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전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마음만 동동 구르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문을 두드려주셔요. 이번 호에는 젊은 시절부터 문학적 사유를 함께했던 오랜 벗을 그리워하며 서종택 고려대 명예교수이자 소설가께서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서종택 소설가ㆍ고려대 명예교수 한형, ‘부치지 못한 편지’를 써보려니 자네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줄을 서누만. 나의 기억력은 참으로 한심한 편인데도 신기하게도 나에게는 60여 년 전의 자네 주소가 그대로 떠올랐네. 경기도
은퇴한 시니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취미 중 하나는 사진이다.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70~80년대 장롱 속 깊숙이 모셔두었던 은색 니콘은 지금은 은퇴자가 된 시니어들의 로망이었다. SNS가 발달하면서 사진은 이제 개인 생활을 기록하는 도구가 됐고, 가벼운 외출이나 여행을 할 때 좋은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을 찍다 보면 다른 욕구가 생긴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은 사진을 찍고 싶다. 막연한 바람은 아니다. 스톡사진의 세계를 이해하면 그 바람을 이룰 수도 있다. 스톡
조수경 ㈜글로벌아너스 대표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돈도 번다.’ 이보다 더 행복한 직업이 또 있을까? 앙코르 커리어에서는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취미를 통한 창직이야말로 자기에게 제일 잘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필자가 운영했던 연세대, 이화여대, 항공대 중장년 아카데미에서도 취미를 통한 창직이 많이 이루어졌다. 그중 항공대 ‘드론 활용 창업 과정’에서는 드론(drone)을 취미로 좋아하는 시니어분들이 대거 참여했다. 교육 이후 드론
옥시모론(oxymoron)은 수사학 용어로 ‘모순(당착)’을 뜻한다. 뜻이 대립되는 어구를 나열함으로써 새로운 뜻이나 효과를 노리는 수사법이다. 예를 들면 ’an open secret‘은 ’공공연한 비밀‘로 번역된다. ‘청순하면서 섹시하다는 말’도 그렇다. 일반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청순과 섹시는 관계가 먼데 섹시하기도 하다니 어쩌라는 말인가. 유치환의 ‘깃발’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도 그렇다. 아우성은 시끌벅적해야 하는데 소리가 없단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도 겉으로는 웃고 있는데 속으로는 눈물이 난다는 의미다. ‘군중
수비학(數祕學, numerology)이란 특정 숫자가 일련의 사건과 겹치는 현상에 대해 연관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미신이기는 하지만, 기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숫자풀이에 소름이 끼칠 때도 있다. 서양에서 자주 화두에 오르는 13일의 금요일도 여러 가지 예를 들면서 타당성을 부여하는 사람이 있다. 작년에 한 고인의 회고록을 쓰다가 고인이 평소에 숫자 3을 유난히 좋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남들은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을 고인은 희한하게도 3이라는 숫자가 어떤 것을 예시한다며 신봉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삼익’으
60세가 넘으면 부끄러움도 모르고 뻔뻔해질 줄 알았다. 70세가 넘으면 대통령도 욕하고 무서울 게 없을 거라고 얘기한 사람도 많다. 얼굴이 두꺼워지고 감정도 무디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창피한 것도 모르고 두려움도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노인의 헛발질은 세상이 너그러이 봐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60대 중반에 들어섰는데도 변한 게 하나도 없다. 노래교실에서 수업 중인데 옆 테이블에서 한 아줌마가 내게 녹차를 한 잔 건넸다. 강사가 보더니 “무슨 일이죠?” 하며 눈총을 줬다. 순간 얼굴이 달아올랐다. 은연중에 서로 갖
필자는 어릴 때부터 대학 졸업할 때까지 오랜 시간을 돈암동에서 살았다. 당시 돈암동의 랜드마크는 태극당이라는 제과점이었다. 친구들과 약속을 할 때 늘 ‘태극당 앞에서 몇 시’ 하면 다 통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규모도 상당히 컸고 빵도 맛있었고 고급 이미지까지 있어 자주 이용했다. 그때는 데이트를 제과점에서 하는 게 보통이었다. 중학교 때 필자는 전차를 타고 통학을 했는데 전차 종점도 태극당 바로 앞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요즘엔 성신여대 입구 역이 있어 젊은이들로 명동 못지않은 복잡하고 화려한 거리가 되었다. 지금도 태
