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독자 여러분. 저는 바상자브 주한 몽골대사입니다. 지난 5월 16일부터 7월 17일까지 한국·몽골 공동학술조사 20주년을 기념한 ‘칸의 제국 몽골’ 특별전을 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몽골 제국의 역사와 유목문화를 주제로 기획되고,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전시된 유물들을 소개합니다. 몽골의 유물들을 경험하는 이번 전시와 더불어 한국의 많은 분께서 몽골을 더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몽골 여행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몽골은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4시간 정도면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
청룡포(淸泠浦). 정작 섬은 아니지만 섬처럼 외진 곳이다. 서강(西江)이 삼면을 휘감아 돌아나가고, 남서쪽 육육봉은 벼랑처럼 가팔라 어디에고 육로가 없다. 일러, ‘육지 속의 섬’이다. 배를 타야 닿는다. 강폭은 넥타이처럼 좁아 도선에 오르자마자 내려야 하지만, 강상으로 펼쳐지는 산수란 풍광명미, 눈을 뗄 겨를이 없다. 배에서 내려 청룡포 안통으로 접어들자 우뚝한 것이, 미끈한 것이, 당당한 것이 눈길에 가득 차오른다. 소나무들이다. 하나같이 굵고 크고 높으니 나무의 장한(壯漢)들이다. 또 여겨보자니 미모도 이런 미모가 없다. 풍
커뮤니케이션 학자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말을 잘한다고 느끼는 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목소리(38%), 표정(35%), 태도(20%), 논리(7%) 순이다. 즉 말주변이 없어 고민하는 이들도 목소리와 표정, 제스처 등을 신경 쓴다면 충분히 말 잘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 임유정 라온제나 스피치 대표에게 자가 목소리 진단과 개선 방법 등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도움말 임유정 라온제나 스피치 대표 일러스트 원앤원북스 제공 참고 도서 ‘성공을 부르는 목소리 코칭’(임유정 저) S
인천공항에서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까지는 비행기로 네 시간 남짓. 비행기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어렵지 않게 마음먹어볼 수 있는 피서지 몽골! 그 낯선 땅에 발을 딛자마자 가장 먼저 나를 툭 치며 환영 인사를 던진 건 사람도 동물도 아닌 바람이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해봤지만 몽골의 바람은 아주 생소하게 느껴졌다. 초원의 상큼함 같기도 하고 동물의 썩은 가죽 냄새 같기도 한, 뭐라 한마디로 형용하기 힘든 태초의 냄새 같은 것이었다.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까마득한 세월에 걸쳐 지구 이곳저곳을 휘저으며 머물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여행은 일종의 병이다. 갈 곳을 정하면, 누가 기다리기라도 하듯 급하게 떠나곤 했다. 돌아올 때면 더 허겁지겁 돌아왔다. 그래도 머릿속은 삭제 버튼을 누른 듯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허전했다. 서울시도심권50 센터에서 진행하는 ’여행을 기록하는 맘대로여행 in 상하이‘ 프로그램을 보고 ’바로 이거다!‘싶었다. 여행 기획하기, 실전 여행하기, 여행기 만들기 등 4명이 한 조를 이루어 여행을 기획하는 교육과정이었다. 주로 여행을 가면 정해진 일정에 맞춰 편하게 따라다녔다. 종종 쇼핑의 들러리가 되어 계획에도 없던 물건으로 가방을
작은 농촌 지역의 사무실을 방문하는 고객의 대부분은 60대 이상입니다. 평균연령이 60대 이상이니 당연한 일입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온화하거나, 무표정한 표정으로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하듯 한 분이 천천히 사무실로 입장했습니다. 더러는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물과 차를 마시러 오기도 합니다. 또는 햇살이 따사로운 앞마당 벤치에 한참을 앉아 있기도 합니다. 또 어떤날은 생뚱맞게 묻지도 않은 소식이나 의견을 전달합니다. 본론을 듣기까지 한참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 시계는 천천히, 평화롭게 갑니다. 다시 생각하면 이게 정상적인 ‘인간
풍패지향(豊沛之鄕) '전주' 전주(全州)는 조선 왕실 가문의 관향(貫鄕)으로 전주 이씨의 시조(始祖)와 조상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즉, 조선 왕실의 뿌리가 그곳인데 전라도의 수부(首府) 전주(全州)로 부르기보다 '풍패지향(豊沛之鄕)'이라고 부르는 것을 더 높이 섬기고 받든다. 이는 천하를 최초로 통일한 중국의 진(秦) 나라가 3대를 넘기지 못하고 멸망한 후 다시 재통일한 한나라 유방(劉邦)이 강소성의 작은 시골 풍패(豊沛) 출신임을 빗대어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관향을 일컫는 말이니 전주를 풍패향(豊沛鄕)이라거나 풍패지향(豊沛
