 없고 문체도 특유의 잔잔한 흐름이지만 읽고 나면 늘 묵직한 여운을 가슴에 남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분의 하루하루 삶 자체가 우리가 못 가본 미지의 세계가 아닌가.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미지의 시간 속에서 경험한 특별한 사건일 수밖에 없다. 이번 주 게재된 글의 소재는 사제간에 일어난 일화였다. 상대는 유독 김 선생님을 따랐던 중앙학교 시절의 제자이다. 만난 시점은 김 선생이
세계 석학과 함께 미래 세대 성장 고민 우리 사회의 고민 중 하나는 미래 세대가 좋은 환경 속에서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사회 관심에 발맞춰 올해 개관 20주년 맞은 서초여성가족플라자(대표 박현경)가 ‘아동의 건강한 발달과 잠재력 개발’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5월의 마지막 날, 행사가 열린 서초구청 대강당에는 서초구 어린이집 종사자와 손자·손녀 보육에 관심 있는 중·장년 여성 약 150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박현경 대표는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서초여성가족플라자가 양성평등 실현을 선도하는
상조회사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는 혼란스럽다. 비슷한 서비스와 가격에 회사명도 엇비슷하다. 소비자의 이런 고민을 반영하듯 최근 상조회사 사이에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사로잡으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수많은 상조상품 중 특별해 보이는 아이디어 상품은 없는지 들여다보자.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상조 서비스 중가장 빨리 일반화한 것 중 하나로 ‘부고 알림’을 꼽는다. SNS를 통한 청첩 전달이 일반화되면서 SNS를 이용한 부고도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 과거에는 고령층을 염두에 둔 문자메시지 활용이 일반적이었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3년 전, 공기업 지방 지점장을 할 때 일이다. 서른 살 후반인 사무실 여직원 K양이 나에게 자동차 구매에 대한 자문을 구해왔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여자상업고등학교를 나와 근검절약하며 어렵게 살아온 K양이었다. 집도 회사에서 가까웠기에 자동을 왜 사고 싶어 하는지 궁금해 물어봤다. 자동차를 사면 주로 어디에 쓸 거냐고 말이다.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저 아니고요. 남동생이 쓸 자동차예요.” 동생은 결혼도 했고 자동차도 가지고 있는데 차를 바꿀 계획이라고 했다. 이미 자동차를 사 본 경험이 있는 동생이 굳이 누나에게 그런 것
원래의 뜻은 ‘불도를 구하는 마음을 처음으로 일으킴’이라는 뜻이다. 쉽게 얘기하면 ‘처음처럼’이다. 소주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참으로 좋은 말이다. 그래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기 때문에 이 말이 나온 것이다. 가장 쉬운 예가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것일 것이다. 화장실 갈 때는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갔는데 급한 볼일을 다 보고 나니 마음이 뻔뻔하게 달라진다는 뜻이다. 비슷한 예로 남에게 돈을 빌릴 때는 온갖 약속을 다 해가며 빌렸는데 막상 갚으려니 갚기 싫은 것이다. 이런 경우 돈을
최근 들어 VR카페, 사금카페, 낚시카페, 방탈출카페 등 이색적인 체험을 테마로 하는 여러 레저 카페가 생겨났다. 그중 새롭게 떠오르는 카페가 있으니, 바로 양궁카페다. 양궁카페… 정말 양궁을 할 수 있는 곳일까? 김행수(70), 김종억(66) 두 동년기자와 함께 애로우팩토리 홍대점에 직접 가봤다. 촬영 협조 애로우팩토리 양궁장과 카페가 하나로 ‘양궁카페’ 양궁카페는 말 그대로 양궁장과 카페가 합쳐진 곳으로 커피나 음료를 마시면서 양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선수들이 주로 70m 거리에서 경기를 한다면 양궁카페는 실제 양궁장의
첫인상이 큰 경쟁력이 되어버린 요즘, 퍼스널컬러 컨설팅이 인기다. 전문 컬러 컨설턴트가 개인의 고유한 신체 색과 잘 어우러지는 색을 찾아 메이크업 기법을 코칭해주는 일이다. 퍼스널컬러는 말 그대로 개인이 가진 고유의 색을 뜻하는데, 나에게 맞는 색을 알면 옷, 화장법 등을 통해 더욱 돋보이는 연출이 가능하다. 동년기자가 ‘컬러즈’ 김은혜 컨설턴트에게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아봤다. ➊ 퍼스널컬러 소개 진단에 앞서 전문가가 퍼스널컬러에 대한 개념과 효과를 설명해주니 걱정 말자. 퍼스널컬러란? 개인 고유의 색을 뜻합니다. 자신에게 어울리
수제 맥주(Craft Beer)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수제 맥주를 파는 음식점이 늘어나더니 직접 만들 수 있는 공방까지 생겨났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인 수제 맥주! 강신영(65), 김종억(64) 동년기자가 맥주공방 ‘아이홉’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어봤다. 1. 물에 맥아추출물 넣고 끓이기 맥주를 만들기에 앞서 강신영, 김종억 두 동년기자의 기분이 매우 들떠 보였다. “맥주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보자 옛날엔 1만cc도 넘게 먹어봤다며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특히 강신영 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할 때 무알콜 맥주를 사
김성예 여사, 참 오랜만이에요. 이런 편지는 언제 썼던가? 결혼을 하고 나서 이듬해던가, 그 이듬해던가 내가 학교 선생으로서 강습이라는 걸 받기 위해 잠시 고향 집에 당신을 남겨놓고 대전이나 공주에 머물러 있을 때 몇 차례 짧은 편지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새삼스럽게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막막한 심정인 채로 컴퓨터 앞에 앉아 망설여봅니다. 생각해보면 엎어지고 잦혀지면서 가늘고도 길게 이어온 날들이었습니다. 우리가 결혼을 한 것이 1973년 가을이니까 45년, 반세기 가까운 세월입니다. 우리는 중매로 만났고 별다른 사랑에 대
“야생화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야생화 다섯 가지를 꼽는다면 가장 앞자리에 뭐가 올까요?” 오랫동안 꽃을 찾아다니는 걸 지켜본 사람들이 종종 물어봅니다. 무엇이든 순위를 매겨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의 어리석음에서 나온 우문(愚問)이라고 치부하면서도, 내심 손꼽아봅니다. 모든 풀과 나무가 나름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생장하고 소멸하는데 거기에 무슨 서열이 있으랴 생각하면서도, 스스로 어리석어 답을 찾아봅니다. 십수 년 동안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 관리하면서 인공적인 증식·보전 방안을 찾아왔지만 아직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