100세 장수시대에 다 자란 자식을 부양하는 부모는 늘어나고, 어버이를 모시는 자식은 줄어들고 있다. 부모 품을 못 떠나는 이른바 ‘난 캥거루족’은 그 이유로 경제적으로나 인지적으로 모두 독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노부부만 사는 경우는 50%가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의 시니어는 사회의 주역으로 열심히 살아 왔으나 노후생활 준비가 부족한 실정이며, 후세대나 국가의 ‘복지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시니어가 30년을 살아가기 위하여 자기 스스로 설계하고 실천해야 하는 엄숙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실패하면
처음엔 진지하고 무게 잡아 딱딱하던 종편 채널 정치 평론가들이 많이 달라졌다. 아마 방송국의 요구도 있었겠지만, 요즘은 마치 ‘준 연예인’이라도 된 듯하다. 어느새 인기 패널도 생겼단다. 그래서인지 시종 소란스러운 정치판을 다루는데도 여성 팬이 많아졌다는 소식이다. 필자도 어느새 시간에 맞추어 고정적으로 그들의 입담을 즐기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도 어김없이 즐기는 채널을 틀었다. 그런데 오늘의 주제는 참담했다. 5개월여를 숨 가쁘게 달려오던 정치 미니시리즈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려는 극적인 장면이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
“현충원에 벚꽃 필 때가 됐을 텐데...” 올해도 어김없이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3년 전 현충원에 벚꽃 구경을 다녀온 후,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수양벚꽃 보러 가자고 엄마한테 전화가 온다. 처음 현충원에 꽃구경 가자고 했을 땐 묘지에 웬 꽃구경이냐고 손사래를 치더니 한번 와보곤 홀딱 빠지고 말았다. 전화기를 타고 오는 엄마의 목소리에도 봄바람이 불었다. 4월이 되자 여기저기서 봄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중 으뜸은 벚꽃이다. 여의도 윤중로나 남산길, 석촌호수 등 벚꽃 명소에는 벚꽃나무 아래서 꽃비를 맞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필자가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는데 결혼 11주년이 지났을 때였다. 그때 친정어머니께서는 필자의 집, 친정집, 병원을 매일같이 오가셨다. 남편과 어린 두 아들은 전기 압력밥솥으로도 밥을 할 줄 몰랐고, 세탁기는 더더욱 사용할 줄 몰랐다. 그래서 친정어머니가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딸의 집 식사와 빨래와 청소를 하시면서 한 달간 아주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퇴원 후 남편과 아들에게 집안일을 조금씩 가르쳤다. 다행히 두 아들은 재활용 분리수거와 청소, 식사 준비를 조금씩 스스로 하게 됐고 남편은 아주 어쩌
얼마 전 관상에 대한 열풍이 불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 적이 있다.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한 이라는 영화도 있었다. 관상이란 얼굴의 생김새인데 수명이나 운명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생김새를 보면 그 사람의 운명이나 복 등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고난 얼굴 그대로 살아가지만, 요즘은 성형을 통해 불만스러운 얼굴 부위를 고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전에는 그저 예뻐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관상을 통해 운명을 바꿔보려는 관상수술이 유행이라고 한다. 과연 성형으로 고친 관상
5월 6일 가정의 달을 맞아 ‘미즈실버코리아 2017 러브 패션쇼’가 개최된다.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미즈실버코리아 2017 러브 패션쇼(이하 러브 패션쇼)’는 ‘나눔·봉사·배려’를 주제로 세대 간 소통과 나눔의 장으로 꾸며진다. 이번 행사는 상업적인 패션쇼의 개념에서 벗어나 시니어와 주니어가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화합의 무대를 지향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하는 러브 패션쇼에서는 전문 모델을 비롯해 미즈실버코리아 수상자, 시니어모델 등 40여 명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일반 모델 및 아마추어 모델들이 참
즐거운 취미생활은 인생의 달달한 간식시간과도 같다. 차곡차곡 단지에 꿀을 모으듯 취미도 오래, 그리고 깊게 즐기다 보면 어느새 꿀단지가 가득 차 삶의 밑천이 되고 보람이 된다. 그러다 보니 좀 더 특별하면서도 의미 있고, 생산성 높은 취미활동을 찾는 이가 많다. 반면에 여전히 독서, 영화감상, 등산에만 머물러 있는 이들도 있다. 아직 취미를 제대로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취미 관련 프로그램 가이드를 준비해봤다. STEP 1. 취향 따라 두루두루 ‘백화점 문화센터’ 무엇을 취미로 삼을지
인무천일호(人無千日好), 화무백일홍(花無百日紅)은 ‘사람은 천일 동안 한결같이 좋을 수 없고, 아름다운 꽃도 백일 동안 붉게 피어 있지 못한다’로 해석된된다. 나무[木]백일홍이라 부르기도 하는 배롱나무가 있다. 7월부터 9월까지 꽃이 피어 있는 화려한 꽃나무인데 그 하나하나의 꽃잎은 아주 작고 소박하다. 피어 있는 모습도 아름답거니와 바람에 날려 잔디나 연못에 무리지어 떨어져 있는 모습은 멀리서 보면 붉은 물감을 뿌려놓은 것 같다. 그러나 나무백일홍도 알고 보면 한 꽃이 그렇게 오랫동안 피어 있는 게 아니고 수많은 작은 꽃들이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