‘의미와 재미’ 모 방송 채널의 슬로건이기도 한데 소설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이 둘의 균형을 잡는 일은 매우 어렵다. 실험성이 강해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 흥행에 실패해 조용히 사라지기도 하고, 진부한 막장드라마가 시청률을 올리는 일은 흔하다. 욕하면서 본다는 우스개처럼 말도 안 되는 설정에 진저리를 치지만, 그런 드라마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보면 나름 일정한 역할이 있음에 틀림없다. 인간이 본디 그렇게 생겨먹은 것은 아닐지. 사실 진종일 의미만 찾다가는 피곤과 스트레스로 제명대로 살기 어려울 듯싶다. 재미는 그 반대편에 있
액션, 공포, 애니메이션 등 몇 장르 영화는 극도의 피로감으로 보는 게 두려울 지경이다. 반면에 시대극, 서부극, 뮤지컬, 전기 영화는 시사회 초대를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관심 갖고 본 다큐멘터리 알렉산드라 딘의 ‘밤쉘(Bombshell: The Hedy Lamarr Story, 2017)’과 스티븐 노무라 쉬블의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RYUICHI SAKAMOTO: CODA, 2017)’는 추억을 떠올리며 공부하는 자세로 보았다. 국내 영화 팬들이 류이치 사카모토를 알게 된 작품은 ‘마지막 황제’(1987)일 것이다. 편협한
6월은 여행하기에 어렵다. 화사한 봄꽃을 볼 수 있는 계절도 지나고, 시원한 바다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절정의 여름도 아니니 말이다. 이런 계절에는 축제나 체험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오히려 반갑다. 서해안의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팔봉산 기슭에서 해마다 6월이 되면 감자 축제가 열린다. ‘감자 축제가 뭐야?’ 할 사람도 있겠지만, 팔봉산 감자는 황토와 자갈이 섞인 흙에서 해풍을 맞으며 자라니 맛이 뛰어나다. 쪄놓으면 포실포실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6월이라곤 하지만 한낮 기온이 30℃에 육박하는 날씨에 감자밭에 쪼그리고 앉았다.
전시 두들월드 일정 7월 4일~9월 9일 장소 아라아트센터 ‘뭔가를 끼적거리다’라는 뜻의 두들(doodle). 언뜻 보면 낙서처럼 보이는 두들링 작업에 푹 빠진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미스터 두들 (Mr.Doodl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영국 아티스트 샘 콕스(Sam Cox)가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다. 두들월드 전에선 그를 세계에 알린 독특한 벽화 작품, 서울 전시를 위해 특별히 작업한 서울 시리즈, 그리고 현장에서 진행되는 초대형 설치 작품까지 총 70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축제 부여서동연꽃축제 일정 7월 6~1
도보여행은 조금 특별해야 한다. 많은 곳을 바쁘게 보는 것보다는 좀 더 느리고 여유로운 여행, 사람이 무조건 많은 관광지보다는 자연을 충분히 즐기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행, 단순히 사진만 찍고 돌아서기보다는 그 지역의 풍경과 삶을 음미할 수 있는 여행. 그래서 시니어 전문 테마여행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링켄리브와 함께 준비했다. 천천히 길 위를 걸으며 문화와 예술, 눈부시게 아름다운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일곱 색깔의 여행지, 시니어가 걷기 좋은 길이다. 스톡홀름 감라스탄 옛길 스웨덴 수도인 스톡홀름의 감라스탄 지역은 약 800
반려견, 아니면 더 넓게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학생은 제대하고 복학한 친구인데, 수업시간에 ‘관계’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다 자기가 키우던 개가 죽은 이야기를 하면서 글자 그대로 엉엉 울었습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묻자 다섯 달 전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예를 제가 사는 아파트 이웃에서도 들었습니다. 키우던 강아지가 ‘세상을 떠나자’ 슬픔에 빠진 자기 딸이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랑하는 일, 그것은 아름답고 고귀하고 감동스러운 일입니다. 사람 간에도
실제 이야기인지 지어낸 이야기인지 불분명하지만 인터넷상에 떠도는 이야기다. 어느 할아버지가 가출을 했다. 아들에게 편지를 써놨는데 “3번아 잘 있어라. 5번은 간다”라는 다소 모호한 내용이 있었다. 3번은 누구를 뜻하고 5번은 누구인가? 그 집의 권력순위 1위가 고등학생인 손자이고 2위는 며느리, 3위는 가장인 아들, 4위는 애완견, 마지막 5위가 할아버지라고 했다. 이 내용을 풀어보면 “아들아, 애비는 서러워서 집 나간다”라는 말이 된다. 1번, 2번은 권력 순위라기보다는 집에서 관심을 많이 받는 존재임이 분명하다. 불편한 진실은
퇴직 후 숲 생태 해설가로 활동하며 ‘생강’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 생강(生薑-ginger)의 어원은 정력, 기력이며 신이 내린 정력제라고 할 만큼 효과가 있다. 공자가 생강을 좋아했다고 잘 알려졌으며, 다산 정약용 역시 생강차를 즐겨 마셨다고 전해진다. 생강은 새앙과의 풀이다. 채소 중 뿌리채소며, 약용과 식용으로 쓰이는 다년생풀에 속한다. 지하경이 굵어져서 다육한 괴상(塊狀)이 되며, 특유한 향과 매운맛이 있어 사람들이 애용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로 많이 쓰이는데, 생강차는 감기 예방에도 좋다. 생강